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포밍 마스 개봉기+플레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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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8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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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테라포밍 마스 리뷰입니다. 무려 테라포밍 마스입니다. 첫플에 제 최애게임으로 등극해버린.. 크흐

시작할게요!

테라포밍 마스를 받은 지는 꽤 됐습니다만 택배를 받아놓기만 하고 열어볼 생각을 전혀 못했습니다.

겨우 겨우 시간을 내서 저번주 금요일에 처음으로 박스를 뜯었죠 ㅎㅎ

크.. 박스 표지를 볼 때마다 항상 가슴이 설렙니다.(뒤에 바닥무늬는 무시해주세요 >_<)

저는 스타워즈 같이 완전한 우주SF테마보다는 근미래의 가능성있는 SF를 훨씬 좋아하거든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빠삐용은 제 초등학생 시절을 사로잡아버린 소설이었습니다. 테라포밍 마스는 그런 점에서 정말 완전한 제 취향 저격 게임입니다.

사실 쓰루와 테포마 사이에 고민을 좀 했습니다. 그런데 플레이타임이 4시간이 넘는다는 말+잔룰이 많다는 점에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어요. 주변에 하드한 보드게이머가 없거든요. 안타깝게 쓰루를 떠나보냈던 그때 테포마가 엄청난 가격으로 풀리는 걸 보고 바로 구매버튼을.. 헤헤

테포마와 함께 오거나이저도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날라왔습니당. 펭귄 프로모도 다 같이 김치!

보드게임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한지도 약 2달가량밖에 되지 않았고 오거나이저도 단 한번도 사지 않았지만 테포마는 구매를 결정한 순간 바로 오거나이저부터 찾아봤습니다. 개인판을 딱 본 순간 아 이건 안되겠다.. ㅋㅋ 게다가 이 게임은 제 최애게임이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전혀 망설이지 않고 chomi_factory 님의 오거나이저 1세트(5개)를 구매하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기본 플레이 오거나이저가 아니라 목재라 별로라고 하시던데 저는 목재가 오히려 간지나보이더라구요. 같이 플레이 하던 친구들도 이거 뭐냐고 막 물어보고 ㅎㅎ 다만 처음 플레이하는 친구들에게는 색깔이 없어서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에너지와 열을 헷갈려한다던지, 우주 태그를 못 찾아서 힘들어한다던지.. 뭐 그런 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 발생! 저는 오거나이저가 상, 하판 모두 접착되어 오는 줄 알았더니 직접 붙여야 하더라구요.

책상 서랍을 뒤져보았으나 엄청 오래돼서 아예 고체가 되어버린 목공풀이 전부.. 하는 수 없이 집 앞 다이소에서 사왔습니다. 이 정도 수고쯤이야!

그리고 목공풀을 적게 짠다고 했는데도 너무 많이 짜서 간간히 흘러넘쳤습니다 ㅠㅠ 삐져나온 건 면봉으로 닦으니까 잘 닦이더군요. 또, 마르면 투명해져서 민감하시지만 않으면 큰 상관 없을 거예요.

열심히 붙이던 중 추가 문제 발생... 하판 뒷면에 프린팅이? ㅋㅋㅋ 5개 다 일일이 확인한 게 아니라서 미처 몰랐었네요.

늦은 밤에 쵸미님께 AS 문의를 드렸는데 바로 칼답이 오더라구요. 저 말고도 프린팅된 다른 판을 받으신 분이 있다며 당연히 AS 해주시겠다고 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보통 3~4인이서 하는데다가 플레이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어서 크게 걱정은 안했답니당.

아, 그리고 이게 어쩔 수 없는 부분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2개는 괜찮은데 나머지 2개가 영점이 안 맞아서 밀림 현상이 있습니다. 상 하판 오차없게 딱 결합하면 구멍 뚫린 곳 숫자 아래에 약간 빈 공간이 남아요. 네모 박스 정 가운데 숫자가 있는게 아니라 약간 윗쪽에 있는 정도입니다. 사실 플레이할 때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니지만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테스트 플레이를 준비한 모습입니다. 룰북을 정독한 뒤에 나홀로 화성에 미션을 시작하였습니다. 다이소 반찬통은 아쉽게도 당일에 못 구해서 불편하게 지퍼백으로.. 지금은 동서울 다이소점까지 찾아가 겨우 구했답니당 ㅎㅎ

난장판이 된 모습..

