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파전]의 맛난 리뷰 3# - 사이쓰

맛난파전

7,809

2017-3-29 오전 11:32

IP: 59.1.***.***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36

이젠 리뷰글에 넘버링 걸어보려고요! 앞으로 꾸준히 보드게임 리뷰를 남기기 위해!

#앞에 붙은 숫자가 세자리가 넘어갈 때까지 리뷰 생활이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업무가 있지만 어제 한 게임의 여운이 남아 아침부터 글을 써봅니다.

오늘 리뷰할 게임은 장안의 화제작이자 이슈를 끌었던 Scythe[사이쓰]입니다.

사실 이슈는 안좋은 의미로 끌었던 것 같지만요.

플레이 인원: 3인(맛난파전, 카이, 알렌군)

설명 시간: 약 30분(룰북 보고 처음 설명)

플레이 시간: 약 90분(1인당 30분)

추천 인원: 4인 이상

사이쓰는 현재 보드게임긱 랭킹 6위이며, 2016년 긱 어워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게임입니다.

게임의 무대가 되는 보드판과, 조우나 팩토리 카드 등에 들어가는 일러스트의 수준도 높으며 업그레이드 킷으로 오는 컴포도 아주 좋습니다.

게임에 쓰이는 4개의 자원인 주괴 / 나무 / 곡식 / 원유입니다.

다들 주괴의 묵직한 느낌을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예약구매 때 가격차이로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돈이 아깝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인 게임 리뷰 겸 후기에 들어가보겠습니다.

1. 사이쓰의 테마

저는 게임에서 테마를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물론 첫 번째 기준은 뭐니뭐니해도 게임성이지만, 게임성을 완성시켜주는 것은 게임 특유의 테마라고 생각해서요.

사이쓰는 스팀펑크 픽션이 가미된 1920년대의 동유럽을 배경으로 합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스팀펑크(Steampunk)란?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기계나 로봇을 아우르는 장르. 석탄을 떼고 증기를 내뿜는 회색과 검은 색 철골의 기계들이 주를 이루는 테마입니다.

SF나 판타지 등 명칭이 독립된 장르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성도 따지고 보면 스팀펑크겠죠.

저는 스팀펑크 테마가 좋아서 게임 사전 정보도 없이 메카만 보고 일단 질러보자! 라고 해서 질렀지만 사실 스팀펑크 잘 모르셔도 게임하는데 저어어언혀 지장이 없습니다.

게임의 배경은 대전쟁(아마 1차 세계대전을 가리키는 말 같습니다만은)이 끝난 이후, 전쟁 병기가 되는 메카 생산단지로 유명한 도시 [팩토리]를 탐내는 동유럽의 다섯 국가의 갈등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 동유럽 국가는 아니고, 역사상으로 있었던 나라에 픽션을 섞어서 만들었지요. 국가 이름을 보면 "아, 이 나라는 어디 아니야?" 라는 생각이 바로 들 것입니다.

2. 목표 / 등장 국가 / 체제(액션) 판

사이쓰의 목표는 아주 간단합니다.

돈 많이 벌면 돼요.

이런 천민자본주의 같으니...

물론 무역 게임 같은 건 아닙니다. 메카 몰고 평화롭게 무역 할 게임은 아니에요.

돈은 액션에 소모되기도 하지만 승점의 역할을 같이 수행합니다. 그리고 게임이 끝났을 때 보드판에서 영향력이나 미션 수행 등을 돈으로 환산해서 주는데, 이 금액이 매우 큽니다.

게임 목표는 목표 달성 칸에 별을 6개 올려놓는 건데 이게 은근 빠르게 채워집니다. 영향력 게임이라고 해서 전선을 유지하며 루즈해질 수 있는 게임을 생각하신다면, 그건 오산입니다.

어느 순간 보니 어? 게임 끝나기 전이네? 라는 말이 탁 나옵니다.

그러니 게임 할 때 돈 아끼지 마세요. 팍팍!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나라는 총 5개(확장 포함 7개)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이름만 봐도 어느 나라를 패러디했는지 알 수 있고,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1) 노르딕 왕국

[특징: 일꾼이 강을 건널 수 있다.]

