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보드게임 3가지 추천기 [3] - 추석SDJ

보드삼

3,500

2015-9-27 오전 2:11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2

나의 보드게임 3가지 추천기 [3] “추석SDJ”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들입니다. 가볍게 봐주세요>

<보드게임을 접하고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에서 보낸 지라 영어를 쓰는 부분이 있습니다. 양해 구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거주하며 언어를 많이 순화 하였습니다.^^>

보름달이 우렁차게 뜰 추석이네요.

모두 가족들과 함께 또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즐겁고 풍성한 시간 보내시길 빕니다.

지난글들의 좋은 댓글들에 힘입어 또 글을 쓰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게다가 추석 연휴라 시간도 있고 해서, 별볼일 없는 글을 또 올립니다.

말씀드린대로 입문자 입장에서 제가 접해온 게임들을 토대로 보드게임들을 소개 하려 합니다. 우선 저는 게임을 고를때, 너무 어렵지 않고 온가족이 다 같이 할 수 있고 테마도 너무 이상하지 않은 널리 알려져 있는 게임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이 와중에 많은 생각거리도 있어야 하다 생각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spiel-des-jahres 수상작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지난글에 이어 이번에는 spiel-des-jahres 상을 받은 게임들을 기반으로 몇가지 소개 해 보려고 합니다. 게다가 오늘 소개 하고픈 게임들은 추석연휴에 특히 추천 하고 싶은 게임들입니다.

우선 게임들을 소개 하기 전에 spiel-des-jahres (줄여서 SDJ), (‘슈필-데스-야레스’ 라고 발음) 를 받은 게임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 드리겠습니다.

<<SDJ 수상작들 1975년부터 2015년 까지>>

리스트가 상당합니다.

이미 70년대 게임부터 리스트 되어 있습니다. 워낙 역사가 오래된 상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언젠간 이 리스트에 있는 게임들을 다 한번씩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SDJ 에 대해서는 향후 다시 자세히 소개해 드리고요,

우선 이 리스트중 가장 최근, 즉 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는 스킵하고,

10년대 게임들만 소개 하려 합니다.

<<제가 소유하고 있는 SDJ 2010 수상작부터 2015년 수상작 까지>>

<<순서대로 왼쪽부터 오른쪽 까지 SDJ 2010~2015>>

우선 이중 추석연휴에 어울리는 3가지만 먼저 소개 하고 나머지는 디테일한 SDJ 소개와 함께 다음에 소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드릴 게임들은 이 3가지 입니다:

<<Dixit (딕싯), Qwirkle (쿼클), Hanabi (하나비)>>

이 게임들이 추석과 같은 명절에 딱 좋은 이유는 3가지

접근성, 휴대성, 이슈성

명절에는 가족, 친척, 많은 분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모인 경우가 많아 약간 서먹서먹 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때 아이스 브레이커 역할로 보드게임을 사용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라 생각 됩니다. 이럴 때는 심플하면서도 모두가 쉽게 시작 할 수 있는 게임이 필요 합니다.

<<이런 게임을 하자고 펼칠 수는 없죠 (Twilight Imperium)>> <<출처: flickr.com>>

아울러 보통 먼 길을 가거나, 평상시에 게임을 즐기던 장소가 아닌 곳으로 게임을 가지고 가서 또 펼쳐야 한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싸 들고 가는 선물 및 짐들 가운데 커다란 보드게임을 들고 갈 순 없죠.

그리고 게임을 하면서나 후에도 대화가 많이 되는 것이 가족게임으로써는 최고 라고 생각 합니다. 아울러 게임을 하면서도 게임을 처음 하는 분이나 많이 해보신 분이나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중요하다 생각 됩니다.

이런 이유들을 충족 시키는 것이 SDJ 상을 받은 게임들이 많으며 이중 10년대에 나온 게임 6개 중 가장 적합 하다고 생각되는 3가지를 추천 합니다.

