아내가 가벼운 게임은 돌려주질 않습니다 ㅠ.ㅠ

에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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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5 오전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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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메이지 나이트에 한번 빠진 후로는 매일 메이지 나이트 노래만 부릅니다 ㅠ.ㅠ 연말에도 매일 메이지 나이트만 돌렸내요. 물론 저도 좋아하고 재밌는 게임입니다만, 전 좀 더 다양한 게임을 돌려보고 싶은데 아내는 이제는 메이지 나이트보다 가벼운 게임은 잘 쳐다보질 않습니다. 얼마전에 오랜만에 아그리콜라를 꺼냈는데 이제 서로 밥 먹이는데 도가 터서 밥 먹는 것에도 별로 압박감도 못 느끼고 한 30분만에 게임이 끝나버렸습니다. 그러더니 아내가 '이제 아그리콜라도 시시해. 메이지 나이트 하자~' 이러더라구요.

블랙 프라이데이 때 시즌스, 칸반, 천일야화를 구입했는데 어제 칸반을 처음으로 테스트 플레이를 돌려봤습니다. 미팅 한 번하고 1주일 지난 시점 정도까지만 하고 접었는데 첫플이라 샌드라가 'good mood'인 걸로 해서 그런지, 좀 지루해 하더라구요. 아내가 재미가 없어해서 그런지 재밌다는 후기가 많이 받은 이 게임의 재미 포인트가 어딘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인플이 아니라서 그런걸까요? 일단 좀 부실한 개인보드와 assembly line에서 꼭 자기가 투자한 자동차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크게 점수를 깎였네요('왜 내가 검은 차에 브레이크를 넣어줬는데 녹색 차가 나오는거야!') 첫플이라 제가 세팅 시간이 길어진 것도 좀 단점인듯한데, 익숙해져도 세팅이 아주 간단할 것 같지는 않네요. 사실 메이지나이트도 세팅할게 많지만 세팅시간 대비 더 큰 재미를 줘서 그 정도 감수하는 것 같아요.

메이지 나이트 외에 아내가 그나마 같이 해주는 게임은 세키가하라 라는 일본 전쟁 게임입니다. 룰이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3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보면 최고의 점수를 내는 루트를 찾는 게임 보다는 게임 내내 압박감을 느끼면서 그걸 이겨 나가는데 더 큰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아그리콜라도 예전에는 사실 밥 먹이기가 힘들어서 재밌게 했거든요. 주로 2인플을 하다보니 저라도 아내한테 압박감을 줘야하는데 저는 효율적인 루트를 찾는데 집중하느라 아내 견제에는 사실 크게 신경을 안 써서 게임을 더 재미없게 만드는 것 같아요.

여러분이라면 아내에게 어떤 게임을 추천해 주고 싶으신가요? 저는 일단은 반지전쟁을 살까 고민중입니다(물론 아내 허락이 떨어져야해서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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