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과일로 전설의 쥬스를!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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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5 오전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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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설 속 과일 후기가 잘 없는것 같아서, 후기성 리뷰 한번 도전해봅니다.

사실 리뷰를 쓰기에는 플레이 횟수가 많지 않아서 죄송하고 부끄럽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까 하여 부족함 가운데 작성해봅니다.

제가 잘못생각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부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작년 2016년 에센 신작이구요. 에센에서 영문판으로 구매했습니다.

2F-Spiel 게임인데 거기서는 독어판만 팔구요. 영문판은 Stronghold Games에서 나왔습니다. 가격이 25유로였던거 같아요.

2F-Spiel이면 작가는 프리드만 프리제(Friedemann Friese)이구요.

게임은 2-5인용인데요. 선택가능한 말이뱀,기린,거북이,펭귄,코끼리,양 6가지네요. 원숭이는 플레이어 말이 아닙니다. 나중에 설명을 드립죠.

그리고, 전설의 과일카드 입니다.

바나나, 딸기, 포도, 파인애플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코코넛이 전설의 과일? ㅋ. 암튼.

이렇게 5가지의 카드가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손에 드는 카드입니다.

과일 카드 중에는 아래와 같은 모양의 카드가 있는데, 아직 뭔지 모르겠습니다. 왜 모르는지는 차차 설명 드립죠.

아래 토큰들도 아직 용도는 모르는 상태입니다.

이게 첫 플레이 세팅입니다. 3명이 게임을 한다고 가정합니다. 빨간 뱀, 초록 거북이, 흰 양.

위쪽에 꽤 높게 쌓여있는 카드가 전설 속 과일의 핵심이 되는 장소(Location)카드입니다. 저 카드는 섞으면 안됩니다. 1부터 59번까지 차례대로 쌓여있어야합니다.

게임의 목표는 플레이어 손에 든 과일카드를 사용하여 장소카드에 해당하는 전설의 쥬스를 먼저 일정 수 만큼 만드는 것입니다.

자신의 차례에는

1. 자신의 토큰을 장소카드에 옮겨놓고,

2-1. 그 카드의 액션을 하거나,

2-2. 과일 카드를 내고 전설의 쥬스를 만듭니다.

이게 룰 끝입니다.

아래와 같이, 뱀 토큰을 1번 장소카드위에 올려놓습니다. 각 장소카드는 4장씩 들어있습니다. 위에 제목이 간단히 써있고, 아래에 설명이 써있습니다.

1번 장소카드의 경우는 덱에서 과일카드 2장을 가져오는거네요. 뱀은 1번 장소카드의 액션을 플레이합니다.

그래서 손에 카드가 4장이 되었습니다.

그런식으로 몇번 플레이를 하다가 쥬스를 만들 수 있는 과일카드가 모이면, 자신의 차례에 과일카드를 내고 전설의 쥬스를 만듭니다.

예를들어 1번 장소 카드는 파인애플 3개랑 아무 과일 한개 내면 쥬스를 만들수 있습니다.

파인애플3장과 코코넛 1장을 내고 전설의 쥬스를 만듭니다.

이제 여기가 이 게임에 포인트인데요. 쥬스를 만들면 그 장소카드를 자신의 앞으로 가져와서 뒤집어 놓습니다. 그러면 쥬스병이 나타납니다.(쥬스병에 써있는 숫자는 단순히 장소카드의 번호입니다.)

이렇게 장소카드를 쥬스로 만들면, 그때 장소덱 맨위의 카드 한장을 가져와서 테이블에 펼쳐놓습니다. 항상 총 장소카드 24장이 유지가 되겠죠. 한장 쥬스로 만들게되면 한장 펼쳐지니.

처음에 1~6이 펼쳐져 있었고, 7번 장소카드가 내려집니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장소가 생기면서 새로운 액션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아래와 같이 플레이가 진행됐다고 보면. 쥬스를 2개,2개,3개씩 만든 상황입니다.(3인 플레이인 경우 쥬스를 4개 먼저 만드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총 장소카드 7개가 쥬스로 사용되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7장의 카드가 다시 추가가 된것입니다.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펼쳐지니 7번카드 4장과 8번카드 3장이 추가가 되겠죠.

그래서 1~6까지 사용하던 장소카드가 1~8까지로 늘어났습니다.

(참고로, 내가 올려놓으려는 장소카드위에 다른 플레이어의 말을 이미 올려져있는 경우, 차지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과일카드 한장을 줘야합니다.)

8번카드와 같은 경우는 이 전까지는 없던 "시장(Market)"이라는 개념이 생겨납니다. 즉, 카드에 따라 새로운 룰들이 추가가 되는 경우가 있게되는 겁니다.

초반에 제가 잘 모르겠다고 했던, 두가지가 섞여있는 과일카드와 각종 토큰들은 16,24,34,39,51번 장소 카드들이 펼쳐지면 사용되는 것이죠.

이런식으로 플레이를 하고 게임이 끝나게되면 카드를 아래와 같이 3더미로 구분하여 정리합니다.

첫번째는 아직 사용하지 않은 장소카드들. 두번째는 게임이 끝난 시점에 깔려있던 장소카드들(24장이 되겠죠), 3번째는 이미 쥬스로 사용된 카드들(앞으로는 사용되지 않겠죠).

그리고, 다음번 게임때는 3번째 더미는 사용하지 않고, 첫번째와 두번째 더미만 가지고 시작합니다.

이전에 했던 게임과는 다른 양상으로 게임이 진행되겠죠.

