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무 꿀잼이라 오늘도 초딩들과 아발론한 후기

차나한잔

1,642

2016-12-29 오전 1:17

IP: 118.47.***.***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8

요즘 시간이 좀 남는 편입니다

방학이 다가오니 여유가 있습니다

부족하다 싶은 일은 집에 가서 해도되고해서

아이들과 놀아줄... 아니 제가 보드게임을 할 시간이 은근 있네요

오늘은 방과후에 남은 아이들과 레지스탕스 아발론으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어제 쓴 글에서 볼수있듯이

저는 이미 아발론에서 신뢰를 잃은지 오래입니다

원정대 토큰을 달라고 애원해도 못받는 경우가 많죠...ㅠ.ㅠ

그래도 꿋꿋이 정치인의 마음으로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8인플을 진행했습니다(특수캐릭:퍼시발,모드레드)

아발론을 처음하는 아이가 두명있었지만 금방알려줄수있는 겜이죠 ㅎㅎ

"선생님 저 아발론 할줄모르는데요"

"게임은 배우면 된단다 얘네들이 할줄아니까 규칙을 간단히 들어보도록 하렴"

"쏼라쏼라~"

그리고 게임 개시!

첫번째 판

저는 모드레드가 나왔습니다

시끄러운 이모양과 평소 아무말이 없는 김모군이 같은 악당이었습니다

1라운드에는 제가 운좋게 원정대로 가게됐는데 SUCCESS를 냈습니다

모드레드로 정체를 멀린에게 초기에 들키면 손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주효했는데 애들이 제 정체를 도통 모르더군요 ㅎㅎ

특히나 평소 솔직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강모군이 "나 멀린입니다!!"하고 티를 팍팍 내더군요

편한 마음으로 퀘스트를 했고 5번째 원정에서 악당이 3:2로 최종승리했습니다

역시나 역시나 강모군.... 멀린이더군요 착한녀석 숨기지못했네요 ㅋㅋ

게임이 끝나고나서 누가 악당이었어? 하다가 모드레드 카드를 유유히 보여주면서

"어??? 내가 악당이었군..." 이게 아주 꿀잼입니다

그리고 2라운드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악당을 은근 많이했던거같은데 "멀린"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전판에서 멀린냄새를 코가 얼얼할정도로 뿌리고다닌 강모군,

시끄러운 이모양이 악당이더군요 ㅎㅎ

모드레드가 누군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이모양이 귀엽게 입을 털더군요

"선생님~ 저 재미없는 직업이에요 다시 하면안돼요???"

"(악당 주제에!!!!!) 하하하 그건 안된단다 ^^;;"

"야 정XX 너 수상한데?"

물론 저렇게 몰고가는걸 보니 정XX이 악당이 아닐거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벌써부터 주변에서는 서로 눈알 굴려가며 악당인지 아닌지 살펴봅니다

"얘들아 일단 원정대 투표가자"

"ㅇㅋㅇㅋ"

첫번째 원정은 악당인 이모양과 김모군,정모양이 들어가게 됐습니다

여기서 반대하면 제가 멀린으로 찍히기 때문에 "믿어본다!"하고 가결냈죠

전원 SUCCESS 나왔습니다

이모양의 간사한 연기가 눈에 다보이더군요

"와!!! 선이 이겼다!!"

"(녀석.... 악당주제에 훼이크를 넣었군 까다롭겠어) 오 이번엔 쉽게 가는건가???"

두번째 원정대를 뽑을 차례가 됐습니다

원정대 토큰이 우연히도 선측에 전부 분배가 된거같았습니다

이때 순수한 영혼의 강모군이 말하더군요

"아 안돼는데"

순간 딱 스치더군요. 아 이걸로 몰고가야겠다 ㅋ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잠깐 내 명추리를 들어봐라

방금 내가 중요한 단서를 들었어 강XX이 분명 원정대 토큰을 주고나서 아 안돼는데 라고 말했다"

"그냥 해본 소린데요!!!"

최군 "그걸 그냥 말할리가 있냐ㅋㅋ 너 악당 확정!!!"

"나 악당아닌데???"

