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hdo's Top 10 of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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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5 오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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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심심하면 유튜브 리뷰어들의 리뷰들을 보고는 합니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랄까요, 여러 가지 제한점으로 인해 못 하는 보드 게임들의 플레이 영상 및 리뷰를 보면서 마치 내가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간접 경험을 하게 해 주어 욕구를 충족시키죠.

...대신 엄청난 뽐뿌를 견뎌야 합니다만 ㅎㅎ

제가 제일 좋아하는 유튜브 리뷰어 Rahdo의 2015년 Top 10입니다.

이 분 영상의 특징은 실제 게임을 하는 것처럼 2인 자폐플을 하면서 '자신이 이러이러한 이유와 생각을 가지고 이런 선택을 했다'를 설명해주는데, 이게 실제로 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해 줍니다. 영어 발음도 정확하면서 빨라서 볼 때 답답하지 않죠. 단 거의 모든 영상에 에러플이 있다는 건 단점입니다. 이런거 싫어하시면 피하세요.

참고로 이 분 성향을 말씀드리자면

1. 유로게이머

2. 거의 모든 게임을 와이프와 2인플로 함 - 즉 3인 이상 최적화 게임은 안 좋아합니다

3. 인터액션이 조금이라도 심한 게임은 꺼림 (와이프에게 상처주는 게 싫대요)

4. 일반적으로 좋은 평을 못 받지만 본인는 유독 좋아하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 7 원더스 2인플을 극찬한다던가;; 2014년 1위로 꼽은 게임이 Shadowrun: Crossfire라던가요

5. 테마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심하게 비판 - Five Tribes에서 나오는 노예 때문에 뭐라고 했다가 유튜브 댓글창이 뒤집어진 적도 있습니다

매년 꾸준히 크리스마스에 Top 10을 올리는데 마침 오늘 올라왔기도 하고, 저번에 mozzi님의 다이스 타워 리스트에도 깊은 감명을 받아서 ㅎㅎ 저도 의역하여 옮겨봅니다.

10. Peloponnes: The Card Game

"알다시피 펠로포네스는 내 All time Top 10에 들어있다. 이 게임은 작고 휴대가 용이한 박스에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느낌과 구조를 잘 살렸다. 그러면서 몇 가지 큰 변화를 주었다. 특히 재난을 다루는 방식이 흥미롭다......아직은 원작이 더 좋은게, 뭔가를 완성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하면 할수록 더 큰 즐거움을 주리라 생각되고 어쩌면 원작보다 더 좋아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9. Grand Austria Hotel

"오스트리아에 가장 멋진 호텔을 짓는, 테마가 확실하고 탄탄한 유로게임이다......이 게임의 핵심은 주사위 드래프팅이다. 주사위를 잔뜩 던지고 가져와서 원하는 행동을 하는 건 아주 멋지다. 특히 2015년은 주사위 드래프팅의 해라고 할 만큼 관련 게임이 많이 나왔고, 하나의 독립된 메커니즘으로 자리잡고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커니즘이 되어가는 것 같다."

8. Queen's Architect

"아주 깊고 풍미있는 일꾼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여러 장인들을 데리고 여왕의 건축가로서 이름 높이는 게임이다......이들 일꾼들은 6각형으로 되어 있으며 각 변에 얼마만큼의 일을 할 수 있는 지 적혀있다. 한 번 일을 할 때마다 6각형이 돌아가고 이로 인해 할 수 있는 일의 양이 달라진다. 이 각자의 일꾼들이 조화롭게 움직여 올바른 타이밍에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환상적이고 진화하는 퍼즐이다. 그리고 내가 와이프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몇 안되는 게임 중 하나다."

