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파전]의 맛난 리뷰 10#-나방 속이기

맛난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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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30 오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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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 속이기

플레이 인원 : 3 - 5인

플레이 시간 : 약 15분

설명 시간 : 5분

게임 난이도 : 하

추천 인원 : 4 - 5인

스토리텔링과 테마가 함께하는 맛난파전의 10번째 리뷰, 나방 속이기입니다.

만은... 이 게임이 테마가 있나요?

오늘은 가벼운 마음에서 제 최애겜 중 하나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1. 게임 소개

나방 속이기(원제 : Mogel Motte)는 바퀴벌레 시리즈로 유명한 Drei Magier Spiele 사에서 출시된 게임입니다.

보드라이프에는 나방 속이기로 이름이 등록되어있지만, 저는 사기꾼 나방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고 게임에 맞다고 생각이 되네요.

왜 그런지는 게임 소개를 하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케이스만 봐도 바퀴벌레 시리즈와 동일한 회사에서 출시한 게임다운 느낌입니다.

익살스러우면서도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은 묘한 웃음!

케이스를 채우고 있는 캐릭터이자, 본 게임의 주인공(?)인 나방이 있습니다.

지금 나방이 뭘 하고 있는 것 같나요? 잘 보셔야 합니다. 왜냐면 나방이 하는 행동이 바로 이 게임의 핵심이니까요.

나방 속이기는 보드게임긱 / 보드라이프에서 액션 손재주 and 카드게임 이라고 분류되어 있습니다.

글쎄요.. 소개하는 저도 이 게임을 어떤 장르라고 정의내려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

굳이 어울리는 단어를 찾아보자면

사기!

가 되겠습니다.

그럼 본격 손모가지 걸고 하는 게임, 나방 속이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 게임 시스템& 목표

나방 속이기의 규칙은 아주 간단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카드를 7장씩 나누어 가집니다. 그리고 덱에서 카드 한 장을 펼칩니다.

카드는 능력 여부를 불문하고 1 ~ 5의 숫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차례에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두 가지입니다.

마지막에 내려놓은 카드의 숫자에서 +-1에 해당하는 카드를 내려놓거나.

아니면 덱에서 카드를 한 장 먹거나.

예를 들어 숫자 1 카드가 있다면 +-1이기 때문에 2나 5(마이너스로 하면 거꾸로 해서 최대 숫자로)를 낼 수 있습니다.

소싯적에 트럼프 카드로 많이 즐겼던 원카드보다도 룰이 더 간단합니다.

내려놓을 수 있는 건 한 장이고, 규칙에 맞는 카드가 없거나 아끼고 싶을 때에는 더미에서 카드를 한 장 먹으면 됩니다.

원카드의 조커나 스페이드 A처럼 강력한 카드가 없기 때문에, 낼 수 있는 상황에는 보통 내죠.

게임의 목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손패를 먼저 터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각 카드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내 이름은 바닐라!"

기본 카드. 아무 능력이 없습니다. 전등에 몰려드는 하루살이 같네요. 제대로 얼굴도 보이지 않는 기본 카드 지못미...

손에 들어오면 기회 될 때 빨리 냅시다.

"열일 하시라고 카드 한 장씩 더 드립니다. ^^"

개미 카드입니다. 여러 손에 카드가 들려있네요? 카드를 낸 플레이어를 제외한 다른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한 장씩 손에 더합니다.

이때 규칙은 왼쪽 플레이어부터 순서대로 카드를 손패에 추가해야 합니다.

"자, 내 마음을 담은 선물이야. 설마 거절하진 않겠지?"

거미가 정성스럽게 싼 선물을 전해주네요?

거미를 내려놓은 플레이어는 다른 한 명을 지목해서 카드 한 장을 줍니다.

보통 견제용으로 쓰거나 아껴놓다가 마지막에 2장을 한 번에 터는 식으로 사용됩니다.

"헤, 헤헤. 그냥 손등을 좀 보는 거야. 아프지 않아. 손등! 손등을 보자!"

피를 쪽 빠는 모기는 게임을 잠깐 동안 할리갈리로 바꿉니다.

낸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기 카드를 눌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누른 플레이어는 카드 한 장을 손패로 추가합니다.

"바퀴벌레가 해롭다는 생각은 버려. 난 이로운 생물이야."

세스코의 주적인 바퀴입니다. 그 생물학적 특성(...)때문인지 내려놓은 바퀴벌레 카드와 동일한 숫자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낸 플레이어를 제외하고요.

다른 견제 카드와는 달리 유일하게 다른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주는 카드입니다. 거미로 바퀴벌레를 넘기고 그 카드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네요.

"어이. 고광렬이. 첫 판부터 장난질이냐?"

주인공(?)인 나방입니다. 웃음부터 아주아주 사악해보이네요.

나방의 능력은 이제까지 소개한 다른 카드들과 비교해볼때 아주 이질적입니다.

이 카드는 낼 수 없다.

잠깐, 이 게임. 손패를 먼저 털면 이기는 게임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렇죠. 그럼 이 나방이 손에 들어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기서 다시 한 번 케이스를 살펴보겠습니다.

나방 손의 위치가...?!

어떻게 처리하면 되냐고요? 사기를 치면 됩니다.

나방 속이기의 핵심, 사기입니다.

