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리포트 #1

까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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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16 오전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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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있는 게임 중에 테마가 딱 취향이라 또는 호기심에 질렀는데

텍스트가 많아서 지인들에게 소개하기도 어렵고 리뷰가 잘 없어 선뜻 테플하겠다고 나서주는 이도 없는

책장 한쪽에 외로이 꽂혀있는 아웃사이더 같은 게임들 있으시죠?

저도 좀 있는데요. ㅠㅠ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해서 돌려봤더니 느낌 좋고 다른 사람들 평도 괜찮았던 게임들이 있어

간단하게 소개 겸 해서 써봅니다.

일단 넘버링은 했는데 게을러서 언제 또 쓸런지는 모르겠네요. ㅋ

1. 글룸(Gloom)

투명하게 비치는 재질에 그로테스크하고 유머러스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글룸입니다.

게임의 목적이 누구보다 불행하게 죽어야 되는 게임이죠.

캐릭터 카드에 불행 지수를 보정하는 각종 카드들을 붙여 나가는데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방 캐릭터는 행복하게, 내 캐릭터는 더욱 불행하게 보정해야 하죠.

이때 캐릭터가 불행해질수록 게임에서 패널티(카드 드로우를 못 하게 한다거나 핸드를 줄인다거나)도 늘어나서

나 자신도 조금씩 피폐해지고 불행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ㅋㅋ

여러 모로 참 매력적인 게임인데 텍스트가 많고 텍스트에 담긴 패러디, 유머 요소를 온전히 즐기려면

영어 능력자여야 한다는 점이 매우 매우 글루미하네요.. ㅠㅠ

2. 스래시앤롤 (Thrash"n roll)

락밴드 매니저가 되어 클럽 공연 시키고 싱글 내고 음반 내고 스캔들 관리하고 콘서트 투어 해서 밴드의 명성을 높이는 게임입니다.

마르코 폴로의 발자취처럼 각자 자신의 주사위를 굴린 후 원하는 지역에 배치하여 액션을 하게 됩니다.

이때 한 지역에 들어가는 주사위는 같은 숫자이거나 스트레이트여야 하고 많은 숫자가 들어가면 좀 더 좋은 액션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 지역에 들어갈 수 있는 주사위 갯수는 한정되어 있으니 이 과정에서 서로 눈치를 많이 보게 되죠.

싱글 또는 앨범을 발매할 때 차트에 같은 순위에 여러 앨범이 겹치게 되면 이 과정에서는 히트워가 생기는데

재밌는 건 스캔들을 일으킨 쪽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테마적으로 스캔들을 일으켜 앨범 홍보를 하는 거죠.

주사위 게임임에도 각 액션 칸에 페어, 트리플이나 스트레이트로 들어가기 떄문에 주사위 운은 거의 없습니다.

주사위 눈을 보정해 주는 장치도 많구요.

이 게임도 정말 재밌는데 가장 아쉬운 점은 정신 없는 룰북 ㅜㅜ

룰이 룰북 내에서도 오락가락 하고 보드에 인쇄된 참조 그림하고 룰북 설명하고 다른 것도 있고 ㅠㅠ

또 하나 아쉬운 건 점수가 좀 많이 납니다. 승점 트랙을 두 세 바퀴는 돌게 되는 듯 한 ㅋ

하지만 언제든 누가 해준다고 하면 들고 나가서 하고 싶은 게임 중 하나죠.

3. 파밀리언 반데(Familian Bande)

이 게임은 나온지 오래돼서 아시는 분들 많을 듯 싶네요.

5세대에 걸쳐 귀족들을 결혼시키고 자식을 낳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가문의 특징을 후대에 가장 많이 많이 퍼트린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시작할 때 각 플레이어는 여러 외모 특징(안경, 빨간 머리, 큰 코, 큰 귀, 큰 입) 중 하나를 비공개로 뽑습니다.

1세대에 3장의 카드를 깔고 시작합니다.

자신의 차례에는 카드 1장을 내려 결혼을 시키거나, 결혼한 커플의 자식을 낳거나, 그냥 카드 1장을 버리고 교환하거나 하게 됩니다.

자식은 부모의 6가지 형질 중 3가지를 갖고 있는 자식이어야 하고 이때 자식의 각 형질에 대한 점수를 마커를 전진시켜 체크합니다.

2세대는 4명, 3세대는 5명 이런 식으로 한 세대의 제한 인원이 다 차게 되면 더 이상 그 세대에는 자식이 태어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진행되다가 5세대에 7장의 카드가 깔리면 게임이 종료되고 이때 각자의 가문의 특징을 공개한 후

각 형질 마커가 진행한 점수에서 핸드에 남은 카드에 대한 패널티 점수를 빼고 남은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하게 됩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개성 뚜렷한(?) 외모의 초상화 카드들입니다.

각 형질의 특징이 너무나도 잘 표현되어 있어서 카드를 깔다 보면 묘하게 부모를 닮아 있는 자식들의 외모에 놀라게 됩니다.

또 자신의 가문 혈통을 잘 이어받은 자손이 순풍순풍 태어나는 걸 보면서 남몰래 흐뭇해 하기도 하고

그런 자손이 시집이나 장가를 못가 대가 끊기면 또 남몰래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묘한 몰입감을 줍니다.

