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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9 - 카베르나: 동굴vs동굴 리뷰 "무늬만 카베르나!"

4,746 조회

2017.07.07 16:41

[1] 들어가며

[2] 게임 구성물

[3] 게임의 진행

[4] 플레이 소감

[5] 마치며

[1] 들어가며

자기복제의 달인인 우베아저씨의 또다른 2인겜이 출시되었습니다

이번엔 비교적 최근작인 카베르나의 탈을 쓰고 나왔는데요

이전 시리즈인 "아그리콜라 크작피"와 "르아브르 내륙항"을 이은 2인플게임 시리즈로 보입니다

카베르나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라 출시소식을 듣고 기대감이 들었지만 사실 우려와 걱정이 더 컸습니다

아그리콜라의 2인 버젼인 크작피(크고 작은 피조물들)은 이게 뭐지? 싶을정도로 실망감이 컸거든요

귀엽고 아기자기한건 좋은데 뭔가 너무 밋밋하달까요..

부족한 건물들로 인해 그 뒤로 확장들이 2개나 연이어 나왔지만

그렇게 다 넣어서 돌릴바에는 아그리콜라 본판을 돌리는게 낫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르아브르의 2인플 게임인 내륙항에서는 기대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무미플들이 없어서 그런지 컴포들도 삭막하고 테마는 있는지 없는지 느끼기도 어려웠지만

컴팩트하고 시스템도 잘만든 웰메이드 2인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빙글빙글 돌아가며 "건물 지을꺼야 말꺼야?" 압박을 주는

건물 공급처 시스템과

은근 머리를 쓰게 만드는 독특한 자원저장 시스템은

당시에 상당히 참신하게 와닿았습니다

볼륨감은 가볍고 시스템은 깔끔하고 빡빡함은 살아있고 재미도 보장하는

2인 게임중에 상당히 수작으로 생각하는 작품이죠

그렇다면 과연 카베르나에서 농장도, 밥먹이기도, 일꾼늘리기도, 탐험도...다 떼버리고

그 타이틀처럼 오직 동굴만 남은 "카베르나 동굴vs동굴"은 어떤 게임일지 알아보도록 하죠!

[2] 게임 구성물

박스는 작고 안의 내용물도 단촐합니다

개인보드에는 오직 동굴밖에 없습니다. 보드 뒷면을 서로 맞대어 보면

난장이부부가 서로를 바라보는 일러와, 부부가 동굴 입구에 나란히 서서 밝은 바깥 세상을 함께 쳐다보는 그림이

왠지 모를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박스 메인아트와 동일한 그림입니다!)

벽들과 각종 토큰들, 그리고 날개를 활짝핀 닭이 꼬끼오~!하는 선토큰!(일찍 일어나야 선을 잡는다..?) 이 있습니다

사실 일부 토큰들은 사용할 일이 없을 수도 있는게 이 나무토큰들의 대체컴포넌트이기 때문입니다

각기 밀,돌,나무,그리고 flax섬유...그냥 린넨이라고 하겠습니다

각자 한세트씩 가져가서 자원현황을 표시하게 됩니다

액션타일들, 카베로 치면 액션공간카드들인데요 시작할때 4개는 고정으로 깔리고 나머지 8개의 타일들은

8라운드동안 매라운드 시작에 하나씩 열리게 됩니다

메인보드를 쭈욱 핀 다음에 액션타일들을 하나씩 올려주어 세팅을 하게 됩니다

동굴내에 지을 수 있는 방타일들은 주황과 파랑의 두종류가 있습니다

주황은 일반적인 건물이고 파랑은 한번 지으면 지속효과를 주는 패시브 타일들입니다

이 추가 동굴타일은 먼저 동굴을 방으로 가득 채운 플레이어에게 주어집니다

아직 한번도 꽉채워본적은 없어서 구경도 못해봤네요........

자! 그럼 이제 시대에 맞게(2~4) 액션타일들을 뒷면으로 깔아주고!

시작건물 6개는 그아래에 앞면으로 놓아줍니다

시작타일을 제외한 나머지 18개의 방타일은 뒤집어서 뒷면으로 9개씩 빈칸에 채워놓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펀칭토큰이나 나무토큰 중에 원하는 취향의 자원을 1이라고 써져있는 칸에 한데 모아두고

게임을 바로 시작하면 됩니다!

(각 자원들은 골드,돌,나무,밀,린넨,식량을 의미합니다)

[3] 게임의 진행

게임은 총 8라운드동안 진행되고 각 라운드는 3개의 페이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액션타일 공개-> 액션 단계-> 정리 단계)

1. 새로운 액션타일 공개

라운드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뒷면 타일들중 가장 왼쪽의 타일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첫라운드에는 할 수 있는 액션이 5종류이지만 마지막라운드에는 12종류로 갈 수록 다양한 액션이

가능해집니다

2. 액션 단계

앞서 게임 구성물들을 보시고 "어라? 일꾼이 없네?" 하는 생각이 드신분들이 계실겁니다

이 게임은 놀랍게도 일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상대방과 번갈아가며 현재 선택가능한 액션타일들 중 한개를 보드판 아래로 내리며

액션을 수행할 뿐이죠 매커니즘적으로는 일꾼놓기와 유사하지만 분명 느낌은 다릅니다

난쟁이 두명이 있는 조그만 그림이 보이시나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라운드가 2시대라면 각자 2개의 액션타일 그러니까 총 4개의 액션 타일이

선택되었다면 액션단계가 끝나게 됩니다

3시대에는 각라운드 3액션씩을!

