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론이 돌아왔다, 4년 9개월 간의 전략 연대기 (2)

sk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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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2 오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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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keil입니다.

지난 주에 1편을 올렸는데, 제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네요!

정말 정말 감사 드리고요.

오늘은 1편에 이은 내용들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사우론이 돌아왔다, 4년 9개월 간의 전략 연대기 (2)

지난 시간에 얘기한 내용은 각 진영의 초석이었습니다.

그걸 안 한다고 해서 게임의 운영이 안 되는 것은 아니나,

가능하다면 하는 편이 여러 모로 좋습니다.

사루만이 등장함으로써, 암흑군단은 다음 턴부터 8개의 행동 주사위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자유민족은 두 요충지에 군대를 끌어다 놓음으로써 방어를 더 견고하게 할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초석은 말 그대로 주춧돌을 놓았을 뿐이지

그 자체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토대로 기둥을 세우고 벽돌을 쌓아야겠죠!

3. 사루만의 목소리와 하인들

사루만의 역할은 단순히 행동 주사위 1개를 늘려주는 것만 하는 건 아닙니다.

사루만은 2가지 능력으로 암흑군단 군대의 소집과 이동을 강화합니다.

사루만 인물 카드의 아래 부분에 있는 능력들을 잠깐만 다시 볼까요?

소집 행동 주사위 결과 1개를 요구하는 "사루만의 목소리"는 선택지가 무려 두 개입니다.

첫 번째는 이센가르드국 정착지마다 이센가르드국 정규 부대 1개씩 소집합니다.

일반적으로, 소집 행동 주사위 결과 1개를 사용해서

서로 다른 두 정착지에서 정규 부대와 나즈굴 (또는 지도자)를 조합해서 1개씩,

총 2개를 소집할 수 있습니다. (나즈굴은 사우론국 거점에서만 소집됩니다.)

그런데 이센가르드국에는 정착지가 3곳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루만의 목소리" 능력을 사용하면 한 번에 정규 부대가 3개나 나옵니다.

이 능력을 2번 사용하면 일반 소집을 3번 한 효과와 같아서 1번의 행동을 절약한 셈이 됩니다!

4번 사용한다면 2번의 행동을 절약한 꼴이 되어서,

그것만으로 이센가르드국 정치 카운터를 전진시키는 것과 사루만을 등장시킨 데에 사용한 2번이 행동을 뽑게 됩니다.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이죠. ^^

암흑군단은 행동 주사위를 굴려서 소집 행동 주사위 결과가 나올 확률이 1/3이기 때문에

턴마다 그 결과를 2개 정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사루만이 첫 턴에 등장해서 이 능력을 꾸준하게 사용했다면

3번째 턴 즈음에 본전을 뽑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제 경험 상, 게임이 10턴 내외로 끝나니까 이 능력을 사용하는 걸 마다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아, 같은 이름의 두 번째 선택지 얘기를 안 했군요.

두 번째는 오르상크에서 이센가르드국 정규 부대 2개를 정예 부대 2개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오르상크는 지난 시간에 살짝 언급을 했는데요.

로한국과 맞닿아 있는 이센가르드국의 최전방입니다.

게임의 시작 시에 오르상크에는 정규 부대 4개와 정예 부대 1개가 놓여 있습니다. (이걸 "4/1/0" 으로 표기하죠.)

사루만의 목소리 두 번째 선택지로, 이곳에서 부대 업그레이드를 시킬 수가 있는 것입니다.

정예 부대가 정규 부대보다 좋긴 좋은 건 알겠는데,

정예 부대 2개를 정규 부대 2개로 교체하는 것은 첫 번째 선택지에 비해서 썩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정규 부대 2개는 합이 "2"이고, 정예 부대 2개는 합이 "4"여서 실제로 "2"만큼만 증가한 것이니

오르상크에 정예 부대 1개를 소집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 두 가지를 말씀 드리면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가 이해되실 겁니다.

첫째는 부대 피규어 수가 종류마다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센가르드국의 경우에 정규 부대는 12개, 정예 부대는 6개입니다.

