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봉회] (2) 11/21 모임 후기

혓바늘의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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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2 오전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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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후기 이후 오래간만에 쓰는 후기입니다.

실제로 오래간만에 하는 보드게임이었습니다.

새로 생긴 보드게임 카페에 갔는데 사장님이 설명을 못 해주시는...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이익충들이라 보유하지 않은 보드게임 위주로 진행하고자 했는데, 그러다보니 보유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는 설명 가능한 게임이라는 이상한 테마로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구성은 게이머 두명, 비게이머 두명입니다.

(필자를 포함한 게이머 두명은... 게이머라고 하기엔 뭔가 조금 모자라지만 아니라고 하기엔 과한 애매한 위치의 게이머랍니다.)

성공!

본격적인 첫 게임은 마라케시였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옛날부터 갖고싶어했던 게임이라 룰을 알고 있었고, 자체 설명이 가능했습니다.

2-4인용 게임이고 이번 모임의 멤버는 네명이었는데 아주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3인플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사위로 말을 움직여 자신의 영역을 구성하고, 말이 상대의 영역에 들어가면 영역의 크기에 따라 금액을 지불하는 간단한 형식입니다.

특이한 것은 넷이서 하나의 말을 조종한다는 것과 영역을 구성할 때 상대의 영역을 덮는 식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간단한 형식에 약간의 변조를 줘서, 생각할 거리를 늘려줬습니다.

안 해본 사람이 5분만에 설명 가능합니다. 애초에 관심이 있던 게임이라는 것을 고려해도 엄청 직관적인 게임입니다.

거기에다가 무척 가벼운 게임임에도 밋밋하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극찬만 하고 있지만 주사위의 역할이 큰 게임이기에 주사위의 늪에 빠져버릴 수도 있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또한 주사위가 심하게 반항한다면 어떻게 해도 이기기 힘들다는 주사위게임 고유의 단점 역시 그대로 존재합니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게임이긴 하지만 요소 자체가 적다보니 게이머분들이 자주 즐기기에는 밋밋할 것입니다.

하지만 보드게이머와 비보드게이머가 함께 즐기기에는 정말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성보다 컴포넌트로 유명한 게임이라서 소장하면 기분도 좋을 것 같은 게임입니다.

실패?

두번째 게임은 블러드레이지였습니다. 기본판은 2-4인용이고 확장을 끼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네요.

저와 게이머 친구 두명이 해봤고 전략게임 치고는 상당히 쉬운 편이기에 선택했습니다.

분노라는 자원과 카드를 이용해 3회의 라운드를 진행하고 가장 많은 점수를 얻는 사람이 이기는 전쟁테마의 영향력 게임입니다.

한번 해봤는데 괜찮다고 생각해서 뽑은 게임이기도 한데, 그런만큼 어느정도 재미있기를 기대했습니다만...

웬걸... 너무도 지루한 한판이 되어버렸습니다.

저 말고 다른 게이머 친구 역시 그렇게 느꼈다고 해서 전부 지루했는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예상 외로 비보드게이머인 친구 한명은 다양한 승점루트가 있는 것 같아서 다시 하면 할만 할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다른 비보드게이머 친구 역시 지금 생각해보면 마지막 라운드를 엄청 열심히 했던 것 같네요.

이건 무슨 현상일까요...?

저랑 게이머 친구 역시 처음에 재미있게 해던 것을 생각해보면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피규어 퀄리티가 대단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고요.

호불호가 갈리는 편으로 알고 있지만, 한글화도 엄청 빨리 되는 등 핫했던 게임인 만큼 몇번 더 해봐야 확실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번 더 해봤는데 전반적으로 평가가 안 좋으면 그 이후로는 안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성공!

이 게임은 사장님의 설명을 듣고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뭐하는 게임인지, 목표가 뭔지도 설명해주지 않고 카드 기능이나 거래성사방법 같은 것만 이야기하고... 그마저도 맞는지 모르겠고....

그래서 에러플이 난무했을게 분명한 아임 더 보스 한판!

컨셉 자체가 재미있을 컨셉이어서 모두가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룰을 제대로 알아서 다시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번외

지난 번에 게이머 친구가 해저탐험 입수하고 세명이서 테플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보드게임 모임이라고 하긴 뭐해서 후기는 적지 않았었는데, 생각난 김에 같이 적습니다.

아주 직관적이고 휴대성이 좋아서 유용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해저로 내려가서 점수를 주워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돌아오면 되는 게임인데... 돌아오는 길이 정말 고된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가격은 구성에 비해서 비싼 편이라고 하던데, 하나 가지고 있으면 정말 유용할 것 같은 게임입니다.

마무리 짓는 말이라면... 보드게임 더 자주하고 싶습니다. ㅠㅠㅠ

다음 모임에서는 테라포밍 마르스, 와이어트 어프, 콜트 익스프레스 등이 진행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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