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게임 후기 (발 주의)

땡그랑반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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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20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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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친구들을 만날일이 있어서 친구네에서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비오는 날에 큰 게임들을 챙겨가기 귀찮아서 작은 박스 게임들 챙겨가서 잠깐씩 플레이 했어요.

[더 게임]의 카드를 이용해서 [노 떙스]를 시작게임으로 가볍게 몸풀면서 시작.

-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게임. (feat.발) -

야식으로 치킨을 뜯어 먹으면서 수다를 하느라 게임 하나 플레이하고 바로 흐름이 끊기더군요.

간만에 만나서 이 얘기 저 얘기로 수다를 하다가 [스플랜더]를 펼쳤습니다.

저는 항상 꼴찌만 해서 하기 싫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꼴찌를 했네요.

정체모를 박스를 선 마커 삼아서 진행했습니다.

친구들은 각자 [녹색 카드만 잔뜩 모아서 후반부를 노리는 전략], [녹색 카드를 최소화하고 윗 단계 카드를 빠르게 모으는 전략]으로 게임을 진행했고

저는 [마음에 드는 카드를 모으는 전략]을 진행했죠.

어차피 질 거 이쁜거라도 모아야죠.

- 가볍게 즐기기 좋은 심리게임 -

친구 한명이 또 다른 야식으로 소세지를 요리하는 동안 가볍게 [RPS WARS]를 했습니다.

구매 해놓고 실제 플레이는 처음이었던 것 같네요.

룰 설명도 간단하고 짧게 즐기기에 좋습니다.

친구는 [넓게 퍼져기]를 위한 전략으로 갔고, 저는 [병력 수 늘려서 버티기]를 위한 플레이를 진행했습니다.

병력 추가는 [주먹] 이고, 이동은 [보자기]였기 때문에 기본적인 전략 방향에서 애초에 밀리는 선택이었던 것 같긴합니다.

- 게임 도중. 가위바위보 눈치보느라 원하는대로 진행되지 않는게 재미 포인트 -

결과는 역시 패배.....

병력 추가를 목표를 했던 만큼 병력에 의한 추가 포인트는 얻었지만 가위바위보 싸움 자체에서 밀린 탓에 병력을 계속 잃었습니다.

덕분에 이동할 타이밍을 놓쳐서 결국 점령을 많이 못했어요.

재미있는 게임입니다만, 1:1 게임보다는 여럿이서 하면 좋을거 같아요.

두 명이서 하면 게임도 너무 짧고, 서로 무엇을 낼지 뻔해져서 게임이 지루해질 수 있을거 같습니다.

- RPG 테마를 빙자한 협잡게임. 남의 업적 빼앗는 재미가 쏠쏠하다 -

[막타]도 가볍게 한판 돌아갔습니다.

열심히 몬스터 잡고 있는데 마지막 한방을 빼앗는다는 의미의 "막타".

제목 그대로 남의 것 빼앗아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농부], [왕], [기사] 캐릭터로 플레이하게 되면서 몬스터 사냥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왕은 남을 방해하는 플레이 위주이고, 농부는 농사를 지어야 하니까요.

기사는 몬스터 보다 PK를 노리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왕]이 돈을 잘 모아서 아이템 사재기를 하면서 이겼네요.

심지어 왕이 밀을 대거 사재기 하느라 저는 농사도 제대로 못 해보고 패배ㅠㅠ.

역시 돈이 제일.

친구들과 모일때마다 꼭 한번씩은 하게 되는 게임이네요.

룰도 간단한 편이고 인터액션도 적당한 편이라서 초보자도 즐기기 좋습니다.

보드게임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분들은 개인 보드판이 있다는 거에서 신기해 하더군요.

캐릭터간 밸런스가 안 맞는다는 평가가 있지만 재미있게 플레이 가능한 국산 게임입니다.

-나만의 생태계 구축이라지만, 생태계가 다 거기가 거기인가보다. (feat.아까 그 발) -

드루이드가 되어 자신만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컨셉의 [미니 와일드]입니다.

저도 실제 플레이는 이번이 처음.

기대한 바가 많았으나 게임이 다소 건조한 편입니다.

인터액션이 활발한 [막타] 바로 다름에 플레이해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 모르겠네요.

다양한 동물 카드를 가져와 생태계를 구축하고, 생태계 구축 방식에 따라 이벤트나 스킬들이 발동합니다.

[스플랜더]의 인물 카드처럼 목표카드도 있어서 나름 자신만의 전략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카드를 가져오는 방식에서 운 요소가 가미되어서 조금 더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 같아요.

하지만 아쉽게도 동물의 종류가 많지 않아서 자신"만"의 생태계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다 비슷비슷해 보이거든요.

스킬이 있지만 그 영향이 쎄지 않아서 각자 플레이 하는 느낌이 제법 강합니다.

그리고 게임 시간이 짧다 보니 생태계를 구축할 때즘 게임이 끝나버려서 찝찝한 맛도 있어요.

다만, 이는 단 두명이서 플레이 했을 때의 감상입니다.

3-4명이서 플레이하면 인터액션이 보다 활발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카드수는 똑같으니 더 빨리 끝나겠고 생태계가 다 비슷비슷한 느낌은 지우지 못할거 같네요.

새벽이 되었기에 모임은 그즘에서 해산되었습니다.

보드게임이 주 목적이 아니었고, "모여서 놀자"라는 취지였기에 수다떠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네요.

그래도 처음 해본 게임이 두 가지였고, 둘 다 재미있게 플레이해서 흡족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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