이 중에서 정규가 총 6개 (오르상크에 4개, 노스 던랜드에 1개, 사우스 던랜드에 1개),

정예가 총 1개 (오르상크에 1개)가 놓인 채로 시작됩니다.

증원 풀에 남은 게 정규 6개, 정예 5개뿐입니다.

"사루만의 목소리" 첫 번째 선택지를 2번 사용하면 이센가르드국의 증원 풀에 남은 정규 부대가 없게 됩니다.

비유를 하자면, 카탄의 개척자에서 정착지를 다 건설했거나 테라 미스티카에서 주택을 다 사용해서

더 놓고 싶어도 놓을 수 없어서 업그레이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둘째는 사루만이 이센가르드국 정예 부대에게 특별 능력을 부여합니다.

그것이 "하얀 손의 하인들"입니다.

사루만이 등장해 있는 동안에, 이센가르드국의 모든 정예 부대 (와르그 기수)는 지도자 능력을 얻게 됩니다.

지도자 능력은 군대를 이동시킬 때에 군대 행동 주사위 결과뿐만 아니라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로도 이동이 가능하게 합니다.

그리고 전투 시에 다시-굴림을 할 수 있게 합니다.

반지의 전쟁에서, 일반 주사위를 굴릴 수 있는 최대 개수는 항상 5개입니다.

추적 칸에 "눈" 주사위가 아무리 많아도, 전투에 참가하고 있는 부대들의 개수가 아무리 많아도

플레이어는 항상 5개까지만 굴릴 수 있습니다.

이 주사위 굴림의 최대 개수를 우회적으로 늘리는 것이 다시-굴림입니다.

전투에서 주사위 굴림이 목표 수치는 일반적으로 "5" 이상입니다.

1/3 확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5개를 굴렸을 때에 대충 1-2개 정도 명중이 나올 겁니다.

나머지 실패한 3-4개의 주사위를 다시 굴릴 수 있다면 명중에 대한 기대값이 높아지고 안정화됩니다.

그러면 플레이어는 행동 계산하기가 편해지게 됩니다.

자유민족은 5개의 국가에서 총 20명의 지도자와, 그리고 원정대에서 분리해서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7명의 동료가 있습니다.

하지만 암흑군단은 사우론국에 (마술사-왕을 비롯한) 9명의 나즈굴만 있을 뿐입니다.

(실제로 자유민족 지도자는 8명, 암흑군단 나즈굴은 4명이 놓인 채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나즈굴만으로 절대적으로 적습니다.

이것을 보완하는 것이 사루만의 능력을 등에 업은 와르그 기수들인 것이죠.

4. 원정대의 진행

사루만이 등장하면 그때부터 암흑군단 (특히 이센가르드국)은 병력을 쏟아냅니다.

지난 시간에 알려드린 서부 방어하기는 암흑군단 플레이어에게 조금 더 많은 부대를 요구해서

아주 약간의 시간을 벌게 해줄 뿐입니다.

그 전략 자체가 해결책은 아니죠.

내가 이러려고 자유민족 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울 수 있겠지만

자유민족 플레이어는 냉정하게 계산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의 승리 조건이 무엇이었죠?"

반지의 전쟁에서 승리 방법은 "반지에 의한 승리"와 "군사적 승리"가 있습니다.

전자는 (암흑군단의 경우) 반지-운반자들을 타락시키거나 (자유민족의 경우) 산 꼭대기에 도착해서 달성할 수 있습니다.

후자는 암흑군단은 승리 점수 10점, 자유민족은 승리 점수 4점을 모아야 합니다.

저는 관점을 조금 다르게 해서 승리 방법을 이렇게 나눠보고 싶습니다.

"능동적/수동적 방법이 있다"라고요.

군사적 승리는 양 진영 모두에게 능동적인 방법입니다.

원정대가 산 꼭대기에 도착하는 것 또한 능동적입니다.

(암흑군단이 반지-운반자들을 타락시키는 것은

자유민족 플레이어가 원정대를 진행시켰을 때에 "반응"해서 타락 점수를 먹이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수동적인 편입니다.)

