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827 울산보드게임동호회 번개 후기(배틀폴드, 모이터러, 아웃리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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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3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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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틀폴드 Battlefold (4인플) 7.4

참가자: 한, 쥬레안(승리), 엘란시안, 유랑악단 플레이시간: 25분

첫번째로 한 게임은 폴드잇에 RPG 요소를 더한 배틀폴드 입니다.

게임은 각자 캐릭터 하나와 그에 해당하는 색깔의 손수건 하나씩을 갖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배틀카드를 오픈하면 라운드가 시작 됩니다.
이때, 각자 자신의 손수건을 배틀카드에 나오는 아이콘만 보이도록 접고, 다 접으면 원하는 액션토큰을 가져갑니다.
모든 액션토큰이 사라지면 배틀 단계로 넘어갑니다.
배틀단계는 액션 토큰의 순서대로 차례를 진행합니다.
우선 손수건을 배틀카드와 맞게 접었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잘못 접었다면 즉시 다음 사람에게 차례를 넘깁니다.
제대로 접었다면 손수건에 보이는 액션과 기본 액션을 섞어서 자신의 차례를 진행합니다.
이렇게 액션토큰 순서대로 차례를 진행하면 마지막으로, 액션토큰을 가져가지 못한 플레이어가 기본액션만을 진행하고 새로운 라운드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여러 라운드를 진행하다가, 다른 플레이어를 모두 쓰러트리고 혼자 살아남은 플레이어가 있다면 해당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아니면 그 전에 먼저 죽었던 플레이어가 부활에 성공한다면 해당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좀 더 자세한 게임방밥은 https://blog.naver.com/heohan1/221084329415 을 참조해주세요.

캐릭터는 제가 암살자, 쥬레안님이 마법사, 엘란시안님이 궁수, 유랑악단님이 전사를 했습니다.
처음에 저는 전투에 직접 참가하기보단 아이템과 방패 토큰을 모으며 어부지리를 노렸습니다.
그러나 그러다보니 제가 체력이 가장 많이 남아있서 집중 공격을 맞고, 가장 먼저 죽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부활을 노렸지만, 엘란시안님이 유랑악단님과 싸우다 체력이 많이 낮아져 있어서 저를 따라 죽어버렸고, 쥬레안님과 유랑악단님의 2파전이 됐습니다.
그러곤 서로 계속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결국 남에게 데미지를 줄 때 체력 회복 능력 있는 마법사 쥬레안님이 승리했습니다.

처음에는 폴드잇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상당히 다른 게임이였습니다.
폴드잇은 퍼즐요소가 강했던데 비해, 배틀폴드는 손수건 안에 같은 그림이 여러 개 있고 배틀카드에도 랜덤 아이콘이 많아서, 퍼즐요소는 많이 쉬워졌습니다.
선택 가능한 답이 많아져서 문제를 푸는것은 쉬워졌지만, 그 대신 문제를 푸는 것이 액션 선택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액션을 진행하기 위해선 짧은 시간내에 빠르고 많은 생각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퍼즐 요소가 약해지다보니, 초보자와 숙련자의 실력 격차가 조금은 줄어든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2. 모이터러 Meuterer (4인플) 7.4

참가자: 유랑악단(21), 한(24), 쥬레안(11), 엘란시안(24) 플레이시간: 30분

두번째로 한 게임은 항해를 하며 물건을 팔고, 그 과정에 폭동을 일으키는 모이터러를 했습니다.

게임은 각자 상품 카드 5장씩을 받고 시작하며, 각 라운드마다
1. 선장이 갑판장에게 줄 포인트 결정
2. 돌아가며 상품카드를 내려놓거나, 패스하고 액션카드 고르기
3. 액션 카드 공개 후 폭도가 있다면 반란 처리
4. 내려놨던 상품 판매 및 점수 획득
5. 배 카드 이동 후 카드 정리
6. 카드 보충
순서로 진행 됩니다.
이렇게 8라운드(3인플레이시 9라운드)가 진행되고 나서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처음에 유랑악단님이 선장이였는데, 유랑악단님은 배를 계속 5점짜리 처음 섬에서 출항시키지 않으며 점수를 모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엘란시안님은 상인을 통해 물건판매 점수를 높혀갔고, 쥬레안님은 갑판장과 뱃소년을 오가며 점수를 노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계속 짐꾼을 골라 손의 카드를 원하는 대로 모으며 다음 라운드들을 대처해나갔습니다.
그러다 엘란시안님이 반란을 일으켜 배를 원하는 곳으로 몰고 갈려고 했으나, 곧바로 다시 제가 폭동을 일으켜 배를 제 상품에 맞춰 항해하다 출발지점에 다시 장착시켜버렸습니다.
그렇게 배는 게임 끝날 때까지 거기서 움직이지 못했고, 꾸준히 상품을 팔아온 엘란시안님과 선장으로 점수와 상품 점수를 적절히 모아온 제가 공동 승리했습니다.