7. The Gallerist

"거대한 박스에 든 거대한 게임. 비딸 라세르다는 현재 활동하는 디자이너 중 가장 재능있는 무거운 유로게임 디자이너일 것이다......그의 모든 게임이 그렇듯이 게임 자체는 무겁고 신경 쓸 것이 수도 없이 많으면서도, 핵심 자체는 단순하다. 킥아웃 액션이 조금 특이한 것 빼면 일반적인 일꾼, 그것도 한 개 놓기이다. 하지만 그로 인한 연쇄 작용으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6. Signorie

"주사위 드래프팅 이야기를 앞서도 했지만, 아마 몇 년간 주사위 드래프팅 게임이 수도 없이 나오리라 본다. 그 중 하나다. 이 게임에서 높은 눈의 주사위는 더 많은 행동을 하게 해 주지만, 사용한 주사위 눈의 합이 13 이하라면 라운드 종료 시마다 보너스를 준다......그와 동시에 도우미를 고용하는 엔진 빌딩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너무 복잡하지도 않아서 좋다."

5. Adventure Land

"이 게임이 순위에 들어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크레이머와 키슬링 콤비의 전작들과는 다른 가벼운 가족 테마 게임이다. 모험가들을 고용하고 몬스터들을 잡고 보물을 얻는 테마성이 짙은 게임이다. 이 게임의 특징은 모험가들은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뒤에 수많은 보물들을 놓고 오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초심자용부터 전문가용까지 무게 설정이 가능하다는 것도 좋은 점."

4. Isle of Skye: From Chieftain to King

"알렉산더 피스터는 모든 것을 박살내고 있다. 브룸 서비스, 몸바사, 포트 로얄, 그리고 아일 오브 스카이. 게임 자체는 카르카손 식 타일 놓기 게임이지만 아주 영리한 블라인드 베팅 시스템이 결합되어있다. 나는 판단 한 번으로 게임을 질 수도 있는 블라인드 베팅 메커니즘을 싫어하는데, 이 게임은 완벽하게 구사해냈다."

3. Elysium

"그리스의 반신으로서 극락에 이름을 드높이는 게임이다. 카드 드래프팅 게임인데, 빡빡하고 긴장되는 선택의 연속이다. 독특한 점은 카드를 가져오면 그 능력을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점수를 얻으려면 그 카드를 극락으로 옮겨와야 한다는 것이다. 즉 언제 카드를 사용하고 언제 옮길 지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이 굉장히 즐겁다."

2. Forge War

"작년에 킥스타터 프로토타입을 할 때도 굉장히 즐겨했는데, 그 당시 내 유일한 불만은 게임이 너무 길다는 것이었다. 짧은 버전이 있었으나 그건 재미가 없었다. 정식 버전엔 3시대 중 2시대부터 시작하게 해 주는 버전이 있는데, 카드 드래프팅으로 이루어지고, 심지어는 이 카드 드래프팅도 재미있다......일꾼 놓기, 자원 관리, 지역 점령 등 모든 요소가 잘 버무려져 있다. 아마 일반적인 해였으면 이 것이 올해의 1위였을 것이다."

1. Pandemic Legacy

"하도 많이 이야기해서 다들 짐작했을 것이다. 팬데믹과 팬데믹 레거시는 내 인생 게임이다. 이 게임에만 1시간 반짜리 리뷰 영상을 만들 정도로. 내 게임 인생 40년을 통틀어서 최고의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애기 시절 아버지와 퐁을 하던 때와 비디오 게임들을 다 포함해서다. 우린 두 번째 세션을 다시 플레이하고 있고, 첫 세션이 끝난 보드로도 오리지널 팬데믹을 꾸준히 하고 있다......이 게임은 일종의 팬데믹 확장처럼 새로운 요소들을 포함시키고 있고, 캠페인 그 자체는, 오 마이 갓,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 인생 최고의 게임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아니, 앞으로도 이걸 넘어서는 게임은 안 나올 것이다."

팬데믹 레거시를 하도 극찬해와서 1위는 충분히 예상 가능했네요.

타임 스토리즈나 마르코 폴로의 발자취 등도 재밌게 한 걸로 아는데 아쉽게 밀린 모양이네요. ㅎㅎ

내년에도 좋은 게임들 많이 나오기를...

덧 : 참고로 다이스 타워의 톰 배셀 아저씨랑 결과 비교하면 더 재미있습니다 ㅎㅎ 이건 언제 다시 또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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