"응 아니야 너 악당"

왼쪽에서 두번째로 서있는 남자애들을 앉아서 쳐다보는 아이가 강모군, 그옆에 서있는 왼쪽 남자아이가 최모군,

그 옆에 서있는 남자애가 김모군, 그 옆에 여자애는 그 시끄러운 이모양, 그 오른쪽 여자아이는 정모양입니다.

최군이 제가 원하는대로 잘 플레이를 하더군요 본인이 몸빵을 해주기시작했습니다

"야 강XX 너 솔직히 말해봐 악당이야 아니야"

"나 진짜 악당아니라고(연기가 티가 남)"

"푸하하하 얼굴에 다 보인다 ㅋㅋㅋㅋㅋ 너 악당 수고"

"으음... 얘들아 내가 얘기를 들어보니... 강XX 넌 진실로 악당이구나 그동안 게임하느라 수고했다.

앞으로 원정대로 떠날일이 없을 테니 푹 쉬렴 ㅎㅎ"

"네 선생님...."

그런데 원정대 토큰을 주는 아이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자기 토큰을 강XX에게 주더군요

"선생님 한번 확인해보는게 어떨까요? FAIL이 나오면 강XX이 진짜 악당이아닐까요?"

"너 그게 무슨소리니 무슨소리야. 얘가 악당인건 100% 확실한데 왜 기회를 줘?"

"네 선생님... 저는 억울하지만 원정대 안할게요 야 이XX(악당) 너가 해...."

아 이녀석.... 자기가 안함으로서 의심을 벗어나고 다른 악당에게 넘겨줌으로서

FAIL을 나오게 할생각이더군요

여기서 이모양 쟤도 안돼!!! 라고 했다간 꼼짝도 못하고 멀린으로 몰릴게 뻔했죠

그래서 일단 가결을 냈습니다

역시나 FAIL이 하나 섞여나오더군요

이모양 "아 진짜!!!!!!!!!!! 누구야! 왜 실패가나와 !!"

(너때문이잖아 임마;;;)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참을수밖에없었죠 ㅠㅠ

주변 아이들 "실패가 왜 나왔지 누가 악당이야?;;" 웅성웅성

세번째 원정을 떠날 차례가 됐습니다

강모군 이녀석이 하필이면 왕관을 할차례가 됐습니다

"선생님 전 사실 착한편이에요... 선생님 하시고요. 전 안할게요 야 너하고 너(착한애들) 원정대 줄게

이모양 너도 줄게"

정모양이 말하더군요 "이거 느낌이 안좋은데 강모군이 주는거잖아 실패나오는거 아냐?"

"아 근데 왜 강XX는 자꾸 이XX에게 토큰을 주는걸까?"

최모군 "당연하죠 이XX는 악당이니까요"

(잘한다 잘해!!)

"얘가 믿음직스러워서 그냥 줬는데요?"

"아니지 아니지 생각해봐라 넌 최모군 말대로 악당이라면 이XX도 악당이 되는거지 그래야 실패가 나오지않겠니?"

"...그렇네요" (다들 웃음)

최모군 "이XX, 강XX 둘다 악당!!!"

이모양 "난 아니야!!! 강XX 넌 악당 맞는거같아 전 진짜 아니에요 뭘 걸까요?"

"소용없다 이미 여기있는 애들 모두 팔아제낄만한거 다 판지 오래다"

최모군 "안모군은 게임하면서 손목하고 목숨을 걸었었지"

"솔직히 말하면 이XX 넌 착한쪽인거같아(능청스럽게), 하지만 강XX이 널 엮는걸보니 안전하게 하기위해서 악당으로 봐야지"

최모군 "아니에요 이XX는 악당이에요"

"증거는 있냐?"

최모군 "(눈빛을 아래로 떨구며) 아뇨..."

이떄 이모양이 갑자기 빵 터지더군요 ㅋ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 멀린이네 ㅋㅋㅋㅋㅋㅋㅋ 멀린 ㅋㅋㅋㅋㅋ"

"(멀린이 아닌척하며) 아 뭐야 너 멀린이야? 하아.... 연기를 그렇게 하면 게임이;;;;"

세번째 원정은 결국 최모군, 김모군, 저, 정모양이 떠나게됐습니다

열심히 입을 털어댄결과 강모군은 완전히 원정대에서 제외되버렸고,

이모양도 마찬가지 신세가 되었습니다 ㅎㅎ

그런데 원정대 결과가.....