참고로 제가 마지막으로 플레이했던 상태를 펼쳐놓은 사진입니다. 몇판 돌린 상태인데도 1번 카드는 아직 남아있고, 19번까지 총 10장의 장소카드가 펼쳐진 상황입니다. 대략 상상이 가시죠? 어떻게 게임이 달라지는지.

16번 장소카드는 원숭이 미플이 사용되는 카드입니다. 원숭이가 다른 플레이어들의 과일을 훔쳐오는거죠.

그래서, 게임 끝난후 정리된 박스 사진입니다.

여기까지 게임 룰을 설명드렸습니다. 대략 이해가 되시나요?

제가 플레이해보면서 느낀 점 몇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번째로, 카드에 텍스트가 너무 많습니다. 제목만 보고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텍스트를 읽어야 하는데, 어쩔땐 그 텍스트로 정확하게 이해가 안됩니다. 그래서 장소카드 참조표를 읽어야 합니다. 설명은 잘 되어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한글화 자료가 올라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카드의 기능들이 복잡한건 아니어서 처음에 이해만 하면 플레이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카드 한글화 까지는 아니어도, 참조표 한글화만 되어있으면 게임하는데는 무척 도움이 많이 될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게임 플레이 연령이 8살 이상으로 되어있습니다. 제 아들이 8살인데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기본룰이 엄청 간단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하더라도 어려움 없이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카드의 기능만 그때그때 설명해주면 되죠.

세번째로, 플레이 타임이 20~30분으로 이정도 가벼운 게임으로 적당한 플레이 타임입니다.

아이들과 할때에도 딱 좋은 시간이죠.

네번째. 제가 위에서 카드를 3분류로 나눠서 넣어야 한다고 말씀을 드리기는 했지만.

그 경우의 문제점은 다른 사람들과 플레이를 할때입니다. 같은 사람들과만 플레이를 한다면 문제 없지만 말이죠.

그래서 룰북에는 누구랑 플레이할때 어떤 카드들이 마지막에 남았는지 기록하라고 가이드를 합니다.

보통 레거시 게임의 문제점이 사람들이 바뀔때인데, 이 게임은 그 부분에 있어서는 해결책을 만들어 놓은 것이죠. 첨부터 할 수 있도록.

물론 적어놓고, 나중에 그 카드 찾아서 뽑아놓고 하는건 귀찮은 일이긴 합니다만.

다섯번째로. 리플레이성.

첫 플레이를 했을때 게임이 밋밋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용하는 장소카드만 주로 사용하게 되고, 너무 강력한 장소카드와 약한것의 대비가 심하게 느껴지고 말이죠.

그런데, 몇번 플레이를 하다보면 4장밖에 안되는 장소카드들은 금새 사라져버리고, 새로운 카드들이 깔리면서 새로운 룰과 기능들이 생겨나니, 그런 단점들이 계속되지 않았습니다.

저도 아직 19번 장소까지밖에 안해봐서 그 뒤까지는 말씀드리기 힘드리기 힘들지만, 계속 플레이를 하게될 수록 더 재미를 느끼게 되는것 같습니다.

다만, 그렇다는 이야기는 반대로 다시 다른 사람들과 처음부터 하게될때 재미는 떨어질 수 있겠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초반 플레이는 재미가 없을 수 있겠지만, 여러번 플레이를 한 상태라면, 1번 그룹과 2번 그룹의 카드 형태가 완전히 다를것이고, 그렇다면 다른 종류의 재미를 느끼면서 플레이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이 부분도 제가 경험해보지 못해서, 다른 종류의 재미가 있을지 비슷비슷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섯번째. 구성품

딕싯 크기의 큼지막한 장소카드. 그리고 귀여운 동물 일러 좋습니다.

5명까지 플레이인데 6종의 동물 미플로 선택 가능성에 하나 여유로 둔것 참 맘에 듭니다.

그리고 원숭이 미플. 괜히 좋습니다.

5종류 과일 카드도 큼지막하게 과일이 가운데 하나 그려져있어 좋습니다. 색도 그렇고. 그래서 애들하고 하기 좋습니다.

일곱번째. 테마.

과일로 쥬스를 만들다는 테마. 그리고 동물들이 과일을 모으는 느낌이 재밌구요.

장소카드가 뒤집어질때 쥬스가 딱 만들어지는 느낌도 재밌습니다.

여기까지가 게임의 후기였습니다.

그냥 사족으로.

2F-Spiel게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Power Grid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초록색에 은근히 중독(?)이 되어서 매년 새로운 게임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됩니다. 작가 프리드만 프리드 아저씨의 그 괴상함도 좋구요.

제가 보기에 이 게임은 조금 욕심 부린 느낌이 납니다. 요즘 트랜드(?)인 레거시를 녹여 넣으면서 리플레이도 가능하게 만들고자 하는.

그래서 카드를 59종류나 만들어서 한번 다 해보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죠.(59번 장소카드는 8장입니다. 그래서 60번 카드는 없어요)

이런 욕심은 504에서 한번 느꼈죠. 504종류의 게임이 가능하게 만들고자 하는 욕심. (503는 플레이 못해봤습니다. 별로 하고 싶지도 않구요.)

아무튼. 전설 속 과일(Fabled Fruit)은 그런 욕심을 부렸지만, 어느정도 성공은 한것 같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이런 형태로 다른 종류의 게임들이 나올 수 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여기까지 생에 첫 보드게임 리뷰를 작성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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