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여행기] 임페리얼리즘 ( Imperialism: Road to Domination, 2014)

펑그리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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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1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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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라이프에 등록이 안 되어 있는 임페리얼리즘이란 게임을 플레이 해 봤습니다.

처음 보는 제작사에 처음 보는 디자이너 (뭐, 10년을 건너 뛴 제가 아는 곳이 얼마나 있겠습니까만...;;)

자 같이 떠나실까요~! (두둥)

보드여행기 : 임페리얼리즘 ( Imperialism: Road to Domination, 2014)

게임정보 : 보드게임긱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156061/imperialism-road-domination)

중후하고 멋진 박스 디자인과 내용물들의 일러스트는 훌륭합니다.

설명을 들으면서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촉진제의 역활도 합니다.

이 게임은 중세 르네상스 시대에 각 강대국의 지도자가 되어 대륙 정복 및 식민지 건설을 통해 가장 많은 승점을 얻는 이가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세팅 시 10개 국가의 카드를 잘 섞어 플레이어에게 2장씩 나눠주고 그 중 한 국가를 선택하여 게임을 진행합니다.

각 국가 카드에는 국가마다 무력과 산업에 대한 초기 세팅치가 다르게 있고 플레이 순서에 대한 숫자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각자 육군과 해군의 군사력 중 하나를 1 올릴 수 있습니다.

세팅을 마치면 순서 숫자에 따라 게임을 진행합니다. (시계 방향이 아닙니다)

게임 플레이는 자기 차례에 보드 하단에 표시된 다섯가지 액션(할 일)-(세금징수, 전쟁, 산업개발, 정치, 정복)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진행합니다. 선택한 액션 수행을 마치면 자신의 차례가 종료되고 다음 플레이어가 액션을 선택하고.....이런 식입니다.

이 게임에서 재미있는 것은 각 국가마다 종교 개념이 있습니다.

2개 국가는 게임 끝까지 종교 변경 불가 (대신 이 국가들은 무력이 강하고 순서가 늦습니다. 종료시 추가승점 2점)

나머지 국가들은 종교가 없으며 이대로 끝까지 진행하면 추가승점 4점. 진행중 종교를 선택하면 해당 능력을 사용하게 되지만 추가승점은 얻지 못합니다.

시작 시 플레이어는 카드를 5장 받고 자신의 차례가 되면 3장까지 버릴 수 있습니다.

카드는 전쟁(칼 아이콘), 정치(필기구, 왕관 아이콘), 정복(연한 갈색-내륙, 파란색-식민지)에 사용합니다.

전쟁 카드 중에는 이벤트 카드도 있고 이벤트에 이벤트를 더하는 카드들도 있습니다.

왕관 아이콘이 있는 카드는 2종류로 흰 왕관은 자신에게 좋은 카드, 어두운 왕관 카드는 상대에게 나쁜 카드입니다.

정치 액션 선택 시 자신의 앞에 놓거나 상대의 앞에 놓을 수 있습니다. 보통 전쟁시 전투력을 높어주는 카드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이 외에도 핸드 리미트 1장 증가나 특정 액션 선택 시 도움을 주는 카드들도 있습니다.

나쁜 카드들은 이런 이점이 반대로 적용되기에 상대의 앞에 놓게 되는 겁니다.

물론 언제든지 정치 액션을 선택하면 이 카드를 버리고 새로 놓을 수 있습니다.

좌측에 4장 펼쳐진 카드들이 정복에 사용하는 랜드 카드들입니다.

하단에는 정복에 필요한 조건이 표시되어 있고 일러스트 좌측 상단에는 정복함으로써 얻는 것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우측은 전쟁과 정치 카드가 있습니다. 가져오는 덱과 버리는 덱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랜드 카드와 그 외 카드를 자유롭게 조함하여 자신의 손에 든 카드가 5장이 될 때까지 가져옵니다.

만약 펼쳐진 랜드 카드를 1장 가져오면 더 이상 랜드카드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비공개 덱에서는 마음대로)

전쟁,정치 카드는 버리는 덱에서 가져올 수 없습니다.

카드 선택이 완료되면 보드 하단의 다섯가지 액션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실행하고 차례를 마칩니다.