FAIL이 하나있더군요.....

쩝;;; 모드레드.....

최모군은 말하는걸보니 퍼시발일거같고, 악당이면 교실이 아니라 충무로에서 활동해야하기때문에 퍼시발로 확정.

그럼 김모군과 정모양중에 모드레드가 있다는 것인데

저도 하도 사기를 많이 당해서 감이 안잡히더군요

1승 2패 상황

네번째 원정대를 뽑을 시간이 왔습니다 강모군과 이모양을 제외하고 적당히 뽑았습니다

어차피 실패가 두명 나와야하기 때문에 모드레드 혼자서는 할수있는게 없죠

전원 SUCCESS로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5라운드가 시작됐습니다

이모양이 자신만만해보이더군요 멀린을 찾았다고 생각한걸까요?

이모양이 왕관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XX..."

"네?"

"너가 원정대 토큰을 나눠주겠다고?"

"강XX 안줄건데요 선생님도 하나 드릴게요"

"노노노노노노 그건 안된다 너가 주는 사람들을 믿을수가없어"

최모군 "너 악당이잖아 무조건 부결 너 원정대 못함 수고"

이모양 "네 부결해도 괜찮아요"

그리고 부결이 났습니다. 다음은 정모양 차례 김모군과 더불어 모드레드로 의심받는 아이입니다.

"정XX"

"네?"

"너도 아까전에 실패나왔을때 들어갔잖아 5라운드는 한명만 FAIL을 내도 실패인데 악당이 아니라면 안전하게 가는게 어떻겠니?"

"그래도 상관은 없어요 다음 왕관도 안전한 아이같네요"

부결이 또 나고 박모군에게 왕관이 갔습니다

박모군은 평소에 말이 엄청 없고 조용한 아이죠. 게임할때도 말이 거의~ 없습니다 갈피를 못잡죠

물론 악당이 아닌것은 확실했지만 멀린으로 안몰려면 의심하는 척으로....ㅎㅎ

"박모군"

"네(엄청 쪼그맣게)"

"너도 수상하다 그냥 내가 원정대 토큰을 주게 하면 안되겠니?"

이모양 "박XX는 괜찮을거같은데요? 일단 나눠준 사람들 원정대 투표합시다 하나둘셋!"

"얘들아! 확실하게 가자 이XX가 밀어붙이는걸보니까 수상해 부결어떻니!"

4:5로 부결이 나왔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5명이서 FAIL이 단하나도 안나와야합니다 그 말인즉슨 선측 5명 전원이 정확하게 원정대가 되야합니다

일단 저와 대단히 안전하다고 생각한 박모군, 다른 남자아이에게 토큰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멀린연기를 하고 있는 최모군에게도 하나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토큰을 모드레드 연기를 하고있는 정모양이나 김모군 둘중에 하나를 피해서 줘야했죠

"아.... 마지막 토큰이 문제다 누구에게 줘야하지?"

이모양 "선생님 선생님 정XX에게 주는게 어때요?"

"얘도 수상한데?"

정모양 "저 진짜! 진짜! 아니에요 아 답답해!!!!!"

이모양 "근데 어차피 게임 끝났는데 그냥 아무나 주면 될거같은데요"

"게임이 끝났다고?"

"네!!"

"그게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냐 지금도 게임을 하고있는데"

"아니죠 어차피 투표에서 이겨도 최XX을 멀린으로 찍으면 끝나잖아요"

"최XX이가 멀린이라고??"

"선생님... 이미 늦었어요"

"난 인정할수없어 최XX 너가 정말 멀린이야?"

"(풀이 죽은 목소리로) 네...."

이모양 (기세등등)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연기를 그런식으로 하면 안돼지 다 드러나게 하고 그게 뭐냐 안되겠다 강모군"

"예"

"누가 악당이니? 넌 악당들을 다 알고있잖아 이XX는 악당이 맞지?"

"네...."

(일동 웃음)

"그리고 또 누가 악당이냐(정모양이냐 김모군이냐)"

"김모군이 악당이에요"

여기서 정모양을 악당으로 확신했습니다. 강모군이 훼이크로 악당을 지목하여

정모양에게 원정대를 주게하려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선생님! 어차피 게임 끝났는데 아무나 빨리 주죠?"

