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워 오브 마인 :보드게임 플레이 후기, 스토리 모드 (2) [혼수상테]

슝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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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6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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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슝슝입니다~^^

첫 플레이 후 이 게임에 계속 끌려서 다른 게임에 손이 안갔습니다.캐릭터들에 감정이입이 많이 되어서 그런지 전쟁 중의 생존자들에 대해서도, 내가 만약 내전 중의 생존자라면 어떤 삶을 선택할까 하는 생각도 하게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조금 더 정돈된 후기글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캐릭터 시나리오가 꽤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임하시면서 직접 경험하실 분들은 읽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다 쓰고 보니 매우 긴 글입니다. 사진들만 주르륵 보셔도 됩니다.)

캐릭터는 빨간 테두리 한 명, 검은 테두리 두 명을 무작위로 뽑게 되어 있지만, 지난 플레이에는 남성 그룹이었기에, 이번에는 여성 그룹으로 시작해 봅니다. 한 명 한 명의 개성이 눈에 들어오시나요? 변호사인 에밀리아는 운동으로 단련되어 있는지 전투 시 재굴림이 있구요. 음대생인 줄라타는 기타를 메고 다니는 감성파 답게, 공감능력이 8로 매우 높습니다. 기자인 카티아도 높은 공감능력(7)과 함께 물품거래 시에 수수료를 0 으로 낮추는 특수 기술을 가지고 있네요. 말빨이 좋다는 이야기겠죠? 이 게임에서의 공감능력은 어마어마한 핸디캡이라 걱정이 많이 되는 두 멤버입니다. 우리 그룹의 리더는 에밀리아 네가 맡아줘 마음 속으로 정해봅니다.

이제 셋팅도 꽤 익숙해 졌습니다. 에밀리아, 줄라타, 카티아 모두 거주지 경계 칸에 함께 모여, "반갑다. 잘 이겨내 보자." 인사를 나눕니다.

챕터 1 이벤트 카드가 오픈되고, 이 게임의 최종 목표인 '살아남기' 카드부터 놓습니다. 이어서 챕터 마지막 때마다 달성여부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보상과 손해를 주는 챕터 목표도 두 장 뽑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병에 걸렸거나 부상 당한 이들에게 약과 붕대를 주랍니다. 앞으로 게임이 얼마나 힘겨울지가 뻔한데, 선행을 강요하는 목표들에 솔직히 짜증이 납니다. 이러면서 시작부터 배고픔 상태는 2 부터 입니다. 상태 토큰 속 행동 원 3 개 중 1개는 검은 색이라, 이번 낮 행동은 캐릭터 마다 2회만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모든 상태들은 4가 되면 캐릭터의 죽음과 동료의 정신적 힘듬으로 이어지기에 매우 부담스러운 시작 조건입니다.

줄라타와 카티아로 거주지 안의 무더기와 가구를 뒤져 재료들과 '자물쇠 핀'을 얻습니다. 시작이 좋네요.

이제 에밀리아의 차례입니다. 자물쇠 핀으로 잠긴 문을 열어야죠.

여기서 디워마:보드게임 전용 보조앱을 켭니다. 수집 시 시간제한, 스크립트 북 검색, 게임 중 저장(아직 활성화 안됨), 자물쇠 열기 액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플레이에서는 스크립트 북 검색과 자물쇠 열기 액션에서만 사용합니다. 폐허가 된 도시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배경음악도 음산하게 깔리지만, 아이폰이 꺼질 때마다 끊기니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물쇠 열기 화면은 이렇습니다. 다섯 개의 나사 추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데, 하나씩 타이밍을 맞춰 왼쪽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하나씩 열리게 됩니다. 3~5 번 실수하면 문열기에 실패하게 되니 조심하게 됩니다. 일지 대로 하면, 자물쇠 핀을 사용할 때 검은 10면체 주사위를 굴려 문열기에 성공하면 자물쇠 핀을 버려야 하는데, 여기서는 버리지 말라네요. 난이도 패치인가요?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잘했어, 에밀리아.

