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 - 람바삼바 리뷰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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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13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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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년도 : 2006년

게임 타입 : 실시간, 촉감, 어린이, 가족

플레이 타임 : 15분

플레이 인원 : 2-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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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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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이상 게임을 리뷰하는건 처음이 아닌가 싶군요. 주머니 속에서 블럭을 찾아 벌레를 완성하는 게임, 람바 삼바를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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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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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들은 서로 경쟁하며 벌레를 함께 완성해야 합니다. 불투명한 빨간 주머니 속에서 올바른 블럭을 찾아야 하죠.

동시에 블럭찾기를 시작하며, 올바른 블럭을 찾았다면 벌레에 이어붙인 뒤 옷걸이 모양의 점수 조각을 받습니다. 만약 올바르지 않은 블럭을 꺼냈다면 잠시 기다려야 합니다. 만약 한 명을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가 틀린 블럭을 찾았다면, 오답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꺼낸 블럭을 주머니 속에 다시 넣고 재도전 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위와 같은 과정을 반복하여, 벌레가 완성 되었을 때 가장 높은 점수(가장 많은 옷걸이 블럭)을 소유한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게임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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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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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람바삼바는 지인들 사이에서 괴작으로 꼽히는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오히려 그런 악평(?)에 호기심이 생겨 구입한건데, 생각보다 아주 재밌게 즐기고 있네요. 권장 연령이 4세인만큼 어린이들의 시점(4~10살)에서 게임을 살펴보도록 하죠.

1. 묘하게 비슷한 블럭들

람바삼바에 사용되는 블럭을 하나씩 따로 보면 굉장히 개성강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울퉁불퉁하고 뾰족하기도 하며 각지기도 했죠. 눈으로 보면 단번에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블럭이 주머니 속에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촉감에만 의지하여 블럭을 구분해야 하는데, 각 모양이 가진 울퉁불퉁한 면이 상당히 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비슷하지만 비슷하지 않은 블럭.’ 이 점이 꽤 재밌습니다.

조약돌 같은 아이들의 손으론 블럭의 모양을 빠르게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여러 면을 만져봐야 어떤 모양인지 이해할 수 있죠. 그러다보니 똑같은 블럭을 3~4번이나 뽑는 빵 터지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특히 초록색 블럭은 대놓고 낚시를 유도하고 있죠. 아이들의 촉감 발달 & 도형 이해에 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듯 해요.

“그렇다면 손이 큰 플레이어가 유리하지 않습니까?” 라는 의문이 떠오를텐데요. 반드시 그렇진 않습니다. 물론 손이 크면 블럭을 움켜쥐고 1~2번 주물주물하면 어떤 모양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플레이어들이 휘적거리고 있는 주머니 속에서 정답 블럭을 움켜 쥘 수 있는 가는 다른 이야기니까요.

2. 튼튼한 콤포넌트

아이들을 위한 게임은 반드시 튼튼해야 합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힘 조절이 어렵다보니 콤포넌트를 접거나 부숴버리는(!) 사고를 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람바삼바는 합격입니다. 나무 블럭들은 큼직하고 튼튼하여, 일부러 부수고 싶어도 웬만한 악력으론 힘들 정도죠. 붉은 색 천 주머니도 크고 넉넉한데다 바느질 처리도 잘 되어있고요. 매일매일 해도 게임이 손상될 것 같지 않군요.

자, 그럼 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1. 어른끼리 한다면?

단점이라 하긴 좀 어렵습니다만. 게임 연령층이 올라가면 생각치 못한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 남성분들에게요. 바로 신체적 접촉입니다. 더운 여름, 건장한 남자 4명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블럭을 조물조물 만지는 광경(…)을 생각해보세요. 두툼한 손이 서로 부딪치며 “아, 좀 저리 가라고!!” 하며 블럭을 찾아 헤멜텐데… 여러 의미로 꽤나 굉장한 광경 아닌가요? 여성 100%, 남녀 50% 까진 괜찮은데 남성 비율이 올라가면 생각치도 못한 어색함 & 당황스러움 & 민망함이 찾아옵니다. 신체적 접촉이란걸 이용하여 호감있는 이성과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어른끼리(특히 남자끼리) 하기엔 미묘한 게임이란걸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2. 옵션 규칙의 아쉬움

게임 자체가 워낙 간단하다보니 옵션 규칙을 여러가지 넣었는데요. 옵션 규칙이라 할 것도 없습니다. 머리부터 시작하는 대신 꼬리부터 시작하거나, 몸통 중간부터 시작하는 등 시작 지점만 달라요. 2:2로 팀 게임을 하면 게임이 좀 더 다채로워지긴 하지만, 게임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무언가 아이들이 더 신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변형 규칙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그게 어렵다면 정답이 맞춰질 수록 더 많은 함정 블럭을 주머니 속으로 투입하는 것도 괜찮았을지도 모르겠네요. 게임이 진행될 수록 주머니 속 블럭 수가 줄어들며 게임이 쉬워지거든요.

괴작이라는 평에 비해 꽤 만족스러운 게임입니다. 아무래도 “성인끼리 할 날이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그래도 언제 이웃집 아이들이 우리 집을 방문할지 모르니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도 제법 괜찮은 것 같아요.

블로그 :: www.raccoonca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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