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으로 여자친구 울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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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2 오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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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데이트 할때마다 7원더스 대결(듀얼)을 두세판씩 즐기고 있습니다.

1:1인 상태에서 시작한 마지막판이 명경기였습니다.

초반부터 2라운드까지는 제가 유리했습니다.

12원 받고 한턴 더 하는 원더와,다른 한턴 더 하게 하는 원더까지 한번에 설치하며 3연속 플레이를 했습니다.

자원도 잘먹었고 군사도 계속 밀어서 마지막칸까지 2칸 남겨둔 상태였어요.

여자친구는 역전 승리방법이 과학뿐이라 과학만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자원도 없고 돈도 없어서 한턴 한턴 카드 팔아 과학카드 가져가는 7,80년대 서울의 모습이었습니다ㅋㅋ

그렇지만 과학문명으로 동그라미 보너스(과학그림,원더 지을때 자원2개 무시)도 2개 가져가고 나름 저에게 긴장감은 주고 있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원더를 지어야 하는데 1원이 부족했습니다.

저한테 1원만 빌려달라는데 거절했습니다ㅋㅋ

그리고 제 턴 되서 '너 원더 지을때 자원 2개 덜내도 되었음" 이라고 말해주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더티플레이라고 하는데 저도 그때 알았었거든요ㅋㅋ

물려달라는데 거절했습니다ㅋㅋ

3라운드

카드가 깔리니 아차 싶었습니다. 여자친구가 괴학 4개를 모아둔 상태였는데

첫 두장에 과학만 깔리고 공개 중간줄 카드에 과학이 또 나왔습니다.

제가 원하는 군사3개짜리는 맨 윗줄에 있었고 여자친구 남은 원더가 messe프로모 였습니다.(맨 윗줄 1장 공짜)

군사력이 약한 여자친구가 먼저하게 되면 순서상 앞에 과학 두장 다 여자친구가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비공개 줄도 여자친구가 먼저 보기 때문에 군사카드가 나오면 당연히 없앨것이기에 졌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니 3라운드는 각 세팅 줄에 짝수장이깔려 먼저하는게 매우 유리하더라구요..

이때 상황이 여자친구와 제가 원더를 각각 3개씩 지었었고 저는 영묘원더(버린카드 더미에서 한장 건설하기)가 남아있었습니다. 여자친구는 messe.

1,2라운드 버린카드 더미를 보니 군사력이 1개짜리들 뿐이라 역전방법이 없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아까 삐진 모습은 바로 없어지고 매우 신나고 들뜬 표정으로 3라운드를 시작했습니다.

첫 과학 카드를 먹으며 과학그림 5개가 되었습니다.

무난히 플레이 하며 비공개 2장 공개하는 줄이 되었습니다.

공개하니 군사력 3개짜리 카드가 나왔고 여자친구 턴이었습니다.

바로 윗줄에 마지막 과학카드가 있어서 여자친구가 군사를 없애면 제가 지는거였죠ㅋㅋ

저는 그 군사카드를 여자친구 원더에 지을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

속으로 제발 버려라 버려라를 외쳤죠ㅋㅋ

그런데 그 군사 3개짜릴 버리더라구요ㅋㅋㅋ

버리고 대 역전극이라고 날개짓을 파닥파닥 하는게 어찌나 우습던지ㅋㅋㅋㅋ

저는 영묘로 버린 군사카드 3개짜리 가져와 군사승리를 했습니다.

억울해서 우는 여자친구 모습을 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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