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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돌린 2인용 게임들
안녕하세요,
최근 돌려본 몇가지 2인용 게임들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따로 찍어둔 사진이 없어 긱에서 사진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1. 광기의 파도
간단한 드래프팅/셋컬렉션 게임입니다. 3라운드에 걸쳐 카드 5장에 대한 드래프팅을 수행하고, 그 결과물로 셋 컬렉션 점수를 수행하는 게임인데요.
전작인 시간의 파도에 크툴루 테마를 입히면서 광기로 인한 득점/즉시 패배 규칙을 추가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아트웍이 훌륭하고 룰이 극단적으로 심플합니다.
다만 테마를 정말 '끼얹었' 다기보나는 냄새만 풍기는 수준으로 추가해서 그림을 찬찬이 들여다 볼 이유가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왼쪽 위의 아이콘, 오른쪽 위의 득점조건만 보면 끝입니다.
장점:
10~15분 이내로 끝나는 가벼운 셋컬렉션 게임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아트웍이 훌륭합니다.
단점:
테마는 장식일뿐.
가벼워도 너무 가볍고 카드 수도 적어 완전 초보가 아닌 이상 리플레이성이 낮습니다.
2. 에미넌트 도메인: 마이크로코즘
10분만에 즐길 수 있는 에픽 게임입니다.
전 우주를 지배하는 두 세력간의 승점벌이 게임인데, 사실 룰 설명 포함해서 10분이고.. 2인이 18장의 도메인 카드를 소비하면 끝이므로 익숙해지면 5분만에도 끝납니다.
이 사진이 세팅의 전부인데, 도메인 카드(우상단 3장+덱) 하나를 선택하고, 핸드의 카드를 플레이하거나 디스카드 덱에서 원하는 장수의 카드를 회수하는 두 액션 중 하나를 사용하면 됩니다. 룰북이 얇은 종이 한 면에 들어있는데, 처음에 다소 혼동스러울 수 있습니다만 익숙해지면 복잡할 것 없습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면서 나름 테마도 있고, 득점하기 위한 루트가 여럿이라 전략성도 있습니다. 9라운드로 게임이 끝나는데 콜로니를 확보하고 상대의 콜로니를 공격하는 한편으로 자기가 가지고 온 카드들의 득점 조건을 달성하기 위한 카드들을 뽑아야 하기도 합니다.
긱 평점이 6점대 중반으로 상당히 안좋은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장점:
저렴한 가격(7달러 미만)에 높은 휴대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리플레이성이 괜찮음
짧게 끝나면서 나름 머리를 써야 하는 게임
단점:
짧아도 너무 짧음
3. 드라코 마기
용을 부리는 황제를 선출하는 게임입니다. 기본 룰에서 각 플레이어는 색상만 다르고 능력은 동일한 드래곤 덱과 배틀 덱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배틀라인처럼 가운데에 3장의 전장 카드를 두고 자신의 드래곤들을 한 전장에 3장까지 배치해서 격투를 벌여 전장을 득점합니다. 아무 색의 전장 4개, 같은 색 전장 3개, 서로 다른 색 전장 3개를 득점하면 승리합니다.
(플레이어 매트와 반짝이 카드는 킥스 특전이고 저는 일반판을 샀습니다.)
전장마다 특별한 환경이 있어 드래곤을 배치할때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배치 단계에서 드래곤을 배치할 때 마다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드래곤들은 브레스를 뿜어 원거리 공격을 하는데, 능력치만큼 전투 카드를 드로우하여 명중 수치/방어 수치를 계산해 상대방을 제거합니다.
모든 드래곤이 배치되거나 더 이상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없으면 근접전 단계로 들어가는데, 전장에 배치된 드래곤들의 근접전 능력 합계만큼 전투 카드를 드로우합니다. 물기, 할퀴기, 마법 공격등의 콤보를 만들어 공격자가 선공을 하고, 수비자가 그만큼의 콤보를 만들어내거나 날아오르기 등으로 공격을 무효화하면 공수가 역전됩니다. 근접전 종료 결과 한쪽의 드래곤이 숫적으로 우세하면 해당 플레이어가 전장을 가져가고, 다음 라운드에 전장을 다시 드로우하여 배치합니다.