게임 내용을 좀 정리하자면 테랙터로 시작해서 운이 좋게도 첫 10장에 지구카드 3원 할인카드에 지구카드 서너장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정말 부유하게 플레이했습니다. 푸른색 행동 카드도 정말 많이 나와서 나중에는 한 세대에 정말 행동 수십개를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져서 11세대에 테라포밍 종료한 후 눈물을 머금고 플레이를 종료했습니다.. 진짜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12시에 시작해서 2시 40분 정도에 끝났네요. 3세대 더 했으면 3시 반쯤 끝났겠죠 ㅋㅋ

점수는 정확히 100점 획득하였습니다. 솔직히 3세대 더했으면 130점은 찍었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솔로 플레이는 드래프트를 못해서 운 적인 요소가 커지는 게 좀 단점인 것 같아요. 대신에 좋은 카드를 뽑기만 하면 무조건 들고갈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요. 아, 그리고 혼자 플레이하다 보니까 자원 계산을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며 하니까 정신병 걸릴 것 같더라구요 ㅋㅋㅋ "얘는 18원인데 2원 할인받아서 16원이니까 21원을내고 5원을 거슬러받으면 되겠지"... 이걸 2시간 40분동안 진짜 쉬지않고 반복했다고 생각해보세요. 다인플은 내 계산 안할 때는 쉬는 시간이라도 있지 이건 뭐.. 게다가 푸른색 행동 카드가 제일 짜증났어요. 너무 많으니까 뭘 먼저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지속효과 까먹고 안 했을 때는 진짜 개빡치고.. ㅋㅋ

아쉬운 건 첫플레이에 100점 넘는 점수가 나와서 뭔가 허무한 감은 있었네요.

그 다음에는 5인플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보드게임 초짜 친구들을 섭외해서 플레이를 했는데 다행히 모두 이과라 테마에 쉽게 빠져들더라구요. 사실 원래 4인플을 하려고 했는데 과외를 하러 가기로 했던 친구 한 명이 젝스님트 한 번 해보더니 과외 내일로 미뤄야지 하고 끝까지 남았더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정말 재밌었습니다. 룰 설명 포함해서 3~4시간 걸린 것 같아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세대는 6세대에 끝나기는 했는데 드래프트랑 대기업 확장 적용 안하고 했음에도 플레이 타임이 엄청 늘어지더라구요. 두 개 다 끼고 했으면 아마 저 날 저녁 못 먹었을 겁니다 ㅋㅋ

저는 UNMI를 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은 못 찍었어요 ㅠㅠ 세대가 6세대밖에 없어서 이득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친구들이 늘어지는 가운데 효율 좋은 카드들을 많이 내려놔서 1점 차이로 이길 수 있었습니다. 다른 기업들은 순위대로 에코라인, 크레디코르, 헬리온, 마이닝 길드였습니다. 헬리온이 초반에 압도적인 열 생산량으로 치고 나가다가 온도가 꽉 차니 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그걸 대비해서 다른 엔진을 만들어뒀어야 했는데 마땅히 만들어놓은 테크가 없어서 뒤처지더라구요. 후반에 헬리온이 꼴등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마이닝 길드가 점수를 많이 못 먹어서 5위, 에코라인은 아슬아슬하게 2위.. 역시 에코라인의 잠재력은 대단한 것 같아요. 조금만 방심했어도 2등할 뻔했네요.

그 뒤 3인플을 다른 멤버와 했습니다. 제가 택한 기업은 마이닝 길드. 나머지 기업은 각각 에코라인, UNMI였습니다. 대기업 확장, 드래프트 제외 룰이라서 9세대에 끝났고, 시간은 2시간 반 정도 걸렸네요. 에코라인이 의외로 식물 생산량에 집중하지 못해서 3위, UNMI가 2위였습니다. 마이닝 길드에 대해 느낀 점을 조금 얘기해보자면 강철이 너무 부족합니다 ㅋㅋㅋㅋ 강철 5개, 크레딧 10개밖에 안 되는 양을 첫 턴에 다 써버리니까 할 게 없더군요. 타일 놓는 카드를 픽하지 못해서 생산량을 늘리기 많이 힘들었습니다. 후반에서야 5 이상의 생산량을 간신히 확보했네요. 업적이랑 기업상을 많이 먹어 게임 자체는 쉽게 이겼습니다.

