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대화

Alex Moon

1,313

2013-12-26 오전 12:15

BEST

4번째 정식 게임이 저의 역전승으로 끝났습니다.

(중략)

아내 : 오빠 생명력 재생산 엄청나던데요. 아, 아까워 죽겠네. 생명력 3밖에 안남았었는데. 주사위 조금만 더 잘 떳어도...

나 : 부여마법도 깔아놓고, 장비도 차고 있잖아. 블러드 리퍼도 2씩 보태주고. 아 그땐 진짜 식겁했다. ( 각 라운드당 +2 생명력 재생산 )

아내 : 오빠 장비부터 깨야겠어요. 장비해제랑 대상파괴 써야겠어요. 한꺼번에 대상파괴하는 거 쓰던가. 이거 아까 쓰려다가 타이밍 놓쳐 못썼었어요.

나 : 그래 그럼 나는 주문 마법 방어막부터 쳐놔야겠다.

아내 : 그럼 나는 숨겨진 주문 마법 파괴하는 것 부터 써야겠네?

나 : 그럼 미끼랑 같이 깔아두지 뭐. 마나 2밖에 안되는데. 너 내 마나 2짜리 스펠카드 파괴하려고 마나 14씩 쓰고 싶냨ㅋㅋㅋㅋㅋ

미끼로 니 카드 소모하면 그때부턴 내 장비와 부여마법은 안전한 거지 ㅎㅎ

아내 : 아 정말 물고 물리는 게임이네. 오빠 체인 라이트닝도 엄청 아프던데.

나 : 니 꼬봉들하고 같이 몰려오면 한대씩 꿀밤 다 때려주는 거지.

그리고 거기에 주사위 2개 더 던지는 거 붙여놓으면 더 아플텐데 ㅎㅎ 또, 일단 다 상처가 난 다음엔 내 블러드 리퍼가 물고 뜯는 거지.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아내 : 그 블러드 리퍼 게임 밖으로 쫓아내는 ( 3라운드 동안 추방당함 ) 거 쓴 후에 오빠 공격하면 되죠.

나 : 그거 마나 14나 들잖아. 그렇게 올인해서 너 아까 나한테 졌잖아 ㅋㅋ

아내 : 오빠 장비도 파괴 해버릴꺼에요.

나 : 주문 결속 마법봉 두개씩 준비해놔야겠구만. ㅋㅋ 아 그리고 너 다가오지 못하게 화염벽 쳐버릴꺼야. 오다가 불에 왕창 디여라.

아내 : 그럼 화염벽 파괴하거나 비행체로 공격하면 되지?

나 : 비행체는 별로 안무서워. 내가 자꾸 벽 치면 다가오는 자체가 힘들거다. 밀쳐서 벽에다가 강타 시키면 그 대미지는 너 회피불능이야.

.... ( 후략 )

정말 계속 물고 물리는 심리 게임입니다.

룰에 익숙해지니 상대를 괴롭힐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르네요.

게임을 안할 때도 어떻게 마법서 구성을 할지 자꾸 생각나서, 게임을 안할 때도 게임하는 기분이에요! (정말 흔치 않은 경험입니다)

정말 무궁무진 합니다. 아내랑도 전략을 이렇게 짤까, 저렇게 짤까 자꾸 토의(?)하는 맛도 있어요.

정식 게임에선 아내와 2:2 타이 스코어 입니다.

저에겐 올해 최고의 게임!!

너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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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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