게임에 이것저것 신경쓴 느낌은 있습니다. 다양한 드래곤들의 특수능력때문에 배치 단계에서도 머리를 많이 써야 하고, 전투시에도 카드를 많이 소모해 강력한 콤보 공격을 가하면 자연스럽게 다음 방어시에 방어에 투입할 카드가 부족해집니다.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특수 전투 카드를 자신의 전투 덱에 추가해나가는 덱빌딩 요소도 있습니다.
다만 룰이 상당히 혼란스럽습니다. 인퍼노 드래곤은 레드 드래곤인가, 아닌가? 클락웍 드래곤의 테두리가 청동 드래곤과 같은 색인데, 클락웍 드래곤도 청동 드래곤의 일종으로 취급하는가? 인퍼노 드래곤의 특수능력은 자신에게도 피해를 입히는가? 카드 드리븐 게임의 경우 이런 부분에서 룰 혼동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룰북이 너무 얇습니다. 긱에 공식 FAQ/룰 해설이 있는데 필히 이 자료를 참고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 카피에만 있는 문제일 수도 있는데 일부 카드의 인쇄 색조가 서로 다르고 카드 절단면이 다소 조악합니다. 흔히 production value라고 하는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더 나아질 수 있는 게임인데 약간 모자란 부분들이 있네요.
긱 웨이트 기준 2.05점인데 이보단 훨씬 복잡한 게임으로 느껴졌습니다.
장점:
다양한 카드 종류를 통해 높은 리플레이성을 보장하는 게임 볼륨
괜찮은 아트웍
카드 드로우에 따라 유연한 전략을 세워야 하는 전략성
단점:
룰북이 깔끔하지 않음
카드 종류가 많다보니 복잡해지는 감이 있음 : 카드 텍스트를 읽는 것을 싫어하는 게이머에게 추천하지 않음
4. 스펠캐스터
60장의 단일 스펠덱을 가지고 4개의 스펠 도메인을 제어하면서 상대 체력을 바닥내거나 마력 15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인, 대마법사 선출 게임입니다.
플레이어의 가운데에 빨강, 노랑, 파랑, 초록 4개의 도메인 보드를 내려놓는데, 각 플레이어는 번갈아가면서 자기 턴을 갖습니다.
턴마다 카드 한장을 드로우 한 후 2액션을 할 수 있는데, 1.카드를 내려놓는 것 2. 카드를 활성화하는 것 3. 카드를 드로우하는 것 3가지의 액션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카드를 내려놓는 것과 카드의 사용이 별개라는 부분입니다. 카드를 내려놓으면 해당 도메인을 자신이 '제어'하게 되는데, 상대방이 내려놓은 카드를 자신의 카드로 '덮음'으로써 도메인의 제어권을 유지하는 것이 승리를 위해서 매우 유리합니다.
자신이 내려놓은 카드를 상대방이 덮지 않는다면 그 카드를 활성화하는 데는 액션이 하나밖에 필요 없게 됩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들은 카드 내려놓기 행동을 통해 상대방이 활성화 할 수 있는 카드를 덮어버리느냐, 자신이 제어하고 있는 카드를 활성화해 이득을 보느냐를 두고 계속 고민을 해야 합니다. 워게임에서의 일종의 전선 유지와 같은 느낌으로요.
카드 장수가 60장으로 다양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 특성때문에 서너 판 반복하다 보니 카드 카운팅을 하게 되더군요. 양쪽이 같은 덱을 공유하다 보니.. 특히 다른 도메인에 놓인 카드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녹색(소환) 도메인을 두고 눈치싸움이 심해집니다.
장점:
룰이 극단적으로 간단하고 한 판 한 판이 짧습니다.(20분 남짓)
카드에 텍스트가 있지만 복잡한 내용이 없어 배우기 쉽습니다.
단점:
카드 수가 60장으로 볼륨이 모자랍니다.
드로우 운에 크게 좌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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