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론이 돌아왔다, 4년 9개월 간의 전략 연대기 (3)

sk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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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0 오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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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keil입니다.

원래는 하루 전에 올리려고 했으나 주말 양일간 게임을 너무나 많이 했더니 피곤해서

원고를 쓰다가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ㅠ

아무튼 세 번째 시간이네요.

원래 계획은 6편 정도로 짧게 (?) 작성하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꽤 연재가 길어질 것 같습니다.

물천사 님이 웃으면서 12편 쓰는 거 아니냐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될 듯 싶네요.

사우론이 돌아왔다, 4년 9개월 간의 전략 연대기 (3)

5. 나즈굴 활용법

저와 지인 둘이서 반지의 전쟁을 하면서

암흑군단 플레이어가 사루만에 대해 눈을 뜨고, 자유민족 플레이어가 기본 방어를 깨우치고 난 후에 알게 되었던 것은

"나즈굴이 꽤 좋다!"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나즈굴은 암흑군단의 지도자 역할을 하는 특별한 피규어입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돌 굴두르와 모란논, 미나스 모르굴, 바랏-두르에 각각 1개씩 총 4명이 등장해 있습니다.

그리고 증원 풀에 4개가 남아 있고, 그들의 수장인 마술사-왕도 나중에 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총 9명이죠.

이들은 지도자로서, 군대의 이동과 공격에 도움을 줍니다.

기본적으로 군대는 깃발 모양의 군대 행동 주사위 결과로 이동이 가능하고,

지도력이 있는 군대는 칼 아이콘의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로도 이동이 가능합니다.

암흑군단의 행동 주사위에서, 깃발이 두 면에 있고 칼이 한 면에 있어서

지도력이 없는 군대는 1/3 확률로, 지도력이 있는 군대는 1/2 확률로 이동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뭐, 군대 행동 주사위 결과로는 2개의 군대가 이동할 수 있어서 훨씬 더 효율적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주사위 굴림이란 게, 어떨 때에는 칼만 왕창 나올 때도 있고 눈만 왕창 나올 때도 있기 마련인데요.

제가 얘기하려는 것은 "반지의 전쟁이 운빨 게임이다"가 아니고

주사위 운빨이 작용하기 때문에 "운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초반에 남는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를 사용해서 각 나즈굴을 이동시킵니다.

그 나즈굴이 가야할 곳은 이동이 절실히 필요한 군대들, 즉 가장 구석에 있는 녀석들입니다.

이 소수의 나즈굴이 할 일은 구석에 있는 작은 군대들을 끌고 나와서 다른 군대와 합쳐주는 것이죠.

예전에 "반지의 전쟁"을 글로 해봤습니다 (1) (링크) 연재글에서 제가 아래 이미지를 보여 드린 적이 있습니다.

모르도르 안에 5개의 지역이 있고 초보자들은 ①번 지역과 ②번 지역에 있는 군대를 밖으로 빼는 것부터 하는데,

숙련자는 ④번 지역과 ⑤번 지역에 있는 작은 군대들을 ③번 지역으로 보내서 합치고

그 다음에 ③번 지역에 있는 군대를 반으로 나눠서 각각 ①번 지역과 ②번 지역으로 보내서

부대 10개짜리 군대 2개대를 만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하나의 지역 안에서 놓일 수 있는 부대의 최대 개수가 10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군대를 부대 10개로 꽉 채워서 이동하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율적이라는 것이었죠.

그런데 운이 나쁠 때에는 군대 행동 주사위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첫 턴에는 소집 행동 주사위 결과가 더 좋아서 소집이 나왔다면 훨씬 더 반가운 일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불운한 거겠죠.

군대를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이동시키기 위해서 이동 확률을 1/3에서 1/2로 올리려면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나즈굴이나 사루만이 등장한 상태에서 와그르 기수 (이센가르드 정예 부대)가 붙어야 합니다.