한편 아랫세대로 내려갈수록 각 형질 당 점수가 커져서 아랫세대에 내 형질을 많이 배치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게 또 윗세대에 형질이 있어야 자손이 이 형질을 물려 받을 수 있으므로 윗세대에도 적절히 배치를 해줘야 합니다.

게임 종료시 남은 핸드에 대한 패널티가 있어 핸드 관리도 중요하구요.

플탐이 짧아 쉬어가는 게임으로도 정말 좋죠.

아 후기 쓰다보니 오랜만에 하고 싶네요. 이 겜 ㅠㅠ

4. 연구실 전쟁 (Lab Wars)

각 플레이어가 연구실 크루(?)가 되어 각종 연구 시설, 실험 장치를 구매하고 데이터를 만들어 내고 이를 이용해

논문을 발행하거나 네이쳐지에 논문이 실리거나 노벨상을 받는 등 과학계에 임팩트 있는 활동을 해 임팩트 점수를 많이 얻으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5장의 연구실 캐릭터를 받고 각 라운드 시작 시 이 카드 중 1장을 고르고 시작하는데

연구실 내의 먹이 사슬이랄까 그런 관계에 의해 각 캐릭터는 특정한 캐릭터를 방해하거나 특정한 캐릭터로 인해 방해받게 됩니다.

전 라운드에 사용했던 캐릭터는 캐릭터 카드를 다시 핸드로 올리는 카드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서로 눈치 싸움이 치열해지죠.

연구 시설을 이용하여 데이터를 뽑아내는 과정은 카드를 탭해서 뽑는데 매직에서 마나 뽑는 게 연상되더군요.

액션 카드에는 상대의 데이터를 망치거나 설비를 부시는 등 딴지 놓는 카드들이 많습니다.

어렵지 않은 룰에 연구실 내의 그리고 연구실 간의 암투를 잘 입힌 게임이죠.

한 가지 아쉬운 건 카드 장수는 150장 정도 되는데 종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 한 두어 겜 하고 나니 카드가 거의 다 돌아서 뻔해진달까

아무튼 그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5. 버스(BUS)

Perplext사의 껌박스 시리즈 1탄에 들어 있는 게임 버스입니다.

도로를 따라 자신의 버스를 운행시켜 정류장에서 승객을 태워 목적지에 무사히 데려다 주면 승점을 얻게 됩니다.

승객 카드에는 2가지 서로 다른 색의 승객이 있는데 도로 상의 같은 색의 원을 지나거나 거기서 멈추면 승객을 내려주게 됩니다.

버스에 승객이 없을 때는 총알 버스 모드로 몇 칸이든 갈 수 있지만 일단 버스에 승객이 타게 되면 감속 운전을 해야합니다.

승객마다 제한 속도(한 턴에 지나갈 수 있는 도로 카드 수)가 있어, 자신이 태우고 있는 승객 카드 중에서 가장 낮은 제한 속도를 준수해야 합니다.

제한 속도가 낮으면 버스가 더디 가니 속은 터지는데 이런 카드들이 또 점수가 높아서 안 태울 수가 없더군요. ㅋ

간단하면서도 테마도 잘 살아 있고...

딱 껌 사이즈의 카드 30장 정도로 이 정도로 아기자기한 재미를 살려냈다는 점에서 디자이너 크리스 핸디 리스펙트!!

6. 와글 댄스 (Waggle Dance)

와글 댄스란 꿀벌이 동료에게 꿀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추는 춤이라 하네요.

네, 그렇습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꿀벌이 되어 꽃의 넥타를 모아 꿀벌을 많이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 게임에서 꿀벌은 주사위입니다. 즉 주사위 일꾼 놓기 게임이지요.

라운드 시작 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주사위를 굴립니다.

그리고 선부터 돌아가면서 하나씩 주사위를 눈금에 맞게 액션칸 또는 자신의 벌집 칸에 놓습니다.

모두의 주사위 배치가 끝나면 정해진 순서(A부터 G까지 차례대로)대로 액션을 진행하게 됩니다.

액션 칸의 액션들은 벌집을 늘리거나, 알을 까 꿀벌을 늘리거나, 새 알을 받아 오거나, 꽃의 넥타를 수집하거나, 넥타 4개를 모아 꿀을 만들거나,

특수한 능력을 쓸 수 있는 여왕벌 카드를 받아 오거나 등이 있지요.

꽃은 6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때 각 꽃에서 메이저를 먹으면 2개, 2등은 1개의 넥타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은 넥타는 자신의 벌집에 두었다가 같은 색 4개가 모이고 또 그 방에 같은 숫자 2개의 꿀벌이 매달려 작업하면(배치되면) 꿀이 만들어 집니다.

꿀 하나 만들기가 참 어렵죠.

이런 식으로 해서 누군가가 정해진 갯수 (일반 게임에서는 7개)의 꿀을 만들어 내면 그 라운드까지 하고 게임이 종료되게 됩니다.

일꾼 놓기인데 할 수 있는 액션이 많지 않아서 플레이가 다이나믹 하지는 않습니다.

게임성만 따지면 별점 5점 만점에 3정도?

하지만 이쁘잖아요.ㅠㅠ 꿀벌 주사위도 이쁘고 카드도 이쁘고 ㅋ

예쁨 보정으로 별점 1점 더 줘서 5점 만점에 4점!!

오늘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여기까지입니다.

막상 써놓고 보니 별로 안 간단하네요.-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꾸벅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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