나라 설명 처음부터 바이킹의 후예랍니다. 바이킹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이 바이킹 말고요..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배를 타고 약탈!

맞습니다. 원래 일꾼이 강을 건너려면 전적으로 메카에 의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노르딕 왕국은 일꾼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네요.

아직 안해봐서 일꾼이 강을 건너는 게 어느 정도의 메리트인지는 글쎄요....? 다음에 해봐야겠습니다.

2) 폴라니아 공화국

[특징: 조우 카드 획득 시 2개의 옵션을 적용할 수 있다.]

딱 봐도 폴란드네요.

조우 카드란, 맵에 흩어져 있는 조우 토큰을 획득 시 얻는 건데 3가지 중 하나의 옵션(모두 플레이어에게 도움이 되는)을 선택하게 해줍니다.

폴라니아 왕국은 그 중 2개를 쓸 수 있다네요. 덕분에 폴라니아 왕국은 초반에 엄청난 확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우 토큰이 떨어질수록 무용지물이 되는 능력이니 초반에 강을 얼마나 빨리 건너서 조우 토큰을 많이 손에 넣느냐가 게임을 풀어가는 키워드가 됩니다.

3) 색소니 제국

[특징: 목표 달성 및 전투 승리 시 올릴 수 있는 별 토큰의 제한이 없다]

제복과 "제국"이라는 명치을 보니 1차 세계대전 이전의 독일 제2제국을 생각나게 하는 나라입니다.

사이쓰의 세계관에서는 용케 안 망하고 잘 살아있군요.

정예화된 군사국가의 느낌이 나는 색소니 제국은 게임의 승점인 [별]을 이미 완수한 미션에도 다시 올릴 수 있습니다.

...라곤 해도 색소니 제국을 해보진 않았지만, 별을 다시 올릴 수 있는 요소는 다분히 제한되어 있군요.

사이쓰에서 전쟁은 그다지 권장할 만한 사항이 아닙니다만, 색소니 제국은 예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러스비엣 연합

[특징: 이전 라운드에 한 행동을 연속으로 할 수 있다]

마더 러씨아! + 소비에트!

독일은 1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았지만 러시아에서는 인민 혁명이 성공적으로 일어났나봅니다.

사이쓰에서는 같은 액션을 연속으로 할 수 없는데요.(이동만 연속으로 2번 한다든지, 이런 부분에서 제약이 있습니다.)

러스비엣은 예외입니다.

단순하지만 겁내 강력한 능력이죠. 보드판에서 액션 계산을 느슨하게 해도 어떻게든 돌아가는 마법의 나라입니다.

인민을 착취해서 같은 액션을 두번 하게 한다는 것 같은데요...

이게 바로 노동의 참맛이다!

5) 크리미안 칸국

[특징: 전투 카드를 자원 카드로 쓸 수 있다.]

몽골 제국이 아직까지도 안 망하고 잘 유지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색소니와는 또 다른 의미로의 전투민족입니다.

유사시에는 손에 들고 있는 전투카드를 버려서 자원으로 대체할 수도 있고, 초반 전투력도 높게 책정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이웃으로 두기에는 싫은 나라입니다.

강력한 기동성(플레이어가 없는 스타팅 지점으로 병력을 이동 가능)과 엄청난 공격성으로 상대방의 빈틈을 파고들어 얼마나 자원줄을 잘 끊어주느냐가 운영의 관건인 듯 합니다.

다음으로는 체제 판입니다.

사이쓰는 특이하게도 국가 타일과 체제 타일을 나누어 놓은 시스템을 채택했습니다.

국가의 특징과 체제의 특징은 별개로 말이죠.

게임에서는 무작위로 섞어서 쓰라고 해서, 저희도 무작위로 섞어서 썼습니다.

체제가 다르다고 해서 액션이 완전히 다르진 않습니다. 하는 건 비슷한데 자원이 덜 소모되거나 더 소모되거나 그런 차이가 있습죠.