뭐, 어쨌든 자유민족에게 반지에 의한 승리와 군사적 승리 모두 능동적인 방법입니다.

자, 그러면 잣대를 하나만 더 가져다 대보겠습니다.

"효율성"면에서는 어떨까요?

일단, 규칙서 30쪽에서 자유민족 사상자와 암흑군단 사상자 부분을 보겠습니다.

- 이전에 서술된 것처럼, 자유민족 부대들 사이에서 제거된 사상 자들은 한쪽에 놓이고 게임에서 제외된 것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므로 사상자들은 사용가능한 자유민족 증원병력들과 같은 구역에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반면에 암흑군단 플레이어에게는 이 문제가 없어서 그의 피규어들은 게임에서 제외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암흑군단 사상자들은 다시 사용가능한 증원병력들과 함께 놓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부터 양 진영은 비대칭입니다.

자유민족은 소비되는 병력을 가지고 있고, 암흑군단에게는 재생산되는 병력이 있습니다.

3개 적은 (사루만이 등장하면 4개 적은) 행동을 하는 자유민족이 소모성 군대로 암흑군단에게 맞선다는 것은 제정신이 아니죠.

(3시간 동안 질질 끌려다니다가 패배하시려면 뭐...)

효율성을 본다면, 자유민족은 당연히 "군사적 승리"가 아닌 "반지에 의한 승리"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한 반지를 파괴해서 승리하려면, 원정대는 모르도르를 향해, 나중엔 산 꼭대기를 향해 계속 진행해야 합니다.

원정대를 계속 진행시켜야 하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규칙서 19쪽에 추적 할당과 행동 굴림 부분에 이런 규칙이 있습니다.

- 이전 턴의 종료 시에 추적 칸에 1개 이상의 원정대 행동 주사위가 있었다면

그는 추적 칸에 최소 1개의 주사위를 놓아야 합니다.

암흑군단 플레이어는 3단계에 추적 칸에 자신의 행동 주사위들 중 몇 개를 할당할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습니다.

최소 개수는 "0"개죠.

그런데 이전 턴에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를 사용해서 원정대가 진행했다면

그 흔적으로서, 추적 칸에 자유민족의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가 남게 됩니다.

그러면 다음 턴의 3단계에서 암흑군단 플레이어가 추적 칸에 할당해야 하는 행동 주사위의 최소 개수가 "1"개로 올라갑니다.

네, 암흑군단 쪽은 행동 1개를 못 쓰게 되는 겁니다.

정말 만약에 암흑군단 플레이어가 1턴에 사루만을 등장시키지 못했는데,

자유민족 플레이어는 원정대를 1번 이상 진행시켰습니다.

그러면 2턴에 암흑군단은 행동 주사위 1개가 추적 칸에 묶여서 남은 6개만 굴려야 합니다.

그렇게 굴린 6개 중에서 "눈" 결과가 나오면 그것들 또한 추적 칸으로 보내져서

2턴에서 암흑군단의 실제 행동이 6번보다 적어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지난 시간에 사루만을 가능하면 첫 턴에 등장시키라는 이유를 이해하시겠죠? ^^

원정대가 진행하는 것은 자유민족의 입장에서 승리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원정대의 시작 지역인 Rivendell 리븐델에서 모르도르의 두 입구까지

(Moria 모리아를 통과하는) 최단으로 10지역, (모리아를 통과하지 않는) 최장으로 12지역 거리입니다.

그리고 모르도르에 진입한 후에 5번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 (+ 타락 점수가 12점보다 낮으면)

자유민족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운이 좋아서 단 한 번도 노출되지도 않고, 암흑군단 특별 추적 타일이 뽑히지도 않아서

원정대 진행이 지연되지 않았다면 총 15개의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가 필요합니다.

한 턴에 행동 주사위 4개를 굴리니 5턴만에 승리할 수 있는 걸까요? ^^

자유민족이 보다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원정대를 진행시킬 수 있는 방법은

나중에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우론이 돌아왔다, 4년 9개월 간의 전략 연대기는

다음 주에 계속됩니다.

다음 글: 사우론이 돌아왔다, 4년 9개월 간의 전략 연대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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