Dixit (딕싯)

<<딕싯도 너무 많이 해서 너덜너덜…>>

SDJ 2010 을 수상한 딕싯은 묘한 게임 입니다. 저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게임이었는데요. 마치 보드게임의 신세계를 경험한 듯한… 아무튼 묘하기도 하지만 게임의 재미도 꽤 괜찮습니다. 딕싯을 대략 설명드리자면, 퀴즈내기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근데 상식적인 퀴즈가 아니고 타인의 마음을 맞춰야 하는 심리적인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카드로 진행하는 게임이고, 카드에는 어떤 글이나 기호도 없이 그림만 그려져 있습니다. 얼핏 보면 컴포넌트들로 인해 어린이 게임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으실 텐데요, 사실 이 게임은 정말 특정 연령층의 구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딕싯 카드들>>

게임진행은 이렇습니다. 각 플레이어별로 무작위로 게임카드를 6장씩 나누어 줍니다. (1종류 밖에 없습니다. 그림카드.) 그리고 각자 자기 턴에 6 카드 중 하나를 골라 이에 대한 설명이나 이야기 혹은 단어 등 힌트를 줍니다. (카드 설명에 제한이 없습니다. 행동을 해도 되고 노래를 해도 됩니다.) 그러면 해당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그 설명에 가장 걸맞는 카드 한장을 본인들 소유의 카드중 골라 해당 플레이어에게 비공개로 줍니다. 모든 플레이어에게서 카드를 한장씩 접수하면 해당 플레이어는 본인의 카드를 포함해서 받은 모든카드들을 공개하고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어떤 것이 자기가 설명한 자기의 카드인지 맞추라고 문제를 냅니다. 이 때 다른 모든 플레이어들은 비공개 토큰을 사용해서 카드 하나를 찍어 놓습니다. 그리고 해당 플레이어는 토큰들을 공개하며 정답을 공개 합니다. 그리고 스코어링을 합니다.

이 게임의 재미 있는 점은 스코어링 입니다.

문제를 낸 후 해당카드를 아무도 못 맞추면 해당플레이어는 0점, 다른 플레이어들은 2점. 누군가 맞추면 문제 낸 플레이어와 맞춘 플레이어 각기 3점씩, 그리고 해당플레이어의 카드외에 오답으로 지목받은 카드들이 있다면 그 카드들의 주인들은 각기 1점을 얻습니다.

즉, 카드를 설명하는 사람은 너무 쉽게 설명해서 모두가 맞춰도, 너무 어렵게 설명해서 모두가 틀려도 본인의 손해 이기 때문에, 카드설명을 적절히 잘 해서 한두명만 맞추게 하는 것이 가장 이득입니다. 아울러 다른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내는 입장에서 정말 비슷한 카드를 찾아 내서 본인카드를 지목하게 하는 것이 이득이라 매우 치열한 그림 공부가 시작 됩니다.

딕싯은 우선 거대한 박스에 비해 구성물은 단촐합니다.

<<딕싯 구성물 들; 카드가 주 입니다.>>

<<안의 내용물들만 놓고 보면 휴대성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게임 구성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인터액션으로 즐기는 게임입니다. 실제로 이 게임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보는 관점 심리들을 많이 알게 됩니다. 서먹서먹한 자리에 대화의 장을 열고 서로를 조금 더 알수 있게 해주는 정말 훌륭한 사회적인 게임이라 생각이 됩니다.

제가 가진 보드게임중 가장 기발하고 훌륭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혹시 아직 경험해 보지 못 하셨다면 필히 플레이 해보셔야 할 게임이라 생각 됩니다.

이미 많이 해 보신 분들은 이 기회에 다른분들과 이 게임을 통해 소통의 장을 열어 보는 것이 어떨까요? 가족 모임에 제격입니다. (6인까지, odussey 확장은 12인까지도 지원합니다) 이게임은 게임보다 사람으로 인해 많이 달라지는 게임이라 리플레이 성도 좋습니다. 단 시일이 지나면 카드들이 익숙해져 처음의 그 신선함을 채험하기 위해 절로 확장을 계속 사게 되는 그런 게임입니다.

