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테] 디스 워 오브 마인 : 보드게임, 하루 테스트 플레이 해본 후기입니다. (혼수상태, 혼플)

슝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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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3 오전 6:04

IP: 11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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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슝슝입니다.

주로 가벼운 게임 위주로 하는데,

디워마는 꼭 해보고 싶어서 킥스타터에 늦게 합류했다가 받아서 해봅니다.

스팀 버전, 아이패드 앱 버전으로 접하고 게임 자체에 충격이 컸어요..

기사들도 열심히 검색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그것들은 한글판! 거기다 끝까지 생존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네요.

"디스 워 오브 마인 : 보드게임" 은 이전 버전의 디워마들과 정확히 같은 세계관입니다.

내전이 발발한 어느 국가의 폐허가 된 도시에서 군인이 아닌 일반 시민이

살아남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현실감의 지나친(?) 리얼리티 때문에 게임이 의미와 재미를 가지지만,

저는 늘 게임하면서 마음이 괴로워 지더군요. 에구...

보드게임의 측면에는 전쟁 중에 모든 사람이 군인이 아니다 라는 얌전한 말이 적혀 있지만,

앱 버전에서는 시작할 때마다 전쟁 중에 당신은 개처럼 죽게 될 것이다 라는 헤밍웨이의 명언이 나옵니다..ㅠ.ㅠ

보드게임이 택배로 도착하고 감도 살릴 겸 아이패드로 한 번 돌린 적이 있었는데,

밤에 수집을 나선 멤버로 음식 거래가 절박한 상황에서 침입자로 오해 받아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함께 생활하던 멤버도 게임을 플레이 하던 저도 무척 우울해졌네요.

노인들끼리 사는 작은 집까지 가서 2층으로 도망간 그들을 못본 채하며 물건을 훔치기까지 하며

살아 남고 있었던 건데... 아... 이 게임 이랬지 하며, 보드게임 일지(메뉴얼)을 번역하고 테스트 플레이를 해봅니다.

스트레치골은 제외하고 플레이 했습니다.

하나하나 플텍하며, 카드를 보드판위에 놓다 스트레치골도 넣어서 해볼까 싶었는데,

카드의 종류가 완전히 다른 것들도 추가 되어 룰 숙지(번역)이 더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본판만.

윗 쪽 왼편부터 지역(수집하러 나설 장소들), 이벤트(디워마의 배경부터 하나하나),

목적(최종 목적은 살아남는 거지만, 게임마다 2장의 추가 목적카드를 고릅니다),

방문자(거래하러, 도움을 요청하러 등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캐릭터(시작 캐릭터 3명을 제외하고, 죽거나 돌아오지 못해서 인원이 비면 채워집니다),

설비(테스트 플레이 했던 하루 동안 설치하지는 못했네요) 카드 등이 놓입니다.

이어서 하루를 마치면 뽑아 읽는 운명(하루가 끝난 상태에서 추가 이벤트 일어남),

이야기 행동(새로운 멤버가 등장한다던지), 컬러(?) 카드 등이 놓입니다.

보드판 위에 한 장 씩 놓여있는 쓰레기 더미, 가구, 쇠창살, 돌무더기 등은

캐릭터들의 거주지 내 낮 행동으로 뒤지고 치워 아이템을 얻거나

설비 카드를 설치할 공간을 확보하는데 쓰입니다.

가구나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데에는 캐릭터 행동 1만 필요하지만,

돌무더기는 삽이 없으면 추가 캐릭터의 행동 1도 함께 써야 한다던지 하는

개념도 넣어 행동 수가 아주 그냥 제대로 빡빡합니다.

시작 캐릭터를 무작위로 3명 고릅니다. 빨간 테두리 1명, 검은 테두리 2명으로 고르라 합니다.

