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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실력게임 - 스컬
건일 쪽지보내기  작성 IP: 1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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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79 | 추천 0 | 등록일 2017-09-27 21:00:39
내용 댓글 6

스컬

해골과 장미

나는 블러핑게임을 좋아한다. 사람을 속이는 것도 즐겁고, 그 거짓말을 맞출 때의 쾌감도 짜릿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류의 게임을 잘하는 건 아닌데, 애초에 사람의 심리따위를 파악하는건 불가능하다고 나름대로 수년전에 내린 결론 때문이다. 결국 시간이 길어지는 마피아류 게임을 할때면(아발론이나 뱅같은) 점점 지쳐가고, 그 와중에 ‘누가 봐도 명백하다고 판단하는 근거들’을 놓치고는 몇 번 트롤링 하다가 패배하곤 한다.

 

마피아류 게임과 블러핑 게임을 분리하자면 ‘블러핑게임의 하위카테고리에 마피아류 게임도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떤 역할이 정해져있지 않더라도 남을 속이는 게임은 많으니까. 차오차오나 고스트, 블러프나 바퀴벌레 포커같은 게임은 따로 역할이 정해져 있지도 않고 팀플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담 없이 내가 거짓말을 치고 싶을 때 치면 되고, 내가 맞받아칠 수 있을 때 맞받아치면 그뿐이기 때문에 훨씬 부담감이 덜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피아류 게임이 아닌 블러핑 게임들의 큰 단점들은 결국 ‘누가 뻥을 치고, 누가 맞출 것인가’에 대한 역할분담이 나눠지기도 하고, 그런 과정에서 의미 없는 턴들이 그냥 소모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바퀴벌레 포커를 8명이서 하는데, 나에게 카드가 한 장도 오지 않는 상황처럼. 결국 이런 블러핑게임은 ‘누구라도 뻥을 칠 수 있고, 누구라도 이 뻥을 간파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방관자가 존재하지 않아야한다’라는 이상적인 목표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 목표를 모두 충족한 게임이, 지금 내가 리뷰를 하려는 ‘스컬’이라는 게임이다.

 

게임은 매우 간단하다. 저마다 큰 컵받침 하나와, 그보다 좀 작은 카드(컵받침) 네 개씩을 나눠받는다. 이 카드중 세장에는 장미가, 한 장에는 해골이 그려져있다. 그리고 모두가 카드중 한 장을 선택해서 컵받침에 엎어놓는다. 이제 선 플레이어부터 카드를 더 엎을지, 도전을 할지를 결정한다. 카드를 엎던 중, 누군가가 도전을 시작하게 되면 베팅 라운드에 들어간다. 숫자를 높이거나 패스를 하면서, 단 한명이 남을 때까지 진행한다. 최종 낙찰을 받은 플레이어(가장 큰 숫자를 부른 플레이어)는 이제 자신이 말한 숫자만큼의 ‘장미’를 찾는 도전을 한다. 이렇게 두 번 성공하면 즉시 승리한다.

 

게임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한 장치가 몇 가지 있는데, 첫째로는 ‘도전하는 플레이어는 반드시 자기 카드를 먼저 까야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해골을 묻었다면 도전을 하지 말라’는 단순한 해석이 가능하고,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숫자경쟁에서 차 순위로 탈락했다면, 그가 묻은 카드는 장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도 도출이 가능하다. 결국 방금 전까지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플레이어는, 이제 나의 은인이 된다는 가정 하에 그의 카드를 까지만, 해골이 등장하면서 뒤통수를 치는 것이다. 결국 그는 베팅하면서도 내가 최종 입찰되기를 바라는, 일종의 블러핑을 한 것이다.

 

둘째로는 이렇게 도전을 실패한 플레이어가 받는 페널티가 ‘네장의 카드중 한 장을 무작위로 제거’하는 것이다. 사실 네장의 카드를 전부다 엎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 페널티는 크지 않다. 승리조건도 겨우 ‘두 번의 도전을 성공’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누구라도 승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문제는 ‘무작위로 제거’라는 점이다. 보통은 장미가 그려진 카드가 제거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지만, 우연히 해골이 그려진 카드가 제거된다면 문제는 좀 더 심각해진다. 아무도 모르겠지만, 본인은 자신이 ‘호구’가 되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제서야 페널티가 크게 와닿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가 한번 제거된 플레이어가 정말 ‘해골’이 제거된 호구가 되었을지, 아니면 여전히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상태일지를 파악하는 것, 그걸 속이는 것도 마찬가지로 블러핑으로 이루어진다. 어차피 남들도 모르기 때문에, 해골이 없더라도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에 큰 차질은 없다.

 

이 게임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애초에 내가 장미를 묻고, 내가 찾아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겠지만, 카드를 몇장 묻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고(누군가가 베팅을 시작하는 순간, 카드를 더 묻지 못한다), 내가 최장입찰이 될지도 알 수 없고, 누군가가 해골을 묻었더라도, 언제 묻었는지도 알 수 없다. 심지어 누군가에겐 해골이 아예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단순한 ‘운’에 의존하지 않는다. ‘카드를 제거하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각 플레이어들의 저마다의 판단에 의해 좌우되며, 이 선택들은 전부다 유의미한 가치를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허공에서 근거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근거도 충분하고, 마찬가지로 그를 속이기 위한 블러핑도 난무한다.

 

마피아류 게임의 매력은, 모든 사람에게 역할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모두가 한표를 행사할 수 있고, 모두가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결국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에 따라 행동하고, 이를 추리하는 것이 묘미이다. 이와는 극단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블러핑 게임은 바퀴벌레 포커이다. 거짓말을 치는데 근거도 없고, 목표도 크게 없고(물론 누군가 카드가 많이 쌓이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그냥 낄낄대며 즐길 뿐이다. 그리고 이 두 게임에는 명확한 단점이 존재하는데, ‘방관자’가 결국엔 발생한다는 것이다. 자기네들끼리 열심히 토론하는 와중에, 내 얘기는 들어주지 않거나, 혹은 아예 뭔소린지도 모르겠고 그냥 피곤한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바퀴벌레 포커역시 이런 ‘피곤함’의 요소를 최대한 줄였지만, 이 게임에 어떤 전략성이나 심리전을 찾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스컬은 위에서 지적되는 대부분의 단점을 해결한 게임이다. 게임이 늘어지지 않고, 작은 판단 하나하나도 모두 유의미하기 때문에, 모든 추리에도 충분한 근거가 생긴다. 실패했을 때의 페널티도 크지 않으나 크게 와 닿고, 그렇기에 누구든지 승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외되는 플레이어도 생기지 않는다. 유일한 흠이 있다면, 처음 플레이 할 때는 이기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 정도이다. 블러핑 게임을 좋아한다면,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실력게임 스컬을 꼭 한번 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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