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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컬러스 후기

흑담

12

4,937

2013-11-10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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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댓글16

11월 9일 쭈다님께 급작스럽게 게임 제안을 드렸습니다.

다행히 쭈다님의 부인께서 허락이 떨어져서 플레이가 성사되었네요 ^^

그러고 보니 거의 4개월 만에 재회를 하였네요;;;

아무튼 예전부터 플레이해보고 싶었던 "Flying colors"를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전열함의 로망이 묻어나는 테마로서는 가장 뛰어난 게임으로 손꼽히고 있죠.

쭈다님의 정성스레 도색하신 미니어처로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본 게임에는 미니어쳐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시나리오는 "El Ferrol"(엘 페롤) 이 플레이 되었습니다.

규모가 작은 시나리오이지만 무적 스페인 함대랑 영국 함대의 전투를

재현한 시나리오입니다.

영국 측 함대는 총 5대가 등장 1등급 전열함은 없지만 두 명의 제독이 등장합니다.

반면 스페인 함대는 한 명의 제독이지만 1등급 전열함이 두척에다

수적으로도 영국 보다 한척 많습니다.

74개의 포문을 갖춘 영국의 3등급 전열함 Renown 함에 Warren 제독이 타고 있습니다.

첫 턴! 양측 모두 항해를 시작합니다.

프라잉 컬러스는 전투룰은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이동룰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처음에 적응하려면 좀 애를 먹습니다.

함선의 기본 이동력은 없고 오직 바람에 의해 모든 함선들이 이동력이 정해집니다.

함선이 바람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뒤에서, 좌우 60도, 좌우 120도, 역방향) 이동력이 결정됩니다.

거기다 함선의 진로를 변경하는 룰들이 조금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런 이동룰을 능숙하게 플레이하여야지 수월한 전투를 치를 수 있습니다.

첫 전투가 벌어집니다. 스페인의 세척의 함선으로부터 다굴 당하는 중입니다.

원래 포격후 마커로 표시하는데 마커대신 여자사람들 쓰는 화장솜으로

깨알같이 재현해봅니다 ㅎㅎ

포격은 돛에 대한 공격, 선체에 관한 공격으로 나누어집니다.

선체를 공격하여 배를 침몰시킬 수 있지만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오히려 돛을 집중 공격하여 적함을 행동 불능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 턴 시작시 바람의 방향을 체크해주는데, 이번 게임에서는 8턴 까지 바람의 방향이 한 번도 바뀌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ㅎㅎ

영국 함선의 포격을 받고 스페인 함선에 화재가 발생한 상황입니다.

화재가 발생한 경우 조기 진압을 하지 못하는 경우 피해가 누적되기도 하지만,

운이 없을 경우 한방에 침몰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게임에서는 전체적으로 화재도 많이 발생했지만, 진압도 양측 모두 수월히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양측 함대들의 포격전이 시작됩니다.

당연히 LOS 및 사정권을 체크해주고 바람효과,

사거리 체크 전체 사정권인지 부분 사정권인지도 체크해줍니다.

또한 함선의 선미와 후미를 공격하는 레이크 사격도 존재합니다.

(두 배의 피해를 주는 무시무시한 공격이지요)

영국 측은 혹시 바람의 바람이 바뀔 것을 걱정하여 그대로 스페인 함대 중앙 쪽을

가로질러 전진하여 들어갑니다. 스페인 측은 제독이 한 명 밖에 없어

수는 많지만 함부로 전열을 넓게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제독의 지휘 범위를 벗어난 함선들은 OOC 상태가 됩니다.)

드디어 근거리에서 엄청난 포격들을 주고받습니다.

아무래도 등급이 높은 스페인 함대들이 유리하지만 초반 쭈다님의 불운한 주사위 운으로

스페인 측이 큰 재미를 못 보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CRT라 할 수 있는 포격 결과 테이블입니다.

영국 함선 한 척이 스페인 중앙을 가로질러 두척의 함선의 OOC를 시도해봅니다만;;

실패하고 1등 전열함의 무시무시한 근거리 포격을 당합니다;;

다른 영국 함선들은 최대한 후미를 물고 끈질기게 공격 시도 중입니다.

몇 번 좋은 공격이 이루어졌지만, 역시 스페인 1등급 함들의 포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초반부터 집중포화를 맞던 Renown호는 돛이 거의 파괴되며

이동이 불가능한 표류 상태에다 수병들도 포격의 피해를 입기 시작합니다.

(표류 상태가 되면 바람 방향으로 1만 이동됩니다.)

스페인 측 함대들도 초반 불운한 주사위 때문에 꽤 피해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8턴의 모습입니다.

영국의 Moreno 함이 스페인의 기함 San Fernando 호의 후미를 물고 집요하게

공격을 했지만, 결국 서로 충돌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산 페르난도 호가

백병전을 시도, Moreno 호를 나포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전투 한 번으로 순식간에 모든 영국 전함들이 OOC 상태에 빠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리게 되었습니다.

유일한 침몰 함 Couragux 호

9턴 시작과 동시에 스페인이 주도권마저 가져가며,

마무리 공격에 들어가며 결국 영국 측인 제가 항복을 선언하면서

게임을 마쳤습니다. ㅎㅎ

플레이 시간은 약 세 시간 조금 넘게 걸렸네요.

확실히 전열함의 로망이 제대로 묻어나는 멋진 게임이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좋은 게임 플레이해주신 쭈다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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