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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초보의 4인플 후기

4,246 조회

2017.03.26 21:00

안녕하세요? 보드게임을 이제 막 모으기 시작한 초보게이머입니다.

가입해서 첫 글을 후기로 작성하게 되어 굉장히 긴장이 되는데 보드라이프 회원 분들이 워낙 후기를 재밌게 써주셔서 저도 용기를 내봤습니다.

제가 한 2년 전부터 꾸준히 보드게임을 모아서 현재 29개 정도 보유하고 있는데 다행히도 친구들이 보드게임에 거부감이 없어서 같이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이번 후기는 저번주 주말에 친구A(이하 A), 아는 동생B(이하 B)가 제가 사는 곳으로 놀러온다고 해서 제가 아는 다른 친구C(이하 C)와 넷이 플레이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 장소는 부모님이 출근하셔서 안계신 C의 집이었습니다.

1. 코드네임

A, B는 서로 아는 사이지만 C와는 처음 보는 사이라 코드네임을 꺼내봤습니다. 저는 한 번 해본 게임이지만 친구들은 해본 적이 없는

게임이라서 설명을 하고 시작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A와 제가 한 팀이었고 B와 C가 한 팀이었는데 1:1로 팽팽히 맞서다

마지막 경기 때 제가 첫 턴에 스파이를 지목하는 바람에 게임이 터져버렸습니다. 덕분에 친구들이 빵 터졌고 스타트를 기분 좋게 한 것

같아 나름 뿌듯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한 번 더 돌렸습니다. 코드네임은 아는 사람끼리 하면 더 좋지만 모르는 사람과 해도 재미를

뽑아낼 수 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2. 스파이폴

스파이폴은 스파이가 어느 장소에 잠입해 플레이어들과 대화를 통해 장소를 알아내야 하는 게임인데 4인플이라 재미 없을까 걱정했

지만 의외로 재밌게 흘러갔고 5판 정도 했는데 단 한 판도 스파이를 잡지 못했습니다. 다들 한 사람한테 꽂히면 그 사람만 집중 공격

하는 현상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은... 6인플 보다는 루즈했지만 충분히 재밌었습니다.

3. 점심시간이 되어 유일한 요리 가능자인 제가 간단히 요리를 했습니다.

4. 퓨즈

A, B가 협력게임을 좋아해서 야심차게 준비한 퓨즈였는데 생각보다 호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판만 하고 슬그머니 뒤로...

5. 텔레스트레이션

그 날 한 게임중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아주 빵빵 터졌는데 사람이 더 많으면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을 다들 그지(?)같이 그려서 정답을 맞춘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남아 있는 사진 중 염소에서 여우로 변하는 장면밖에 없어서 이걸 올립니다!

6. 딕싯

텔레스트레이션으로 한바탕 웃고 그림이 너무 예쁜 딕싯을 꺼내봤는데 우려와는 달리 남자놈들끼리 딕싯이 잘 돌아가더군요!

처음에는 15점내기로 하다가 재밌었는지 30점내기로 판을 늘려서 재밌게 했습니다. 이날 제시어에는 박사모와 반찬가게등 이상한 단어가 속출했습니다. 여기서 한참 재밌게 하다가 저녁 7시에 오신다던 C의 부모님이 갑자기 귀가하셔서 황급히 친구 C의 집을 떠나 저의 집으로 피난을 갔습니다.

7. 도블

집으로 와서 간단하게 도블 한 판 했습니다. 2가지 방법으로 게임을 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네요. 중간에 돌리기 좋은 게임 같습니다.

8. 티츄

사놓고 돌릴 사람이 없어서 못했던 티츄를 드디어 돌려봤습니다. 저도 처음해보는거라 특수카드를 설명하기가 참 난감했는데 보드라이프

회원분들이 올려 놓으신 글들을 많이 참고해서 300점 내기로 돌려봤습니다. 처음에는 어설프게 했었는데 끝나갈 때가 다 되니 다들 미친듯

이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와 A가 다시 한 번 팀을 결성해 막판 75점을 따내며 역전을 했습니다. 다들 쫄보라 그랜드티츄나 스몰티츄를

한 번도 안불렀습니다ㅋㅋ 이번에 해보니 왜 사람들이 티츄로 밤을 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친구들도 또 하고 싶다고 지금도 카톡이 옵니다.ㅋㅋ

9. 나방 속이기

보드라이프에서 이 게임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길래 혹해서 산 제품입니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에러플 때문인지 생각한 만큼은 재미가 안나왔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나방 떨구기가 힘들었는데 친구놈들이 다 저만 노리더군요.. 저 빼고 다 몇 개씩 숨기고 그랬는데 저만 걸렸습니다ㅋㅋ 그래서 너무 힘들었는데 다음에 에러플 다 잡고 다시 돌려봐야 겠습니다.

10. 몰타의 관문

한 달 전에 A, B와 부평에서 처음 소개해준 몰타의 관문입니다. 그 때는 제가 봐주지 않고 A와 B를 박살을 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그 두명이 제일 기다리는 게임이기도 했는데 치열하게 3인플로 돌린 결과 아깝게 제가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A와 B가 각각 1승씩 거둬 싱글벙글하더라는... 수회플을 하면서도 느낀건 몰타의 관문은 역시 싼 가격임에도 훌륭한 가성비를 내는 좋은 게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11. 저녁도 역시 제가 차렸습니다..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웠습니다~

12. 코바야카와

저녁을 먹고 바로 코바야카와를 꺼내봤습니다. 4인플이라 그런지 몰라도 15가 자주 판을 먹었는데 막상 제가 15잡으면 털렸습니다.

코인이 종이 코인이라 가지고 있는 카지노칩으로 코인을 대신했는데 그립감이 참 좋았습니다. 이게 카지노칩을 쓰다보니 끝나고 바로

세븐포커도 몇 판 치게 되더라구요.

13. 라보카

아쉽게 여기서부터는 사진이 없네요~

문제적 남자를 보고 바로 구입한 게임인데 너무 만족합니다. 제가 공간지각능력이 완전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이 게임을 하다보면

저보다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제가 1등을 했는데 다른 친구들이 하는 걸 보면 2분 넘는 경우도 허다한데 그럴 때

마다 웃겨 죽습니다ㅋㅋㅋ 이 게임은 언제 꺼내도 호평받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14. 하나비

거의 마지막이 다가오자 협력게임으로 아름답게 마무리 하자 얘기가 나와 하나비를 꺼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2점으로 대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친구 중에 자꾸 힌트를 줘도 까먹는 놈이 있어서 계속 그 쪽에서 조금씩 망해갔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플레이했네요!

주말 거의 12시간 가까이 보드게임만 했는데 너무 재밌었습니다. 보드게임을 모으는 사람이 주변에 저 밖에 없는데 항상 즐겁게 해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현재 성향상 파티게임 위주로만 구입했는데 조만간 다른 유형의 게임도 접해보고 싶어요. 보드라이프 접속하면서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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