줄라타, 카티아의 남은 행동을 합쳐 돌무더기를 치웁니다. 삽이 없으면 2 명이나 달라 붙어야 하는데 빈 공간 외에 아무 아이템을 주지 않는 건 심하다 싶습니다. 에밀리아는 치워진 돌무더기 너머의 가구를 뒤져 반가운 물품들을 찾아냅니다. 특히 야채와 물이 함께 나와 게임이 좀 잘 풀리는 느낌입니다. 앗싸!

저장고가 가득하니 보기만 해도 배부른 저장고네요. 이제 이것들 중 일부는 밤 수집에 들고 가서 더 필요한 겻들과 교환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저녁 때가 되면 체력 회복을 위한 물과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물부터 마십니다. 악, 이게 뭐야? 줄라타 외에는 물 먹은 사람이 없네요. 그러면 10면체 주사위를 굴려야 합니다. 거기다 에밀리아, 카티아 모두 주사위 값이 5 이하라 배고픔이 1 씩 증가합니다(6~10은 비참함이 1 증가합니다).어? 이게 아닌데, 뭔가 이상합니다. 디워마에서는 싸우다가 죽기 보다 밥 먹이기 할 때 많이 죽습니다. 전쟁은 가장 사소한 일상을 비참하게 만듭니다.

음식 먹일 때가 되었는데, 저장고에 있는 건 배고픔 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야채 하나 밖에 없네요. 리더이기도 하고, 정서적인 위험이 적은 에밀리아에게 야채를 줍니다. 줄라타도 배고픔이 2에서 3이 되었네요. 무엇보다 카티아의 배고픔이 4에 닿아버렸습니다. 스크립트 북을 보아야 합니다. 208은 캐릭터들의 이름과 해당 지시문의 숫자만 덩그라니 써 있습니다. 996으로 가니 카티아는 벌어지는 일들에 잘 대처하지 못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녀는 죽은 채로 발견되었으며, 그녀의 손에는 전쟁에 대해 적은 일지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의 운명을 결코 알지 못했습니다.

아, 불쌍한 카티아. 시작한 첫 날에 굶주림으로 죽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된 거 거주지에 아무도 남기지 않고 다 털어가라는 마음으로 에밀리아와 줄라타 모두를 야간 탐색에 배치하려니, 전쟁 중에 빈 집에 누군가 침입하여 돌아가지 않아 버리면, 정작 우리가 보금자리를 잃고 전쟁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살아남지 못하게 될 거라고 경고하더군요. 그래서 결국 에밀리아는 비교적 강심장(공감능력 3)이니 그나마 비참함이나 죄책감에 덜 시달리겠지 하는 마음으로 혼자 수집 나가기로 합니다. 대형마트는 거리가 멀어 뽑을 수 있는 탐색 카드가 12장이지만, 이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 물품 중에 귀한 통조림 음식이 있어 가기로 했습니다.

두 장의 탐색 카드를 반납하면, 주위를 둘러볼 수 있군요. 혼자 나왔으니 가지고 갈 수 있는 물건도 적을테니 카드를 반납하고 해당 번호를 찾아 봅니다(현재 남은 카드 10 장).