"무슨소리야 방금 누가 악당인지 알아냈는데. 방금 강모군이 훼이크를 쓴거다. 정XX 니가 악당이다.

원정대 토큰은 김모군 너에게 주면 되겠는데?"

정모양 "아 왜 쟤한테 줘요 아 답답해"

이모양이 갑자기 들떠서 말하더군요. 원래도 들떴지만.

"제가 사실 어쌔신이에요. 강XX도 악당이 맞아요"

그러면서 자기 카드를 들어보이더군요

못생긴 여자얼굴. 분명한 어쌔신입니다

"게임 끝난거같은데 공개하지 뭐 원정을 할 필요도 없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옆에 앉은 김모군의 카드를 들어보입니다

"야 너도 봐바"

김모군 "아.... 아니??? (갑작스럽게 당황) 내꺼 왜까!!!!!"

이모양 "우리가 이겼잖아 정리하자"

김모군 "그...그렇지"

그렇게도 찾던 모드레드가 퍼펙트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기서 정리하면 발암 게임이 되는거죠

"잠깐! 다들 앉아라 아직 안끝났다."

"네?"

"게임은 끝을 봐야하는거지 중간에서 그만두면 안된다"

"결과가 똑같잖아요"

"아무튼 질땐 지더라도 마무리를 해야지 5라운드를 진행해야 게임이 딱 끝나는거지

아 최XX 때문에 졌잖아 너 연습좀 더하고와라"

원정대 토큰을 김모군에게서 뺏어서 정모양에게 줍니다

이모양 "그래요 그래요 투표하고 끝내죠 자 다같이 가결이다 하나둘셋"

만장일치 가결.

선이 3:2로 승리했습니다. 어쌔신의 지목 상황.

이모양 "제가 어쌔신이구요~ 멀린은... 최XX. 수고. 카드 봐바"

최모군이 카드를 보여줍니다.

????????????????????????????????????????????????

"너 멀린 아냐?"

"나 이거야"

"멀린 누군데"

"바로 나란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교실이 폭파되었습니다.

같은편인 아이들도 예상을 정말 못했는지 큰 충격을 받았더군요

이모양 "아 왜 선생님이 멀린이야!!!!!!!!!!!!!! 최XX 너 나하고 강XX이 악당인거 어떻게 알았어? 카드 봤지?"

최모군 "아니거든! 나 퍼시발이라서 어쩌구저쩌구저쩌구"

이모양 "아.... 말도안돼"

김모군 "야 뭐야 다 이긴건데 니가 카드를 까서 졌잖아!!!! 그냥 내가 원정대 투표를 받고 진행했으면

게임 이기는거였는데 갑자기 왜 까고 난리야"

"최XX이 멀린인줄알았지!!!!!"

"아 내 멘탈.... 아...."

반응이 정말 엄청났습니다(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오늘 게임을 처음한 정모양도 드라마틱한 게임 과정에다 최종승리가 흡족했나봅니다

"아발론 진짜 엄청 재밌다 와 ... 대박"

이어서 한 3번째 판에서도 승리함으로서 모두 이겼습니다

억울하게 이모양에게 카드가 까인 김모군은 이어서도 패배함으로서 3판 모두 패배했습니다

김군은 집에 가면서 말하더군요

"말도안되는 게임이야 내가 살면서 아발론 절~~~~~대~~!!! 안한다"

뭐 그래도 할게 없으면 다시 하러올거 다알고있습니다ㅎㅎ

지금까지 한 아발론 중 분위기가 TOP 2안에 드는 겜이었기 때문에 후기로 써봤습니다

이어서 코드네임 픽쳐스, 사기꾼 나방을 했구요 특히 사기꾼 나방이 아주 히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군은 최군과 세븐원더스 듀얼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패배"하면서 말이죠....

김군은 안타깝게도 오늘 모든 게임을 다 졌습니다

녀석...... 그간 어느정도 이겨왔는데 오늘은 날이 아니군요 ㅋ

긍정적인 아이인만큼 인생의 역경(?)을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차나한잔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