와르그는 한 지역만 이동할 수 있는 반면에 나즈굴의 이동력은 무제한입니다. 날아서 이동하니까요.

모든 나즈굴은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 1개만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초반에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가 나오면 나즈굴을 재배치하라고 얘기하는 게 이런 이유입니다.

바랏-두르 (위 이미지에서 ④번 지역)에 있는 나즈굴은 그대로 두고

모란논 (①번 지역)과 미나스 모르굴 (②번 지역) 그리고 돌 굴두르에 있는 나즈굴은

누른 (⑤번 지역)과 파 하라드 (엘프의 반지 카운터 칸 바로 위 도시 지역)과 나머지 한 곳으로 분산시켜서

소규모 군대들을 끌고 나올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나즈굴이 있으면 좋은 점은 사건 카드를 전투 카드로 사용할 때에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다수의 전투 카드는 나즈굴의 지도력이나 군대 안에서 나즈굴의 존재를 요구합니다.

그러한 카드들의 효과는 보통 전투 굴림이나 지도자 다시-굴림의 목표 숫자를 낮춰줍니다.

암흑군단 군대가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전투를 치르게 되는 곳이 요충지나 도시입니다.

그런 지역을 공격할 때에 첫 번째 전투 라운드에서 공격자 페널티 때문에 "6"을 굴려야 합니다.

그럴 때에 나즈굴이 있어서 전투 카드의 도움을 받으면 요충지나 도시를 더 쉽게 뚫을 수 있습니다.

지인과 둘이서 처음에 반지의 전쟁을 연구하면서 나즈굴의 가치에 눈을 뜨게 되자

초반에 이센가르드 부대 모집만큼이나 나즈굴 소집에 열을 올렸던 기억이 있네요. ^^

6. 원정대의 속도

제가 자유민족 플레이어로서 기초적인 방어를 하는 법을 깨우치고 나서 공부했던 것은

"원정대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해야 하는가?"였습니다.

무작정 달리기엔 너무나 위험했습니다.

암흑군단 플레이어가 방심하고 3단계에서 추적 칸에 행동 주사위를 전혀 할당하지 않고

4단계에서 행동 주사위를 굴렸을 때에 "눈" 결과가 전혀 나오지 않을 확률은 정말 희박합니다.

암흑군단 행동 주사위에서 눈 결과가 한 면입니다.

1개를 굴리면 5/6 확률로 눈이 나오지 않는데,

처음 시작이 7개니까 (5/6)^7 = 0.2790....

약 28% 확률입니다.

이것은 주사위를 더 많이 굴릴수록 확률이 낮아집니다.

암흑군단의 인물들이 더 많아지면 주사위 운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보자 암흑군단 플레이어라면 아마도 1턴의 3단계에서 행동 주사위를 할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다가 1턴에 정말 눈이 0개가 되고 자유민족이 인물 행동 주사위나 서부의 의지 행동 결과를 4개 얻어서

한 턴만에 원정대가 4칸을 가는 것을 당해봐야 그것이 얼마나 대책없는 짓인지를 깨닫게 되죠.

저도 여러 번 봤고 여러 번 겪었습니다. ^^;;

숙련자라면 아마도 (성향이나 상황에 따라) 1개나 2개를 할당할 것이고,

4단계에서 남은 행동 주사위 굴림에서 얻은 "눈" 결과까지 포함하면

대략 2, 3개의 눈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그 위험에 익숙해져야 했습니다.

원정대에는 7명의 동료가 있습니다.

레벨 3인 회색의 간달프와 성큼걸이 (영어로 스트라이더),

그 아래에 레벨 2인 보로미르와 레골라스, 김리,

마지막으로 레벨 1인 메리아독과 페레그린 툭이 있습니다.

이들은 추적 해결이나 타락 점수를 가하는 사건 카드 동안에

자신의 레벨만큼의 타락을 막아줍니다.

그러니까 반지-운반자들에게는 총 14점의 타락 점수를 막을 수 있는 방패 (?)가 있는 셈입니다.

