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드섬 밀뜯모 3회 모임 후기

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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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24 오전 2:57

IP: 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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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밀뜯모" 는 "밀봉을 뜯는 모임" 의 줄임말로 제주 보드섬에 속해 있는 작은 소모임 입니다. 저희 모임은 일주일에 한번 모여서 각자 집에 쌓여있는 밀봉들을 두세개씩 뜯고 와서 돌려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고, 현재 3회까지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모임원은 몇명 되진 않지만 앞으로 꾸준히 100회(잘하면 200회;;)까지 유지하는 게 목표입니다ㅋㅋ

(1)플라잉 팬케이크 (선인장, 카리, 악당 / 카리 승)

먼저 도착한 세 명은 따끈따끈한 코보게 신작 플라잉 팬케이크를 해보았습니다. 이 게임은 최근에 있었던 보드게임 페스타에서도 선보였었고, 손목 스냅을 이용해 후라이팬의 팬케이크를 뒤집는 영상을 보고 호기심을 갖고 있었는데 보스(보드스페이스)에 입고되었단 소식에 제일 먼저 해보았습니다ㅎㅎ

룰은 간단합니다. 각자 돌아가면서 요리사를 한번씩 하는데, 모든 팬케이크를 토핑이 보이지 않게 바닥에 뒤집어 놓고, 각자 자기 턴에 무작위로 8개씩 오픈해서 후라이팬에 올립니다. 그리고 후라이팬을 뒤집는데 그때 뒤집어진 것들을 아무 상대나 지목해서 어떤 팬케이크인지 질문합니다. 상대가 맞추면 그 펜케이크는 상대방 점수, 틀리면 내 점수가 됩니다. 요리사의 경우 처음에 잘 뒤집어서 5개 이상이 뒤집힌 경우 추가 1점을 획득하기에 손목 스냅이 중요하고, 손님의 경우에는 기억력과 확률계산이 중요한 게임입니다. 이날 팬케이크를 세개나 뒤집었는데 블루베리만 세개가 뒤집어져서 난감했던 기억이;; 그만큼 운도 중요합니다ㅋㅋㅋ 그리고 후라이팬의 디테일이 섬세해서 탐이 나는 게임이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여기다 음식은 못해먹어요ㅋㅋ)

(2)터보택시 (선인장, 카리, 악당 / 카리 승)

다음은 제가 좋아하는 게임 터보택시입니다. 스피드+길찾기 게임으로, 먼저 검정색과 노란색 자동차와 집들의 위치를 랜덤하게 배치하고 선이 가운데 들어갈 타일을 무작위로 공개한 뒤 집과 자동차가 서로 같은 색깔끼리 이어지게 길 타일을 정사각형으로 배치하는 실시간 게임입니다. 간단하고 컴포나 일러도 귀여워요. 저는 이 게임 굉장히 좋아하지만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네요ㅠㅠ 이날도 역시 그 분이 손쉽게 양학하셨네요;; 축하드려요. (다음엔 집에서 연습해올거에요ㅠㅠ)

(3)드림홈 (선인장, 카리, 악당, 루 / 선인장 승)

잠시 텀이 생겨서 악당님이 하고 싶다고 하신 드림홈을 돌려봤습니다. 저는 작년 에센 직후에 두판을 해봤고,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한글판이 보스에 있어서 처음봤는데 한글판 잘 나온 것 같아요. (요즘은 한글화가 무서워서 영문판 못 사죠;;ㅠㅠ)드림홈은 셋 컬렉션+카드 드래프트 방식이고, 예쁘게 집을 만들기 보다는 어떻게든 점수가 잘 나게끔 만드는 게 관건입니다. 제 집은 부엌만 4개;;ㅋㅋㅋㅋㅋ 부엌 싹쓸이가 나름의 견제가 되어 일등했네요^^ 히히

(4) 파이 말 플라우멘 (선인장, 카리, 악당, 루, 낮이저무는그날 / 선인장 승)

