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당진 보드게임 모임 후기

초코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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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16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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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모임 다음날 당진에서 아주 간단한 모임을 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당진에 계시던 구닥님이 이곳을 정리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시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같이 하기 위해 갔었답니다. 정말 아쉽더군요. 함께 보드게임을 즐긴 지 거의 7~8년 가까이 된 것 같은데 말이죠. 먼저 구닥님 집으로 갔습니다. 점심때 도착했는데, 원래는 제가 밥을 사려고 했는데 가보니 구닥님 사모님이 잔치국수를 만들어 주셔서 그걸 먹게 되었네요. ㅠ.ㅠ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이야기를 하던 중 구닥님이 서울로 이사 가시게 되면서 집에 갖고 있던 소장 보드게임들 일부를 저렴하게 팔았는데, 남은 것들을 애벌레님 학원과 양쌤님 학원에 나눠서 보관하기로 합니다. 40~50개 정도 라이트한 게임들을 애벌레님 학원에 보관하고 나머지 30~40개 하드한 게임을 양쌤님 학원에 보관할 준비를 하면서 정리하시는 동안 저는 구닥님 아들인 동엽이와 함께 놀게 됩니다.

어느덧 동엽이도 많이 커서 6살이 되었네요. 이젠 제법 말도 잘해서 함께 보드게임도 하면서 놀았답니다. 오랜만에 초코가 놀러 오니 신나서 몇시간 동안을 재잘 되면서 이야기를 했답니다. 같이 축구 게임도 하고, 공 던지기도 하고, 고양이 카드 게임도 하고 막판에는 레이븐로프트성 미니어처 게임을 이용해 전 영웅들을 조정하고 동엽이는 몬스터들을 조정해서 주사위 대결을 펼치면서 끝냈네요.

이렇게 놀다가 양쌤님 댁으로 가게 되었답니다. 양쌤님 댁에 모여서 양샘님이 끓인 차를 마시고, 구닥 사모님이 사 갖고 오신 빵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네요. 어른들이 많아지자 동엽이가 좀더 말이 많아졌고, 특히 레고 비행기를 이용해 저랑 구닥님과 사모님, 양샘님과 사모님을 한명씩 태워 여행을 떠나는 레퍼토리는 아주 대단했답니다. 동엽이가 말하는 비행기의 험난한 여정이 무시무시합니다. 별의별 모험이 펼쳐지더군요. 듣다가 다들 웃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번개, 돌풍, 폭풍, 쓰나미, 화산폭발, 미사일 등 모든 자연재해 및 별의별 재해가 밀어 닥치더군요. 특히 양쌤님과 사모님이 너무 좋아라 합니다. 아이가 아직 없으셔서 그런가 더더욱 동엽이의 재롱에 흐뭇해 하십니다.

이야기 하는 도중에 애벌레님이 혹시 잠시 들리지 않을까 생각해서 구닥님이 전화를 하셨고, 다행히 애벌레님이 사모님과 아들과 함께 들릴 생각이라서 좀 있다가 뵙기로 합니다. 양샘님이 동엽이가 은근 영어 몇 마디 하는 걸 보고 관심을 보여 동엽이에게 이런저런 단어를 알려주는데 그 단어가 참 압권이었답니다. 아이에게 콕핏, 부도체, 전도체, 사출 등 전혀 들어보지 못한 어려운 단어를 알려 주시더군요. 단어를 듣고 눈동자가 흔들리며 동요하는 동엽이의 표정을 보고 구닥 사모님은 웃음을 터뜨렸고 다들 어이없는 표정과 재미있어 하는 표정을 지었네요.

동엽이는 오랜만에 많은 어른들이 함께 있어주니 신나게 재잘재잘되는데 무려 3시간 이상을 말하니 목이 아픈지 약간 기침을 해서 주변에서 계속 물을 먹으라고 권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계속 말하는 거 보니 지치지 않는 체력에 감탄했답니다. 아~ 이래서 구닥님이 힘들어 하셨구나 생각이 드네요.

