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떠난 휴가대신 보드게임으로 떠나기: 프랑스

yoo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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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7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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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드라이프에 가입한 지는 좀 됐지만...눈팅만 매번하던 yooog입니다!(o갯수가 헷갈리네요.)

보드게임 자체에 관심은 꽤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근래에 관심의 포텐이 터진 느낌이네요!

보드라이프 글을 읽고, 보드게임도 사들이고...반년 전에만 해도 예상하기 힘들었던 만큼 빠진 느낌입니다..

근래에 han79님께서 유럽을 다녀오셔서 유럽 속(왠지 쓰루더에이지스 속 유럽같기도..?) 쓰루더에이지스를 소개하시는 글을 재밌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티켓 투 라이드 유럽을 플레이하고... 결정타로 오늘 마르코 폴로의 발자취 배송온 걸 뜯다보니!

갑자기 너무 유럽여행이 가고 싶어졌습니다.

(~~배가.. 고파졌다...~~ 유럽이..가고파졌다...)

원래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는지라 대학생때부터 방학이나 휴가철엔 해외나 아니면 국내라도 다녔었는데, 올 여름엔 학회빼곤 거의 못 다녔네요ㅠㅠ..

예전에 휴학하고 한 달 정도 패키지로 후다닥 훑고만 왔어서,여유가 생기면 다시 가고 싶었는데 말이죠(그러나 졸업 후 여유는 사라졌지만..)

그러던 와중에 생각해보니 보드게임에도 유럽이나 세계 각국의 -근래엔 한국의 '제주'까지!- 도시를 테마로 한 게임이 있었습니다.

사실 대부분이 다 관심이 있었지만, 플레이는 해보지 못한 게임들이었습니다.

(노팅햄의 보안관이 노팅햄이 테마라기엔...서바이브가 아틀란티스 테마라기엔...)

갑자기 위시리스트를 정리하는 겸, 각 나라에 해당하는 도시의 보드게임을 정리해보고 싶은 맘이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역시 佛蘭西! 프랑스 아니겠습니까!

저번에 겉만 핥고 왔을 당시에는 파리랑, 버스타고 지나간 부르고뉴랑..해변 휴양지 니스 정도를 갔었던 듯하네요.

그러나 이번에는! 무려 프랑스만 다섯 곳을! 가지는 못하고 보드게임으로 구경이라도 하고자 합니다.

글재주가 없지만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게임 설명은 보드라이프나 다다 혹은 긱을, 도시에 대한 설명은 위키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1) 파리: 노트르담

(파리를 테마로 한 다른 게임도 있겠지만.. 초보인 제가 아는 게임은..)

노트르담(Notre Dame)은 불어로 '우리들의(Notre) 귀부인(dame)'이란 뜻으로 성모 마리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절 이름 중에 '극락사'가 많듯이 노트르담 성당도 프랑스에만 해도 여러 곳에 있다고 합니다.(재밌는 건 그런 성당들은 대체로 '~ 성모 성당'이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각설하고 우리가 흔히 아는, 또 게임의 중심지인 노트르담 성당은 파리에 위치한 그 '노트르담 성당'입니다.

디즈니의 노틀담의 꼽추로 알려진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동명의 뮤지컬도 있죠?)>의 배경이기도 한, 중세 프랑스의 상징적인 존재인 듯합니다.

게임 <노틀담>은 스테판 펠트가 디자인한 ALEA 빅박스의 11번째 작품으로 이러한 파리의 14세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 당시 파리의 골머리를 썩게 하던 건 역시 당시 유럽 인구를 1/3를 죽인 '페스트'겠죠. 게임에서도 이는 여실히 반영이 됩니다.(쥐죠!)

액션을 바탕으로 한 영향력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쥐를 잡아가며 노트르담 성당 주변의 파리를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게임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에 큐브를 올리고, 점수를 얻을 수 있죠.(헌금인가요?) 게임에서의 노트르담 성당은 아래와 같은데요.

그리고 아래가 실제 노트르담 대성당입니다.메인보드나 표지의 일러스트가 포인트를 잘 살려 충실하게 재현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파리에 가서는 직접 가보지는 못하고 유람선을 타고 야밤에 불켜진 상태로 지나만 가봤었는데, 웅장하고 아름답더군요.

파리에서 힘 좀 쓰려면 헌금을 내야겠다는 데에는 아주 동의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언제고 꼭 들어가보고 싶네요.

다음은 파리에서 스위스쪽, 즉 동남쪽으로 내려갑니다..

(2) 트루아(Troyes)

(상당히 표정이 우중충하군요..)