그리고 가장 마지막 라운드에는 4액션씩을 수행하고 게임을 마치게 됩니다

가족 늘리기는 아콜,카베류 일꾼놓기 게임에서 거의 필수적이라고 할만큼 중요한데요

사실상 게임 초반부는 가족을 수용할 방을 만들기 위해 자원들을 모으고 모은 자원을 토대로

방을 만들어서 가족 늘리기 액션으로 일꾼 수를 늘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죠

이 게임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매라운드 선택하는 액션타일의 수가 늘어나는 것은

어찌보면 자동으로 일꾼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가족은 우리가 알아서 늘려줄테니 다른데에 더 집중해서 게임해!" 하는 것 같네요 ㅎㅎ

3. 정리 단계

정리단계에서는 각자 가져갔던 액션타일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선 토큰(꼬끼오~)을 상대방에게 넘겨주어 선을 번갈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8라운드를 진행하여 게임이 끝나게 되면

건설한 방타일의 승점점수+골드 의 합이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액션들이 있는지 액션타일들을 살펴보며 게임에 대해 좀더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죠ㅎ

*가능한 액션

일단 어떤 타일의 액션이 빗금으로 나뉘어져있다면 둘중 하나만 선택 가능한 액션입니다

그렇지 않고 그냥 연한 주황줄로 칸만 나뉘어 있다면 해당하는 액션들을

원하는 순서대로 수행하면 됩니다

1) 자원의 획득&교환

기본적으로 + 라고 되어있으면 그만큼의 자원을 얻으면 되고

-> 이렇게 화살표로 되어 있는 경우 왼쪽의 자원을 지불하여 오른쪽 자원을 얻습니다

자원을 얻으면 개인보드의 숫자칸을 올려서 보유량을 늘어난 것을 표시해 줍니다

2) 굴파기

구멍파기 액션은 동굴을 파서 방타일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액션인데요

사진처럼 곡괭이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굴파기는 항상 왼쪽 하단의 Cave Entrance(동굴입구)로 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타일이나 벽으로 막히지 않고 상하 좌우로 움직여 도달할 수 있는

타일들만 굴파기의 대상이 되죠

이렇게 제거한 타일은 뒤집어서 시작에 깔린 6개의 건물들 사이에 함께 두게 됩니다

굴을 파서 타일을 많이 제거할 수록 건설할 수 있는 방타일은 늘어나지만

내가 이번 턴에 굴파기 액션으로 파낸 방타일을 상대방이 지을 수도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자원현황등을 눈치보면서 파게됩니다 ㅎㅎ

어떤 타일이 나오게 될지 모르는 랜덤성이 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3) 벽 만들기

액션 자체는 간단합니다. 공급처에서 벽타일을 하나 받아서 동굴안 어디엔가 설치하면 되죠

다만 이어지는 방 타일 건설하기 액션과 연계되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지어야 합니다

4) 방 타일 건설하기

밥먹일도 없어서 식량을 어디에 쓰나 했는데 놀랍게도 방타일을 건설 액션을

선택할 때 필요한 자원이 식량입니다...왜죠??

어쨌든 공급처에 있는 건물을 선택하고, 타일 이름 바로 아래에 있는 나무나 돌등의

비용을 지불하여 내 동굴안 빈칸에 건설하면 되는데요

한 가지가 더있습니다!

7이라는 승점 바로 아래에 뭔가 알듯 말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요

바로 벽 요구조건입니다! 덜덜..

진한 회색은 벽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을, 연한회색은 벽이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를,

아무것도 없는 것은 말그대로 벽이 있으면 안된다를 각기 의미합니다

이렇게 요구조건에 딱 들어맞는 입지에만 방건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벽설치를 잘해두어야 합니다

타일을 반드시 정방향으로 놓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시계방향이나 반시계방향으로 돌려서

요구조건이 충족되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 보기 편하게 정방향으로 설치해두면 되구요

이 때문에 건설하고 싶은 타일들이 있다면 미리 미리 동굴기초공사를 잘 다져두어야 합니다

5) 방 타일 사용하기

방타일을 만들었다면 이제 사용을 해야겠죠?

어떤 액션타일들은 주황색 정사각박스안에 1,2,3의 숫자가 적혀있는데요

바로 그 숫자만큼의 서로 다른 방타일들을 활성화하여 기능을 사용하는 액션입니다

주황3이라면 서로 다른 3개의 방타일을 원하는 순서대로 활성화시키면 되는 것이죠

이 게임의 주 재미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왼쪽의 방타일로 각자원들을 최소1이 되게 다 올리고 오른쪽방으로

자원들을 1개씩 소비하여 게임에서 가장 비싼 자원인 골드3개를 얻는 콤보는

달랑 방2개로 만드는 간단한 엔진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엔진빌딩 게임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 서로 콤보가 되는 방타일들이 많아서

"이걸 활성화해서 자원을 얻고 그렇게 얻은 자원을 다른 방에서 소비해서 또 다른 자원을 얻어야지... ..."