게임 보드에 테크 트리 같은 것이 보이는데 중간에 적색 칸은 지상 군사력, 하늘색은 해상 전투력, 파란색 왕관은 명성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전쟁 시 전쟁 유발 플레이어는 전쟁 카드를 1장 상대방에게 내면서 지상전인지 해상전인지를 공표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테크트리의 군사력 + 전쟁 카드에 적혀있는 추가 군사력 + 종료 카드와 왕관 카드에 나오는 추가 군사력을 합해 군사력이 강한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이 때 방어자는 전쟁 카드를 두 장까지 내려놓아 군사력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승리자는 승점과 명성이 1 올라갑니다. 패자는 명성이 1 떨어집니다. 전쟁 유발자가 승리하면 자신이 낸 전쟁카드에 약탈 표시가 있을 경우 룰에 따라 돈을 약탈(뱅크에서)할 수 있습니다.

이 계산이 끝난 후 패자는 랜드 카드나 돈, 또는 자신의 명성 중 한 가지를 평화협정을 위해 조정해야 합니다.

랜드카드 1장 또는 룰에 의해 계산한 돈을 승자에게 주거나 명성을 룰 계산에 의해 떨어트립니다.

액션 선택은 인원제한이 없습니다. 다른 플레이어의 마커도 있더라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신의 마커가 있는 칸의 액션을 또 선택할 수 없습니다. 동일 액션 연속 수행은 안 되는 것이죠.

게임을 진행하면 산업개발 액션을 가장 많이 선택하게 됩니다. 정복에 필요한 여러 개발 수치 업그레이 및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죠. 산업쪽만 개발하는 것도 아닙니다. 무력도 증가시킵니다. 또한 각 테크 트리에서 단독 리더(1등)이 되는 이는 테크트리 하단에 있는 리더 전용 액션을 한 번 더 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리더가 아니더라도 분리되어 표시되어 있는 액션을 대가를 지불하고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산업,개발 액션은 한 번 들어가면 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가장 많이 선택하게 됩니다만 연속 선택이 안 되기 때문에 산업, 정복, 산업, 정치, 산업, 전쟁.....이런 식으로 액션 선택을 하게 됩니다.

각 테크트리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만 가장 우측에 따로 떨어진 두 가지 테크는 전쟁 승리시 패자가 승자에게 평화협정 시 사용됩니다. 이 차이만큼 명성이 떨어지거나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벌어지면 운영이 힘들어집니다.

그 외에도 한두군데 더 사용됩니다.

종교 카드 덱(상단)과 업적 카드(하단)입니다. 종교는 총 3가지이며 각 종교마다 카드가 2장씩 있습니다.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국가는 서로를 이교도로 지칭하여 서로 전쟁 시 종교카드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업적 카드는 하단의 특정 조건을 완성하면 자신의 차례에 한 장 가져올 수 있으며 종료시까지 뺏기지 않습니다.

업적카드는 승점용이며 항상 5장을 채워놓습니다. 업적카드는 승점의 숫자대로 정리하여 섞고 적은 승점의 카드가 먼저 나올 수 있게 쌓아두고 오픈합니다.

게임은 이렇게 진행되며 인원수에 따라 보드 테두리에 표시된 특정 승점 칸에 도달하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한 번 더 플레이하고 게임을 종료합니다.

각 테크트리의 리더는 2점, 2위는 1점. 랜드 카드도 내륙과 식민지를 구분하여 승점을 얻습니다.

가장 많은 승점을 얻은 이가 승리합니다.

감 상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게임입니다. 그런데 자꾸 생각납니다.

제가 이 게임과 르아브르를 처음으로 플레이했습니다. 르아브르 정말 재미있더군요. 아그리콜라보다 제 취향에 맞더군요.

그런데 하루종일 이 게임만 생각했습니다. 다시 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생각납니다.;;;;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이유를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1) 플레이타임이 너무 길어용.

보드게임 플레이에 있어서 플레이 타임은 중요합니다. 3인플로 설명 포함 6시간 플레이했습니다.

그렇다면 6시간을 플레이할 가치는 있는가. 없다고 봅니다. 박스에 표기된 플레이 타임은 90분입니다.

구매촉진을 위해 플레이타임을 일부러 적게 적는다고는 하지만 말이 안 되는 플레이 타임입니다.

2) 플레이 타임이 길어지는 이유.

