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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모임 후기

2,290 조회

2017.05.14 21:23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집에서 지인들과 모여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이번 참가인원은 형님 한 분(이하 서형)과 친구 두 명(이하 문, 정) 그리고 저 이렇게 네 명이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모이기 전 걱정거리가 있었는데 서와 정은 서로 잘 알지만 문은 그 둘과 아예 모른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보드

게임을 하면서 친해질거라 믿고 그 날 모임을 강행했습니다.

1. 쇼텐토텐 ( 저 vs 정)

1시에 정이 먼저 도착을 해 저와 쇼텐토텐을 했습니다. 전에 스타일릭스에 쇼텐토텐이 있어서 해봤는데 제 스타일의

게임이라 구입까지 하게 되었고 그 날 한 게임 역시 재밌었습니다. 정은 장고를 하는 스타일이라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제가 두 판 모두 학살을 해버렸네요. 전술카드는 쓰지 않았는데 쓴다면 더 재밌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2. 펭귄파티 ( 저 vs 문 vs 정)

쇼텐토텐을 하다가 문이 온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때마침 비가 미친듯이 쏟아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문이 우산이 없다고

카톡을 보내 제가 버스로 25분거리를 친히 마중을 나갔는데 버스에서 내리니까 비가 그치더군요... 어쨌든 문을 데리고 와서

간단하게 피자를 먹은 뒤 펭귄파티를 시작했습니다.(이 때, 펭귄파티는 벼룩서커스로 대체하였습니다.) 펭귄파티야 뭐 누구와

해도 재밌는 게임이라 5판을 내리 했는데 정과 문의 집중공격으로 제가 졌습니다. 아무래도 둘이 서먹하기 때문에 저를 공동의

적으로 삼은 것 같은데 대의를 위해 제가 샌드백 역할을 했네요.

3. 인디언포커 ( 문 vs 정)

저녁 때가 다가오면서 모임 비공식 요리사인 제가 저녁 준비를 해야했기에 문과 정이 2인 게임을 했습니다. 갑자기 생각난

게임이 인디언 포커였는데 둘의 어색함이 더 깊어질까 걱정도 했지만 의외로 대박을 쳤네요. 저녁 준비를 하는데 웃음이 끊이질

않더라구요! 덕분에 둘은 많이 친해졌고 말도 놨습니다ㅋㅋ 잘 꺼낸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4. 슈퍼 라이노 ( 저 vs 문 vs 정)

저녁 준비를 마치고 서형님이 오시기 전에 간단하게 슈퍼 라이노를 돌렸습니다. 수전증이 있음에도 꽤 높은 층을 올렸고 수전증

이 저보다 더 심한 친구들 덕에 결국 승리했습니다. 더 돌리고 싶었으나 서형이 오시는 바람에 바로 식사를 했습니다.

5. 코드네임 ( 정, 저 vs 문, 서)

밥을 먹고 서먹함을 줄이기 위해 바로 코드네임을 꺼냈습니다. 팀은 위에 적은 대로 구성을 하고 바로 진행을 했는데 저와 서형

이 팀장이 되었습니다. 우리 요원 중 커피와 아이스크림이 있길래 아포카토 둘!! 이라고 하고 뿌듯해 했는데 우리 팀원인 정이 순진

무구한 표정을 짓는 바람에 그 게임에서 참패 했습니다. 다음판에는 팀장을 바꿔서 진행했는데 역시 대패를 당하고 저와 정은 서로

죽인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다른 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6. 크툴루를 건드리지 마라

사실 이 게임을 하기 위해 모인거나 다름 없었는데 저도 구입하고 처음 해보는 게임이라 긴장이 많이 됐습니다. 혹시 재미없어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는데 일단 설명을 하고 바로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첫 판은 역시 다들 감을 못잡아서 얼굴에 그늘이

가득하더군요.. 게다가 친하지 않으니 더욱 게임이 생기없이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게임을 하면서 다들 적응을 했는지

재미있게 플레이 했고 제가 조사자임에도 서형이 자꾸 추종자로 몰아서 구석에서 찌그려져 있던 레알 추종자 정이 승리를 거둬갔네요.

기대 반 걱정 반인 게임이었는데 재밌었습니다!

7. 서바이브 : 아틀란티스로부터의 탈출!(저-노란색, 서형-초록색, 정-파란색, 문-빨간색)

이 게임도 사고 한 번도 못 돌려본 비운의 게임이었는데 4인이 모인 김에 바로 돌렸습니다. 저도 안 해본 게임이지만 보드

라이프 회원 분들이 올려주신 자료를 참고 삼아 독학을 해서 설명을 무리 없이 소화했고 다들 이해력이 좋아서 바로 본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이 참 멘탈을 박살내는 게임이라는 것이 느껴지는게 이 빌어먹을 인간들이 공동의 적인 저의 탐

험가들을 가차 없이 죽이기 시작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보드게임의 분위기를 위해 참고 또 참았지만 애석하게도 2개의 탐험

가만 육지로 피난 시킬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 빼고는 다들 4개 이상의 탐험가를 탈출 시켰고 저는 속으로 욕을 하는 것으로 멘

탈을 추스렸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2개 밖에 없는 제 탐험가의 점수가 2, 6점으로 4명 중 2등을 했네요ㅋㅋㅋㅋㅋ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멘붕을...ㅋㅋ 재밌었는지 또 하자고 했는데 갈 시간이 다 되어 더 하지는 못했습니다. 짱 재밌었어요!

8. 펭귄파티

시간이 애매하게 30분이 남아 간단하게 펭귄파티로 마무리 했습니다. 서형은 처음 하느라 그런지 초반에는 헤매는 모습이 보

였는데 그걸 악착같이 파고 들어 서형의 멘탈을 뒤흔들었습니다. 결국 서형에게 저는 개양아치 소리를.... ㅋㅋㅋㅋ 펭귄파티로만

30분을 채우고 다들 귀가 했습니다! 늦게 모인걸 아쉬워 하더라구요~ 그래서 여름에 6~8인 엠티를 가려고 기획중입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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