게임은 단순히 보기에는 바다를 항해하며 물건을 파는 무역 게임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meuterer(폭도)라는 이름처럼 협잡과 뒷통수가 난무하는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주어진 역할이나 편이 없이 매 라운드마다 상황에 맞춰 몰래 팀을 고르고 반란을 일으키다보니 예상하지 못했거니 재밌는 상황들이 자주 발생해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협잡게임이 그렇듯 같이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인터액션을 좋아하느냐나 이 게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느냐 등 같이 하는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재미가 어느정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3. 아웃리브 Outlive (2인플) 7.8

참가자: 한(13), 유랑악단(37) 플레이시간: 90분

마지막으로 핵전쟁으로 황폐화된 미래 세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6일동안 살아남으며 더 많은 점수를 모아야 하는 게임인 아웃리브를 했습니다.

게임은 총 6라운드(6일)동안 진행되며, 각 라운드는 자원 배치단계와 이벤트 발생단계인 새벽과 일꾼 이동단계인 낮, 피난처 관리단계인 밤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낮 단계는 각자 영향력이 다른 자신의 일꾼을 2칸 이내로 이동시켜 해당 지역의 액션을 영향력만큼 수행하는 것 입니다. 이때 해당 지역에 영향력이 더 낮은 다른 플레이어의 일꾼이 있다면 영향력 차이만큼 자원을 뺏아올 수 있고, 자신이 일꾼이 있는 지역으론 이동할 수 없습니다.
밤 단계는 낮에 모아온 자원으로 소모해서 생존자들을 먹이고, 피난처나 장비를 수리하며 관리하는 단계입니다.
이렇게 6라운드가 끝나고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처음에는 일꾼 이동이라는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 동선이 꼬이는 바람에 액션 낭비가 심했습니다. 그러면서 원하는 자원을 제대로 모으지 못해 피난처 건설이나 생존자를 늘리는 것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매 라운드 총알을 받을 수 있는 방을 건설해서 열심히 사냥해서 식량을 구하니, 기존의 생존자들도 음식을 먹일 수 있고 여분의 식량으로 생존자들을 늘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꾼들의 영향력이 3으로 변하는 이벤트가 나오면서 다시 자원 수급이 힘들어졌습니다. 거기다 매 라운드마다 방사능 수치를 떨어트리는 이벤트도 나와서, 방사능 관리까지 신경 못쓰고 있던 저는 방사능에 의해서도 여러 생존자들이 죽어갔습니다.
그래서 결국 방사능 점수와 수리한 장비 점수에서 크게 밀려 패배했습니다.

게임은 컴포나 테마가 주는 첫 인상에 비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꾼들을 배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겹치지 않게 이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동선이라든가 조금 낯선 느낌이 들고 생각할 요소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 타일과 장비 타일, 이벤트 카드, 리더 카드들이 다양해서 리플레이성도 제법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게임 자체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지만, 매 라운드 자원 세팅이 조금 번거롭고 게임 컴포넌트, 특히 컬렉터 버전 게임 상자가 참 불편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상자가 매우 크고 무거워 휴대하기 불편하고, 각 자원별로 따로 상자에 담겨 있는데 그 상자들이 컴포에 비해 너무 크고 살짝 빡빡해서 여닫기도 불편했습니다. 그에 비해 각종 카드나 타일들을 수납할 곳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만약 자원과 타일들을 크기에 맞는 트레이에 정리하고 내용물만 따로 들고다닌다면 훨씬 더 휴대성도 좋아지고 세팅하기도 편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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