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손 의회 리뷰입니다.

자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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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오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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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 네이버 블로그에 어떤 분이 이 게임의 룰이 어떤지 알려달라고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사실 어떻게보면 항상 하듯이 메뉴얼을 번역해서 올릴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최근 해도해도 줄지 않는 야근에 메뉴얼을 번역해서 올릴 정도의 여력이 되지 않아 리뷰를 빙자하여 이렇게 글을 써볼까 합니다.

보드게이머들 중 대부분이 보드라이프 활동을 하신다는 가정하에 글을 쓰는 것이긴 한데, 아마 같은 내용으로 제 블로그에도 올릴 생각이긴 합니다.

이래저래 사진이나 그림이 있으면 좋겠지만, 나중에 정식으로 리뷰를 쓸 일이 생긴다면 그 때 추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 게임의 진행에 관하여

이 게임의 진행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건물 건설 -> 건물의 능력(행동, Action)이나 캐릭터의 능력 사용 -> 카드 1장 플레이 -> 손패 제한까지 카드 보충하기 -> 점수획득 -> 다음 사람에게 차례 넘기기"의 순서대로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의 차례를 끝내면, 라운드 선 마커를 시계방향으로 다음 사람에게 넘기고 새로운 라운드를 진행하게 됩니다.

즉, 라운드 = 자신의 차례 1회 진행이 됩니다.

2. 선마커?

게임 중 선마커를 가진 플레이어는 "왕의 오른팔"이라 부르게 됩니다. 이 왕의 오른팔이 하는 역할은 그 라운드의 선 플레이어임을 의미하는 것 뿐만 아니라 라운드가 시작할 때 주사위 4개(세력 주사위, 적, 백, 황, 흑의 4가지 색깔)를 굴리게 됩니다. 이 주사위는 게임 중 카드나 능력의 사용에 있어서 제약을 거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3. 게임의 종료 조건

게임의 종료 조건은 어떤 플레이어의 턴이 끝났을 때 4개의 파벌 트랙 중 3개의 파벌 트랙의 가장 높은 칸이 막히게 되는 것입니다. 라운드를 진행하는 도중, 게임의 종료 조건이 해소가 되었어도 이미 한 번 만족을 한 상태였다면, 그 라운드의 종료 후 바로 게임이 끝나게 됩니다.

(라운드의 남은 진행은 스플렌더와 같이 진행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파벌 트랙의 각 칸에는 몇 명의 플레이어든 같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높은 칸에는 오직 1명의 플레이어만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만약 플레이어 한 명이 파벌 트랙의 가장 높은 칸에 갔다면, 그 칸은 막히게 됩니다. 다만 가장 높은 칸에 플레이어가 있더라도 카드의 능력 등을 통해 그 플레이어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사실 위의 세 가지가 게임의 가장 기본적인 진행방식입니다. 이정도라면 게임 진행의 90%는 익히신 겁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10%는? 게임의 재미를 첨가해주는 부가적인 규칙입니다.

4. 파벌 주사위와 카드의 사용, 그리고 캐릭터의 능력

4-1. 파벌 주사위와 카드

블랙손 의회는 블랙손의 각 집단을 대표하는 4개의 파벌이 있습니다. 귀족(Noble, 적색), 길드(Guild, 황색), 군대(Legion, 흑색), 농민(Peasant, 백색)이 있습니다. 각 파벌별로 고유의 색깔을 가진 주사위가 하나씩 존재합니다. 참고로 각 주사위의 눈금은 0(빈칸), 1, 1, 2, 2, 3의 눈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파벌 주사위의 용도는 간단합니다. 그 라운드 각 파벌 카드에서 부가적인 혜택을 결정하게 됩니다.

블랙손 의회에서 각 파벌 트랙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대부분 카드를 플레이 하는 것입니다. 특정 파벌의 카드(색깔로 구분합니다)를 플레이 했을 때, 각 파벌의 주사위 눈금에 따라 파벌 트랙의 수치를 올릴 수가 있게 되죠. 각각의 파벌 주사위의 눈금과 그것을 보고 어떠한 카드를 플레이하는지 정하는게 꽤나 중요한 게임입니다.

