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북은 읽어왔겠지?" 2차 모임후기

라마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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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5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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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마나타 입니다~

드디어 "룰북은 읽어왔겠지" 2차 모임을 가졌습니다~

저번 모임때 돌리지 못했던 에디슨 vs 테슬라와 클랭크를 돌리기로 해서 매우 흥분한 상태 였습니다.

대충 무슨 게임을 할 지 이야기 하고 있는데 로빈님께서 기차게임 하나를 슬쩍 끼워넣으시더군요.

제가 절대 안돌리는 게임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18xx를 필두로한 기차게임 시리즈와 테라 미스티카 이지요.

게임이 재미가 없을것 같아서 안하는게 아니라, 돌리고 나면 머리가 빠개지고 힘들어할 저의 모습이 뻔하게 보여서 그렇습니다.

저의 브래인버닝의 한계점은 3시간정도로 잡고 있는데...

익숙해지면 1~2시간에도 끝내요! 라고 아무리 말해봐야..... 첫플의 핵고통은 상상도 하기 싫거든요.

하지만 저는 로빈님을 믿었습니다.

특히 딴건 못해도, 클랭크만은 꼭 돌리게 해드리겠다는 말을 믿으며,

버스를 타고 가는 길 내내 크랭크 영상과 룰북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으며 갔습니다.

그날 일찍 귀가해야하는 인원이 있어서, 밥도 먹지말고 달리기로 했기에

특별히 빵과 음료수도 손한가득 들고 케이브로 향했습니다.

간단한, 룰북7페이지 짜리, 입문자용 게임이다. 라는 로빈님의 말을 기억하며 말입니다.....

1. 볼티모어 & 오하이오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먼저 오신 로빈님께서 이쁘게 세팅을 해놓으신 볼티모어 & 오하이오 였습니다.

오 일단 이름이 18로 시작하질 않는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보드판을 보자마자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주식.. 히익!! 육각타일... 히익!! AOS가 생각나는 큐브들이....!!! 히익!!!

왜 게임 이름을 미리 안 알려줬는지 알았습니다...

알려줬다면 제가 긱에서 찾아봤을 것이기 때문이죠 ㅋㅋㅋㅋㅋ

18덕후 3명이 저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입문용이다, 언젠가 기차게임 한번은 해봐야 하지 않겠냐 라며 말이죠.. ㅋㅋㅋ

전 역시 로빈님을 믿고 있었기에 열린 마음으로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시작됨과 동시에 저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진님과 유정님의 한마디...

"이 게임 빡쎄겠는데..?"

나름 간단했던 룰과는 다르게, 막상 게임에 들어가니 정말 생각할 것이 많았습니다.

제가 준비해간 3만원어치 빵과 음료수로 탄수화물과 칼로리 보충을 해가며 브래인 버닝을 했습니다.

18숙련자들 입에서도 계속해서 "쉽지 않아... 쉽지 않아..." 를 연발하게 만드는 게임 이었습니다.

후반부에는 로빈님에게서 보기 힘든, 핵진지한 표정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저야 뭐 초심자라 마음 편하게 플레이 했습니다 ㅋㅋㅋㅋ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5시간정도를 플레이 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게 했습니다.

플레이 타임이 3시간만 짧았어도, 자주 돌릴 것 같아요!

저에겐 AOS와 어쿼이어를 합쳐놓은 것 같은 인상을 받았네요~

룰설명을 들을때

"아 이부분은 깔끔했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은 깔끔하게 해놓고,

"이 부분은 복잡해야 재미있겠다" 하고 생각이 드는 부분은 복잡하게 해 놓았습니다.

여러모로 시스템이 매우 마음에 들었네요~

18시리즈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룰 이해도 매우 쉬울 것이라고 하네요~

치열한 주식 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저는 망해가는 회사 살리기 라는 저만의 즐거움을 찾아서 중반부부터 매우 즐겁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망해가는 회사는 로빈님이 저에게 버리고 간........ ㅋㅋ)

본의 아니게, 회사 하나를 깡통으로 만들고 유정님께 넘기기도 하는 등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18을 잘 몰라 비교 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네요~

게임에 대한 인상은 18유저 3명 모두의 공통된 한줄평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한줄평:

로빈, 진, 유정 : "18인듯 18아닌 18같은 너"

2. 히어로 렐름

네에.. 결국 클랭크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ㅜㅜㅜ

저의 마음을 대변하듯 사진도 어둡네요... ㅋㅋ

(룰북도 다 읽고 플레이 영상 한시간반짜리도 다 봤는데!!! 엉엉..)

사실 억지로 돌리자고 하면 돌렸을 텐데, 제가 이미 방전 상태였기 때문에 무리였습니다.

정말 몸이 아플 정도로 힘을 쏟아부은 느낌이었네요~

그래서 로빈님께서 편한 마음으로 해보시라며 히어로 렐름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제가 해보고 싶다고 했던 게임인데, 기억하고 추천해 주셨네요~

유정님과 2인플을 하게 되었고 저는 튼튼해 보이는 여성 클레릭을, 유정님은 전사를 골랐습니다.

"메이스로 후려쳐주마!!" 라는 대사로 패기있게 시작했습니다.

게임은 MTG, 하트스톤 류의 덱빌딩 게임 이었습니다.

케릭터마다 기본 덱이 있고, 추가적으로 카드를 구매하면서 자신만의 덱을 만들어 가는 게임입니다.

덱 사이즈가 조금만 커져도, 회전률이 낮아져서 굉장히 고생할것 같았습니다.

알맞게 구매만 하면, 덱을 굉장히 시원 시원하게 돌릴 수 있겠더군요~

저는 바퀴벌래처럼 한턴에 15회복씩 하며 버티고 버텼지만....

상대 전사(라고 쓰고 바바리안이라 읽는)의 도끼에 28데미지씩 입으며, 오버킬 당했습니다.

꿈에도 나올 정도로 충격적으로 얻어 맞았습니다. ㅋㅋㅋㅋ

게임은 재미있긴 한데, 전 역시 이런 류의 직접 공격이 가능한 덱빌딩은 취향은 아니네요~

얻어맞고 죽으면 정신 데미지가 너무 큽니다.. ㅜㅜ

협력 모드가 있다던게 그건 한번 해보고 싶긴 합니다~

이날은 아쉽게도 2게임밖에 하지 못했네요~

발티모어 앤 오하이오를 의외로 선전해서 점수를 꽤 잘 뽑았었네요~

"초심자 치고 꽤 잘했지~!?" 하고 뿌듯해하고 있는데

진님과 유정님이 의미심장한 눈빛을 교환하며 웃는걸 보니 져준게 분명 합니다....

자꾸 져주면서 18의 세계로 저를 끌어들이려고 하는게 보입니다...

아무튼 이번 짧고 굵은 후기는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게임이 복잡해지면서 당황하신 로빈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속아서 시작하긴 했지만 덕분에 시도도 못해봤을 게임을 매우 재미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로빈님 기준의 간단함.. 잘 기억해 두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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