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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야부노나카 리뷰 : "추리보단 널 엿 먹이는게 좋아!"
너굴너굴 쪽지보내기  작성 IP: 20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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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93 | 추천 0 | 등록일 2017-08-03 07:52:21
내용 댓글 14

야부노나카

하타리


 
 
발매년도 : 2011년
 
게임 타입 : 추리, 블러핑
 
플레이 타임 : 20분
 
플레이 인원 : 3-4인
 
 
=====
 
시작하며
 
=====
 
사실 야부노나카 리뷰는 약 2주전에 작성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제대로 전달되는 느낌이 들지 않아 갈아엎기만 4번째… 다크소울처럼 복잡한 게임도 아닌데 신기하게 느낌 전달이 어려운 게임이었어요. 더 이상 고쳐쓰기도 힘들어서 그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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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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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가 시작되면 용의자 타일 8개를 잘 섞은 뒤 한 개씩 나누어주고 중앙에 3개를 깔아둡니다. 나머지 한 개는 3개 밑에 가로로 눕혀 희생자를 나타냅니다.
 
플레이어들은 하나씩 나눠 받은 용의자를 확인하고 옆으로 넘깁니다. 두 번째 용의자까지 확인하면 시작 플레이어부터 중앙에 있는 3명의 용의자 중 두 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명 중 범인은 숫자가 가장 높은 사람입니다. 단 세명 중 5가 있다면 범인은 3명 중 가장 숫자가 낮은 사람이 됩니다. 숫자가 적히지 않은 용의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범인이 되지 않습니다.
 
 

 
2명을 확인한 뒤 3명 중 한 명에게 의심토큰을 내려놓습니다.
 
다음 플레이어는 바로 앞 사람이 의심토큰을 내려놓은 용의자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의심토큰을 내려놓습니다. 이렇게 마지막 플레이어까지 반복한 뒤 정답을 공개합니다.
 
정답을 맞춘 사람들은 자신의 의심토큰을 돌려받습니다. 오답을 찍은 사람들은 의심토큰을 뒤집어 벌점토큰으로 바꾼 뒤 ‘해당 용의자를 가장 마지막으로 찍은 사람’에게 몰아줍니다. 즉 6을 3명이 찍었는데 오답이었다면, 6을 가장 마지막으로 찍은 사람이 3개의 벌점 토큰을 몰아 받는거죠.
 
게임은 의심토큰이 다 떨어지거나, 의심토큰+벌점토큰을 합쳐 8개 이상인 사람이 나오는 순간 종료됩니다. 그리고 보유하고 있는 의심토큰과 벌점토큰을 비교하여 승자를 가릅니다.
 
 
 
 
=====
 
감상
 
=====
 
 
 
1. 추리지만 추리가 아니야
 

 
야부노나카를 설명할 때 “범인을 찾는 추리 게임이야” 라고 설명하면 안됩니다. 게임의 절반을 날려먹는 설명이예요. 이 게임의 본질은 추리를 빙자한 엿 먹이기 입니다. 정답을 맞추지 못한 사람 중 가장 마지막으로 의심 토큰을 내려놓은 사람이 벌점을 모두 가져가는 ‘페널티 몰아주기’ 규칙은 여러분 마음 속에 심어진 악의 씨앗(…)이 발아하는 계기가 되죠.
 
야부노나카를 처음하는 대다수의 선한 사람들은 정답이 무엇인지 확률에 기반하여 신중하게 고민합니다. 추리 게임이니 그게 당연하죠. 그러나 게임의 본질을 알고 있는 악마들은 정답이 무엇인지 대략 눈치 채고 내 다음 사람에게 엿을 먹이기 위해 오답 위에다가 의심 토큰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이전 플레이어를 보며 ‘도대체 왜 그걸 찍었어?’ 하는 어이없단 표정으로 바라보죠.
 
조심하세요. 더러운 악마들의 함정입니다.
 
이런 표정 연기에 속아넘어간 어린 양은 악마 뒤에 줄을 서게 되고 페널티 폭탄 앞에 무릎을 꿇고 말죠. 그리고 이 순수한 영혼들은 결국 악에 물들며, 구악마들과 신악마들이 서로 추리와 엿먹이기를 반복하는 난장판이 되고맙니다.
 
 
 
2. 순서에 따른 재미
 

 
야부노나카는 순서에 따라 재미의 포인트가 조금씩 다릅니다. 첫번째 플레이어는 보고 싶은 것 두 용의자를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플레이어는 용의자 두 명을 확인한 뒤 의심토큰을 어디에 놓냐에 따라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핵심 용의자로 확인하지 못하도록 판을 설계할 수 있죠. 아니면 그냥 무난하게 정답을 찍어볼 수 있습니다.
 