오~ 앱으로 익숙한 두 친구 축구선수 파블과 요리사 브루노가 있네요. 반갑다, 친구야~^^

왼쪽 얼굴 사진 아래의 빨간 원안의 숫자는 실력입니다. 전투 시 주사위 재굴림 횟수가 됩니다.

오른쪽 파란 원안의 숫자가 감정이입 능력입니다. 높을 수록 유리멘탈이란 뜻입니다... 피곤합니다..

맨 오른쪽의 대학교수 안톤은 배고픔 토큰에 가려져 있지만, 특성으로 책을 가지고 있으면

비참함이 1 감소합니다.^^ 하지만 대신 피로도가 1 증가합니다. (전쟁 중엔 책 읽다가 밤 새지 말라고!!!)

황투 한글판 샀을 때 함께 구입한 피아 트레이를 여기서 유용하게 쓸 줄이야...

음, 딱 맞다 까지는 아니어도 토큰 정리에 꽤 유용합니다.

전쟁 중이니 물자는 항상 부족하겠지요.

게임에서도 여기 있는 토큰 숫자를 넘기는 소득은 무효가 됩니다. (뭐라고!!)

저 치솟은 음식값(노란색 원 안의 숫자)를 보세요!

고작 배고픔 1을 감소시켜주는 날음식도 10 이나 됩니다!

캐릭터 마다 매일 물과 음식을 먹여야 하는데!!!

늘 밥 먹이기에 쫓기던 아콜은 누워서 떡먹기 였습니다!!!!!!!

중세 농부 보다 현대 내전 중의 시민이 먹고 살기가 더... 힘든 것 맞겠네요..ㅠ.ㅠ

일지(메뉴얼)에 게임 규칙 다 몰라도 되! 일단 시작해봐! 하더니,

시작부터 폭풍 영어 설명 들어옵니다. 얼른 끝날 줄 알았던 내전이 계속되고~ (쏼라쏼라~)

목적카드를 열어라!

카드들에서 버리라(discard)는 표현은 박스로 되돌리구요(게임 중 다시 쓰입니다).

제거해라(remove)는 쓰레기 봉투에 넣으랍니다(게임 중에 쓰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뽑은 목적 카드들, 일단 최종 목적은 "생존하라" 구요.

시작 멤버 중에 최소 한 명은 반드시 상태 2 이하를 유지하며 살아 남아야 합니다.

한 명만 살면 되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하루 돌려 봄 느낌은

한 명이라도 살려내야 하겠구나 입니다... ㅡ,.ㅜ

거기다 하루(챕터)를 보내고 나면(아침부터 낮, 저녁, 밤, 새벽까지.. 아.. 길었어요..ㅠ.ㅠ) 체크하는

목표들은 달성이 아주 그냥 불가능합니다. 뭐? 배고픔을 0으로 하라고, 시작부터 2 씩 받고 하는데??

달성 못하면 모든 캐릭터의 비참함을 2씩이나 올리라고!

상태 변화에 제가 너무 민감한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곧 이유를 알게 되실 겁니다.

캐릭터 마다 낮 동안 3 행동을 하는데 배고픔 2로 시작해서 1 행동이 감소해 2 행동이 됩니다.

아, 물론 저는 이 정도로 민감하거나 분노하지 않습니다. ㅋ

파블의 첫 행동으로 쓰레기 더미를 뒤져 무기 부품 하나와 설탕 하나, 부품 5개, 나무 2개를 얻습니다.

실제 토큰들은 요렇게 생겼습니다.

돌 무더기는 삽이 없으니 브루노와 안톤이 행동 1씩을 함께 써서(힘을 합쳐야만) 치울 수 있네요.

하. 하. 하.. 집이 깨끗해졌습니다. ㅡ.ㅜ

뭔가를 설치 할 수 있겠지만 뭐 하나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아무 것도 안나왔네요.

이렇게 한 번씩 더 탐색하다 보니 어느 새 해가 저물고 밤이 시작되기 전에

캐릭터들에게 물과 음식을 먹여야 합니다. (즐거운 밥 먹이기 시간입니다!!!)

