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비교리뷰. 스코틀랜드 야드와 아이들.

스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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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3 오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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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하고 있는 게임들 4개를 비교해서 적당히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위의 게임들은 모두 1:다수 형식으로, 1쪽의 이동은 공개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수녀들은 반대입니다.)

모두 스코틀랜드 야드에서 파생된 방식으로 행마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이지않는 대상을 추적해 목적 달성을 방해하는 간단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 게임들의 분위기를 한장에 요약.jpg

도망치는 수녀들은 이중에서 유일하게 안보이는 플레이어쪽이 수가 더 많고, 추격하는 플레이어의 말도 1개가 아니라 2개입니다.

세 개임 모두 이동이 안보이는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그걸 종이에 적고 숨기는게 기본이지만, 드라큘라의 분노는 카드를 사용합니다.

어떤 게임인가.

목적

게임의 목적을 도망자 입장에서 정리해 보면

스코틀랜드 야드는 그냥 도망치기만 하면 됩니다.

화이트채플은 자신의 아지트로 귀환하는 것입니다.

도망치는 수녀들은 자신의 목표물에 접근했다가 아지트로 귀환해야 합니다.

드라큘라의 분노는 잘 도망치고, 잘 싸우면서 위협레벨을 만땅하는게 목표입니다.

위치 공개시키는 방법.

스코틀랜드 야드에선 일정 턴마다 공개가 됩니다.

드라큘라의 분노는 이동했던 자리와 현재 위치의 공개 방식이 다릅니다.

이동했던 자리는 이동 턴에 카드를 한장씩 놓는데, 6턴 후에 공개되는 방식입니다.

현재 위치는 헌터와 같은 위치에 있을 때입니다.

도망치는 수녀들은 빠르게 이동할수록 소음이 커져서 위치를 추적하기 쉬운 상태가 되고, 일정 거리 안에서 사감수녀의 시야에 들어오면 바로 들키게 됩니다.

화이트채플에선 형사가 올바른 위치를 수색했을 때, 증거가 남습니다. 플레이어가 실질적으로 위치가 공개되는 시점은 게임이 끝날 때 뿐입니다. 나머지는 "언젠가 이곳에 있었다."는 단서일 뿐입니다.

도망자의 이동법

스코틀랜드 야드는 버스, 지하철, 택시중 하나의 토큰을 사용합니다. 이 토큰만 공개가 되고, 위치는 이 토큰으로 가립니다. 1칸 움직입니다.

화이트채플은 시트에 적는것으로 끝입니다. 기본적으로 한칸 움직입니다.

드라큘라의 분노는 이동한 도시에 해당하는 카드를 이동 트랙에 놓습니다. 기본적으로 한칸 움직입니다.

도망치는 수녀들은 자신의 소음을 많이 내고 많이 움직이던가, 적게내고 조금 움직이냐의 차이를 줄 수 있습니다. 0~6칸 움직입니다.

이제 슬슬 비교를 시작해보겠습니다.

1. 주어지는 단서, 도망자와 추격자의 균형

가장 빈약한 것은 스코틀랜드 야드입니다. 다른 게임들은 움직임에 일종의 방향성이라는게 존재하지만, 이쪽은 그렇지가 않아서 도둑을 잡으라고 주는 단서의 효용성이 다른 게임에 비해 낮습니다. 그 반면 도둑은 행동을 제약하는 요소가 없다고 봐도 될 정도이기 때문에 게임의 흐름이 도둑쪽에 쏠려 있다는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형사들은 많은 부분을 감에 의존해야 합니다. 이동하는 수단이 표시되고, 일정 시간마다 위치가 공개된다지만, 운 좋게 그 근처에 경찰이 있지 않는 한 차이를 벌리는게 쉽지 않습니다.

화이트채플이 이 단점을 굉장히 잘 보완했는데, 돌아가야할 아지트가 있기 때문에 행동에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이것을 종합해 추리하기가 쉬운편입니다. 하지만 형사들이 제대로 감을 못잡으면 단서를 하나도 못 얻는다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드라큘라의 분노는 초반에 상당히 힘듭니다. 이동트랙이 공개될 일도 없고, 무기도, 아이템도, 이벤트 카드도 없고, 드라큘라가 한대씩 빡빡 때리면 픽픽 쓰러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큘라와 같은 칸에 있어야 공개가 된다는건 헌터 입장에선 그다지 메리트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추적하는 단서가 애매하기로 따지면 스코틀랜드 야드보단 도망치는 수녀들이 더 심한데, 이유는 이 단서의 생성 과정에 주사위가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단서가 중요한 게임에서 주사위 잘 떠서 위기를 모면한다던가 하는게 수녀 입장에선 짜릿하지만 사감수녀 입장에선 매우 난감합니다.