승점을 얻기가 힘듭니다. 전쟁을 해서 승리하면 1점. 업적 카드를 얻으면 최대 4점.

그런데 업적 카드 획득이 힘듭니다. 조건이 쎄서 플레이 중반 이후에나 한 두장 얻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조건에 비해 승점이 너무 약합니다. 플레이 타임을 늘어지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후반부가 되면 열심히 테크트리를 탄 대가가 있어 쭉쭉 진행되어야 하는데 이런 점을 느낄 수 없어 뿌듯함이 없습니다.

그 외에 승점은 테크 중 명성테크를 끝까지 가서 1칸 더 갈 때마다 승점 1점을 얻는 규칙이 있으나 차례에 1번이 끝입니다.

3인 플레이 시 31점인가를 넘어야 하는데 규칙 상 말도 안 되는 승점입니다.

3) 전쟁을 통해 얻는 대가가 너무 약합니다.

큰 마음 먹고 전쟁을 걸었는데 승자나 패자나 얻거나 뺏기는 것이 적어 전쟁 유발에 대한 흥미가 점점 떨어집니다.

물론 게임을 끝내려면 계속 전쟁을 해야 합니다. 가장 마지막 사진의 노란색 마커는 전쟁을 많이 하지 않아 승점차이가 저리 난 겁니다. 전쟁은 무조건 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보답이 약해 하기는 싫고 동일한 액션을 계속 선택할 수 없으니 돌다 보면 결국 전쟁해야 하고.....플레이 하면서 이상한 매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4) 쓰지 못할 카드가 많습니다.

랜드 카드는 상관 없으나 정치 카드 중 쓸데없는 카드가 많습니다. 한 장 사용하면 자원을 약간 얻는 카드들인데 이 카드를 사용하느니 다른 액션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은 플레이가 되게끔 하는 카드가 너무 많습니다.두 장까지 사용할 수 있다 하는데 그래도 다른 액션에 밀리는 양상입니다.

5) 차이나와 인도에 대한 의문점.

게임보드 우측 상단에 차이나와 인도가 있습니다. 랜드 카드 중 식민지 카드에 해당하는 것인데 두 장만 따로 게임 보드에 프린트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정복 조건이 너무나 쎄서 사실 차이나는 불가능하고 인도는 어느정도 가능합니다. 문제는 정복 후 보상이 말도 안되게 약합니다. 승점을 준다면 모를까 일반적인 다른 카드처럼 테크트리 올려주는 것인데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마치며

같이 플레이하신 분께서 이러한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이 한마디로 모두 표현할 수 있겠더군요.

" 머리 좋은 보드게임 사랑하는 이가 머리만 믿고 테플 안 해 보고 디자인해 자비로 출판한 게임같다. "

사실 어떠한 평도 위의 언급을 따라갈 수 없을 듯 해요. XX님 멋집니다.

멋진 박스 일러에 카드도 대단한 분위기를 풍기고 보드도 뭔가 어색한 마틴 월레스 느낌나게 약간 촌티나게 묵직한...

게임 초반에만 해도 뭔가에 홀릴 것 같은......뭔가 대단한 게임을 경험할 것 같다는 환상을 주는 게임이였는데 그게 다였다는 것이 가장 허무한 듯 합니다.

XXXX님 덕에 정말 대단한(?) 게임을 하나 알게 되었네요. 감사드립니다. :)

보드게임긱에서도 이 게임에 대한 규칙이나 그외 등등에 대한 여러 의문 표시가 있다 하더군요.

전수하시고 나중에 이런 플레이 소감을 남기셨습니다.

좋은 게임만 하면서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던 모임에 좋은 자극이 되었던 것 같다. 옛날 테플 전문 모임 생각난다.

정말....룰이 개정되고 게임보도 테크트리 1가지 항목 리프린트해서 다시 나오지 않는 이상 플레이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계속 머리속에 남아 떠나지를 않네요.

그렇게 재미있게 플레이한 르아브르는 어디로 떠나간지도 모르게 이 게임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뭔가 조금만 뜯어고치고 테크 항목만 살짝 바꾸고, 업적 카드 나오는 순서를 게임 시작 시 단계별로 셔플해서 넣어둔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게임이 될 것 같은데 참으로 아쉽습니다.

이상 펑그리얌이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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