*사기 치는 방법

나방 속이기는 본격 플레이어에게 사기를 권장하는 게임입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절대로 제거할 수 없는 "나방" 카드는 오로지 사기로만 제거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 중 한 명은 가드 버그로 임명되고, 다른 플레이어들은 가드 버그의 따스한 눈빛을 피해 열심히 사기를 쳐야 합니다.

사기를 어떻게 치면 되냐고요?

자, 여기 간이 지갑이 있네요. 무언가 비밀을 품고 있는 것 같은 붉은 색이 시선을 끄는데...

어라?

짜란-!

뒤통수가 많이 간지러운 친구의 뒷덜미에도?

언제 바닥이 카드 버리는 쓰레기통이 된 거죠?

카톡으로 여친과 대화를 나누는 줄 알았던 친구는 사실 카드를 숨겼을 뿐이고...

한 장이 왜 이리 두툼했나 했더니 원.

가드 버그를 제외한 플레이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기를 칠 수 있습니다. 가드 버그에게 걸리지만 않으면요.

은근슬쩍 바닥에 카드를 흘리거나 옷소매에 카드를 넣어도 되고, 가드버그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카드를 던져도 됩니다.

들키지만 않으면요.

그런데 들키면요?

"형님 죄송합니다!"

...까진 아니고, 사기를 치다가 걸린 플레이어는 사기로 해결하려던 카드를 다시 손에 추가합니다. 그리고 가드 버그는 자신의 카드 한 장과, 무거웠던 가드 버그의 책무를 그 플레이어에게 넘겨줍니다.

사기의 룰에 대해 정리하자면

1) 플레이어는 규칙 외의 방법으로 카드를 제거할 수 있다. 이 때 한 번의 사기 행동에 한 장의 카드를 제거할 수 있다.(여러 장을 뭉텅이로 버리는 건 안 됩니다.)

2) 플레이어는 항상 양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놔야 한다.

3) 가드 버그가 사기를 적발했을 때, 해결이 될 때까지 다른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제거하는 행동을 할 수 없다.

4) 마지막 카드는 사기로 제거할 수 없다.

5) 가드 버그가 아닌 플레이어들은 사기 행각이 일어나도 티를 내서는 안 된다.

입니다.

가드 버그가 의문을 제기했을 때 사기를 친 상황이 아니라면, 역으로 가드 버그가 덱에서 한 장을 가져와야 합니다. 어설프게 사기 행각을 잡겠다고 하다보면 손패가 엄청나게 늘어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 플레이 후기

플레이어 : 맛난파전 / 버블 / 하나 / HM

스토리텔링이나 테마 같은 건 1도 없는 파티 게임입니다!

그냥 즐기세요!

그래도 후기를 써보자면...

가드 버그는 제가 잡았습니다. 가드 버그는 사기를 칠 수 없는 대신 특수능력으로 "나방" 카드를 일반 카드처럼 낼 수 있습니다.

사람은 정직하게 살아야죠. 엣헴. 아발론 때도 선인 카드가 많이 잡히는 걸 보니, 역시 사람의 품성대로 역할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사실은 가위바위보 져서 했다는게 함정.

가드 버그가 되면 눈이 아픕니다. 정말요.

누가 언제 사기를 치는지 계속 눈을 좌우로 굴려야하고 카드가 땅바닥에 떨어지는지 귀도 쫑긋 열어야 합니다.

가드 버그가 열일할수록 게임이 긴박해지고 재밌어지죠.

가드 버그의 눈이 번쩍하면서 열심히 돌아가도, 사기를 칠 사람은 어떻게든 사기를 칩니다.

사기를 치기 위해 창의력을 발휘해보세요!

밑장 빼는 소리가 너무 요란한데요?

버블님이 카드를 땅바닥에 버리다가 적발되었습니다. 사기를 치려던 카드와 추가 한 장, 그리고 가드 버그 카드를 인수인계 받습니다.

버블 님은 심성이 고와서 잘 적발을 하지 못합니다.

이때까지 가드 버그를 하면서 억눌려왔던 사기에 대한 욕망이 마구마구 표출됩니다.

라기보단... 손패에 나방 카드가 3장이나 들어왔어요.

어떻게든 두 장을 사기로 해결했지만, 나머지 한 장을 제 때에 처리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사이에 하나 님이 손패를 모두 털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4. 총평

보드게임에 한참 열을 올릴 때, 과도한 승부욕 때문에 실수를 한 적이 꽤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생각의 전환을 하게 해준 것이 바로 나방 속이기였습니다.

승부에 연연하기보단, 게임 내내 어떻게 하면 더 기발하게 사기를 쳐서 가드 버그를 속여넘길까? 라는 즐거운(!) 고민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가드 버그가 사기행각을 눈치 못 챘을 때 큭큭대면서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합니다.

보드게임에 대한 시야를 더 늘려주게 된 게임이며, 과한 승부욕을 조금이라도 내려놓게 된 계기가 바로 나방 속이기였습니다.

사실 파티게임 중에서도 나방 속이기는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능청스럽게 거짓말이나 블러핑을 잘 하는 사람일수록 즐거움을 느끼느 반면

기술이나 룰을 이해하는 부분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분들은 정직하게 카드를 내기 바쁘죠.

그래도 게임을 하다보면 어떻게 손패를 빨리 털까? 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가드 버그를 속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번외 사기

더미가 많이 쌓여서 카드를 다시 섞는 중에도

처음에 카드를 나누어줄 때에도

사기는 언제, 어디서든지 칠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발한 사기 방법&후일담 댓글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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