사이쓰에서는 한 체제당 총 4개의 액션 칸을 지원합니다.

위쪽은 생산, 아래는 업그레이드로 구성되어 있고요. 체제마다 조금씩 다르니 자세하게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위쪽 판은 자원 / 군사력 / 안정도 / 일꾼 이동 이며

아래 판은 업그레이드 / 메카 생산 / 건물 생산 / 신병모집 입니다.

공장체제는 메카 생산 자원이 싸거나 돈을 더 주고 농장체제는 신병 모집에 들어가는 곡식이 적다든지 등의 특징이 있습니다. 각자 나눠받은 판의 특징을 잘 살려서 턴당 이득을 늘려나가는 게 게임 승리의 포인트가 되겠지요.

그리고 첫 플레이인 3인은 초반에 체제를 역행하는 실수를 합니다... 뜨아.

나라 / 체제 보드판입니다.

색소니 제국 집었는데 농업체제가 뽑히면.... 으음....

3. 독특한 전투 시스템

스팀펑크 테마를 표방하고 있는 사이쓰지만 막상 인게임에서 전투는 그다지 많이 벌어지지 않습니다.

바로 1회성으로 소모하는 전투력 때문인데요.

메카나 영웅에는 따로 공격 수치가 없습니다. 대신 전투를 벌이는 플레이어들은 전투 다이얼을 가지고 보유 전투력 대비 낼 수 있는 만큼을 표기해주면 됩니다. 한 번의 전투에 걸 수 있는 전투력은 최대 7이며, 전투 카드의 사용 여부는 비공개입니다.

다이얼과 카드 사용까지 마치면 전투 다이얼을 뒤집어놓고, 서로 동시에 공개해서 더 높은 전투력을 지닌 유저가 승리하는 시스템입니다.

고놈 참 신기하게 생겼네

전투력은 업그레이드를 해도 한 턴에 3을 올리는 게 고작인데, 한 번의 전투에 걸 수 있는 전투력은 최대 7입니다.

같은 액션을 두번 반복할 수 없으니 2턴에 3을 올리는 건데 한 번 싸울때 상대가 얼마를 낼 지 모르니 블러핑으로 날림 전투를 벌이는데 총력전을 할 수도 있고... 저 블라인드 시스템이 아주 사람 마음을 쫄깃하게 만듭니다.

설명만 들었을 때에는 왜 이리 밋밋해? 라고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해보시면 압니다. 이 전투 시스템 진짜 사람 마음 쫄깃하게 만들어요.

4. 플레이 및 후기

리뷰 겸 후기이고, 공략글이나 소개글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 배경이나 시스템에 대한 부분은 요기까지 다루고. 이제 후기로 들어가볼까요.

사실 게임 하기 전에 약간의 소동이 있었습니다.

노펀칭 상태로 룰북만 보고 왔거든요.

본격적인 후기 들어가기 전에 컴포 같이 정리해주신 카이님과 알렌군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부려먹은게 의도한 건 아니었어요.

맛난파전 - 러스비엣 연합(같은 액션 반복 가능) / 농업 체제(최대 업그레이드 시 곡식 1로 신병모집 가능)

카이 - 폴라비아 공화국(조우 시 2개 옵션 선택) / 기계 체제(최대 업그레이드 시 주괴 1로 메카 생산 가능+돈2)

알렌군 - 크리미안 칸국(전쟁 카드를 자원으로 사용 가능) / 공업 체제(최대 업그레이드 시 주괴 2로 메카 생산 가능+돈3)

으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음, 사실 기계체제 공업체제는 이름 틀릴거예요. 첫 플이라 상대 체제 이름까지 볼 정신이 없었....

시작 시 상황.

서부에서 시작한 러스비엣 연합은 노동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초반부터 일꾼을 마구마구 징집하고 자원을 끌어모았습니다.

일꾼은 자원을 생산하거나 메카 / 건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신 많이 뽑으면 자원 생산 할 때마다 군사력 / 평판 / 돈 순으로 지불을 해야 하지요.