다음은 4인플입니다. 참여 기업은 포블로그, 크레디코르, 타르시스, 마이닝 길드. 너무 1등만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약간 루즈하게 플레이 했습니다. 이 판은 대기업 확장에 드래프트를 적용한 첫 게임입니다. 포블로그도 마찬가지로 힘들었습니다. 제 오른쪽에 앉은 플레이어(마이닝 길드)가 전에 에코라인을 했던 플레이어였는데, 드래프트 때 제 견제를 엄청 심하게 하더군요.. 우주 엘리베이터를 놓치면서까지 우주/목성 태그를 버리는 걸 보고 정말 소름돋았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초반에 티타늄 생산량을 확보하지 못해 정말 힘들게 빌빌댔습니다. ㅋㅋ 우주 태그 자체도 잘 들어오지 않아서 엔진 만들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중반 즈음에 타르시스가 도시를 엄청나게 깔아서 거의 15개 정도의 도시가 있었는데(도시 지어질 때 MC 생산량 올려주는 카드를 마이닝 길드가 들고 있어서 둘이서 짝짜꿍 하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화성열차가 정말 운 좋게도 저한테 들어와서 한 서너턴 동안 엄청나게 많은 크레딧을 벌어들였습니다. 또, 지구태그 할인 카드+크레딧 생산량 증가시켜주는 지구 카드에 보유한 지구태그당 생산량 올려주는 카드가 한꺼번에 들어오는 바람에 크레딧 생산량 30을 찍었습니다. (그 와중에 타르시스는 40을 넘나들고..) 크레디코르는 처음에는 종특을 활용하려고 하다가 후반에 엄청나게 많은 동물카드+2원할인카드의 향연으로 점수를 쏟아지게 먹어치우더라구요. 11세대 즈음에 1시가 넘어서 크레디코르가 너무 피곤하다며 해양타일을 하나 깔고, 제가 마지막 남은 해양타일을 깔아 게임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업적과 기업상을 하나도 먹지 못해서 이번 판은 꼴등 각이다.. 하고 체념하고 있었는데 정말 놀랍게도 목성 태그 점수에서 12점을 벌어들이며 1등을 해버렸습니다.. 덕분에 친구들은 너 혼자 다 해처먹으라며 꼴등한다고 징징대더니 1등한다고 개빡쳐서 가버렸어요 ㅠㅠ 친구들아 미안하다!!!

(사실 아그리콜라 할 때도 초반에 곡물까지 씹어먹으며 너무 고통받아서 꼴등하겠다.. 하면서 체념했었는데 점수계산해보니까 1등해서 욕 엄청 들어먹었던 적이..)

이 게임은 만약 크레디코르가 거기서 게임을 안 끝내줬다면 타르시스랑 크레디코르가 1,2위를 했을 것 같습니다. 맵에 도시가 정말 많았기 때문에 녹지를 조금만 배치했더라도 점수를 엄청 얻을 수 있었겠죠. 크레디코르도 동물 카드에서 나오는 점수 보너스가 엄청났기 때문에 1,2세대 정도면 절 추월하는 건 손 쉬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게임은 3인플입니다. 포블로그, 인벤트릭스, UNMI로 진행하였습니다. 게임이 너무 하고 싶어서 "내가 인벤트릭스라고 쓰레기 기업할테니까 같이 해줘!"라고 간청하다시피 했는데 결국 타르시스랑 마이닝 길드는 안하고 전판 크레디코르와 뉴비 UNMI가 참전했습니다. 이 게임은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인벤트릭스 개똥쓰레기!!!!

