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25 여자친구와 보드게임 후기 (돌진소녀, 도망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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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4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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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돌진소녀 突進少女 (2인 변형룰 X 2회)

첫번째판 결과

두번째판 결과

참가자: 한, 혜야(승리) 플레이시간: 150초
참가자: 한, 혜야(승리) 플레이시간: 80초

첫번째 게임은 늦잠을 잔 소녀가 지각하지 않기 위해 장애물들을 해결하며 학교로 돌진하는 실시간 게임인 돌진소녀를 했습니다.

게임은 각자 7장의 카드를 나눠 받고, 테이블 가운데에 남은 카드 중 한장을 펼치면서 시작합니다.
시작하면 동시에 각자 받은 카드를 확인하고, 남들보다 먼저 테이블 가운데 펼쳐진 카드 아래부분의 장애물을 해결할 수 있는 카드를 내려놓으면서 내려 놓는 카드 아래 있는 장애물의 이름을 외쳐야합니다. 그럼 이젠 새로운 장애물을 해결할 수 있는 카드를 내려놔야합니다.
이런식으로 계속 진행해서 손에 있는 카드를 가장 먼저 모두 내려놓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혹은 테이블 가운데 놓여진 카드들이 한 종류의 장애물을 6번 이상 해결한 것을 발견하였을 때, 가장 먼저 세이프 카드 위에 손을 얹으며 세이프를 외친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좀 더 자세한 게임 방법은 http://m.blog.naver.com/heohan1/221041432438 을 참조해주세요.

원래는 3인부터 가능한 게임이지만, 각자 17장씩 받고 시작하며 세이프 없이 먼저 손의 카드를 모두 사용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변형 규칙을 사용해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이 변형 규칙은 룰북에는 없지만 디자이너분이 직접 가르쳐주신 규칙으로 공식 같은 비공식 변형룰 입니다.

처음할 때는 제가 빠르게 치고, 나갔지만 하다보니 여자친구도 감을 잡았는지 금방 따라잡고 오히려 역전해버렸습니다. 그렇게 첫번째판을 역전패 당하고 다시 한판 더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서로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테이블 여건상 카드를 여자친구쪽으로 내려 놨더니 갈수록 카드들이 멀어져서, 나중에는 동시에 내려놔도 여자친구 손에 막히게 되더군요. 그래서 두번째 판 역시 제가 패배해버렸습니다.

기본적으로 룰 설명도 플레이도 모두 짧고 간단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록 정식룰이 아니라 2인 변형룰로 게임을 했지만 순간적으로 필요한 카드를 고르면서 다음 장애물까지 생각하는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간발의 차이로 카드를 내려놓거나 못내려놓는 상황이 재밌었습니다.
간단한 덱스터리티 게임이다보니 전략게임처럼 깊이나 무게감은 없지만, 휴대하기 편하고, 예쁘고, 빨리 끝난다는 덱스터리티 게임이 가져야할 덕목은 잘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도망자 Fugitive (2인플)

참가자: 혜야(도망자 승리), 한(보안관) 플레이시간: 20분

두번째는 한명은 도망자가 되어 숨어서 도망치고, 다른 한명은 보안관이 되어 모든 은신처를 밝혀야하는 게임은 도망자를 했습니다.

게임은 한명은 도망자, 다른 한명은 보안관이 되어 각자 자신의 차례를 시작할 때마다 원하는 덱에서 카드 한 장을 뽑아 핸드에 보충합니다.
그리고 도망자는 자신의 차례에 직전 은신처 카드보다 1~3큰 은신처 하나를 배치할 수 있습니다. 만약 3보다 더 큰 은신처를 배치하고 싶다면 그만큼 발자국 마크를 추가로 사용해야 합니다.
보안관은 자신의 차례에 비공개된 은신처 하나 이상을 추리합니다. 이때 추리한 은신처가 모두 맞았다면 도망자는 해당 카드를 공개하고, 하나라도 틀렸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번갈아가며 진행하다가 도망자는 모든 은신처가 들키기 전에 42번 카드까지 도망치면 승리하고, 보안관은 그 전에 모든 은신처를 밝히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좀 더 자세한 게임방법은 http://blog.naver.com/heohan1/220982776690 을 참조해주세요.

초반에는 제가 초반과 중반 카드 위주로 뽑으며 은신처를 탐색해 포위망을 좁혀나갔습니다. 그러다 도망자를 잡기 직전까지 몰아붙였으나 스프린트 카드들을 계속 쓰며 다시 포위망을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도망자는 소비했던 카드들을 보충하기 위해 다시 카드를 모으는듯 해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여러 은신처들을 찾으며 포위망을 좁혀갔지만, 도망자가 마지막에 모아놨던 카드를 모두 털며 유유히 비행기를 타고 떠나버렸습니다.

숫자 카드만 가지고 추격전의 느낌을 낼 수 있단 점이 신기한 게임입니다. 단순히 갈 수록 숫자가 커지는 것 뿐이지만 목표를 향해 달려나간다는 테마가 잘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통의 추격전형식의 게임은 플레이 타임이 길기 마련인데, 방향을 한쪽으로만 제한해 두어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접근성이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다음번엔 도망자와 보안관을 바꿔서 해본 뒤에 캐치업 옵션룰도 적용해서 플레이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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