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했던 게임들 후기

Malk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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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 오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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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딩가딩가 구리 모임이지만

워낙 오랫만의 모임이고 3명이 모인 것이기에

뭔가 비공식 느낌이 나는 관계로 그냥 어제 한 게임 후기라 칭함

개인적으로 매우 바쁘게 일상을 보내는 가운데 정말 갠신히(?) 시간을 내어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래서인지(?) 게임만 집중해서 열라게 하고 사진은 하나도 못 찍었습니다;; (모든 사진 긱 펌)

1. 더 그레이트 하틀랜드 하울링 컴퍼니

"아니 너 언제 거기 들어갔어?"게임으로 유명하죠

짧은 플레이타임(3~40분정도 되려나?), 적은 구성물로 나름의 재미를 준다고 알려져 있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소장하고 있다가 팔았던 게임입니다.

저는 이 게임에서 특히

뭔가 꿀 루트가 보이는데 카드 운이 안 따라줘서 이용을 못 하는 답답함이 마음에 안 들었었고

이 날도 여전히 그 느낌은 재현되었습니다.

개인적 취향에는 맞지 않지만 나름 괜찮은 게임입니다.

...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나머지 두 형님은 재밌게 하시는 것처럼 보였지만요

그래도 나름 열심히 집중해서 했지만 압도적인 꼴지를 했습니다.

옥수수를 잔뜩 실어서 원기옥 모았는데 그 후로 옥수수 카드가 안나옴요. ㅅㄱ

2. 롤 포 더 갤럭시

푸에르토 리코를 카드 버젼으로 만든 뒤 우주 테마를 씌워 다시 주사위 게임으로 만든(...) 롤 포 더 갤럭시입니다.

저는 위에 언급한 푸에르토 리코 족보(?) 중에서 산후앙 빼고는 모두 열렬한 팬입니다.

보라에 개인 점수 매긴 200개 가까운 게임중 10점 만점 준 4개에 푸코와 레포갤이 들어가있어요...

(나머지 2개는 테라와 브래스)

롤 포 더 갤럭시는 레이스 포 더 갤럭시보다 조금 진입장벽이 낮아졌으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재미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게임은 카드와 주사위라는 전혀 다른 구성물을 메인으로 사용하는 만큼 진행 양상이 전혀 다르지만

레이스 포 더 갤럭시와 비슷한 느낌과 밀리지 않는 재미를 끌어내는 데에 성공했다고 봅니다.

긱 순위도 어느새 41위까지 올랐네요.

요새 워낙 핫한 상위권 신작 게임들이 많아서 더 오를것 같지는 않지만요...

다만 이 게임이 진입 장벽을 아무리 낮췄어도 처음 한 두번의 플레이로 익숙해지는 게임은 아닙니다.

이 날도 같이 게임하신 두 형님은 조금 난해해 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1등 함....... 가르쳐드리고 1등 굿.

3. 킹스 오브 이스라엘

팬데믹 기독교 버젼 게임입니다.

테마를 제외한 룰과 시스템은 팬데믹과 70% 이상 유사합니다.

개인적으로 기독교에 그리 호의적이진 않지만

그런 것은 뭐 중요한게 아니고 (게임은 게임일 뿐이죠)

긱 펌 사진을 빅토리가 대문짝만하게 찍힌거로 퍼온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게임 성공하기가 엄청 어렵습니다.

얼마나 기뻤으면 사진에 저렇게...

두 판 했는데 모두 실패했습니다.

크게 나쁜 느낌은 아니었지만

다시 하고 싶을 것 같진 않습니다.

팬데믹을 워낙 많이 했어서 질린 것도 아마 저의 게임 평이 좋지 못한 데에 한 몫 할 듯...

4. 어콰이어

로직에 있던 2008 아발론힐 버전 어콰이어를 플레이했습니다.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처음 플레이해봤네요.

소개해주신 템페스트 형님은 오래된 게임이라 단순할꺼라고 기대 말라며 소개하셨지만

해보니 저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래 된 게임이 이만큼 살아남아 온 데에는 이유가 있는 듯.......

워낙 구성물 허접한걸로 유명한 2008판이지만 게임 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게임 하는 내내 '이걸 플라스틱으로 굳이 크고 무겁게 만들어 뭐하나'하는 생각마져 들었습니다.

가격도 워낙 차이나구요... 중고 가격은 말 할 것도 없죠

다만 여러 판 하면 조금 질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아마 게임 시스템 자체가 워낙 단순, 추상화 되어있어서 그런듯

거의 뭐랄까... 마일드참치캔을 따서 먹을 때의 느낌(?ㅋㅋㅋ)

5. 푸드 체인 매그네이트

이 게임 일단

공간을 정말정말 더럽게 거지같이 왓더 많이 차지합니다.

3인플 하는데 4인용 테이블이 좁아 터져서 카드를 겹치고 어쩌고 떨구고 아오.......

셋팅하고 정리하는 것도 지옥입니다.

카드 다 늘어놓고 이래 저래 뒤섞였다가 나중에 종류 다 맞춰서 정리 다시 하고

지금 생각해도 막 아 이런 지쟈스 진짜...

어지간한 게임들 많이 깔고 정리하고 했지만 이 게임은 특히나 진짜 거지같습니다.

규칙은 비교적 간단한 편에 속합니다.

플레이어가 할 일은 그냥 매 턴 내 카드로 조직도 만들고, 걔네들이 일 하는거 챙겨서 하면 끝

물론 거기에 플러스로 소소한 규칙을 조금 알아야 하긴 하지만 그냥 말 그대로 소소한 정도

근데 운영은 더럽게 어렵습니다.

뭐 하나가 핀트가 안 맞으면 음식 하나도 못 팔고

뭐 하나만 삐끗하면 돈 모잘라서 직원 짜르고

뭐 하나만 잘 못 해도 남들은 마일스톤이다 뭐다 하는 동안 나는 음...? 난 어디? 여긴 누구?

남들 하는거 보면 막 식은 땀이 삐질삐질 나고... 아 나는 이제 망하는구나... 난 마치 인간의 퇴화된 꼬리뼈처럼 흔적만 남는건가...

근데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럽게 재밌습니다........

초기에 카드 한 장에서 시작해서 내 회사의 조직을 점점 키우고

남들과 다른 테크를 키워서 마일스톤 카드를 선점하고

광고판 깔리고 음식 수요가 생기는 거 캐치해서 남들보다 한 발 앞서 팔 때 쾌감이 장난 아닙니다.

같이 하신 형님들도(특히 보리 형님) 매우 만족해하신 것 같아

게임 주인으로써 매우 뿌듯했습니다!

너무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또 언제가 될지 기약은 없지만

다음에 또 같은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는 날이

아깜딱이야 싶을 정도로 빨리 돌아오길 기대하며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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