다음은 제가 집에서 뜯어온 파이 말 플라우멘이라는 게임입니다. 셋 컬렉션+트릭테이킹 게임이며, 해당되는 과일을 모아 점수를 잘 모으는 것과 더불어 현재 카드에 3.14를 더해주는 파이카드와 남이 내 과일카드를 뺏어가지 못하게 막는 사냥개 카드, 그리고 가장 작은 숫자의 카드를 낸 사람이 가져가는 자두카드(과일조커)를 잘 활용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트릭테이킹 치고 제법 머리를 써야 하고 눈치싸움도 치열하게 해야하고 시스템도 독특해서 저는 꽤 즐거웠습니다. 그냥 일러가 예뻐서 도전정신으로 샀는데 잘 산 것 같아요^^ㅋㅋ

(5) 나비 정원 (선인장, 카리, 악당, 루, 낮이저무는그날 / 선인장 승)

다음도 제가 집에서 뜯어 온 나비 정원이라는 게임입니다. 나비 일러가 예뻐서 무턱대고 사놓고 예쁜 쓰레기가 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기우였네요;;

나비 정원은 경매+셋 컬렉션 게임으로 동시에 카드를 내고 가장 작은 숫자 카드를 낸 사람부터 카드를 골라서 핸드로 가져가고 경매에 자신이 낸 카드는 유리병 안에 보관한 뒤(이 때 카드에 특수능력이 있는 애들은 그 능력을 발휘합니다 예를 들면 카드 점수로 바꾸기, 카드 한장 받고 한장 버리기 등등) 경매가 끝난 뒤 언제든지 자기 차례에 유리병 안에 담긴 조건이 되는 나비 셋컬렉션을 내고 점수로 바꿔요. 누군가 35점이 되면 게임이 끝나는 데 이날은 제가 운이 좋았네요.

나비 정원은 비블리오스와 허베이셔스를 만든 작가 스티브 핀의 게임입니다. 일러가 취저에요. 허베이셔스도 예쁜데 이건 더 예쁘네요. 예쁜 건 그냥 다 갖고 싶고 밀봉은 쌓여만 가고... 먼지만 가득... 그렇다면 밀뜯모에 오세요~ 원하는 모든 게임 다 돌려 드립니다ㅋㅋ

(6) 폴터 패스 (선인장, 카리, 악당, 루, 낮이저무는그날 / 악당 승)

보드섬에서 요즘 핫한 폴터패스입니다 한번 해보고 너무 재밌어서 저도 블리스에 실었죠ㅎ 브릿지 게임으로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블러핑 게임과 주사위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폴터패스도 주사위만 없지 맥주배럴로 하는 주사위 게임이면서 블러핑이 핵심입니다. 컴포도 아기자기하고 저는 마음에 쏙 드네요.

각자 돌아가면서 선술집 주인을 하는데 먼저 딱 한번 주인이 맥주 배럴을 컵에 넣고 굴려서 세워요. 이때 나온 결과를 보고 나머지 멤버들은 손님이 되어 각자 마시고 싶은 맥주 양을 카드로 비공개 상태로 냅니다. 양면으로 이루어진 총 9개의 배럴 중 7개는 숫자가 적혀 있고 2개는 특수기능이 그려져 있는데 한가지는 x표시로서 나온 숫자 하나를 없앨 수 있고, 다른 한가지는 술통 그림으로 나온 숫자들 중 하나를 두배로 곱하기 합니다. 여관 주인은 배럴을 더 세울지 말지 고민하면서 어떻게든 손님들이 낸 숫자를 넘지 않은 선으로 배럴 숫자를 맞추거나 아니면 아주 큰 숫자를 내서 손님들에게 맥주를 제공하고 난 후 나머지를 크게 획득하는 게 목표인 게임입니다ㅋㅋ (손님의 경우 이 반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단, 선술집 주인이 세운 배럴 숫자들의 총합보다 손님들의 맥주 주문숫자의 합이 더 크면 가장 욕심을 많이 부린 사람이 본인이 낸 숫자만큼 감점을 당하고 그 숫자만큼 가장 소박한 손님이 대신 받아요ㅋㅋ)