중간 플레이어(두번째/세번째) 플레이어들은 앞 사람이 내려놓은 의심토큰과 그들의 표정, 그리고 내 뒤에 있는 사람을 고려하며 여러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정해야 합니다. 안전하게 정답으로 유추 되는 것을 따라갈지, 다음 사람이 무의미한 패만 확인하도록 유도할지, 아니면 위험을 감수하고 오답을 찍은 뒤 다음 사람을 유혹하여 페널티를 먹일지 고민해야 하지요.
 
마지막 플레이어는 앞 사람들이 내려놓은 의심토큰과 표정을 보고 정답을 찾아내야 합니다. 어느쪽으로 가도 오답 페널티는 모조리 혼자 먹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자리기도 하죠. 당연히 모두가 한 명의 용의자를 지목했다고 해서 쉽사리 믿으면 안됩니다. 첫번째 플레이어가 리시브, 두번째 플레이어가 토스, 세번째 플레이어가 서브를 넣은 연계 사기 일 수 있거든요. 덕분에 게임의 핵심인 ‘정답은 무엇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놈이 날 죽이려고 사기를 치는가’도 신경을 써야 하지요.
 
단순히 순서대로 진행하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순서대로 이런 재미난 차이가 존재합니다.
 
 
 
3. 초스피드 진행
 

 
이것은 오잉크 게임의 특징이기 하죠. 작은 부피 + 간단한 규칙 때문에 게임 진행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표면적으로는 추리게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게임 내내 정확히 절반의 용의자(시작할 때 2장 + 추리 직전에 2장)만 보기 때문에 정답을 알아내는건 사실 불가능합니다.이렇다보니 논리적인 추리보단 50%의 정보 + 50%의 직감으로 게임을 운영 해야하고, 불필요한 장고가 발생하지 않죠.
 
게다가 세팅 또한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시간 낭비할 여지가 없습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 해저탐험, 트롤 같은 게임보다 세팅 시간이 훨씬 빠릅니다. 덕분에 세팅에 쓸 에너지를 온전히 게임에 쏟아 부을 수 있죠.
 
 
 
 
 
그럼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1. 보고 싶은걸 볼 수 없는 답답함
 

 
첫번째 플레이어는 세 명의 용의자 중 원하는 두 명을 마음대로 볼 수 있지만,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볼 수 있는 용의자가 앞 사람에 의해 정해집니다. 덕분에 보고 싶은 용의자가 있어도 볼 수 없을 때 간혹 답답함이 들 수 있어요.
 
물론 이런식으로 앞 사람에 의해 용의자를 확인할 수 있는 선택지가 대폭 줄어들며 ‘도대체 무엇을 보았길래 저것을 골랐는가’ 하는 식으로 심리전을 벌이도록 유도한 것이겠죠. 어차피 정통 추리게임도 아니니까요.
 
전 이렇게 내게 주어진 패를 가지고 눈치싸움을 벌이는 과정이 좋았습니다만, 좀 더 능동적인 추리/블러핑 게임을 원하시는 분들은 주어진 상황에 나의 수를 맞춰야 하는 과정에서 선택지가 없고 답답하게까지 느껴질 수 있을 듯 합니다.
 
 
 
 
 
 
2. 상당히 비싼 가격
 

 
콤포넌트의 품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긴 하지만 가격대가 높게 책정 되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뭐 전통적으로 오잉크 시리즈는 비쌌기 때문에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만 박스 크기과 구성물을 봤을때 ‘3만원은 조금 심한걸’ 싶은 생각을 지울 수 없죠. 타 오잉크 시리즈에 비해 게임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래도 납득할 수 있긴 하지만… 가격대는 역시 좀 아쉽습니다. 반쯤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만 오잉크라는 이름만 붙으면 가격이 높아지는걸까요? 
 
 
 
 
 
 
 
 
 
한 때 오잉크 시리즈는 ‘작은 박스 속 깊은 게임’ 같은 느낌으로 여러가지 재미난 게임을 만들어왔지만 최근 대박이다! 싶은 할 작품은 못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죽을 때 까지 피라미드 같은 작품이 나오긴 했지만 다른 오잉크 시리즈에 비하면 소리없이 파묻힌 것 같군요.
 
여러가지 오잉크 시리즈를 해보았지만 아직까지 ‘작은 박스 속 깊은 게임’에 가장 근접한 게임을 고르라면 야부노나카가 아닐까 싶습니다.
 
 
 
블로그 :: www.raccoonca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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