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오랜만의 반가움과 함께 보낸 즐거운 게임시간.

가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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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8 오후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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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본으로 놀러오셔서 만나게 된 뚜쟁이님과 모임을 함께하는 허니버터칩과 함께,코엔지에 있는 "리틀 케이브"에 갔습니다. 5월 5일이라 이벤트와 손님도 많을 것 같아, 미리 예약을 해두었는데 잘 한것 같습니다. 역시, 사람이 많더군요. 가게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게임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네요. 코리안보드게임즈의 톡톡 우드맨도 보입니다.>

예약을 확인한 후에 뒷자리를 안내받고,음료를 주문했습니다. 이곳은 이용료가 선불이기 때문에 자리에 앉자마자 서둘러 지갑을 꺼내야만 했습니다. 꼭 이래야 하나 싶었는데, 가게 구조를 보니, 문과 카운터가 조금 떨어져 있더군요. 가게 주인의 의도도 이해가 가긴 했습니다. 각자 가게를 둘러보며, 하고 싶은 게임을 골라보았습니다만, 짧은 시간에 어떤 게임을 해야 할지 즐거운 고민이 앞서더군요. 우연히, 책장위에 올려져 있던, [모아이의 가면]을 보고, 제가 해보자고 권유했습니다. 이전에, 허니버터칩님께서 올리셨던 후기도 있었고, 무엇보다 VR을 사용한다는 점이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게임을 가져와 간단한 설명을 듣고, 프로그램을 다운받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음료가 나왔는데, 뚜껑부분을 고무마킹 같은 것으로 덮었고, 빨대만 튀어나오게 한 컵에 담아왔습니다. 저는 처음봤기 때문에 신기하더군요. 나중에 개인적으로 찾아서 구매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모아이의 가면]게임에 사용되는 보드마커들. 처음엔 다양한 마커들과 함께 노란색 고무찰흙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다운로드가 끝이나고 게임을 시작하는데, 막상 설명을 듣고 나서도 게임의 흐름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허니버터칩님부터 동굴을 확인하시고, 저희가 언급되는 정보에 따라 보드판을 셋팅해야 하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버벅이는 사이에 뚜쟁이님이 어느정도 윤곽을 잡아놓으셨더군요. 뚜쟁이님차례가 되고, 제차례까지 와서야 게임의 흐름이 조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라운드로 진행했기 때문에, 두번정도 차례를 돈 후에, 정답을 확인 했습니다. 예상대로 [이게 뭐야]였습니다. ㅋㅋㅋ 막상 해보니 어려운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만들어질 때 상황을 복기해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전 시리즈인 [아누비스의 가면]도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라파라파는 귀여웠습니다.

<[위너스 서클]은 생각이상으로 좋았습니다. 다만 칩은 개인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번째 게임은, 뚜쟁이님께 부탁드려 한국에서 직접 가져다 주신 [위너스 서클:다국어판]입니다. 한국에서 펀딩을 진행할 때에도 구매를 할 수 없어, 무척 아쉬워하던 판에, 피아에서 재판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듣고, 부탁드려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보드판도 멋있고, 채색된 피규어도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특히, 메탈코인의 찰랑찰랑함이란 ㅋㅋ

게임은 공개로 1번, 비공개로 2번(위너스 서클카드와 로열터프 카드 순)을 진행했습니다. 주사위를 던질때마다 아-하는 탄성소리와 함께 말 그대로 미친말들의 독주를 제대로 경험했습니다. 특히, 비공개로 0의 칩을 걸은 말이 보너스칩 먹고, 미친듯이 골라인을 통과할때는 정말 표정관리가 안되더군요. 결과는 압도적인 차이로 뚜쟁이님과 허니버터칩님이 1, 2등을 하셨습니다. 사람이 많을 수록 더 유쾌한 게임일 것 같았습니다.

<까르보나라는 뚜쟁이님이 미플케잌은 허니버터칩이 주문했습니다.>

다음게임을 진행하기 전에,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 가게는 음식주문도 되기 때문에, 게임테이블에서 식사도 가능합니다. 가게의 점장님이 전직 스시요리사라고 하는데, 스시는 없더군요. ㅋ 다들 드시면서 생각보다 맛있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다이어트중이라 커피만 홀짝.

미플케잌이 생각보다 귀여워서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싶더군요.

<가차없던 허니버터칩님. 김전일 만화 오마쥬입니다.>

<미친왕 루드비히의 성. 상자에 확장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즐거운 식사후에, 뚜쟁이님의 추천으로 [미친왕 루드비히의 성]을 했습니다. 이전에 보라에서도 몇번 후기를 본적이 있던터라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때마침 기회가 생겨서 반가웠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룰은 간단했고, 직관적이였습니다. 특히,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버벅거릴 때에, 뚜쟁이님이 잘 진행해주셔서, 무리없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성을 만들어 가는 재미도 있거니와, 목적카드라는 추가 점수 획득요소를 통해, 목적방향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을 해야하나와 어떻게 해야하나의 밸런스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저의 보드판>

<뚜쟁이님의 보드판>

<허니버터칩님의 보드판>

게임은 초중반에 점수를 많이 획득하신 허니버터칩이 승리하셨습니다. 제가 막판에 콤보와 목적카드를 연달아 획득하면서 열심히 쫓아봤지만, 차이를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보는 눈도 즐겁고, 생각하는 것도 즐거웠던 게임인 것 같습니다.

헤어질 때는 매번 이리도 아쉬울 지 모르겠습니다. 보드게임을 시작한 이후에, 시간개념이 많이 바뀐것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5시간이 이리도 짧을 줄이야...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뚜쟁이님과의 다음을 기약하면서, 역앞에서 사진도 한번찍고, 헤어졌습니다.

보드게임을 해서 감사한 건,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인연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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