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앤 소서리 간단 리뷰

elven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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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27 오전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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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좀 더 돌려보고 제대로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글룸헤이븐 캠페인을 마무리 짓고 나서야 캠페인을 돌려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사진 없이 첫 플레이 소감 남겨봅니다.

지난 일요일에 프롤로그 시나리오를 두 파티로 돌려봤습니다.

아래는 긱에서 가져온 프롤로그 시나리오 플레이 모습이에요.

아주 직접적으로 비교하자면 디센트 2판의 앱 확장인 Road to Legend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롤앤 무브 방식의 고전적인 던전 탐사

- 전형적인 하이 판타지 세계관

- 캐릭터는 레벨업을 통해 추가로 사용 가능한 파워를 얻게 됨

이런 부분에서 일치하거든요.

하지만 세월의 차이가 있다 보니 메커니즘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몇 가지 들어가 있습니다.

우선 몬스터 AI가.. 앱 드리븐이 아니라 몬스터별 AI카드+인카운터 덱의 조합입니다.

몬스터별로 행동의 우선순위는 정해져 있고, 어떤 몬스터가 활성화되는지는 인카운터 덱에 의해 결정되는 메커니즘이죠.

앱이 골라주는 방식에 비해 더 예측가능한데, 사실 이건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또.. 디센트에서는 챔피언이 쓰러지는 것에 대한 패널티가 많지 않습니다. 사실상 그냥 두 행동 중 하나가 날아갈 뿐이죠.

그런데 이건 패널티를 많이 주면, 파티원간 협동해야 하는 게임인데 플레이어 엘리미네이션이 되어 한사람이 게임에서 소외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해본 대부분의 던전크롤러/어드벤처 게임이 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소드 앤 소서리에서는 테마상 모든 영웅들이 원래 한번 죽었던 존재들이라, '영원히' 다시 죽는 것이 불가능하고 일종의 유령 상태로 남습니다. 이 상태에서도 약간의 힘을 발휘할 수 있고, 제한된 횟수 만큼 부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캐릭터 쓰러짐 문제에 대한 신선한 접근법이라는 느낌인데, 뭐 좀 더 해봐야 알겠죠.

이런 게임에서 늘 까다로운 게 LoS, 시야 개념인데요, 디센트처럼 아주 넉넉하거나.. 오메가 프로토콜처럼 리얼하지만 귀찮거나 하기 일쑤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아예 타일 상의 각 칸마다 시야를 체크하기 위한 기준점을 만들어 두었더군요. 각 칸에서 다른 칸이 보이는지를 체크하고 싶으면 두 칸의 기준점 사이가 직선으로 연결 가능한지 확인하면 되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인접해있지만 시야가 안 나오는 칸들이 가능해졌어요. 문을 끼고 서로 숨어있는 게 가능한거죠.

시나리오에 D&D식 선악 가치관 개념을 넣고,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별도의 book of secrets에 몰아넣어 버린 것도 괜찮은 시도 같습니다. 셋업을 다 마쳐도, 어떤 장소에서 무언가 이벤트가 발생한다는 것 까지는 알지만 그 이벤트가 뭔지는 별도의 책자에 나와 있습니다. 또 해당 이벤트는 파티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구요. 각 캐릭터가 가치관에 따라 다른 파워 셋을 가지게 되는 것과 더불어, 리플레이성을 좀 더 높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점으로는 디센트와 비교했을때 잔룰이 좀.. 아니 잔룰이 많다기보다, 룰이 일관성 없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몬스터는 통과하기 힘든 지형의 이동력 페널티를 무시하지만, AI를 이용해 이동 경로를 설정할 때 그러한 지형을 우선적으로 회피합니다. 아군 피규어들은 적의 시야를 차단하지 않지만 적들은 차단합니다. 상태이상 효과도 적에게 적용될 때와 아군에게 적용될 때가 조금씩 다른 경우들이 있습니다. 제일 최근에 이런 류 게임 돌린 게 글룸헤이븐인지라 룰이 쉬워-_-보이는 착시효과가 있는데 디센트보다 덜 직관적인건 사실입니다.

아, 캐릭터 별로 차별성을 두려는 시도의 결과인지는 몰라도 한두개만 있는 토큰이 아주 여러 종류 있어서 상당히 성가십니다. 블레이드마스터의 지원 토큰, 워로드의 깃발 토큰, 인챈트리스의 환영 토큰같은 것들이요.

첫 플레이 결과 내린 결론은.. 이건 왕도 던전크롤러를 노리고 나온 작품이란 겁니다. 새로운 시도는 많지 않고, 이것저것 덧붙였지만 어디까지나 전통적인- 한 캐릭터는 이동력 만큼의 한 차례의 이동, 캐릭터마다 레벨에 의해 달라지는 횟수의 기타 액션과 공격 행동이 가능합니다 - 롤앤 무브 방식과, 영웅이 세계를 악으로부터 구한다는 고전고전한 테마. 그러고보니 의외로 순수 판타지 던전크롤러가 많지 않더라구요.

뭐 재미는 더 제대로 즐겨봐야 알겠지만 첫 인상은 아주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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