네 죄송합니다. 하아.. 인벤트릭스는 정말 희대의 똥쓰레기 기업임이 분명합니다. 종특도 모든 카드 사용 조건 조정이 아니라 "행성 지표 추진 조건"만 단 "2단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즉 해양 타일, 온도, 산소를 제외한 조건에는 전혀 활용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한 번 올라가기 시작하면 한 세대에 몇 단계씩도 뛰는 온도와 산소 조건 조정은 정말 사용할래야 할 수가 없습니다. 제한 조건이 엄청 남아있거나 엄청 앞서있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한 세대만 놓쳐도 아, 이거 전판이었으면 사용할 수 있었는데..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해양 타일은 그나마 괜찮습니다. 총 9단계밖에 없고 부족하면 직접 까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또 해양 타일이 많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카드 중 좋은 게 꽤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얘기하겠습니다. 인벤트릭스 개똥쓰레기.

처음에 엔진 빌딩에 정말 애먹었습니다. 포블로그가 우주태그할인카드+모든카드할인카드+이벤트카드사용시돈주는카드 3연방으로 쭉쭉 앞서나가고 있을 때 정말 울고싶어지더군요.. 3시간 동안 이렇게 고통받은 적은 처음입니다. 카드를 뽑아도 사용할 돈이 없다는 게 너무 슬펐고 게다가 행동 하나로 카드 두번 뽑는 개사기 카드가 포블로그한테 있는데 저는 에너지 하나 소비해서 카드 한 장 뽑는 똥쓰레기 카드+맨 윗장 확인해서 구입할 지 결정할 수 있는 똥쓰레기 카드로 연명하니까 자괴감이 들더군요. 모든 상대편 우주 태그 하나 당 메가 크레딧 생산량 1증가 하는 카드가 초반에 나오지 않았더라면 저는 이미 말라죽었을 겁니다. 간신히 미생물 카드 2장을 내려놓고 힘들게 산소 농도를 올려갔습니다. 그러니까 포블로그가 갑자기 물분해 카드를... ㅎㅎㅎㅎ 저는 그 순간 멘탈 붕괴

어쨌든 다행히 후반에 해양태그 6개 조건인 식물 카드를 5개일 때 조금 일찍 깔고 10이 넘는 식물 생산력으로 녹지+도시를 깔아가니까 포블로그가 부담을 느끼더군요. 포블로그가 게임을 빨리 끝내려고 하던 중 게임 내내 삽질하던 우리 뉴비 UNMI가 너무 힘들지만 게임은 끝내야지 하면서 마지막 해양타일을 깔아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점수계산 결과 포블로그가 TR은 10점 뒤처져 있었는데 카드 점수로만 목성태그24점, 총 48점을 먹어치우며 106점으로 1등을 차지 했습니다. 저는 86점이었나요. UNMI는... ㅠㅠ

조금 더 이 게임을 고찰해보자면 게임이 조금 더 후반으로 진행됐더라면 점수 차를 좀 더 좁힐 수도 있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메가 크레딧 생산량도 포블로그보다 앞서고 있었고 아직 엄청나게 많은 헥스들이 빈 상황이었기 때문에 심시티 잘만 했다면 1등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쉽네요. 위에도 얘기했지만 목성 태그의 가장 취약한 점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뒤로 흘러갈 수록 얼마 없는 우주태그들은 다 사용하고 떨어지고 추가로 점수를 얻지 못하니까요. 물론 포블로그에게 정말 많은 할인 카드들이 있어서 녹록지 않았을 것 같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ㅎㅎ

결과적으로 저는 2등했지만 그 대신 정말 중요한 교훈을 배웠습니다. 다시는 인벤트릭스를 안 할 겁니다. 후.

(인벤트릭스로 잘하는 방법이 저는 정말로 정말로 궁금합니다. 헬리온이나 쏘르게이트는 양반이지..)

마지막은 다이소 5칸 보관함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사실 딱 맞는 작은 보관함을 살 계획이었는데, 큰 보관함밖에 안 팔더군요.. ㅠㅠ

작은 보관함을 찾기는 찾았는데 5개 묶음으로밖에 안 팔고 있어서 짜증나서 안 샀습니다.

큰 것도 쓸만해요! 흔들리는 게 조금 짜증나긴 하지만.

품번 66483, 다용도5단멀티케이스입니다. 대충 대 보니까 크기 딱 맞을 것 같더군요. 장담은 못해요! 아하하핳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종종 플레이 후기 올리겠습니다.

멤버들이 이 게임을 계속 돌려준다면 말이죠.. ㅠㅠ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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