2월 12일 당진 보드게임 모임 간단 후기

참여자 : 초코벌레, 구닥님, SK님, 양쌤님, 셜록님, 스윗트님

플레이 시간 : PM 04:15 – PM 11:10

플레이 게임 : 사프라니토(테플), 블러드레이지, 카카오

잠시 애벌레님이 오실 동안 테플 게임을 하나 해보기로 합니다. 사프라니토를 해보는데, 룰북만 읽어본 거라 실제 게임해 보는 차이가 심하더군요. 그동안 알고 있던 룰이 전혀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었답니다. 다행히 양쌤님과 구닥님이 영문 룰북도 읽으면서 조금씩 테플해 보니 아하~ 이렇게 하는 게임이구나 라고 느끼게 되었네요.

1. 사프라니토 (Safranito)

원반을 던져 놓인 자리에 있는 그림과 같은 양념카드를 구입하거나 팔아서 조합카드를 얻어 조합하면 되는 간단한 게임이네요.

<잘못된 셋팅 사진>

아쉽게 제대로 셋팅한 사진을 찍지 못했답니다. ㅠ.ㅠ 막상 해보니 은근 원반을 던져서 원하는 자리에 넣는게 힘들더군요. 그래도 파티용 게임으로는 괜찮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제대로 해봐야겠네요.

얼마 후 애벌레님이 도착하셔서 게임을 정리하고 함께 또 이야기 꽃을 펼쳤네요. 애벌레님 주니어가 이제 7살인데 매우 활동적인 아이라서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낯가림이 있어서 애벌레님이나 사모님이 붙잡고 있느라 힘들어 하셨네요. 밖에서 뛰놀다 보니 덩치가 또래에 비해 크고 힘이 쎄더군요. 그래도 아이는 좀 있다 보니 사람들에게 익숙해져서 그 자리에서 놀게 됩니다. 동엽이랑도 노는데 활동량의 차이가 있다 보니 둘이 노는 스타일이 약간 다르네요. 역시 아이 부모들이다 보니 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는데, 총각인 초코는 그저 신기했답니다. 부모라는 게 참 힘들지만 또 보람 있는 일이라는 걸 또 한번 느끼게 되네요.

많은 이야기를 하다가 애벌레님 아드님이 계속 나가자고 보채서 사모님이 데리고 놀이터로 가게 되었고, 그 사이에 애벌레님은 우리들과 일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번엔 구닥 사모님이 동엽이를 데리고 가게 되어 남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다가 애벌레님도 사모님이 찾아서 아쉽게 헤어지게 되었네요. 다들 떠나시니 그렇게 왁자지껄하던 곳이 한산해져서 조용하더군요.

그래서 무슨 게임을 할까 하다가 구닥님이 어제 했던 히스토리아 나 블러드레이지 둘 중 하나를 고민하셨는데, 어제 히스토리아를 해보았으니 이번엔 오랜만에 블러드 레이지를 해보고 싶던 초코가 이걸 주장에 해보게 되었네요.

원래는 스타워즈 리벨리온을 해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ㅠ.ㅠ 저게 2인 전용이라는게 아쉽네요. 물론 가장 문제가 되는게 플레이 시간이 문제였네요.

2. 블러드레이지 (Blood Rage)

처음 제가 룰을 제대로 설명 못해서 대충 설명을 했고 뒤이어 보충 설명을 양쌤님이 해주셔서 어느 정도 룰이 보완이 되어 진행하게 되었네요. 근데 이때 카드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서 초코가 매우 힘들었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바다뱀을 소환했다가 분노 게이지를 너무 많이 사용한 상태에서 양쌤님에게 계속 분노 게이지를 뺏기게 되니 초반에 완전 주저 앉게 되네요.

<초기 1라운드 진행 모습>

이때쯤 어제 참석했던 스윗트님이 전화가 와서 참여 가능한지 물어 보시더군요. 전 다른 분들 의견을 물어보게 되었고, 양쌤님과 구닥님이 혼쾌히 참여 가능하다고 해서 오시라고 했네요. 1시대가 끝날 때쯤 스윗트님이 도착하셨고, 5인으로 플레이 할까 했는데, 구닥님이 집에 가서 애벌레님 학원에 갖다 놓을 게임을 정리하겠다고 일어나게 되어서 스윗트님이 대신 들어가게 되어 다시 4인 플레이를 하게 되었답니다.

