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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송내 모임 후기

4,037 조회

2016.11.15 01:27

안녕하세요, 잿빛 입니다.

11월 12일 송내 모임에 처음 참석해서 보드게임을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2시부터 시작이었는데, 전철 시간을 잘못 계산해서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스튜디오에 도착하자마자 서진님을 찾았습니다. 왜냐면 저는 서진님 팬이니까요. 여러분 무한서진교에 입교하세요.

와, 서진님 몸에서 후광이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키도 크고, 사진이나 유튜브 동영상보다 실물이 더 멋있어요. 서진님 목소리 실제로 들으면 더 좋습니다.

얼른 서진님께 사인을 받았습니다. 보드게임계의 정우성 박서진님께 사인을 받다니. 서진님이 앞으로 더 유명해지면 사인받기 어려울테니 얼른 받아야겠죠.

서진님께 사인을 받고, 스튜디오의 보드게임 거치대를 구경했습니다. 처음 보는 보드게임들도 많고, 이름만 들어본 보드게임도 많더라고요. 여러분 송내 스튜디오에 자주 놀러오시면 이런 게임들을 해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시기로 했지만, 인원이 더 늘어나기 전에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서 서진님이 제안하신 첫 게임은 젝스님트 였습니다.

1. 젝스님트 (9인)

저는 젝스님트를 가장 많은 인원으로 해본 것이 6인인데, 9인이 돌리게 되니, 순식간에 소뿔을 모으는 분이 생기더라고요. 역시 젝스님트는 인원이 많아질수록 재미가 올라가는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소뿔을 안 모았는데, 후반 가면서 자잘하게 먹어서 그리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파티파티하니까요 ㅎㅎ

2.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 (8인)

그 다음으로 돌린 게임은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이하 가짜 예술가)였습니다. 오잉크 게임즈에서 나온 게임인데, 저는 특별히 6인 이상 게임 돌릴 일이 많지 않아 구입하지 않았던 게임입니다. 실제로 보니 역시 오잉크 게임이라 간편한데, 아이디어가 돋보이더라고요.

한붓그리기로 그림을 그리면서 진행하는데, 제시어를 너무 꼬아서 생각했는지 나름 결정적이라고 생각해서 펜을 그었는데, 다른 분들이 저를 스파이로 생각하셨더라고요 ㅎㅎ

3. 듀플릭 (10인)

가짜 예술가를 돌리던 중 라쿤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오오, 멋쟁이 라쿤님. 라쿤님이 가져오신 파티 게임 중에서 듀플릭을 했습니다. 텔레스트레이션을 예전에 사서 듀플릭 예판에는 참여하지 않았는데, 재밌게 했습니다. 텔레스트레이션은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데, 듀플릭은 어떤 그림을 그려도 상관이 없지만, 기준만 들어가면 되니 부담감이 덜했습니다. 단, 종이가 좀 빨리 없어지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ㅎㅎ. 첫 번째 제시되었던 그림은 파스타와 피리 부는 남자 였는데 재밌게 했습니다. 두 번째는 축구하는 소가 제시된 그림이었는데, 각자 다르게 표현한 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듀플릭 다음부터는 인원수 별로 나눠서 오딘을 위한 잔치, 아사라, 슈퍼 라이노를 플레이했습니다. 저는 아사라 쪽 테이블로 이동했습니다.

그 전에 성취감의 아이돌 박서진 님 사진을 보고 가시죠.

아, 아름다워...

여러분 서진님 팬하세요. 두 번 하세요.

모임이 빼빼로데이(11월 11일) 다음 날이라 키위님과 영준 님이 빼빼로를 선물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빼빼로를 준비해주신 두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키위님이 하나미코지에 관심을 갖고 계셔서 하나미코지를 챙겨갔는데, 못 오셔서 아쉬웠습니다 ㅎㅎ

4. 아사라 (4인)

서진님이 추천해주신 아사라를 플레이했습니다. 듣기 좋은 목소리로 룰 설명까지 해주시는 서진님 짱짱맨. 아사라는 칼리프의 명을 받아서 탑을 건설하는 게임입니다. 보드판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게임 시간으로 4년 동안 플레이하는데, 1년째에 가장 낮은 등급의 탑을 건설했던 것이 패착이었던 것 같네요 ㅎㅎ. 그래도 예쁜 탑을 쌓았으니 재밌게 플레이한 기억이 납니다.

사진 오른쪽 밑이 제 탑들 입니다. 나름 열심히 빛나는 창문을 설치했지만 ㅠㅠ

옆 테이블에서 플레이하셨던 오딘을 위한 잔치와 슈퍼 라이노 입니다. 오딘 테이블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싸움이 일어났던 것 같고, 슈퍼 라이노는 굉장히 흥겨운 나만 걸리지 않으면 된다! 라는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던 것 같네요. 다음에는 슈퍼 라이노를 해보고 싶어집니다.