오... 주괴여. 보기만 해도 어찌나 마음이 안정되는가.

사이쓰는 자원 개인보드판이 없습니다.

자신의 영향력(영웅 / 메카 / 일꾼 / 건물)에 있는 자원을 마음껏 쓸 수 있지요. 그래서 생산이나 거래를 하면 판에 자원이 깔립니다.

체제 특성을 생각하면 주괴보다 곡식이 먼저인데, 제 땅에는 곡식 생산하는 곳이 없었고.

카이님과 알렌군님의 지형에는 주괴 생산이 없었습니다.

오 마이 갓...

초반에 나라 특징을 가장 잘 살린 것은 카이님이었습니다.

동부에서 시작한 폴라니아 공화국은 영웅이 발품을 팔아 조우 카드를 얻으면서 터널을 파고 메카가 없이도 중부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이런 식의 조우 카드들로...

팩토리 주변을 종횡무진하며 조우 토큰을 얻는 폴라니아 공화국. 조우 카드의 효과로 건물이 세워지고 일꾼이 생산되고 전투 카드나 전투력, 평판도가 올라가는 등 초반에 빠른 기세로 치고 올라옵니다.

미안해요 사진을 못 찍었네요.

알렌군님의 크리미아 칸국은 산(주괴 생산 지형)이 강 너머에 있었지만 거래 액션으로 주괴를 얻어서 메카를 생산, 빠르게 강 너머로 확장을 시도했습니다.

메카 생산 때마다 돈 3원! 엄청난 혜택입니다.

저 특성 덕에 크리미아 칸국은 돈이 한 번도 부족한 적 없이 게임을 운영합니다.

하지만 메카를 빠르게 뽑아낸 것은 농업이 특성인 러스비엣 연합이었습니다.

인민 노동의 힘으로 한 턴에 주괴 3개씩 쭉쭉 뽑아내면서 메카를 2기 보유한 뒤, 러스비엣 연합이 마지막으로 강건너 팩토리 주변으로 진출하기 시작합니다.

대신 생산 때마다 전투력이 깎여서 0이 되었네요.

대이동을 위해 대기 중인 인민들

자원의 상태가...?!

러스비엣 연합은 메카와 인민 그리고 많은 자원, 폴라비아 공화국에서는 영웅이 종횡무진하며 조우 토큰을 휩쓸고 있는 상황.

크리미아 칸국은 양쪽 모두를 견제하기 위해 칼을 빼듭니다.

(크리미아 칸국의 특수능력, 빈 시작지역으로 유닛 이동 가능.)

영웅과 메카 하나는 아직 남아있는 조우 토큰을 지키기 위해 이동했고, 다른 한 메카는 러스비엣 연합이 막 상륙한 땅을 침략하기 위해 이동합니다.

처음으로 벌어진 국지전.

전투력을 보충했지만, 태생이 전투민족인 크리미아 칸국에 비해 인민들을 부려먹느라 전투력이 낮은 러스비엣 연합은 쫄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면 갓 진출한 모든 유닛이 마을로 돌아가야 하는 암담한 상황.

일꾼이 5마리나 있는데, 크리미아 칸국의 평판은 이미 0이어서 잃을 것이 없었습니다.

룰북을 보면서 평판 -로 깎이면 패널티가 없나 찾아봤는데 그런 건 없더군요. 주륵...

러스비엣 연합은 말 그대로 모든 걸 퍼부어서 크리미아 칸국의 침공에 대항합니다.

사진을 찍지는 못해서 설명으로 대체하자면

러스비엣 연합- 전투력 3 + 전투카드 5 = 8

크리미아 칸국 - 전투력 4 + 전투카드 2 = 6

으로 러스비엣 연합은 상륙 이후 첫 번째 위기를 어렵게 넘깁니다.

별 하나는 덤으로 얻었군요.

크리미아 칸국은 활발하게 견제를 이어갔습니다. 영웅은 조우 토큰을 노략하여 폴라비아 공화국의 특성을 살릴 수 없게끔 만들었고, 다른 메카로는 러스비엣 연합의 자원줄을 하나 둘씩 말려갔습니다.

