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11 전주 헤이보드 정모 후기

맛난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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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17 오전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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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우리는 한 자리에 모여서 보드게임을 합니다.

전주 보드게임 모임 헤이보드 정모 후기 시작합니다.

1. 센추리 : 향신료의 길

플레이어 : 맛난파전 / MS / SH / 게스트1

향신료 테마의 게임, 센추리입니다.

센추리는 덱 빌딩 + 자원 업그레이드 라는 시스템을 가볍게 엮어낸 게 특징입니다. 시장에 놓이는 향신료 업그레이드 카드를 구매해서 덱을 강화하고, 구매한 카드를 연계하는 일명 '엔진'을 잘 구축해야 같은 턴에 더 많은, 혹은 더 좋은 향신료를 얻어서 승점 카드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발매 직후 간단한 룰과 직관적인 카드 능력, 그리고 숨 쉴 틈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게임의 흐름으로 인해 '스플렌더'와 비교가 많이 되었다가 점점 저평가를 받는 것 같지만... 게임 자체를 놓고 보면 비 보드게이머에게 입문용으로 권하기에 좋을 만큼 아주 쉽고 재밌는 게임입니다.

중후반부에 상대에 대한 견제 요소가 부족해서 드라이하다는 평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점점 하는 사람들이 게임에 익숙해지니 초반부터 시장에 놓인 카드 빼는 것도 생각보다 엄청나게 눈치를 많이 보게 되더군요.

요즘 저희 모임에서도 게임 시작의 포문을 여는 용도로 많이 돌아가네요 ㅎㅎ

한 마디

맛난파전 : 5드론 저글링러시 성공!

MS : 어? 왜 벌써 끝났어요?

SH : 아... 1점 차이 아깝다

게스트1 : 센추리, 간단하게 돌리기에 좋은 게임이다.

2. 티츄

플레이어 : 4인

4인 게임의 왕도! 본격 우정을 시험하는 게임, 티츄입니다.

저 패는 왕이 될 상인가요?

안타깝게도 저 패로 1등을 하지 못하셨다는 후문이...

3. 디셉션 : 홍콩살인사건

플레이어 : 7인

최근 한글화 소식으로 핫해진 디셉션입니다.

디셉션은 마피아 게임의 변형으로, 플레이어는 수사관이 되어 살인자의 범행 도구와 단서를 찾아내야 합니다. 법의학자는 살인자의 범행도구를 알고 있으며, 각 플레이어들은 법의학자가 주는 힌트에 맞는 범행도구를 물색해서 정답을 맞춰야 합니다.

마피아 게임에서는 '마피아'가 누구인지 대화와 블러핑, 그리고 몇 가지 장치로 알아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디셉션은 법의학자의 힌트로 범행도구 등 카드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추리 요소가 굉장히 많이 강화되었지요.

처음 살인자는 저였습니다. 허 참... 성미에 안 맞는 악한 역할 하니 너무 어렵더군요.

첫 라운드 때부터 정확하게 범행도구와 단서를 그대로 집어내는 SH님.

아나...

1라운드부터 범인이 거의 저로 몰렸기 때문에 아무 말 대잔치를 했지만... 역시나 좁혀오는 수사망을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이래서 사람은 죄 짓고는 못 산다고 하죠?

태생 선인인 저랑은 안 맞는 역할을 해서 금방 정체가 탄로나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법의학자를 잡았습니다.

의미없는 힌트 칸(뺄 수도 없는!)에 수사관들의 이목이 집중되어서 수사에 혼란이 왔습니다. 그 힌트 칸을 뺄 수 없어서 가만히 뒀다는 사실을 게임 끝나고 제가 말해주니 알았다고들 하더군요. 주륵...

그런데 저와 마찬가지로 첫 라운드 때부터 범인의 범행도구와 단서가 스치듯, 정확하게 언급되었습니다. 살인자 지못미.

오래간만에 돌린 디셉션이지만, 처음 하신 분들도 꽤 후한 평을 주셨습니다. 마피아 게임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분도 재밌다며 다음에 하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ㅎㅎ

4. 카베르나

플레이어 : 4인

우베 옹의 카베르나 입니다.

더 설명할 게 뭐 있겠습니까, 만은 가볍게 게임 소개를 하자면 같은 우베 옹의 게임인 아그리콜라에서 테마가 바뀌고 광산 등 여러 액션 선택지가 추가된 발전형 게임입니다.

17세기 농부의 고통을 겪을 일은 없....을까요?

아그리콜라가 17세기의 매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농부라는 테마에 맞춰서 게임이 빡빡하게 돌아간다면, 카베르나는 좀 더 다양한 선택지와 밥먹이기에서 약간 느슨하게 조여주는 등 버거운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물론 점수를 내는 건 별개지만요.

참고로 카베르나 파티에 참여하신 분들은 정모 시작에서 끝까지 카베르나를 잡고 있었습니다.

카페 주인장께서 이건 오거나이저가 필수라는 말에 다음 날 바로 오거나이저 결제를 했다는 후문도?

5. ~~오버시어즈~~나방 속이기

플레이어 : 5인

원래는 오버시어즈 개봉 및 플레이가 있을 예정이었습니다....만은

주인장께서 룰을 모르신다니 과감하게 패스.

본격 블러핑 게임인 나방 속이기를 했습니다.

누가누가 많이 거짓말 치나?

의외로 늘 게임에서 차분하고 정론을 걷는 것 같은 MS님이 엄청난 사기성을 발휘했습니다.

언제 카드를 5장씩 바닥에 버리셨나요...

사실 후기 올리려고 사진 찍은 뒤에 자연스럽게 카드 깔고 버리려고 했다가 적발돼서 카드 한 장 먹은건 안자랑.

6. 스플렌더

플레이어 : 3인

스플렌더가 3인이 되는 순간 극한의 전략게임이 되어버립니다.

2인은 보석 4개, 4인은 7개를 쓰는데 3인은 5개를 쓰기 때문에 이론상으로 가장 보석이 모자라는 게 바로 3인입니다.

자원은 한정되다보니, 누구 한 명이 자원을 안 풀기 시작하면 그 파급력이 상상 이상으로 강력합니다. 안 풀은 사람도 손해를 보겠지만 그 자원이 꼭 필요한 사람도 덩달아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지요.

보석을 만지작거리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을 보니 17세기 농부의 고통이 카베르나에서 스플렌더로 옮겨온 것 같군요.

후기 미뤘더니 기억이 가물가물!

역시 후기는 바로 써야하나봅니다 ㅡㅠ

후기 올리다가 사진 로딩 중 렉으로 한 번 날린건 안자랑

전주 보드게임 모임 헤이보드는 매주 화요일 저녁 6시, 전주 객사 헤이버블에서 정기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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