휴대 편하고, 쉽게 시작 할 수 있고, 게임내내 이야기가 꽃이 피는 명절에도 아주 적합한 좋은 게임 입니다.

Qwirkle (쿼클)

쿼클은 SDJ 2011년 수상작 입니다. 사실 조금은 의아한 수상이기도 하고, 하지만 2011년은 SDJ 상에 좀 변화가 있던 해이기도 해서 뭐 이해는 할 수 있는 정도 입니다. 쿼클이 나쁜 게임이란 얘기는 아닙니다. 나름 아주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특히 접근성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 합니다.

<<쿼클 타일들>>

쿼클은 6가지 문양의 타일들이 6가지 색깔로 각기 3세트씩 있습니다. 이 모든 타일을 백에 넣어 각자 랜덤하게 6타일씩 가지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중앙의 공간에 플레이어들은 각기 타일을 내면서 먼저 내어진 타일에 덧대어 가며 타일을 이어가야 합니다. 타일을 잇는 방법은 평행한 줄로 이어야 하며 각줄은 수평 수직 양방향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각 줄은 각기 다른 모양의 같은 색 타일들로 잇거나 아니면 각기 다른 색깔의 같은 모양의 타일들로 만 이어가야 합니다. 즉 한줄에 최대 놓일 수 있는 타일의 수는 6개인데, 누구든지 자기 턴에 6개를 완성하면 “쿼클” 이 되어 보너스 점수를 받습니다.

<<쿼클 타일 인 플레이>>

게임은 점수로 승부를 보는데 점수는 자기턴에 놓은 타일들과 연결되는 모든 타일들의 개수를 합쳐 타일당 1점씩을 획득합니다. “쿼클”을 자기 턴에 완성할 경우는 12점을 얻습니다. 즉 자기턴에 어떤 세트를 가지고 있느냐 보다 상대방이 뭘 내려 놓았느냐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물론 자기턴에는 이어지는 한줄이라면 6개를 다 내려 놓아도 무방합니다. 타일들을 내려 놓으면 백으로 손을 넣어 또 랜덤 타일을 내려 놓은 타일 수 만큼 가져와 (내려 놓지 못 하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버린 수 만큼 타일을 가져 옵니다) 항상 6개의 타일을 가지고 플레이를 합니다.

정말 매우 단순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쉽게 플레이를 할 수 있고 나름 눈치 싸움과 점수 콤보들이 존재 하는 지라 남녀노소 입문자 애호가 모두 같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좋은 게임입니다.

특히 타일들이 나무라 어디서든 올려 놓고 해고 또 타일백만 들고 다녀도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한가지 어려운 것이 스코어를 킵하는 것인데, 설명서에는 종이와 연필을 권유 합니다만 요즘은 스마트폰에 score keeper 류의 좋은 앱들이 많아 쉽게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 달라진 것이라 말씀 드리겠습니다.

쿼클은 대화를 유발하지는 않습니다만 접근성과 휴대성이 쉬워 명절 같은 때에 적극 추천 합니다. 나름 브레인 버닝도 될 수 있는 좋은 게임 입니다.

<<휴대성을 위해 travel edition 을 추천 합니다>>

Hanabi (하나비)

하나비는 SDJ 2013 수상작입니다. 하나비의 작가는 바로 7원더스 를 만든 “Antoine Bauza” 입니다. 역시 카드 게임입니다만, 7원더스 급의 게임을 기대하다가 매우 황당했던 게임이지요. 하나비는 정말 단순한 게임입니다. 그냥 카드들만 있습니다.