단서를 얻기 쉬운 순서

스코틀랜드 야드>>드라큘라의 분노>도망치는 수녀들>화이트채플

도망자와 추격자간 균형

화이트채플>>>도망치는 수녀들>스코틀랜드의 야드

드라큘라의 분노는 시시각각 변합니다.

2. 복잡한 정도.

드라큘라의 분노는 사용하는 카드도 많고, 전투도 해야하고, 아이템도 모아야하고, 이래저래 할게 많고 힘듭니다. "추적"보다는 "테마성을 살린 전투"에 가깝기 때문에 뭐가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그 다음으론 도망치는 수녀들이 좀 복잡합니다. 소음토큰의 생성과 시야 체크 같은게 조금 헷갈립니다.

화이트채플은 보드위에 토큰이 이것저것 깔리는 페이즈가 있는데 그걸 빼면 게임자체가 복잡한 룰이 아니라서 크게 신경쓸 필요 없습니다.

스코틀랜드 야드는 모든 것을 토큰이 다 알아서 해줍니다. 그냥 하면 됩니다.

3. 게임의 성격

드라큘라의 분노는 테마게임입니다. 추격전 요소와 전투 요소가 한데 섞여있으며, 다른 게임들에 비해 카드로 발생되는 효과가 매우 많습니다. 난이도가 어렵진 않지만 가벼운 게임은 결코 아니며, 4개의 게임중 가장 이질적입니다. 화이트채플과 비슷한 게임이라고 이걸 추천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저는 단언컨데, 전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도망치는 수녀들은 넷중 가장 파티게임스럽습니다. 사람이 많아야 무한이기주의가 발동돼서 재미있고, 플레이어 수가 적을땐 다소 심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야드는 가장 가볍습니다. 물론 심리전과 추격전이라는 것 자체가 정말 가벼운 게임들에 비해 무거운건 부인하기 힘들지만, 다른게임에 비해 널널하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화이트채플이 도망자와 추격자라는 테마에 있어선 가장 완성도가 높습니다. 위 게임에 존재하는 단점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 사용하는 컴포넌트도 적어서 테이블도 깔끔합니다.

4. 아쉬운 점

드라큘라의 분노는 이 게임의 이동방식 때문에 화이트채플과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돈다는게 가장 아쉽습니다. 저도 그래서 산건데 처음에 좀 당황했습니다.

도망치는 수녀들은 플레이어 수에 대한 안내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2인플 하려면 수녀 한명만 성공시키면 되는 수녀가 너무나 쉽기 때문에 수녀의 수를 줄이는 조치가 행해져야 한다고 보는데, 저는 2인플시 수녀의 수를 2개로 놔 사감수녀와 같은 조건으로 시작해 봤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스코틀랜드 야드는 형사가 정보를 얻을 수단이나 도둑의 행동을 좀 제한하는 방법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닌텐도로 발매된 버전에선 길을 막는다던가 하는 것이 실제로 행해지기도 했구요.

화이트채플은 굳이 꼽으라면 구역 체포랑 집 찾아서 콱 끝내버리는 룰은 없어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자는 너무 강하고, 후자는 뭐랄까, 게임을 갑자기 팍 끊어버리는 느낌이 있어서 별로네요.

5. 총평

스코틀랜드 야드 - 추격전 테마를 입문하는데 좋은 것은 사실이나, 이미 더 좋은 게임이 많다. 굳이 해볼 필요는 없을 것 같음.

화이트채플 - 추격전이 하고싶다면 반드시 해봐야할 게임.

도망치는 수녀들 - 플레이어 수에 관한 안내라던가, 주사위를 굴린다던가 하는 요소가 아쉬움.

드라큘라의 분노 - 게임성이 아예 추격류 게임이 아님. 게임 자체는 취향에 맞다면 즐겁게 할 수 있음.

스펙터 옵스도 비교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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