5. 사무라이 (4인)

아사라를 하던 중 하군 님이 도착하셨습니다. 하군 님이 꽤 오래 기다리셨던 것 같네요. 하군 님을 포함해서 사무라이를 시작했습니다. 서진님이 성취감에서 언급하셨던 인생 게임 중 하나죠. 사실 사무라이를 굉장히 기대하고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얼마나 재밌길래 인생 게임이라고 하셨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전략 게임을 슬슬 모아볼까 생각중이었거든요. 서진님이 룰 설명을 해주시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컴포넌트가 정말 예뻤습니다. 불상과 벼, 탑...

사무라이는 하군 님의 마지막 수에 나머지 3명의 플레이어가 ㅠㅠ 하군 님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ㅎㅎ 저는 초반에 속(速) 토큰을 너무 많이, 한 곳에 사용해서 후반 가니 특별히 수를 쓸 수가 없었습니다. 사무라이 정말 재밌게 했네요. 구매 예정 목록에 넣어두었습니다.

6. 굿캅 배드캅 (8인)

사무라이를 마치고, 또 다른 테이블 쪽에서 하던 게임을 마친 인원이 합쳐서 굿캅 배드캅을 했습니다. 이 때 세영 님이 도착하셨던 것 같네요. 재밌는 블러핑 게임이었습니다. 정체 카드 3장을 받는데, 2장 받은 것이 자신의 소속팀(부패경찰 or 경찰)이고, 각 팀의 대장(에이전트, 킹핀)은 나머지 정체 카드에 관계없이 소속이 고정됩니다. 첫 번째 정체 카드 분배때 에이전트를 받아서 최대한 걸리지 않고, 상대편 킹핀을 찾았는데, 알고보니 제 맞은 편에 앉으셨던 세영님이 킹핀이었습니다 ㅎㅎ. 두 번째 플레이 때는 질라군님이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개척한다! 를 캐치프레이즈로 활약해주셨습니다. 정말 재밌는 게임이었네요. 두 게임 모두 먼저 제거되었던 라쿤님의 "왜 항상 내가 가장 먼저 제거당하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굿캅 배드캅이 끝나고, 오딘 쪽 테이블도 마무리가 되어서 저녁 먹으러 나간 분들이 일부 생겼고, 남은 사람들끼리 레지스탕스 아발론을 돌렸습니다. 레지스탕스 아발론도 재밌게 플레이했네요. 첫번째 때 어쌔신이 나와서 어리버리하게 있다가 모드레드 편이 승리했고, 두 번째 때는 오베론을 넣고 했는데, 제가 오베론이 걸렸습니다... 너무 말을 안 하고 있었더니 모드레드 편으로 금세 들통났는데, 투표를 잘해서 또 모드레드 편 승리...

7. 티켓투라이드 10주년 (4인)

라쿤님이 무겁게 들고 올라오신 티켓투라이드 10주년입니다. 예전에 보드게임페스타 때 처음 행복한바오밥 부스에서 플레이했던 것이 일반판 티켓투라이드 였는데, 티켓투라이드 10주년을 보니 일반판은 까맣게 잊어버릴 것 같았습니다. 정말 예쁘고, 크고 아름다웠습니다. 맵도 예쁘고, 기차도 예쁘고... 목적지 카드를 뽑았는데, 4개 중 각각 2개씩 루트가 비슷하고 하나가 달라서 일단 가까워보이는 것 위주로 완성시켰습니다. 티켓투라이드 할 때 세영님 표정이 가장 밝았던 것 같습니다. 앞서 했던 굿캅배드캅, 레지스탕스 아발론은 아무래도 블러핑류 게임이다보니 힘드셨던 것 같습니다. 1등은 라쿤님이었는데, 저 엄청난 검정색 기찻길을 보세요 ㅎㅎ. 저는 파란색 기차였는데, 처음 갖고 시작한 목적지 카드는 완수했는데, 중간에 목적지 카드를 한 장도 안 뽑아서... 게다가 중간에 주황색 카드를 모으느라 몇 턴을 날렸습니다 ㅠㅠ

티켓투라이드를 끝내니 시간대가 애매해져서 마지막으로 서진님이 추천해주신 팔라초를 시작했습니다. 서진님이 팔라초를 구매하신 이후에 경매 게임을 특별히 구매하지 않으신다고 해서 많이 기대하면서 룰 설명을 들었습니다. 팔라초 재밌더라고요. 룰도 간단하고, 집 올리면서 색깔 맞추려고 서로 경쟁하고, 1층은 -5점, 2층은 0점이니 1층 세울 것 같으면 과감하게 포기도 해야하고. 팔라초까지 끝내니, 귀가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 모임 참석이었는데, 반겨주셔서 너무나 감사했고, 재밌게 놀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진님 실제로 뵈어서 좋았고, 다른 성취감 패널 분들도 어서 빨리 뵙고 싶네요. 자주 모임에 참석해서 여러분들과 친해지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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