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2인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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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8 오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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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달만에 여자친구와 게임을 할 시간이 마련이 됐습니다.

그 동안 신작들 사다놓고 손가락만 빨고 있었는데 드디어 해보게 되었네요 ㅎㅎ

결론만 이야기하면, 다 재미있어요!

킹도미노

브루노 카탈라의 신작 가족 게임 킹도미노입니다.

이 분은 정말 열정적으로 다작을 하시는거 같아요.

올해에만 내놓은 (확장이 아닌) 게임이 킹도미노, 왕좌의 게임 핸드 오브 더 킹, 재니 펭귄, 히스트리오, 카나가와, 다이스 스타, 코난까지 ㄷㄷ

이 게임은 보드라이프에도 몇 번 소개된 바가 있습니다.

왕 미플을 타일에 내려놓아 그 타일을 가져오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턴 순서가 정해집니다.

타일은 5x5 공간 안에 놓아야 하고, 지형이 한 군데만 맞으면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점수는 모여있는 같은 지형의 칸 수 x 별 수를 모두 합쳐서 계산하게 됩니다.

즉 특정 구역을 크게 만들거나, 구역이 작더라도 별이 많은 타일을 가져오면 점수가 높아집니다.

첫 판은 이겼는데 두번쨰 판은 바다를 넓히는 데에만 집중하다가 별을 많이 못 가져와서 졌네요 ㅎㅎ

다음에는 7x7로 해볼까 합니다.

제가 이전 에센 기대작 글에서 여타 브루노 카탈라 게임에 비해 인터액션이 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적은 적이 있는데,

미플을 놓고 가져오는 타일에 의해 턴 순서가 정해진다는 점 때문에 의외로 치고받는 상황이 나오더라고요.

인원이 많아지면 모르겠는데, 2인에서는 생각보다 상대방을 괴롭힐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랑 그렇게 게임하면 혼납니다.

다이스 하이스트

주사위를 굴려 미술관들을 터는 게임, 다이스 하이스트입니다.

게임은 아주 간단합니다. 모두 검정색 주사위 하나 ('플레이어 본인')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자기 턴이 되면 카드를 한 장 뒤집고 해당 미술관에 놓습니다.

이후 회색 주사위 ('도우미 도둑')를 가져오거나 원하는 만큼의 주사위를 굴려서 도둑질을 시도합니다.

물품 하나를 훔치려면 해당 미술관의 숫자 이상을 하나라도 굴리면 되고, 미술관의 모든 물품을 훔치려면 해당 미술관의 숫자를 초과해야 합니다.

실패하면 사용한 주사위들을 다 돌려받고, 성공하면 사용한 주사위들을 검정색만 빼고 반납합니다.

유물은 1점 또는 2점, 보석은 색깔별로 한개째는 1점, 두개쨰는 2점...으로 증가하고,

미술품은 게임 종료 후 경매가를 비교하여 가장 높은 사람이 8점, 가장 낮은 사람이 -4점을 받습니다.

전형적인 Push Your Luck + 위기 관리 게임인데 박스도 작고 플레이 타임도 짧고 주사위라 빵빵 터집니다.

전략이고 뭐고 없어요 ㅋㅋㅋㅋ 6이 최곱니다.

그렇다고 마냥 주사위만 굴리는 게임은 또 아니고 생각할 거리가 좀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주사위 게임이 너무 좋대네요.

처남?이랑 라스 베가스 3인 했을 때 이야기도 꺼내더라고요. 너무 재밌었다고. 미안 그건 2인이 너무 별로야...

다음엔 오더 오브 더 길디드 컴파스를 같이 해봐야겠습니다.

아그리콜라 : 가족 에디션

아그리콜라와의 차이점 :

1. 돌, 채소가 없습니다. 따라서 돌집이 없고 설비에서 돌이 빠졌습니다.

2. 보드가 없습니다. 대신 울타리나 밭 등은 타일을 가져와서 앞에 두는 형태입니다.

3. 보조 설비와 직업 카드가 없습니다. 라운드마다 열리는 행동 칸도 매번 동일합니다. 따라서 모든 게임의 세팅이 똑같습니다.

4. 주 설비는 타일로 되어있고 처음부터 지을 수 있는 것들과 라운드가 진행되면서 열리는 것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5. 빵 굽기가 액션이 아니라 곡식+나무를 내면 시행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게임 자체도 유해져서 밥 먹이기가 훨씬 편합니다.

6. 게임 종료 시 감점 요소는 없고 점수 체계가 훨씬 단순합니다. 앞에 놓인 타일 (흙집 제외) 하나 당 1점, 동물 (종류 무관) 당 1점, 밭에 있는 곡식 당 1점...

아그리콜라를 해보신 분이라면 눈치채셨겠지만, 2번이 참 아쉽습니다.

아그리콜라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수많은 카드에서 나오는 온갖 기발한 콤보잖아요. 근데 그게 아예 없어요.

게임이 나쁘진 않은데 자꾸 아그리콜라 생각만 납니다 ㅋㅋ

크작피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거 같은데, 저는 2인만 한다고 가정하면 크작피가 더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족 에디션은 일단 가지고 있을 생각입니다.

크작피는 확장이 품절 상태고, 아마 죽을 때까지 재판되지 않을 것 같지만, 가족 에디션 확장은 나올 가능성도 있지 않나 하거든요.

안 나오면... 글쎄요, 나중에 아들 딸과 하면 되지 않을까요? ㅎㅎ

드림 홈

와, 이 게임 정말 좋네요.

이쁘기도 이쁘고 테마도 테마지만, 게임 자체도 꽤 재밌습니다.

방 카드와 보조 카드를 세트로 가져와야 하는데, 제가 원하는 카드들이 한 세트로 묶여있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원하는 방 카드 + 필요없는 보조 카드 조합과 필요없는 방 카드 + 원하는 보조 카드 조합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특히나 지하실이 중요한데, 지하실이 없으면 방을 늘리기가 힘들고, 카드 자체도 많지 않아요.

점수를 많이 주는 지하실 카드인 차고는 두 장을 모으지 않으면 점수가 안 되기 때문에 차고 2장을 위해 다른 많은 카드들을 포기해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당장 가져와야 하는 카드의 존재 때문에 2인인데도 은근 선 마커에 손이 갑니다. 선을 먹어야 다음 턴에 그 카드를 가져올 수 있으니까요.

근데 그런 점수고 뭐고 상관없이 나만의 드림 홈을 만드는 것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제가 가장 걱정했던건 텍스트 가득한 보조 카드들인데, 다행히도 능력이 쉽고 직관적입니다.

여자친구도 곧잘 써먹더군요. 저는 지붕에만 관심을 쏟느라 거의 못 써먹었는데 여자친구는 카드 위치도 바꾸고 지하실에 미리 깔기도 하고 ㅋㅋ

결국 사진에 보이는 건축가 도우미 카드 때문에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ㅜㅜ

유일하게 불만인 점은 지붕 카드가 비공개로 되어있어 외워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트릭 테이킹이 아닌 이상 기억력 요소가 게임에 들어가는걸 정말 싫어하거든요.

짜증나서 그냥 공개로 플레이했는데 별 지장 없더라고요 ㅎㅎ 앞으로도 항상 공개로 플레이할 생각입니다.

최근에 바빠서 오프라인 게임 자체를 거의 못 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재밌게 놀았네요.

다음에 시간이 나면 오더 오브 더 길디드 컴파스, 딩고의 꿈, 로터스 등을 해볼까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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