그렇지만 상당 수의 조우 카드로 중앙 지역에 이미 거점을 마련한 폴라비아 공화국은 흔들릴 기미 없이 두 나라 사이에서 벌어지는 신경전을 한 발자국 뒤에서 관망합니다.

사이쓰라는 게임은 전쟁이 활발하게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싸울 때마다 1회성으로 전투력을 소모해야 하고, 채우려면 또 오랜 시간과 돈이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대 전투력이 높고 자신의 전투력이 낮으면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넓힐 수가 없습니다.

상대가 언제 들어올 지 모르는 쫄깃함.

막상 전투를 벌였을 때, 소모된 전투력을 보충하기도 전에 타 플레이어가 또 침략해오면 어쩌지? 라는 생각.

서로가 가진 포인트가 말 그대로 전쟁 억제력이 되다보니 전투 다이얼을 들고 첨예한 눈치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처음에는 에게 뭐야? 했는데 막상 게임을 해보니 엄청 긴장감 조성하는 시스템이더군요.

이어지는 국지전.

전투력 10을 넘겨버린 크리미아 칸국에 비해, 러스비엣 연합은 아직 싸울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메카 특성으로 [상대 전투카드 한 장을 무작위로 가져온다] 가 활성화된 크리미아 칸국은 4+와 2+ 카드 중 4+를 낚아채갔습니다.

앙대!!!!

어쩌죠 이걸.

핡.... 난 망했어.

크리미아 칸국의 전투 특성을 풀어보면 스파이가 상대의 정보(전투 카드)를 훔친다는 식인 것 같습니다. 부들부들...

러스비엣 연합 - 전투력 4 + 전투 카드 2 = 6

크리미아 칸국 - 전투력 7 + 전투 카드 4 = 11

카드가 익숙한 건 착각이겠죠? 주륵

하지만 총력전을 달린 탓에 크리미아 칸국의 전투력이 급격하게 감소합니다. 러스비엣 연합은 곧바로 반격에 들어가서 원유통을 되찾습니다.

러스비엣 연합 - 전투력 3 전투 카드 없음 = 3

크리미아 칸국 - 전투력 0 + 전투카드 2 = 2

저 전투카드도 빼앗긴겁니다. 부들...

이 원유통이 뭐라고!

러스비엣과 크리미아가 총력전으로 부딪치는 동안 발전했어야 할 폴라비아 공화국이지만...

폴라비아 공화국도 상황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특성을 살리기 위해 빠른 진출을 한 것은 좋았지만 정작 메카가 한 대도 올라와있지 않아서 이동력이나 강 이동 등의 혜택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일꾼들이 강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메카가 필요한데, 그 메카가 한 대도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자원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두 국가가 총력전을 벌이는 동안 폴라비아 공화국은 재정비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러스비엣 연합은 크리미아 칸국을 꺾고 추가로 일꾼을 생산, 자원력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합니다.

세 번째 전투 이후 전투카드 5가 들어와서 더 거리낄 것이 없어졌죠.

그리고 러스비엣 연합의 메카 특성 중 하나인 [수비 시 일꾼이 있으면 공격 카드 1 추가 사용 가능] 이 있어서 전선을 유지하기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이게 바로 인민의 힘입니다!

크리미아 칸국은 전쟁을 포기하고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지만, 이미 2번의 전투 승리로 더 전투를 벌일 필요성을 못 느낀 러스비엣 연합은 한 풀 꺾인 크리미아 칸국의 영토에 메카를 보내지 않고 못했던 업그레이드를 마쳤습니다.

이쯤에서야 러스비엣 연합은 농장 체제의 능력을 살려서 신병모집을 합니다.

체제의 특성에 업그레이드가 더해진 폴라비아 공화국은 주괴를 1씩 소모하면서 순식간에 메카를 뽑아냅니다.

