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 좋았던 게임(과소평가된 게임)

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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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27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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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곽군입니다/

오랫만에 짬이나서 뭐할까 하다가 최근에 해보고 느낌이 좋았던?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 로드 오브 시디트

첫번째 게임은 '로드 오브 시디트' 입니다

처음 나온다고 했을 당시 '시즌스'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내용을 듣고 상당히 흥미를 끌었던 게임입니다//(뚜껑열어보니 관계는...)

2002년 작품인 '히말라야'의 리테마 버전으로 히말라야가 4인까지 지원에 5,6인 확장이 따로 있는것에 비해서 5인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게임은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용병들을 고용하고, 이들과 함께 괴물을 퇴치한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 게임은 처음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플레이 해보았었는데 컴포부실? 때문에 게임에 집중할수가 없었습니다/

게임에 주로 사용되는 컴포입니다/

탑(빨간색으로 3층 쌓여있는)의 경우는 이쁜편입니다/ 쌓는다는시스템에 따라 서로 어긋나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위아래 맞물림도 잘맞구요//

그런데 고 앞에 있는 용병들이 문제입니다//

아마도 '워터딥의 군주들'에서 항상 불거지는 문제중 하나인 사람이 어째서 큐브냐!! 를 의식했는지 모든 용병들이 각각의 고유 모습으로 플라스틱 피큐어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피규어라고 해서 튼튼한건 아니지만 게임중에 손에 잡기도 하고 우루루 쓰기도 하고 하기 때문에 약간의 고무제질이 들어있어 게임중에 파손될 위험은 없습니다/ 여기까지면 좋은데..;;;

사진에서처럼 저 토큰위에 세우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컴포 사이즈도 상당히 작은편인데 받침도 사이즈가 크지 않아서 무게중심이 잘 안맞는지 누가 살짝만 건드려도 툭하고 쓰러집니다;;

토큰에 화살표가 나와있는것처럼 순서가 중요한 편이라서 순서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세워두는편이 게임을 하기에 좋은데 게임을 하다가 누가 툭 건들면 톡하고 쓰러지고/ 누가 건들면 툭쓰러지고;;; 계속 게임하는데 불편하더라구요//

거기다 스탠스에 세워진게 플레이어 말입니다;;;

이왕 플라스틱으로 피규어를 만들었으면 개인말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주지;; 저렇게 토큰에 스탠스로 세우게 했습니다;;

데오윈처럼 많은것도 아니고 개인말은 최대 5개인데다가 디자인이 모두 달라서 플라스틱으로 했었도 큰 문제는 없었을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게임시스템에 매우 중요한 다이얼이 있는데 생각보다 다이얼이 헐거워서 잘돌아갑니다/ 가능하면 잘 안돌아가는게 좋은데 말이죠//

(같은 다이얼내에서도 어느건 잘돌고 어느건 잘 안돌고하는거 보면 약간 뽑기운이 있는것 같기는 합니다)

그러다 이번에 우연히 보드게임아레나에서 플레이 해보게 되었는데 게임에 대한 인상이 확 달라졌습니다

게임은 매 라운드 자신의 액션을 프로그래밍 합니다// 콜트익스프레스의 경우 카드를 통해 프로그래밍을 하는데 비해서 이 게임은 개인의 다이얼이 있고 각자 다이얼을 완전 비공개로 프로그래밍한 후에 동시 공개이후 하나씩 실행하게 됩니다//

콜트익스프레스의 경우 /따로 언급이 없을경우 자신의 행동카드를 공개로 프로그래밍을 하기 때문에 자신과 가까운곳에 있는 사람의 액션을 보고 계획을 짜게 됩니다/ 반면에 로드 오브 시디트는 완전 비공개로 자신의 행동을 프로그래밍 하게 됩니다//

그렇기 떄문에 프로그래밍을 하는데 있어서 상대방이 무엇을 할지 예측해야하고 그런 예측상황에 따라 자신의 액션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러면 상당히 건조한 게임일것 같지만/ 게임 중간중간 경매와 비슷한 시스템이 있어서 게임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고/ 또한 프로그래밍 게임이 가지는 공토점인 자신의 생각대로 게임이 잘 흘러가지 않는 다는 점에 있어서 아주 건조하지 않습니다//

또한 게임의 종료시 몇가지 요소들을 비교하여 승자가 남도록 하는 시스템이기 떄문에 어느 한가지만 잘해서는 안되고 균형을 잘맞춰서 게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승자를 알수없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계속 유지됩니다//

전형적인 전략게임에 비한다면 게임 라운드가 긴~편이라 약간 늘어지고/ 누가 유리한지 불리한지 직관적으로 파악되지 않는다는 점/ 4~5인은 되어야 게임이 즐겁다는 점등 몇몇 단점은 있지만/ 컴포문제만 뺴고본다면 그래도 즐겨볼만한 게임인건 분명합니다//

2. 아쿠아스피어

과소평가된 게임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인기없는 게임중에 하나인 아쿠아스피어'입니다 (싸게 하나 구해봅니다;;ㅋㅋ)

펠트게임=테마없는게임/ 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정확히는 게임시스템과 테마가 별로 연관이 없다는 것인데 아쿠아스피어도 역시 테마가 큰 의미가 없는 게임입니다//

아쿠아스피어를 처음 하게된날 사실 같은 작가의 대표작중 하나인 '트라야누스'를 플레이 했었습니다//

트라야누스는 펠트의 대표작중 하나이며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작품이지만... 나혼자 플레이하고 있다는 생각을 버릴수없었어서 큰 임펙트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다시 안할거야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그런데 반대로 아쿠아스피어는 너무 과소평가된 게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임펙트가 좋았습니다//

