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성 짙은 게임 "끝 없는 세계"(2) - 흑사병

더치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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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18 오후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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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세계는 1337 ~ 1361년 사이의 영국 중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출처 : boardgamegeek)

이 게임은 위에서와 같이 카드 이벤트를 통하여 철저히 소설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고, 플레이어 들은 이 소설속의 각각의 가상의 건축 조합원으로 활동하면서 승점을 쌓아가게 됩니다.

카드는 I 시대부터 IV 시대까지 총 4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챕터는 6장의 카드, 즉 6라운드로 구성되어 총 24라운드를 진행하면 게임이 끝나게 되고, 승점을 많이 획득한 사람이 이기게 됩니다.

항상 라운드의 시작에 이벤트 카드를 펼쳐 중앙 상단에 마름모꼴 형태로 펼쳐놓게 되는 데 이때 선이 방향을 정해 펼쳐놓게 됩니다.

카드 이벤트는 우선 카드를 한장 펼치고, 카드에 있는 내용이 이번 라운드에 즉시 발동됩니다. 이후 선플레이어에 의해 카드의 방향이 결정되어 놓이게 되고,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방향으로 향해있는 모서리에 표시된 수입을 획득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화살표로 표시된 후원액션을 통해서 선플레이어가 보드판 중앙 하단에 있는 후원마커를 옮겨가며, 추가 보상을 받으면서 카드 이벤트의 진행이 끝납니다.

게임의 시대적 배경상 게임을 관통하는 가장 큰 역사적 사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로 흑사병인데요. 지중해 동쪽에서 흘러와 시작된 흑사병은 삽시간에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되죠. 남자주인공 마틴과 여주인공 카리스는 사랑에 빠지지만, 외적인 요인에 의해 결국 이뤄지지 못합니다. 이후, 마틴은 이탈리아로 떠난 뒤 건축을 배우면서 결혼하고 살다가 흑사병으로 인하여 아내를 잃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수도원장이 되어 환자를 보살피는 카리스와 재회를 하게됩니다.

따라서 끝없는 세계에서도 이 흑사병이 중요한 이벤트로서 3시대부터 발동하게 됩니다.

보드판 중앙을 중심으로 자세히 보시면 숫자가 표시된 집들이 보이는데 3시대 카드를 오픈할때 한쪽 구석에 표시된 숫자에 따라서 보드판 위의 집들에 흑사병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각 플레이어들은 그동안 획득한 의학기술을 사용해서 흑사병을 치료하면서 승점을 얻게 됩니다. 치료된 집은 둥그런 검은 마커를 뒤집어서 완치된 집임을 표시하게 되죠.

따라서 이 끝없는 세계는 크게 두가지 기술 - 건축과 의학 - 이 게임 승점획득의 주요 루트로 작용을 합니다. 남주인공으로 대변되는 건축과 여주인공으로 대변되는 의학이 게임을 관통하는 주요 흐름이죠.

흑사병을 주제로 한 게임을 떠올려보면, 대표적으로 "래투스"가 떠오르고,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좀비사이드의 흑사병 버젼도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끝없는 세계가 가장 흑사병의 역사를 제대로 느끼게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이제는 과거로 묻혀가는 게임이지만, 한번쯤 시대적 테마가 있는 끝없는 세계를 다시 꺼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무래도 작가의 "끝없는 세계" 라는 제목은 흑사병이라는 크나큰 공포와 아픔을 겪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내일을 향한 발걸음을 생각하면서 지은 제목이 아닐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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