스크립트 북을 보니 검은 주사위를 굴리랍니다. 뭘 봤는지를 알려주려나 봅니다. 앱으로 스크립트를 찾는 건 노란색 선택지를 누르면 바로 거기로 이동되어서 나름 편리합니다. 주사위 값이 7이 나와서 눌러 보니, 누군가 벽에 적어 놓은 글이 보입니다. '우리는 레나를 찾아야 해. 우리는 매일 정오에 이곳에 있을 거야.' 잃어버린 아이를 찾고 있는 부모려나 싶지만, 안타까운 마음 보다는 카드를 두 장이나 포기하며 둘러 본 건데 얻은 게 없어 아쉬운 마음이 앞섭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탐색을 시작합니다. 혹시나 잠긴 문을 열 일이 있을까봐 자물쇠 핀도 챙겨왔고, 음식으로 바꿀 허브 잎과 붕대도 가져왔습니다. 이 토큰들은 중량 표시가 없기 때문에 배낭 제한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첫 장으로 숨는 곳이 나왔네요. 탐색 카드 2장을 반납하고 가지고 있으면, 소음을 내어 거주자들과 마주쳐야 하는 상황을 피하거나, 숨 었다가 먼저 습격하며 전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나온 가구 뒤지기 카드가 나왔습니다. 뭔가 좋은 게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현재 남은 카드 6 장). 남은 카드가 적으니 소음 마커를 하나 올리고(1 -> 2) 소음 주사위를 굴리기로 했습니다. 10면체 주사위를 굴려 3 이상만 나오면 되니까요. 성공하여 추카 카드 반납 없이 찾은 것들 카드를 뽑아와 오픈합니다.

야채와 탄피, 무기 부품이 나왔습니다. 주사위를 굴려 해당 지역 특수 물품 10 에 해당하는 손도끼도 얻었습니다. 무기 부품과 손도끼에 그려져 있는 검은 삼각형 안의 숫자가 중량이고, 노란색 원 안의 숫자가 거래 시 가치 입니다. 찾은 것들을 집으로 가져갈 때 배낭 제한을 넘어가는 물건들은 두고 돌아가야 합니다. 거래는 반드시 상대 가치 이상을 내 토큰으로 버려야 합니다.

대박!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뒤지니(소음 주사위 굴리기가 조건), 지역 특수 물품 중 하나를 선택하랍니다. 당연히 통조림입니다! 배고픔을 2 나 감소시켜 줍니다. 혼자서라도 위험을 무릅쓰고 나오길 잘했습니다!

이어서 철창살, 돌무더기, 계단 카드들이 나오며 소음도 5 까지 커지고, 닫힌 문 카드가 정말 나와서 가져온 자물쇠 핀을 꺼내어 열어보려 했지만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이제 탐색 카드도 딱 한 장 남았습니다. 탐색 카드를 다 오픈하지 않고 수집을 종료해도 되지만, 그래도 열어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큰 기대 없이 카드를 뒤짚었습니다.

마지막 카드는 식료품 저장실 찾아보기 였습니다. 와우! 숨는 곳 카드가 있어 불청객과 마주쳐도 괜찮으니 소음 주사위를 굴립니다. 다행이 현재 소음 5를 초과한 7 이 나왔습니다. 이제 찾은 것들 카드를 뽑을 차례입니다. 기대가 안 될 수가 없네요.

응? 현실 충격? 충격적인 현실.. 인가요? 뭐지? 시키는 대로 컬러 카드를 뽑으니 파란색이구요. 현재 지역 카드의 드물게 찾게 되는 것들의 파란색은 431 입니다. 찾아 읽으라는 거군요. 아주 긴 영어가 잔뜩 나옵니다.

대형마트의 대부분의 것들은 이미 사람들이 들고 가버린 후지만, 거주지를 수리/개선하는데 아주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았다는 겁니다. 빈 토큰에다가 "보강-431, 무게 6 "이라 적고, 지금이든 나중에든 거주지로 가져 가면 거주지의 모든 구멍들을 무료로 보강할 수 있을 거랍니다. 와우! 구멍난 곳 보강은 추위를 막아 줄 뿐 아니라, 적의 침입의 결과로 주어지는 손실과 부상을 보강한 수만큼 막아주기 때문에 매우 유용합니다. 어서 동료를 만들어 이 지역이 탐색 불가능 지역이 되기 전에 함께 와야겠다 결심했습니다.

길었던 밤도 다 가고(실제로 이 수집이 게임에서 제일 많은 시간이 걸리는 단계입니다) 새벽이 오려합니다. 이제 돌아갈 시간입니다. 꽤 많은 것들 찾아서 지치고 무거운 몸이지만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총 무게도 딱 에밀리아의 배낭 제한인 3 입니다.

