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 컬러레또 리뷰

너굴너굴

5,008

2017-6-5 오후 12:20

IP: 24.84.***.***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5

발매년도 : 2003년

게임 타입 : 운, 셋콜렉션, 드래프트

플레이 타임 : 30분

플레이 인원 : 3-5인 (2인 변형룰)

=====

시작하며

=====

뽑느냐 가져가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파티게임! 컬러레또를 리뷰합니다.

=====

규칙

=====

컬러레또는 ‘뽑느냐 가져가느냐’라는 딜레마 사이에서 카드를 모아야 하는 독특한 카드게임 입니다.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면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모은 카드를 색상 별로 나눈 뒤 가장 많이 모은 카드 3 종류를 골라 점수 규칙에 따라 득점합니다. 조커는 아무색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2 카드는 언제나 +2점을 받습니다. 세 종류의 색을 제외한 나머지 색상은 동일한 규칙으로 감점을 받습니다. 이렇게 총합을 계산하여 가장 높으면 승리합니다.

플레이어는 자기 차례가 되면 카드를 한 장 뽑아 바닥에 내려놓거나 한 줄의 카드를 가져가야 합니다. 줄은 인원수만큼 존재하며, 각 줄은 3장까지만 놓을 수 있습니다.

카드 한 줄을 가져간 플레이어는 해당 라운드에서 빠지게 되며 해당 줄은 닫히게 됩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최소 1장 이상의 카드를 가져가면 (즉 모든 줄이 닫히면)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되며 닫혔던 줄이 모두 열립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카드를 가져간 사람부터 턴을 진행합니다.

마지막 라운드 카드는 덱의 밑에서 15번째 위에 놓이게 되는데, 이 카드가 나오면 해당 라운드를 마친 뒤 점수 계산을 시작합니다.

=====

감상

=====

컬러레또는 저와 악연이 있는 게임입니다. 첫번째 컬러레또는 잃어버렸고, 두번째 컬러레또는 타의로(…) 기증했으며, 세번째 컬러레또도 분실. 네번째 컬러레또도 분실. 결국 이번에 10주년판 컬러레또를 다시 구했습니다. 이 돈이었으면 중고급 전략게임 하나를 살 수 있었겠네요. 무엇이 게임을 다섯 번이나 구매하게 만든걸까요. 악연의 사슬로 얽혀있는 컬러레또 이야기를 해봅시다!

1. 그대의 줄에 사랑을 담아

컬러레또는 독특한 점수 계산법을 이용합니다. 게임이 끝나면 자신이 모은 카드 중 세 종류의 색상과 +2 카드만 점수로 계산하고 나머지는 감점으로 작용하죠. 게다가 재밌게도 감점 또한 득점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플레이는 세 종류의 카드만 집중적으로 모으는 것입니다. 반대로 최악의 플레이는 모든 색상을 골고루 먹는 것이죠.

게이머들은 알고 있습니다. 이 게임에선 내가 원하는 것만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피를 흘려야 한다면 너도 흘려야 한다는 식으로 서로가 원하는걸 가져가지 못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간절히 바라는 줄에 쓸데없는 카드를 붙여주며 “그냥 가져가면 섭섭하지. 감점도 함께 가져가.” 라고 빅엿(…)을 먹여주기도 하고, 당하기만 하던 플레이어들은 반격을 시도하거나 남들이 내가 원하는 카드에 똥칠을 못하도록 한템포 빠르게 카드를 가져가는 등 잔머리를 굴리죠.