중앙 지역에는 다시 전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이미 전투 승점을 다 따서 전투를 먼저 벌이기는 싫은 러스비엣 연합과.

폴라비아 공화국은 승점이 필요했지만 러스비엣 연합의 특성인 [수비 시 일꾼이 있으면 공격 카드 1 추가 사용 가능] 때문에 먼저 전투를 들어갈 수는 없었지요.

크리미아 칸국과의 전투 이후 재정비를 마친 러스비엣 연합과 폴라비아 공화국의 전투력은 비등했습니다. 총력전으로 2번 싸울 수 있는 양인데, 그러면 수비를 굳히는 러스비엣 연합을 뚫을 길이 없었지요.

한편 크리미아 칸국은 게임이 끝나가는 것을 느꼈는지 재차 특수능력을 활용해서 전선을 통과해 메카로 일꾼들을 여러 지형에 뿌리며 영향력을 빠르게 늘려나갔습니다.

잠시 소강상태가 되고 러스비엣 연합이 팩토리로 들어가면서 업그레이드를 모두 마칩니다.

그런데 잠깐만요?

업그레이드를 다 해도 별을 받으니, 러스비엣 연합이 별 6개를 얻으면서 게임이 끝나버렸네요?

한 두턴 뒤면 끝날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종료되었습니다.

참고로 팩토리는 땅 3개분의 점수입니다. 그 전 턴까지 팩토리를 지키고 있던 카이님의 폴라비아 공화국은 멘붕...

게임이 끝나고 별 / 영향력 / 자원 + 단체미션을 돈으로 환산했습니다.

여기서 평판이 중요한데요. 평판 수치에 따라서 별 / 영향력 / 자원의 계수가 달라집니다.

러스비엣은 2단계 평판 점수를, 나머지 국가들은 1단계 평판 점수에 따라 돈 계산을 마칩니다.

1위 - 러스비엣 연합(맛난파전)

2위 - 폴라비아 공화국(카이)

3위 - 크리미아 칸국(알렌군)

남은 돈과 포인트에 따른 환산을 마친 결과입니다.

저도, 카이님과 알렌군님도 이렇게 게임이 빨리 끝날 줄 몰라서 당황했네요.

인터넷 후기를 찾아보니 상대 별이 거의 다 찼을때쯤이면 서로 견제를 하거나 점수를 더 얻기 위해 액션을 한다고 하는데 첫 플레이다보니 그 부분까지는 신경을 많이 못 쓴 것 같습니다.

5. 총평

사이쓰는 전투 전략 시뮬보다는 경영게임에 가깝습니다.

전투는 최소화하면서 자원을 생산하고 업그레이드에 소모하여 한 액션 당 최고의 효율을 내는 것.

하지만 전투력에 신경을 안 쓰면 기껏 모아놓은 자원을 남이 약탈해 갈 수도 있고, 일꾼만 두면 퇴거당해서 생산이나 영향력 싸움에 지장이 올 수도 있습니다. 전투력이 쓸모는 없는데 안 올리면 다른 나라 먹잇감이 될 지도...

마음에 드는 테마성. 그러면서도 테마에 관심이 없어도 하등 지장 없는 게임 시스템.

다른 특성을 가진 나라 / 체제가 적절하게 맞물리는 게임.

경영과 적절한 견제의 눈칫싸움. 그러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게임.

어제 했던 게임을 머릿속으로 복기하면서 "아 너무 재밌다." 라는 생각을 반복해서 하게 되는 아주 만족스러운 게임입니다.

전략을 좋아하는 보드게이머도.

무거운 게임을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보드게이머에게도.

모두 즐겁게 할 수 있는 강추 게임입니다.

6. 후기

이보시오 으사양반. 왜 메카를 생산해야 하는데 주괴 생산 지형이 없냐 이말이야!

초반 자원은 나라마다 정해져있는데 거기에 맞는 생산 지형이 있을지는 미지수... 놀랍게도 3인플때는 셋 다 맞지 않는 자원 생산 라인이....

첫 플레이에 큰 힘이 되어주신 카이님과 알렌군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맛난파전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