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2인플: 오딘을 위한 축제

깨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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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3 오후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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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무거운 게임을 같이 했습니다. 꽤 오랫동안 게임을 못했었거든요.

기다리고 기다려온 "오딘을 위한 축제" 였습니다.

아를도 재밌게 했었지만 선택지가 참 많았었는데, 오딘은 정말 많네요.

저야 룰북을 여러번 정독해서 대략의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아내는 정말 초반에 뭐부터 해야할지 막막하다 했습니다.

점수를 얻기 위한 전략이 참 다양하네요.

자신의 땅을 채우는 건 기본이고 가축을 키우던지, 탐험으로 신대륙을 개척하던지, 집을 확장해서 풍족한 식량을 확보하던지, 약탈로 전리품을 챙길 수 있습니다.

둘 다 탐험은 꿈도 못꾸고 고향 마을 발전시키기에도 급급했습니다. 아내는 가축 수를 불리는 전략을 저는 약탈을 주 점수 루트로 정했습니다. 아내는 우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식량 수급을 이뤘지만 저는 사냥으로 보릿고개 (라운드마다 수확을 못하는 때가 있습니다.)를 겨우겨우 넘겼네요... 고래라도 잡는 달에는 그나마 풍족하게 보냈지만요.

결국 전 전리품과 약탈품으로 고향을 채웠습니다. 언제 채우나 했던 땅을 거의 꽉 채울 수 있었네요.

아내는 빈 칸이 너무 많아서 감점이 엄청 많았네요. 조금 있다가 다시 해보자고 합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네요.

저에게는 최고의 게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바이킹의 삶이라는 테마를 아기자기하게 표현한게 정말 재밌었어요. 먹여살리려고 마지막 바이킹으로 사냥할 때 주사위가 쫄깃하네요.

주사위의 운이 게임을 너무 좌우하지 않게 실패시에도 약간의 보상이 있으며, 주사위 값을 보충해주는 도구들도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 채운 후에 감상하는 시각적인 맛도 있습니다.

첫 게임이라 꼬박 2시간이 걸렸는데, 가볍지않은 게이머즈 게임이기에 어쩔 수 없어보이네요.

장점:

1. 다양한 선택지로 여러 전략 사용이 가능

2. 역시 아이템이 다양해 모으는 재미

3. 우베 작가 게임들의 특징을 한 게임 안에 총망라

4. 잘 표현된 바이킹의 테마 (부록으로 각 아이템과 역사적 배경들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음)

5.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컴포의 품질과 볼륨

단점:

1. 떨어지는 접근성 (알아야 할 부분이 많아 초반에 막막함)

2. 긴 플레이 타임

3. 스노우볼링으로 일발역전이 어려움

첫 느낌은 ★★★★ 입니다.

그리고...

케이스는 좋은 고양이 침대였습니다. 게임하는 내내 숙면을 취하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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