아쿠아스피어는 자기가 하고 싶은 액션을 계획하는 단계와 실행하는 단계로 크게 나뉘어 있습니다/하지만 두 액션을 순차적으로 실행하거나 하지는 않고 자신이 원할때 계획하고 원할때 실행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하고싶은 액션은 정말 많은데 해야하는 과정은 길고/ 그 와중에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파악해둬야 할 정도로 봐야할게 많은 게임입니다// 빡빡함을 계속 느끼게 되는 게임이지요//

아쿠아 스피어가 재미있다 느꼈던 이유는 점수시스템의 오묘함 이었습니다//

우선 개인판에서 로봇을 치울수록 라운드종료후 받을수 있는 점수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수를 받기위해서는 같은 라인에 잠수함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서 잠수함을 적당한 타이밍에 열어야 하는데 잠수함 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리싸움도 많구요//

그리고 점수가 특정구간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특정자원이 필요합니다/ 만약 자원이 없으면 액션한번을 버리게 되는 방법이 있긴한데 (자세한건 프로그래밍 해둔 로봇을 빼야합니다) 이마저도 못한다면 점수를 아무리 많이 받아도 더이상 점수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거기다 트라야누스떄처럼 감점요인이 있어서 감점요인도 적당히 해결해 줘야 하죠//

하지만 상대적으로 단점도 많은게임입니다/

우선 게임디자인이 엄청나게 화려하다보니 게임에 집중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테마를 조금 다른걸 사용해서 트라야누스나 버건디만큼만 색상이 연했어도 좋았을것 같습니다.. 아쿠아스피어는 과장좀 보태서 원색의 향현입니다//

거기다 액션의 빡빡함이 조금 과한정도 입니다

버건디나 트라야누스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추가 액션을 선택할수 있게 해주고 이에 따라 액션이 아주 부족하다고 느껴질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추가액션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충분하다고 느껴질정도는 되죠// 그런데 아쿠아스피어는 어떻게 해도 액션이 부족합니다//

나름대로 추가액션을 하기위해서나 다른 행동을 하기위해서는 자원이 필요하고/ 이 자원은 결국 액션을 통해서 얻는데 액션이 부족하다보니 많이 얻기도 불가능합니다/ 거기다 자원을 저장할수 있는 공간이 적어서 한동안은 자원이 쌓여있는걸 손가락만 빨고 구경해야 하기도 하구요;;

특정 테크가 유리한것도 한몫합니다/ 버건디나 트라야누스는 그날의 테크나 액션을 주축으로 다른 액션들도 해주는게 게임의 큰 흐름이라면/ 아쿠아스피어는 항상 고정적으로 이테크는 타야한다/ 라는게 정해진상황에서 다른 테크를 타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예를들어 버건디의 경우는 빠른 광산/배/동물이 유리하기는 하지만/ 맵에 따라서 그 중요도가 달라집니다/ 어떤맵은 광산이 유리하지만 어떤맵은 광산이 오히려 불리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맵에 따라 전략을 달리하기도 하고 오히려 유리한 테크를 버리고 다른 테크를 통해 점수를 벌기도 합니다/ 트라야누스는 눈치보기가 좀 심하죠/ 누군가 이것을 가는것같다 하면 내가 우선적으로 달리거나/ 아니면 차라리 그쪽을 버리고 다른쪽으로 가거나 하는게 게임의 큰 흐름입니다// 그런데 아쿠아스피어는 연구실테크가 필수적입니다/ 연구실을 늘려야 저장공간이 늘어나기도 하고/ 연구실을 늘리면 지역점령이 일어나서 자신의 로봇들을 뺴기가 수월해지구요/ 그리고 게임종료시 연구실로 인한 점수가 제일 크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연구실을 늘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연구실은 특정자원을 저장할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연구실을 가지고 왔느냐에 따라서 그날 게임의 테크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쓰고보니 이걸 하라는거야 말라는거야/ 하는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지역점령을 통한 눈치싸움과 자신이 원하는 액션을 하기위해 퍼즐을 푸는듯한 방식때문에 게임의 과정은 즐거운편입니다(취향일수 있습니다;;)

3. 랭카스터

마지막 게임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대표작 랭카스터 입니다/

'글렌모어'를 정말 좋아했었는데 게임의 볼륨에 비해서 룰을 이해하기가 정말 어려워서 잘 안돌아갔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크라머의 작품은 게임은 괜찮은데 설명하기 이해시키기 어려운게임/ 이라는 인식이 생겼던것 같습니다

그후로 크라머의 작품들을 간간히 보면서 이걸 해봐야되나 말아야하나 하는 고민을 해왔었습니다

랭카스터는 평가도 좋고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은것에 비해서 긱평가가 저조하여 미뤄두었던 게임이었습니다

계속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언젠가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다른 게임들을 하기 바빴죠//

한편으로는 확장이 필수다/ 라는 평때문에 나중에 확장넣어서 해야지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제서야/ 플레이 해보게 되었는데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룰이해도 쉽고 설명할것도 많지않은 일꾼놓기 게임인데 일꾼에 등급이 있어서 높은등급의 일꾼은 낮은등급을 미뤄낼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일꾼의 등급을 일시적으로 높일수 있는 방법이 있기때문에 눈치싸움과 순서싸움이 치열한 게임이었습니다//

듣기로는 확장에 따라 게임의 느낌이 확확달라지기 떄무에 확장이 필수인것 같은데/ 꼭 확장이 아니더라도 본판만으로도 플레이 꼭해보시길 바람니다//

p.s 평가기준으로 삼은것은 긱점수입니다/ 세게임모두 7.5를 넘지 못했는데(랭카스터는 7.49) 제가 보기에는 과소평가 되지 않았나 싶어 과소평가 되었다 했습니다// 특히 랭카스터는 100위권안에 들어도 충분한데 무엇이 문제일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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