시작하며 주지 않고, 첫 날 4 카드를 뒤졌으나 야채(배고픔 상태 유지) 하나만 나왔습니다.

물을 못 먹이면 주사위를 굴려 배고픔이나 비참함이 증가하구요.

음식을 못 먹이면 얄짤 없이 배고픔이 증가합니다.

저는 머리를 굴렸죠. 그래! 첫날은 배고프게 보내지뭐! 지금은 전쟁 중이잖아?

이번 수집에서 구해오면 되니까 하루만 참자, 애들아!

그리고 브루노를 배고픔 4로 하려고 뒤집으니 스크립트 북 738을 읽으라네요.

브루노는 1566 으로 가라네요. 뭐지? 뭐지?

브루노는 전쟁을 이겨내지 못... 캐릭터를 게임에서 제거... 으아아앗!

구한 야채를 브루노한테 먹이는 걸로 하자! 하하하하! 이게 테플의 묘미 아니겠어?

눈치 채셨죠. 아까 캐릭터 이름 주우욱 적혀 있는 거...

상태가 4를 찍으면, 누구라고 죽습니다... 아마도... 피로도는 아니려나...

아니야.... 지쳐죽을수도 있으니... 암튼 우리 브루노는 안죽으려고 혼자 야채를 먹었습니다! ^^

그렇게 배고픔은 파블 3, 브루노 2, 안톤 3으로.

물 못먹임 주사위 값이 그래도 파블과 안톤은 비참함 증가로 나와서 이정도 인겁니다.

여기서 에러플이 있었는데요.

아래 A, B, C 특성에서 브루노는 배고픔이 2~3이면 비참함 1 증가하고,

안톤은 배고픔이 2~3이면 질병이 1 증가한다고 해서 추가했으나 즉시 추가하는 게 아니구요.

하루가 끝난 후 운명 카드를 뽑으면 A~C 특성 중 하나를 적용해라고 합니다. 그 때 하면 됩니다~

그래도 싸움 좀 하는(전투 시 재굴림 1) 파블과 브루노를 수집에 보내고,

훔쳐갈 것도 없는 우리 집은 안톤 교수님께 경계를 부탁드렸습니다.

지역 카드는 3 장을 오픈해 두는데 제일 아래 쪽부터 가까운 지역, 중간 지역, 먼 지역입니다.

옆의 카드 그림 속의 숫자가 탐색할 수 있는 카드 장 수 입니다. 가까울 수록 좀 더 많죠?

이 탐색 카드 사용법이 재밌습니다.

해당 카드 수만큼 일단 뽑아서 보지 않고 엎어 둔 후 한 장 한 장 오픈하며 그 카드를 해결합니다.

쓰레기 더미, 사람들 카드 등이 있습니다.

하나씩 카드를 넘길 때마다 쫄깃쫄깃 합니다.

혹시나 거래가 있을 지도 모르니 설탕 2개를 챙겨가 봅니다.

오른쪽에 붉은 투명 돌은 소음 마커입니다.

뭔가를 뒤지거나 하면 소음 마커가 올라가기도 하는데

카드의 설명에 따라 주사위를 굴려 소음 마커와 같거나 낮은 숫자가 나오면

거주자 카드를 뽑아야 합니다! 불특정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거죠.

탐색 카드 첫장을 뒤집어 보니 이 카드를 무시하고 넘어가거나 탐색을 끝내도 되지만,

아직 보지 않은 카드를 한 장 포기하거나 소음 주사위를 굴리면

이 지역의 특산물(?), 아니 스페샬 물품들을 하나 선택할 수 있다기에

훗, 현재 소음 마커가 1 이니 당연히 주사위를 굴리겠어!

했는데... 1이 나왔습니다. (이 놈의 똥손을...)

누군가에게 들킨 상황이니 거주자 카드를 뽑으니 불쌍한 시민 카드가 나왔구요.