5인이서 3라운드에 걸쳐서 했는데 저는 너무 소심해서 맥주를 많이 챙기지 못했네요 그리고 굴리다 보면 맥주 배럴을 세우는 재미가 있어서 게임과는 별개로 거기에만 집중을 하게 됩니다;; 배럴이 두개 남았을 경우엔 세우기 힘든데도 세워보겠다며 다들 열심인;;ㅎㅎ 암튼 이날은 속이 하얗지는 않은 계산 잘하시는 한분과 천사같은 마음씨로 늘 나눔을 실천하시는 한분으로 인해 빵빵 터지며 즐겁게 게임했네요^^

(7) 그라운드 플로어 (선인장, 카리, 악당 / 악당 승)

드디어 이 날의 주인공 그라운드 플로어 입니다. 이 게임을 작년 10월부터 미루다가 드디어 돌렸네요ㅎㅎ 디럭스 컴포가 좋기로 유명한 요즘도 계속 핫한 tmg사의 게임으로 도시 건설 테마의 일꾼놓기 시스템 게임입니다.

룰북이 24쪽이라 여기다 다 쓰긴 그렇고 자세한 룰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글화 룰북을 참조해주세요;;ㅋㅋ 저는 게임하면서 느꼈던 점만 간략히 쓰겠습니다.

이 게임은 초반에 무조건 일꾼을 늘리는 게 좋은 전형적인 일꾼놓기 시스템과는 조금 다릅니다. 일꾼만 늘린다고 답이 아니라 적당한 타이밍이 중요해요. 초반에 비싸게 고용하고 돈 없어서 해고하고 다시 비싸게 주고 고용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 게임의 자원은 돈과 정보 두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액션들이 이 두가지를 모두 요구하기 때문에 어떻게 이 둘을 고르게 확보해야 하는지 잘 고려해야 하며, 3x3=9라운드 동안 총 4가지의 경제상황(호황, 불황, 침체, 안정)으로 랜덤하게 섞어서 진행되는데 예를 들어 불황의 경우 실업자가 많아 직원을 고용하는 비용이 싸서 일꾼 늘리는 비용이 싸지는 반면에 불황이라 수요가 줄어들어 물건도 적게 팔리고 팔리지 않는 물품은 재고가 되어 가격이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플레이할때 현 경제상황과 다음 경제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일꾼을 늘릴 타이밍과 물건을 팔 타이밍을 잘 봐야하고 자신의 테크에 맞게 사무실들을 개조하고, 건물을 올리는 게 중요합니다. 누군가 6층을 올리면 게임이 끝나는데 게임이 너무 빡빡해서 올릴 수나 있을까 걱정했는데 올리긴 올리네요ㅋㅋ

이 게임은 비슷한 회사경영 테마인 비딸의 칸반과 자주 비교가 되는데, 저는 칸반도 좋아하지만 이 게임이 테마나 시스템 두가지 면에서 더 괜찮더군요. 이번엔 첫플이라 3인이서 했는데 4인이 베스트 같아요. 정보를 얻는 액션칸에서 갤러의 킥 아웃처럼 밀어주는 게 빈번하게 있어야 하는데 그게 부족해서 조금 아쉬웠어요. 다음에는 꼭 4인플로 다시 해보고 싶어요. (조만간 폰지사기를 뜯을 겸 tmg 사 게임 번개를 열어볼까 합니다. 그날 요코하마와 오를레앙, 그라운드 플로어를 다시 돌려볼까 합니다.)

(8) 쓰루 신판 (루, 낮이저무는그날, 바람자리 / 바람자리 승)

그라운드 플로어를 돌리는 동안 다른 테이블에서는 바람자리님의 쓰루 신판이 돌아갔어요. 잠깐 봤는데 컴포가 훨씬 좋아져서 깜짝 놀랐네요. 저도 신판 얼른 뜯어보고 싶네요. 크바틸 게임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쓰루를 아쉽게도 저는 못했네요ㅠㅠ 구경을 좀 더 하고 싶었지만 바로 옆 테이블에서 그라운드 플로어가 너무 빡빡해서 겨를이 없었네요;; 이날은 바람자리님이 이기셨다는 얘기만 집에 가서 들었는데 다음에 저도 쓰루 같이 해봐요~ㅋㅋ

다음 밀뜯모 메인 게임은 로렌조와 셜록 홈즈 컨설팅 디텍티브 입니다! 부족한 후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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