(참고로 카드는 건물(Building)과 협력(Ally)의 두 종류로 구분됩니다. 건물은 지속물이고 연합은 1회용입니다.)

4-2. 캐릭터

게임을 시작할 때 플레이어는 캐릭터 하나를 담당하게 됩니다. 탑의 군주, 전쟁의 군주, 그림자의 주인, 재정 장관, 여왕, 일곱번째 기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각 캐릭터 별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흠. 이정도쯤이면 이 게임에서 뭔가 특징적인 것과 대략적인 진행에 대해 설명이 끝난 것 같네요. 이제 각 턴의 진행 순서를 간단(?)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가. 건물 건설

전 턴(전 라운드)에 플레이 한 건물 카드의 상태를 세로로 돌리는 단계입니다. 건물의 능력은 (발동조건이 만족한다는 가정하에) 세로로 되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 건물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단계는 두 번째 단계 때입니다.

나. 능력 사용

캐릭터의 고유 능력 혹은 건물의 능력 중 하나를 사용합니다.

주: 캐릭터의 고유 능력을 사용했다면 건물의 능력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 카드 플레이

손에 들고 있는 카드 중 1장을 플레이 합니다. 건물을 플레이했다면 자신의 플레이 영역 앞에 '가로' 상태로 놓고, 연합을 플레이 했다면 카드의 능력 적용 후 버리면 됩니다. 카드를 플레이 할 때에는 항상 "주사위 효과 해결 -> 텍스트 효과 해결"의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혹은 이벤트 카드 1장을 플레이합니다.

주: 이벤트 카드는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사위와 관련된 모든 확인을 무시하면 됩니다.

(1) 주사위 효과 해결

플레이한 카드의 파벌 주사위 눈금에 따라 달라집니다.

0: 해당 카드를 플레이한 플레이어는 그 카드와 일치하는 파벌 트랙을 조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상대 한 명을 지목해서 그 플레이어에게 자신이 가진 반역 카드 중 1장을 무작위로 넘겨줍니다.

1~2: 해당 카드를 플레이한 플레이어는 그 카드와 일치하는 파벌 트랙에서 자신의 토큰을 주사위 눈금만큼 올립니다.

3: 해당 카드를 플레이한 플레이어는 그 카드와 일치하는 파벌 트랙에서 자신의 토큰을 3칸 올립니다. 그 후 반역 카드 2장을 반역덱에서 가져옵니다.

(2) 텍스트 효과 해결

플레이한 카드의 파벌 주사위 눈금에 따라 달라집니다. 연합 카드는 조건이 만족하면 바로 텍스트의 효과를 해결하면 되고, 건물 카드는 플레이 했을 때에는 그 효과를 해결하지 않습니다.

주: 건설중인 건물은 효과가 발동되지 않습니다

0: 해당 카드를 플레이한 플레이어가 텍스트 효과를 발동할 수 있는 조건이 안되더라도 효과가 발동됩니다. 만약 건물이라면 자동으로 "건설 중인 상태"가 됩니다.

3: 해당 카드를 플레이한 플레이어가 텍스트 효과를 발동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었더라도 텍스트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만약 빌딩 카드였다면, 플레이 영역에 놓지 않고 바로 버립니다.

주: 파벌 주사위 눈금이 1~2인 경우에는 각 카드가 가진 발동조건만 확인하면 됩니다. 보통 발동 조건은 카드의 텍스트 상단에 "아이콘: 숫자"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라. 드로우

패가 5장이 될 때까지 카드를 드로우 덱에서 가져옵니다. 원한다면 카드를 가져오기 전에 패에서 1장을 버릴 수 있습니다. 카드를 버릴 때에는 공개해서 버리고, 만약 드로우 덱이 다 떨어졌다면 버린 카드 더미를 다시 섞어서 활용합니다.

마. 점수 획득

현재 플레이어는 아래의 조건에 따라 영향력 토큰 점수를 얻습니다.

-. 자신이 가장 높은 파벌 하나당 2점. 동률인 경우에는 1점. 단, 파벌 트랙에서 0보다 위에 있어야 합니다.

