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나이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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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08:18

리뷰를 올려야 하는데 너무 바쁘군요~ 리뷰 쓰기 전에 워밍업으로 후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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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모임에서 갓겜 중 하나로 선택 받은 라티스입니다. 약 10명의 모임원 중에 1:1 승률만 따졌을 때 저는 2위에 해당하는데요. 1위는 한 여성 분인데 제가 정말 최선을 다해야 비등비등한 승부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괴수급 1등 & 2등에게 언제나 도전하시는 한 여성분이 계십니다. 모임에 일찍 오시고 일찍 가시는 특징 + 라티스를 너무나 좋아하시는 취향 때문에 때문에, 일찍부터 모임을 준비하는 저와 언제나 1:1 라티스를 하게 되는데요.

"저를 상대로 승률 50%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1등에게 도전할 수 없습니다." 하며 3~5판씩 연속으로 라티스를 상대 해드립니다. 처음엔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집에 돌아가시는 일이 많았는데, 어제는 3전 1승 2패를 기록 하셨네요. 점점 실력이 좋아지는게 느껴집니다. 물론 봐줄 생각은 없지만요!

마라케시도 은근히 자주 돌아가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이 날은 위에 언급한 라티스 도전자 분과 1:1로 즐겼는데... 역시 갓 주사위 게임답게 시원하게 망해버렸습니다.

설마 1 나오겠어? 하면 1 나오고. 설마 6 나오겠어? 하면 6이 나오며 7~10원을 가져다 바치는 불운의 끝을 경험했네요. "이게 보드게임이야 이게????" 하면서 악악 거리며 열심히 했지만 거의 더블 스코어로 패배. 매번 주사위로 고통 받지만 게임 자체가 워낙 간단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주사위 게임이예요. 독특한 느낌의 양탄자도 좋아합니다.

라이어 다이스도 굉장히 자주 돌아가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근처 가라지 세일에서 2달러 주고 산 캐리비안 해적 버전의 라이어 다이스가 이렇게 자주 돌아갈 줄은... 지금까지 이 게임을 해보고 싫어한 사람은 없었던 것 같네요.

(사진 출처: 구글)

바퀴벌레 포커도 인기가 많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연속으로 블러핑이 잡히며 사람들의 멘탈이 터져나가는걸 보는게 정말 재밌죠. 누군가 카드를 내게 밀어주며 "이건 두꺼비야" 이런식으로 선언했을 때, 제겐 거짓말 여부를 잡아낸다 / 카드를 열어보고 다른 사람에게 넘기며 블러핑을 시도한다.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요. 저는 99% 잡아내는 쪽을 선택합니다.

"내 눈을 봐! 이것은 거짓말을 하는 맛이구나!!! 거짓말은 숙청 당하라!!"

"이 놈! 참참거 (참 -> 참 -> 거짓) 패턴이구나!!! 이것은 참이다!!!"

하며 콱콱 잡아대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얼굴이 벌개지고 후들후들 떨면서 저를 피하기 시작하죠 ㅋㅋㅋㅋ 이런 공격적인 플레이가 재밌더라고요.

스컬킹도 자주 돌아가는 게임 중 하나인데요. 위에 언급한 라티스 1위 분은 스컬킹에서 무려 460점을 받는 (1~10라운드 내내 단 한번도 실패하지 않음) 신기록을 세운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스컬킹을 할 때면 그 분의 존함이 언급되며 그때의 전설적인 순간을 언급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아마 오랜 시간 깨지지 않을 기록이지 않을까- 싶네요.

나방 속이기. 꽤 간간히 돌아가는 게임 중 하나인데, 제가 워낙 공격적으로 사기를 치다보니 언제나 감시 대상에서 벗어나질 못하네요. 아, 당연하지만 게임 특성상 이미 카드 손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 접히고 긁히고 구부러지고 난리도 아니네요.

최근 확장이 나온 스플렌더죠. 저는 확장에 별 다른 관심이 없습니다. 본판으로도 충분히 재밌게 잘 만든 편이라 확장이 필요하단 생각이 안들어요. 게다가 게임 자체를 크게 바꿔주는 하나의 확장이 아니라, 자잘한 변화로 이뤄진 모듈형 확장이다보니 그 관심이 더욱 떨어집니다. 게다가 4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은 너무나 부담이... 차라리 다른 게임을 하나 더 살래요.

셋도 자주 돌아갑니다. 저는 초반에 집중력 + 열정을 쏟아부으며 정답을 찾다가 후반으로 가면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는 타입입니다. 특히 서로 완전히 다른(모양, 바탕, 색상, 갯수) 셋은 정말 못찾아요. 훈련이라도 해야하는건가...

마지막은 코바야카와! 아~~~주 간단한 베팅 게임이죠. 카드를 한장씩 나눠 받은 뒤 선부터 카드를 한장 뽑아 둘 중 하나를 버리던지 / 그냥 덱에서 카드를 하나 뽑아 중앙에 버리던지 결정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선부터 동전을 하나씩 배팅. 이제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뒤집어 수를 비교합니다. 가장 높은 수의 사람이 라운드를 승리하죠. 재밌는 것은 가장 낮은 숫자를 가진 사람이 버림 덱에 있는 맨 윗장 카드(가장 마지막에 놓인 카드)를 손으로 가져와 자신의 패에 더합니다. 그래서 약한 숫자가 강패로 돌변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죠.

나중에 리뷰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하겠지만... 완전 꿀잼은 아니지만 짧고 소소하게 하기엔 괜찮은 게임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