많은 분들의 애간장을 태운 <트루아>입니다. 주사위 일꾼을 놓아 도시를 관리(?)하는 게임입니다.

(일꾼 놓기 도시 게임은 대체로 한두마디로 정리하면 저렇게 되네요)

"드루와 드루와~"(Afterday:2014) 리뷰를 보고 많은 분들이(적어도 저는) 뽐뿌를 받으셨고,

그 글을 읽으며 '주사위 일꾼도 옴팡지게 재밌겠는걸?'등의 생각을 하며 여러 국내외 사이트를 전전하며 구해보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노-답... 절판되기도 했거니와 뛰어난 게임성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죠.

비슷한 주사위 일꾼인 마르코 폴로를 운좋게 구매했고, 제 친구들이 소화하기엔 다소 어려울 거 같다는 현실적인 문제로 지금은...갖고 싶어요.

(저 포도는 실거야..! 실거라구..!)

Asmodee에서 펄게임즈를 인수했으니 곧 재판될 거라는 희망찬 소식으로 게임 소개는 마무리하고, 도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도시 트루아는 세느 강 지류에 위치했으며, 백년 전쟁의 트루아 조약으로 이름이 알려진 곳입니다.

훈 족의 아틸라의 침공을 주교였던 성(聖) 루가 저지하여 그리스도교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하네요, 또한 물류의 중심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1524년에 큰 화재가 있었다는데, (게임 표지에도 나와있듯)세느 강이 두 운하로 나뉘는 곳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건물이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에도 많은 중세 양식의 집들이 남아있는데, 시민들이 대화재 이후에 이전 모습으로 복구했다고 하네요.

(사진도 우중충..건물이 왠지 투르네를 더 닮은 거 같은 것은 느낌적인 느낌?)

(<트루아>의 메인보드, 운하에 둘러싸인 도시의 전경이 보인다.점수를 얻는 대성당 건설의 저 대성당은..!?)

그렇다면 <트루아>의 랜드마크(?) 메인보드의 대성당은 어디일까요?

(생 피에르&생 폴 대성당)

근데 위 사진에서도 그렇고 <트루아> 보드에서도 그렇고 성당의 이름, 즉 '성 피에르'와 '성 폴'을 기리기 위한 성당인데 탑이 하나밖에 없죠.

본래 의도는 두 성자를 상징하는 두 탑은 지닌 대성당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러저러한 이유(~~아마도 펀딩 실패같은..~~)로 인해 성 폴을 위한 탑은 지어지지 못했다고 하네요.

다 지어졌으면 더 웅장했을텐데 싶기도 하네요. 게임에서 짓고 있는 탑이 성 폴 탑일까요?

왠지 점점 성당 순례기같아지고 있는 짭 여행기네요, 다음으로 넘어갑니다~(지겨우셔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3) 브루고뉴: 버건디의 성

('버건디의 성'은 상자도 버건디 색이네요...)

아마 보드라이프에 계신 분들은 모두들 한번씩은 해보셨고, 적어도 들어는 보셨을 그 게임! 버건디의 성입니다.

'버건디'라는 단어도 그렇고 저 독일판 표지의 '브루군트'도 그렇고 프랑스랑 관계가 있을까도 싶었습니다만.

알고보니 모두가 한번쯤을 들어봤을 지방이더군요, (아마 저말고 다른 분들은 다들 알고 계셨을 듯합니다..;)'브루고뉴 지방입니다.

(이 와인에선..육각형의 타일..그리고...! 뭐지 이 주사위라곤 생각할 수 없는..향긋한..! 그야 말로 트레비앙!)

현재 유수의 와인 산지인 브루고뉴에서 각 가문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경쟁하는 게임입니다.

주사위로 액션을 하여 타일을 사오고, 그 타일로 자신의 성(지방)을 만들어 나가는 시스템으로 역시 스텐판 펠트의 작품입니다.

2인 게임 추천, 쉬운 전략게임 추천 등 하루에 한 번쯤은 게시글에서 만날 법한 그런 유명 게임이지요.

그러나 저는 이상하게 왠지 끌리지 않더군요..룰도 쉽다 그러고 여자들도 좋아한다는데! 왜!

알 수 없습니다. 이상하게 당기질 않네요...'재밌다고 많이하는 건 재밌더라!'가 신조인데도 말이죠. 흠...아트워크때문인가?

여튼 차설하고, 브루고뉴 지방은 와인 산지일 뿐만이 아니라 그와 함께 관광지로도 꽤 뜨고있죠. 디종이 특히 유명한 거같습니다.

아래는 브루고뉴 지방의 사진인데, <버건디의 성>의 타일의 모습이나 보드와 비슷한 것도 같네요!