하지만 집에서 경계를 서고 있던 줄라타에게도 누군가가 찾아 옵니다. 야습 카드에도 충격적인 현실 카드, 컬러 카드, 스크립트로 이어지는 전개가 있네요. 응? 그런데 찾아 온 이들이 적이 아닙니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티, 아이들 세 명이 있습니다. 가장 어린 아이는 너무 어려서 말도 제대로 못합니다. 음식을 구걸하러 온 전쟁 고아들이었습니다. 여기서 줄라타는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의 음식을 나눠주던지(야채, 날음식 이나 통조림 음식 중 1개), 아무리 아이들이 불쌍해도 귀한 음식을 포기할 수 없으니 내쫓던지, 불행히도 우리에게도 줄 음식이 없던지. 기억 나시나요? 몇 시간 전 카티아가 굶주림으로 죽었다는 거... 에밀리아가 이제 곧 음식들을 가지고 올테지만, 줄라타는 그걸 알 길이 없었죠. 결국 아이들을 빈 손으로 돌려 보낼 수 밖에 없었네요. 만약 음식이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했을까요...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하지 않은 선택은 확인하지 않습니다.

에밀리아 : 줄라타! 내가 가져온 것들 좀 봐! 멋지지 않아?
줄라타 : ...
에밀리아 : 표정이 왜 그래? 내가 나가 있는 동안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줄라타 : 사실은 말야. 몇 시간 전에...

밝아 오는 새벽 빛 아래서 둘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운명 카드와 이야기 행동 카드를 어찌어찌 해결했지만, 살아남은 에밀리아와 줄라타는 카티아의 죽음에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에밀리아는 더욱 마음을 굳세게 먹어야 한다고 다짐하며 슬픔을 참았지만, 감성이 풍부한 줄라타는 카티아를 잃었다는 현실이 너무 참담합니다(동료가 사망하면 하루가 끝나기 전 주사위를 굴려 공감능력 이하가 나오면 비참함이 2 증가합니다. 심지어 적을 죽여도 1 증가합니다...)

다음 날 아침이 밝아와 오픈한 이벤트 카드로 날씨는 추워지는 가운데, 금속 가공대도 설치하고, 돌무더기도 치우는 등 거주지에서 바쁜 하루를 보낸 아밀리아와 줄라타였지만,

심지어 음식도 넉넉했지만, 먹을 물이 전혀 없어 주사위 굴림에 에밀리아가 배고픔 4단계에 이르고 맙니다. 그녀는 젊고 누구보다 뛰어난 여성이었지만 전쟁은 공평하게 그녀에게도 죽음을 선고합니다. 그리고...

홀로 남겨진 줄라타도 긴긴 밤과 적의 침입을 견뎌내었지만, 카티아와 에밀리아를 연이어 잃은 충격으로 거주지를 떠나 캐나다에 있는 형제에게 가려다가 인신매매범에게 희생되었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은 이들이 어디론가 가야 한다면 먼저 죽은 카티아와 에밀리아가 그들을 잃고 헤매다 죽은 줄라타를 기다리다 함께 가지 않았을까요? 카티아는 그녀를 꼭 안아 줬을 테고, 에밀리아는 먼저 출발하며 "너 덤벙대다가 못 찾아올까봐 기다렸어. 이제 가자." 말했을 것만 같네요.

그렇게 제 두 번째 디스 워 오브 마인이 끝났습니다. 3 시간 정도 걸렸네요. 오후에 지인을 만나 한 번 더 했는데, 3일 째에 2명이 죽었으나, 새로운 캐릭터를 그룹으로 받아들여 조금 더 진행했었네요. 룰에도 조금씩 더 익숙해졌네요. 끝으로 피아의 GMT 트레이 이렇게 쓰니 딱이네요!

긴긴 후기,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혼플, 혼수상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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