하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만듭니다

서로 잘 맞물리며 돌아가게 콤보를 짤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저런 콤보들이 잘터지면서 서로 유기적으로 쭉쭉 돌아가는걸 보면 쏠쏠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ㅋㅋㅋ

그밖에 파랑 건물들은 패시브기능이기 때문에 일단 건설만 하면 그 기능이 계속 유지됩니다

린넨을 얻을때마다 식량1개를 얻는다거나 2개,3개짜리 방타일 액션을 선택할때마다 방타일을

1개 추가로 활성화 할 수 있다거나 하는 능력들로 다들 좋은 능력들입니다

[4] 플레이 소감

게임의 룰은 앞서 말씀드린 것이 거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간단합니다. 게임 구성물도 간단하구요

그런데 카베르나의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습니다. 거의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좋을정도로요

동굴테마만 좀 가져와서 일꾼놓기 유사시스템을 활용한 엔진빌딩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초중반부까지는 각종 콤보되는 건물들을 열심히 지어 나만의 엔진시스템을 구축하고

중후반부에는 지금까지 만든 엔진들을 기반으로 자원들을 있는 대로 갈아 넣어서 승점(골드)로 승화시키는 작업에

혼을 쏟게되더라구요..

게임이 끝나고 골드이외에는 거의 남지않은 자원판을 보면 "아....하얗게 불태웠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ㅋㅋㅋ

효율적으로 잘돌아가는 엔진을 만들기도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았습니다ㅠㅠ

전부 다하려고 하기보다는 특정 부분에 집중해서 만들어야하는데 그와중에 부족한것도 신경써야하고 으으..

또한 밥먹이기가 없지만 식량은 여전히 중요했습니다.

아콜이나 카베에서는 식량을 먹고 살기위해 모았다면 이 게임에서는 좋은 건물을 지어 더 잘살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가 됩니다..건물을 짓기위해 요구되는 식량이 뒤로 갈 수록 비싸지기 때문에

효율적인 식량생산 방법을 초반부에 확충해놓는것이 좋더군요

깔끔한 시스템

일단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액션아이콘도 명확해서 헷갈릴 일도 없고 번갈아 가며 액션타일을 선택하는 게임의

진행방식 덕분에 템포도 빨라서 플레이타임도 짧은편입니다.

방타일들의 시너지

게임내내 하게 되는 동굴뚫고, 벽만들고, 자원모으고, 방만들고 하는 일련의 액션들이 결국 만든 방타일을

사용하기 위해서인데 이 방타일을 사용하는 방식을 잘 만들었습니다

방타일을 효과가 하나씩만 일어났다면 좀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한번에 여러개를 이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연쇄작용처럼 잘짜인 콤보가 터지는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게임 방타일이 나오는 순서

내륙항에서는 건물들의 갯수도 제한적인데 나오는 순서들마저 정해져있어서 항상 건물들이 똑같이 나오는 것이

아쉬웠는데 동굴vs동굴에서는 초기 6개의 방타일을 제외하고는 방타일들이 어떤 순서로 나오는지가

항상 달라지기 때문에 항상 똑같이 플레이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랜덤성을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어떤 타일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쉬운 컴포

분명 게임 가격에 비하면(20유로~25달러) 나쁘지 않은편이지만 굳이 이렇게 자원컴포를 두가지로 만들어서

넣어줄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차라리 나무자원 하나를 넣고 골드자원을 얇은 펀칭토큰이 아니라

샤드같은걸로 넣어줬으면 좋았을 텐데요..

트리케리언의 샤드 컴포를 쓰고 싶은 생각이 마구 들었습니다 ㅠㅠ

리플레이성

방타일 갯수도 몇개 안되는데 매게임 모든 방타일이 사용되다보니 리플레이성은 좀 걱정되더군요

간단한2인게임인지라 가끔 생각날때 한판씩만 돌려준다면 괜찮을 수 있지만 자주돌리게 된다면

"방타일이 좀만 더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크작피처럼 확장이 나올지도요 그래도 방타일들이 나오는 순서는 매게임 달라지게 만들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상쇄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5] 마치며

카베르나: 동굴vs동굴은 거창한 게임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2인 휴대용 게임이라는 포지션에서 생각해본다면 꽤나 잘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르아브르 내륙항에서 처럼 독특하고 참신한 시스템은 없어도 동굴이라는 테마로 완전히 다른 게임을

만들어 냈고 룰은 훨씬 간단하지만 그럼에도 고민거리는 많습니다

덕분에 게임이 끝나면 짧은 시간동안 알차게 놀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죠ㅎ

카페같은 곳에 놀러가서 돌릴만한 커플게임으로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군요

박스커버를 봤을때 부터 알아챘어야 하는데 말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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