대놓고 상대방이 원하는 밥상에 엿과 똥을 뿌리는 게임이라 빈정 상할 일이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습니다. 게임이 가진 특유의 가벼움, 빠른 템포, 다 같이 망하는 분위기, 상황에 따라 똥칠 된 카드를 버리고 다른 카드를 취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마음이 약한 사람들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2. 뽑느냐 가져가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컬러레또의 핵심은 ‘뽑느냐 가져가느냐’ 입니다. 이 딜레마는 3인보단 4~5인에서 더 크게 느껴집니다. 제 차례가 조금 더 늦게 오기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더욱 자주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3~4턴마다 제 차례가 찾아옵니다. 필요한 카드를 가져가지 않고 지켜보기만 하면, 높은 확률로 사람들의 제가 원하는 카드에 똥을 뿌려대겠지요. 조급한 마음에 바닥에 얼마 깔리지도 않은 카드를 집어가자니 결국 카드 수에서 뒤쳐지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약간의 감점은 감수하고 필요한 걸 2~3장씩 팍팍 집어가는데 저는 1~2장만 집어가니까요. 한 색깔을 5개(15점) 모은 것보다 한 색깔을 6개(21점) 모으고 감점을 약간 받는게 더 나은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일단 가져가지 말고 다음 카드가 무엇인지 볼까?’ 하며 카드를 뽑았는데 내가 모으는 색상이라면 럭키! 상대방을 도와주는 카드가 나오면 각혈을 토합니다. 내가 원하는 줄에 붙이기도 애매하고, 어느 쪽에 붙여도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면 속이 쓰리죠. ‘그냥 뽑지말고 가져갈걸’ 하는 후회감이 밀려옵니다.

무엇을 해도 확실한 보장은 없습니다. 간단한 선택지인데도 제각기 장/단점이 있지요. 매 턴 ‘뽑느냐 가져가느냐’를 두고 고민해야 하는 이 딜레마는 컬러레또가 가진 큰 매력입니다.

3. 간단한 세팅 & 짧은 플레이 타임 & 높은 리플레이성

컬러레또는 자주 돌릴 수 있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각자 카드를 하나씩 나눠주고 라운드 종료 카드를 카드에 넣는 것이 세팅의 전부요. 한 판에 약 20분 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플레이 타임. 매 턴마다 뽑거나 가져가는 간단한 플레이. 그리고 쉴새없이 벌어지는 견제와 딴지까지. 게임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에서 “한번 더 해!”가 자동으로 나올 정도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죠.

자 그럼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1. 눈뽕주의! 10주년판!

10주년을 맞이하며 10주년판 컬러레또가 발매 되었는데요. 일러스트가 불필요할 정도로 현란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노란색과 주황색이 제법 비슷한데요. 눈에 익으면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만 구판의 단순하면서도 확연히 구분되는 카드 디자인이 게임에 더욱 몰입하기 좋았어요. 노랑색/주황색이 뒤집힐 때마다 ‘저게 무슨 색이지?’ 하고 생각할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저는 10주년판의 현란한 디자인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2. 노 전략

컬러레또는 본질적으로 Push your luck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카드를 더 뽑으며 상황을 지켜볼 것인가 적당히 카드를 가져가서 점수를 모을 것인가 하는 선택지는 있지만, 전략이라고 부르긴 어려울 정도의 간단한 선택이죠. 게다가 플레이어들이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 서로 견제를 먹이다보니 원하는 흐름대로 게임을 이끌 수도 없죠. 컬러레또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진 마셔요.

컬러레또의 작가는 동일한 시스템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줄로레또, 줄로레또 미니, 아쿠아레또 등 은근히 많은 시리즈가 있죠. 컬러레또 특유의 시스템이 좋아 다양한 작품을 접해보았지만 항상 실망했고 언제나 컬러레또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동물끼리 짝짓기를 한다던가, 돈으로 무언가를 산다던가, 동물을 교환한다던가 하는 흥미로운 요소는 있었지만 결국은 ‘뽑느냐 가져가느냐’에서 약간의 변형을 준 것에 불과했어요.

파티게임에 있어 필요한 최소한의 규칙만으로 최대한의 재미를 뽑아내고 있으며, 높은 휴대성과 낮은 가격이란 장점이 있는 컬러레또가 있는데 비싼 돈을 주어가며 가성비가 떨어지는 게임을 구입할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OO레또 류의 게임을 구입하려 한다면 컬러레또로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가성비가 좋은 뛰어난 게임입니다.

www.raccooncave.com
블로그 :: www.raccooncave.com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너굴너굴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