-. 자신의 플레이 영역에 놓인 건물이 가장 많다면 2점. 동률인 경우에는 1점. 단, 최소한 건물 1장 이상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가~마를 계속 반복하여 진행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게임의 승자는 다음의 순서대로 가리면 됩니다.

A. 자신의 모든 영향력 점수를 합산(아래의 3가지를 합산합니다)

- 파벌 트랙(각 트랙에 쓰여진 숫자를 합산합니다)

- 영향력 토큰(영향력 토큰에 쓰여진 숫자를 합산합니다)

- 플레이 영역에 있는 건물 카드(건물 카드에 쓰여진 숫자를 합산합니다)

B. 영향력 점수가 가장 낮은 사람부터 자신의 반역 카드에 쓰인 숫자를 합산합니다

C. 반역 점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는 왕에 의해 참수됩니다. 만약 반역 점수가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여러 명이라면 모두 참수됩니다. 만약 플레이어가 가진 반역 점수가 0이라면, 어떠한 경우에도 참수되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 모든 플레이어가 왕에 의해 참수될 수 있습니다.

D. 살아 남은 플레이어 중 영향력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점수가 동률이라면 가장 적은 반역 점수를 가진 사람이 승리합니다. 그마저도 동률이라면 마지막 라운드에 가장 먼저 차례를 가진 사람이 승리합니다.

막상 이렇게 쓰고보니 리뷰를 쓴게 아니라 그냥 룰북 하나를 번역한 느낌이긴 하군요. 이제 리뷰가 리뷰 다울 수 있게 이 게임의 소감을 써볼까 합니다.

1. 상당한 인터액션

기본적으로 플레이하는 모든 카드가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카드입니다. 아니, 아예 대놓고 대상 하나를 내리 깎는 카드라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요소가 분명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 플레이어만을 다른 플레이어가 합심하여 공격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2. 반역카드의 존재

플레이어들은 왕국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이제는 힘이 약해진 늙은 왕을 대신해 왕국의 권력을 쥐기 위해 암투를 벌이는 존재들이죠. 하지만 늙고 힘이 약해진 왕이라 하더라도 아직까지 자신에게 반역을 꾀하는 존재 쯤은 가볍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각 파벌에 영향력을 빠르게 넓혀갈수록 왕의 의심을 사게될 것이고 결국 반역의 오명을 쓰고 말 것입니다....는 테마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고, 게임의 시스템적으로 설명드리면, 빠르게 점수를 얻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을 선택했을 때의 리스크도 분명 큰 편입니다.

즉, 빠르게 점수를 얻으면서 반역점수도 같이 얻을 것이냐, 아니면 반역점수를 얻지 않는 대신 점수를 조금 천천히 얻어나갈 것이냐의 선택인 것이죠. 게다가 반역 카드 자체가 대부분 비공개로 있다보니 상대방이 가진 장수(장수까지는 공개입니다)만 헤아리다가 게임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게임 막판 점수계산 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여지가 충분하죠.

개인적으로는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3. 주사위 효과 처리

이 게임에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각 주사위 눈금에 따라 카드의 플레이 처리도 달라지고 텍스트의 해결도 달라지다보니 아무래도 보드게임에 숙련된 사람이라도 헷갈릴 여지가 많습니다. 특히 파벌 주사위가 0인 경우와 3인 경우가 거기에 해당됩니다.

(게임 설명을 하는 도중에도 여러번 헷갈려 룰북을 여러번 보게 되었습니다..)

4. 아쉬운 카드 장수

제 기억이 맞다면 반역카드 96장, 파벌카드 80장이 이 게임에서 사용하는 카드의 전부일 것입니다. 게다가 각 파벌별 20장씩 있는 카드도 실제로 중복된 카드가 꽤 되니 실제 카드 종류는 꽤 적은 편입니다.

물론 종류가 적다보니 한글화에 대한 부담은 조금 덜한 편이었는데, 그럼에도 리플레이성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들게 되었습니다.

(반역카드는 실제로 플레이에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파벌카드 80장이 이 게임의 리플레이성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5. 플레이 인원

플레이 인원인 2~6 명으로 꽤 넓은 범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드게임 긱에서는 현재 4~5인 베스트로 되어 있습니다. 이 점은 분명 장점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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