<다시 시작한 1라운드 모습>

다시 제가 못하는 게임 설명을 하게 되었고, 뒤이어 양쌤님이 다시 보충설명을 해주시고 게임을 진행했네요. 이번엔 카드가 괜찮게 들어오게 되었는데, 역시 운영을 잘 못하면 소용 없더군요. 스윗트님이 감각이 좋으신것이 여기서 들어나게 됩니다. 원정 카드 미션을 수행하기 어려우니 전투력을 키워서 약탈에 전념하면서 능력을 키우는데, 오우~ 이거 굉장하더군요.

<2시대 화염거인의 등장!>

특히 2시대에 등장한 화염거인이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해서 저랑 양쌤님을 제대로 견제하게 되었고, 몇몇 카드와 원정 카드 미션을 방해해서 저를 멘붕에 빠뜨려 주셨답니다. 그것 때문에 능력과 점수에서 손해를 보게 되었네요.

<게임 후반부 모습>

게임 후반부에 벌어진 이그드라실 중심부에서 벌어진 전투인데, 저랑 셜록님은 괜히 참여해서 손해만 본 상황이었답니다. 스윗트님이 전사 업그레이드까지 해서 전투력이 어마어마 했기 때문이네요. 3시대에 약탈을 통해 최대 점수를 뽑아내고 그외에 능력 점수까지 합치니 다른 분들을 아득히 뛰어넘는 260점대로 1등을 차지하셨네요. 으으으으~~

양쌤님도 이 게임이 재미있긴 한데, 초기 카드나 아님 운영에서 낭패를 당하면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게 단점이라고 지적했답니다. 저도 그 생각에 동의하긴 하네요. 그래도 매우 재미있는 게임은 사실이죠.

스윗트님도 이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게임인데 해보니 참 마음에 든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중고로 구입하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3시간 정도 게임을 하고 나니 구닥님도 게임 정리가 다 되어서 갖고 오신다고 하네요. 그래서 슬슬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어서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이걸 하게 되었답니다.

3. 카카오 (Cacao)

카르카손의 심플버전이라 생각되는 게임인데,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게임이라 할 때 마다 마음에 드는 게임이죠. 애벌레님이 좋아해서 구입한 게임으로 이날 잠시 빌려 갖고 온 것입니다. 애벌레님은 확장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언제나 품절되어서 구하기 참 어렵더군요.

<게임 진행 모습 – 최대한 자기만 이익이 있고 남들은 이익을 별로 안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번엔 초반에 신전이 전부 나와서 일단 거기서 우위를 확보하려고 했고, 카카오를 획득해서 제일 비싸게 팔려고 다들 노력했답니다. 물 타일이 나중에 나와서 이걸 잘 놓아서 이득을 얻으려고 노력 많이 했는데 쉽게 이루어지지 않더군요. 그래도 나름 괜찮게 플레이 한 느낌이었답니다.

<게임 종료 모습>

아쉽게 3등했지만 언제나 해도 재미있는 게임이었네요. 이렇게 게임을 마치고 다들 작별인사를 하고 가게 되었네요. 양쌤님과 스윗트님은 개인적인 연락처를 받아서 나중에 게임할때 모이기로 했답니다. 괜찮은 게임 실력자였던 구닥님이 떠난 빈자리를 스윗트님이 적절히 채워주실 것 같더군요.

저희도 밖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전 구닥님과 함께 애벌레님 학원으로 가서 구닥님의 게임들을 빈 책장에 제꺼랑 함께 잘 정리해서 놓고 마지막으로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고 헤어지게 되었네요. 함께 게임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답니다.

<구닥님 게임도 추가한 모습>

이제 다시 만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자주 놀러 오셨으면 하네요. 뭐~ 구닥님 게임이 서산과 당진에 볼모로 잡혀 있으니 자주 놀러 올거라 생각하면서 짧은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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