(사실 글을 쓰면서 사진을 찾다보니, 없던 흥미도 다시 생기네요...사람이란 참 간사하다 싶은)

비단 게임때문보다는 푸르른 녹음과 지평선, 와인때문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그러나 브루고뉴에서 지평선을 보며 와인을 마시며 <버건디의 성>을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죠.

그러나 다음 행선지로 발걸음을 서둘러야 합니다. 다음 행선지는 좀 멀거든요!

(4) 카르카손

(잠깐, 뭔가 이상한데?)

바둑이나 장기, 체스같은 고전 보드게임을 제외하고는 아마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카르카손입니다.

타일놓기의 고전이자, 무한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작품이죠.

저는 아는 분이 갖고 계셔서 플레이 해보고, iPad로 즐기고 있습니다.(할 사람이 잘 없어서요...AI는 내 친구..)

'왜 드러눕는 것인가'에 대해서 처음에 의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사실 어플을 먼저 세일할 때 사놓고, 하지도 않고 있다 나중에 보드게임으로 배우고 '아~이게 이거였구나!'한 게임입니다.

게임에 대해선 뭐 저보다 다들 너무 잘 아실테죠? 도시 카르카손은 프랑스의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파리, 몽생미셀 등과 함께 유명한 관광지 중 한 곳이라네요. 사실 저는 보드게임을 먼저 알아서 전혀 몰랐었습니다.

카르카손은 요새 도시로 성벽에 둘러쌓인 라 시테, 구 시가지가 특히 인기 관광지라고 합니다.

굉장히 간단한 일러스트의 게임이지만, 카르카손의 콩탈성과 라 시테 주위를 더할 나위없이 잘 재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색감과 느낌이 많이 닮아있습니다. 대단한 아트워크라고 생각합니다.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이고...

사실 이 글을 적으면서 가장 가고 싶게 된 곳이 카르카손아닌가 싶습니다. 생 말로야 게임 이전에도 가고 싶었던 곳이었지만,

보드게임때문에 도시를 알게 되고, 그 도시가 너무 멋지다니..! 멋져! 이런 느낌이네요.

카르카손 도시 자체도 인기 관광지라지만, 보드게임 덕도 톡톡히 보지 않았을까싶네요! 누구나 타일을 놓다보면 떠나고 싶어질 것만 같습니다.

(위험한 게임이네요)

가서 초원에 드러눕고 싶은 카르카손입니다.

(5) 생말로

마지막 행선지는 게임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지만, 도시는 유명한 생 말로입니다.

게임 <생 말로>는 알레아 미들박스 중 하나로 <빌리지> 디자이너 부부가 디자인을 해서 주목을 끌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평은 긱을 보면 그다지 후하진 않은 듯하네요, 게임 자체는 도시를 발전시키는, 도시 테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단지 그걸 주사위와 펜으로 한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컴포가 적고 주사위란 점이 긱 평점을 더욱 깎았을런지도..)

위와 같이 펜으로 낙서하듯 그리니,컴포로 이루어진 게임에 비해 보기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왠지 <생 말로>가 끌리는데요, 아마 제가 손으로 쪼물딱(?)거리는 걸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존에서 담아만 놓고 환율로 인해 주문을 못하고 있네요..끙...

도시 생 말로는 19세기의 해적도시로 악명을 떨쳤다고 합니다. 그 이전에도 훌륭한 성곽은 지니고 있었죠.

게임에서도 계속 외침이 있는데, 이러한 지리적 위치로 인해 훌륭한 성곽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현재는 성곽과 구시가지가 유명한 관광 항구도시입니다. 저는 이 경우는 생 말로라는 도시를 먼저 알게 되었는데요.

그것은 몽셍미셸과 가깝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사진을 본의아니게 불펌했네요...)

몽생미셸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도 오른 프랑스의 대표적인 관광지죠, 생 말로는 그 근방에 위치합니다.

또한.. 자연과 옛 건물이 어우러진 풍광이 너무 좋아서 꼭 가보고 싶었던 차였죠.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아득해질 무렵, 보드라이프에서 <생 말로>를 보게 되어 생각이 났었습니다.

어쩌면 <생 말로>가 이 글의 시초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악의 근원~~

길고 장황한 글이 끝났습니다.. 뭔가 여행을 다녀와서 여행기를 정리하는 듯한 기분으로 여행욕을 해소한 느낌이네요.

너무 개인적인 글인가 싶어서 좀 조심스럽습니다만, 잘 봐주셨으면 하네요.

보드게임을 들고 위 도시들에 가서 플레이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글재주가 없어 길고 지루하셨을 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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