<<하나비 콤포넌트들>>

하나비는 러시안 포커를 하듯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카드는 보지 못하고 상대방의 카드들만 보고 하는 게임입니다. 처음에는 그게 뭐야… 했다가 그런데 서로 경쟁하는 게임이 아니고 서로 협력하는 게임이라는 얘기에 급관심을 돌려 해본 게임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카드를 모르고 남의 카드만 알고 진행합니다>>

<<출처: milan-spiele.de >>

지금 이 얘기를 듣고도 묑?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도 그랬습니다. 근데 이 게임이 막상 해보니까… 너무 재미있습니다. 특히 편한 사람들이나 특히 가족끼리 할 때는 이만한 게임도 없다 생각 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게임의 목적은 손에 든 카드들을 색깔별 숫자순으로 서로 협력하여 내려 놓아 아름다운 불꽃놀이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단, 여기서 하나비의 묘미는 바로 대화의 제한성에서 나옵니다. 즉 아무리 자기 카드를 몰라도 협력게임인지라 다른 사람에게 그들의 카드를 가르쳐 주면 될 것 아닙니까? 그런데 게임에서는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정보를 주는 것에 대해 제한하는 룰이 있습니다. 즉 자기 턴에 단 한번 단 한 사람에게 그 사람의 카드에 대해 얘기해 줄 수 있는데, 얘기 할때는 카드에 대해 색깔을 얘기하거나 숫자를 얘기 해야지 둘 다 얘기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게임전체에서 힌트를 줄 수 있는 횟수는 힌트토큰으로 표기하는 8번. 하지만 손에 있는 카드를 턴에 내려 놓지 않고 그냥 버리면 이미 쓴 토큰을 하나 다시 회복합니다.

굉장히 바보 같이 들리는데 이게 막상 해보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단순한 카드게임이라 휴대도 으뜸이지만 생각외로 플레이어 인터액션도 강하고 대화는 제한되어 있지만 눈치나 미묘한 느낌으로 서로에게 대화하게 되는, 또한 협력게임중에서도 상대방에 의존도가 아주 높은 좋은 사회적인 게임이라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비 카드들>>

정말 단순하지요? 근데 한번 해보시면 의외로 재미 있으실 겁니다. 재미 면에선 그 어떤 게임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접근성도 높고 특히 명절과 같이 친인척끼리 하나비 한번 해보시면 돈독한 친분을 다시 다지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상대방의 실수나 어긋난 행동들 때문에 많이 웃게 되는 그런 게임입니다.

SDJ 게임들에 대해 쓰려니까 막상 굉장히 애매 헀습니다. 사실 지금 소개 해드린 3게임도 그렇습니다만, 이게 보드게임인가 아닌가 하는 게임들도 꽤 있고… 너무 단순한 취향들도 있고 게다가 자료는 방대해서 어디서 시작하나 했는데, 마침 추석명절이고 최근의 SDJ 게임들이 그에 “딱!” 어울리는 게임들이 많이 있어 이렇게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아무튼 가족친지들과 좋은 시간 보내면 좋겠고,

게임도 함께하는 분들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10년도에 수상받은 나머지 게임들과 SDJ 에 대해 좀더 자세히 써보겠습니다.

시간이 역시 적이네요…. 음…

그나저나 이 시간까지 잠이 안와서 이렇게 써버리다니... 왜... ㅎㅎ

아무튼 딕싯, 쿼클, 하나비로 반가운 사람들과 즐겁고 건전한 놀이문화 만들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너무 가벼운 게임이다 마시고 한번 지인들과도 같이 해보세요. 애호가들도 오래 곱씹어보면 내면의 즐거움과 흥미로운 전략들이 존재 합니다. 보드게임에도 차별은 없어야 합니다.

<<제가 소장을 허용할 수 있는 최대의 게임과 최소의 게임 (시간,전략,테마 등등에서…)>>

<<Forbidden Stars 와 Sushi Go! 입니다. 전혀 다른 게임들입니다. 한 개는 약 3시간 걸리고, 한 개는 약 15분 걸립니다. 하지만 둘 다 비슷한 수준의 재미와 고민거리들이 있습니다>>

어떤 게임도 선입견을 버리고 늘 즐겁게 함께 트라이 하면 좋겠네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보드삼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