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님과의 크라이 하복 간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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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7 22:50

안녕하세요

주된 보라 활동이 눈팅인 보겜러임니다

작년 에센 전후로 나름대로는 주목을 받았던 게임인 것 같은데

후기가 거의 없는 크라이 하복 간단 후기를 올립니다 ㅎㅎ

(출처 : 보드게임긱)

박스 전면의 간지남과 개봉 후 엄청난 컴포의 압박으로 피규어 놀이 좋아하는 미쿡겜의 냄새가

팍팍 났습니다.

그런데 정리를 하고 보면 의외로 단촐하게까지 느껴지는 구성입니다.

카드 몇 뭉탱이, 피규어 수십개(팩션이 4개고 팩션 내에는 동일한 일반몹 피겨만 있습니다), 이벤트와 관련된 토큰 몇 뭉탱이,

점수 새는데 필요한 크리스탈 정도가 핵심이라 사실은 별게 없습니다.

카드도 텍스트가 약간 있지만 몇 문장 정도이고 그렇게 복잡한 효과는 없어서 우선은 한글화 없이 진행!

(출처 : 보드게임긱)

도색하면 이렇게 멋지군요 ㅠㅠㅠ

하지만 전 회색의 그레이로...

진행

플레이 횟수가 많지 않아 길게 적기는 뭐하고 진행에 대해서는 간략히만 적어보겠습니다.

- 기본적으로는 영향력 게임이며, 크리스탈이 놓여있는 지역을 지배할 경우 라운드의 종료시마다 해당 지역에서 득점할 기회를 얻습니다.

- "지배"란 내 유닛이 들어갔던 적이 있으며 다른 종류의 유닛은 없는 상황을 말합니다.

- 라운드마다 액션을 3번씩 할 수 있는데, 주로 유닛을 고용하고, 종족마다 특별한 건물을 설치하고, 이동력을 사용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그 지역을 차지하는 등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 대부분의 액션에는 카드가 사용됩니다.

- 카드에는 전투 시 활용할 수 있는 부분과, 전투랑은 무관하게 위의 액션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 한 지역 내에 두 종족의 유닛이 들어있으면 전투가 벌어지며, 전투는 별도의 전투현황판(?)에서 벌어집니다.

- 전투현황판에는 목적별로 전투 구역이 3군데 있습니다

: 1)현 지역을 지배하기 위한 구역 2)상대방의 유닛을 포획하기 위한 구역 3)상대방의 유닛을 죽이기 위한 구역

각 구역에 몇 명의 유닛을 배치할 것인지가 핵심이며, 일차로 유닛을 배치 후 핸드의 카드로 유닛을 추가하거나 구역 간에 이동시키는 등의 행위로 상대에게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탐 바셀이나 긱에는 이러한 전투 시스템의 참신함을 많이 칭찬하더라구요.

- 한 플레이어가 액션 페이즈에서 점수 획득 카드를 사용했다면, 각 라운드의 끝에 점수 계산이 들어갑니다. 카드를 사용한 쪽이 점수를 조금 더 얻습니다.

- 무난하게 진행된다면 5라운드, 누군가 너무나 빨리 점수를 쌓았다면 그 이전에도 게임이 끝날 수 있습니다.

- 각 지역의 점수는 크리스탈 토큰이 얼마나 놓여있느냐로 결정됩니다. 크리스탈은 1)이벤트에 의해 2)전투가 발생할 시 3)트로그가 등장할 때 등의 경우로 인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종족의 스킬로 특정 지역에 크리스탈이 놓이기도 합니다)

감상

1. 겉보기에 비해서는 꽤나 쉬운편 : 긱 웨이트 3.2 정도로 수치상으로도 무거운 편은 아닙니다. 그저 처음엔 컴포가 꽤 많아서 잔룰이 많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잔룰도 없는 편에 속하구요.

2. 종족별 특수 능력들 존재로 일정한 리플레이성 확보? : 4개의 종족 모두 독특한 스킬과 건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액션은 동일하지만 스킬과 건물의 차이로 인해 운영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3개의 종족은 일반적으로 플레이 가능하지만, 4번째 종족인 '트로그'는 4인플 한정으로 플레이되는 종족입니다. 종족별 스킬이 꽤 여러 개이기 때문에 운영의 묘를 알려면 여러 번 해보고, 또 여러 종족과 대결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3. '트로그'의 존재로 소수 인원에서도 전투의 재미 확보 : 영향력 게임이라고 해본 것은 블러드레이지 4인플이 다인데, 이 게임을 구입할 때 2인플로 하면 영향력 게임이 재미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주된 플레이가 2인플 위주다 보니 구입하고서도 아리까리했는데요 ㅠㅠ

이 게임은 2,3인 한정으로 트로그가 NPC로 등장합니다. 게임 시작 시, 특정한 이벤트 발동시 트로그 토큰들이 지역 내에 비공개로 놓여집니다. 누군가 그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들어가면 트로그 토큰을 뒤집고 트로그 피겨를 추가하게되는데, 그러면 자동적으로 전투가 발생합니다.

이 때, 트로그는 현재 그 지역에 들어간 플레이어 외의 다른 사람이 직접 조종해서 전투를 치루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소수 인원이 플레이할 때에도 전투가 꽤나 빈번하게 만들어진 덕분에 나름대로 재미를 확보했다고 봅니다.

4. 영향력 + 덱빌딩 + 카드운용 + 전투 = 잘 굴러가네?! : 시스템적으로는 여러 요소들이 맞물려 있습니다. 카드 운용으로 액션 및 전투를 하는데, 종족별로 스타트 시 주어지는 덱 이외에 게임 중에도 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 요소들이 섞여 있지만,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복잡함을 높이지는 않고 무난히 빠져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5. 다양해 보이는 운용 방식 : 종족별로 특화되어 있는 방향이 다르기도 하거니와 한 종족으로도 여러가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위에 언급했듯, 스킬과 건물이 꽤 다양하고 한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액션의 횟수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액션을 사용하라는 압박을 느끼게 됩니다. 전투 위주로 지역을 점령해 나갈지, 건물을 짓고 활성화함으로써 혜택을 볼 것인지, 점령하고 있는 지역의 가치를 높일 것인지 등 꽤나 다양한 전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장, 단점을 좀더 세부적으로 적고 싶었는데 아직은 플레이 횟수도 많지 않고 2인플밖에 해보지 않아서 경험치가 충분치 않네요.

요약으로는,

나 : 쉬운 게임인데 껍데기를 너무 어려워 보이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다인플이 재밌을 것 같다, 스킬과 건물, 카드의 시너지를 만드는 재미를 위해 한 참 더 파볼 여지가 있겠다

여친님 : 스킬이나 건물 기능 잘 외우는 사람이 잘 할 것 같아서 별로다, 전투에서 이기는 건 재밌다, 내가 재밌어 할 만한 게임을 사와라...

경험치가 더 쌓이면 더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