게임에서 패배하지 않는 최대 타락 점수는 11점입니다. (12점이 되면 게임에서 패배하니까요.)

그러면 타락 점수가 총 25점까지는 괜찮다는 것입니다.

반지 원정대가 출발하는 리븐델에서 목적지인 산 꼭대기까지 가장 빠른 경로로 15걸음입니다.

하지만 변수들이 있습니다.

자유민족 행동 주사위 굴림에서 칼 모양인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나

어떠한 결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서부의 의지 행동 주사위 결과가 계속 나와줘야 합니다.

6면 중에서 3면의 결과로 원정대가 진행할 수 있으니

하나의 행동 주사위로 50% 확률로 원정대가 진행하지 못 합니다.

시작할 때에 4개를 굴리니까 6.25% 확률로 진행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지간 하면 "원정대는 진행할 수 있다"로 계산하고 운영을 하면 됩니다.

두 번째 변수는 추적 칸에 있는 눈 주사위입니다.

눈 결과가 많을수록 암흑군단이 추적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6"의 결과로 추적에 성공하는데,

1개를 굴리면 17%, 2개를 굴리면 31%, 3개를 굴리면 42%, 4개를 굴리면 52%, 5개를 굴리면 60%입니다.

제가 위에서 추적 칸에 눈 주사위를 2개나 3개 정도로 예상하라고 말씀을 드렸으니까

원정대가 진행하면 추적에 걸리지 않을 확률이 조금 더 높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원정대가 매턴 한 번씩만 진행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최소 15턴이 필요하고 그정도의 시간이면 암흑군단이 가운데-땅을 정복하고 게임에서 승리하고도 남을 테니까요.

가능한 한, 한 턴에 여러 번 진행해서 그 시간을 단축시켜야 했습니다.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나 서부의 의지 행동 주사위 결과로 원정대를 진행시키면

그 자유민족 행동 주사위는 추적 칸에 놓여서 무언가를 표시합니다.

이것은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하나는 다음 턴에 암흑군단 플레이어가 강제로 최소 1개의 행동 주사위를 추적 칸에 배정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번 턴에 원정대가 추적에서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추적 칸에 놓인 자유민족 행동 주사위는 추적 굴림과 추적 다시-굴림의 결과를 +1씩 높입니다.

어떤 턴에 원정대가 처음으로 진행했다면 "6"으로 추적 성공이지만

두 번째라면 "5" 이상의 결과로, 세 번째라면 "4" 이상의 결과로 추적이 성공합니다.

만약 자유민족 플레이어가 몇 턴에 몰아서 원정대를 진행시킬 계획을 세웠다면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겁니다.

자신의 주사위 운은 둘째 치고, 진행할 때마다 추적에서 걸릴 확률이 점점 올라갈 테니까요.

제가 이러한 점 때문에 자유민족 플레이어가 초중반에 군사적 승리를 노리다가

나중에 반지에 의한 승리로 전환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말씀을 드린 겁니다.

가장 좋은 전략은 원정대가 꾸준하게 조금씩 진행하는 것입니다.

턴마다 2번씩 진행하면 최소 8턴이면 됩니다.

이것은 양 진영의 행동 주사위 결과에 따라 더 짧아질 수도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암흑군단이 주사위 운이 좋아서 1개만 굴렸음에도 불구하고 "6"이 나와서 추적에 성공할 수도 있고,

뽑힌 추적 타일에 "노출" 아이콘이 있어서 노출된 원정대를 숨기느라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를 써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까지 고려해서 넉넉하게 10턴 안에 끝내려고 노력해야 했습니다.

그 속도로 원정대가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 승리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실패할 때도 있었습니다.

원정대를 더 빠르게 그리고 더 안전하게 산 꼭대기까지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저의 고민은 계속 되었습니다.

사우론이 돌아왔다, 4년 9개월 간의 전략 연대기는

다음 주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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