바로 효과가 발생하는 카드가 아니지만 "사생활" 마크가 있는 카드가 나올 때마다

주사위를 굴려서 감정이입 능력의 숫자보다 같거나 낮으면 비참함이 올라가는 카드였습니다.

전쟁 중에 비참한 사람들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거죠...

탐색 카드들 뒤지다가 비참한 "사생활"을 보게 되어서 유리멘탈 파블(6)은 다행히 주사위 값이 8이 나와 넘어갔지만,

강심장 브루노(2) 주사위 값이 2가 나와버렸습니다. 얄짤 없이 비참함 2로... 아... 이것도 4가 되면 분명... 자살.. 할수도...

그래도 탐색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소음 마커를 6까지 올리며 열심히 카드를 뒤집었습니다.

하지만 거래에서는 설탕 2개(6)로 야채 하나(5) 밖에 못 샀고,

쓰레기 더미를 그렇게 뒤져댔는데도 음식은 야채 하나 밖에 못 건졌네요.

그래도 뭔가 부품들은 생겼으니 뭔가를 만들어 볼 수 있겠죠.

그러고 보니 기억하세요? 안톤의 특성! 책이 있으면 비참함이 내려갔죠.

우리 안톤에게 줄 선물이 생겼네요. 그것도 2권이나요.

물론 나중에 더 추워지면 책 태워서 따뜻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오예~)

그래 첫 수집에서 이 정도면 괜찮은거야.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구!

하지만 그 전에 "한 밤의 습격(야습)" 단계가 있었죠.

이 카드는 8 개의 토큰을 잃고... 상처 5를 받아야 하네요.

무기가 없는 안톤은 주먹만 그려진 주사위를 굴려야 했고,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는 면이 나왔어요.

비무장 상태인 늙은 교수가 혼자 허우적 대다 많이 아주 많이 다치게 된 거죠...

상처(부상)이 4를 초과했기 때문에...

두렵네요. 285에는 역시 여러 캐릭터의 이름이 주우욱 적혀 있고,

안톤의 것은 1097 로 가래요.

안톤은 떠났어요. 그의 선생으로서의 이야기도 적혀있네요.

영알못이라 정확한 뜻은 잘 모르지만 기분이 가라앉았어요.

"이것 봐요, 안톤! 당신께 드리려고 책을 가져 왔어요!" 외치며 문을 열었을까요?

안톤은 이미 죽어 있네요. 수집 다녀온 피로감이 더해지고,

안톤을 잃은 비참함은 다행히 주사위 값이 높게 나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운명 카드를 펼치니 B 특성을 적용하라지만 아까 이미 적용했구요.

캐릭터 카드 마다 덕지덕지 질병과 피로와 배고픔과 비참함이 붙어 있군요.

그래도 희망을 가지라며 이야기 행동 카드에서는 누군가 올빼미 능력을 얻어

낮에 한 행동만큼을 더 할 수 있게 됐네요.

하루 목적 카드들을 달성 못했기 때문에 패털티를 받아야 겠네요.

이제 다시 아침이 오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에요.

하지만 테플은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어요.

게임 마치고도 그랬는데 후기 적으면서도 마음이 가라앉네요..

이렇게 7일을 견디는 게 이 게임의 최종 목적이에요.

파블과 브루노가 나머지 6일을 잘 견디어 낸 걸로 하고 싶네요.

미안해, 안톤..

음, 여전히 디워마는 보드게임으로도 몰입도가 좋아서 생각이 많아지는 게임이네요.

다인플 해도 플레이어 마다 캐릭터를 분배 받는 게 아니라

리더를 돌아가며 맡으며 토의 후 최종결정을 하게 되어 있어서 1인플 최적인 것 같기도 해요.

다인플 때에는 도덕적 생존 딜레마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이야기 할테니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조만간 또 돌려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테스트 플레이 후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아아주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혼수상태, 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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