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우봉고 3D - 리뷰 Revisited

너굴너굴

5,776

2016-11-8 오후 5:32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3

발매년도 : 2009년

게임 타입 : 퍼즐, 순발력, 실시간

플레이 타임 : 40분

플레이 인원 : 2 ~ 4인

=====

시작하며

=====

지금까지 리코쳇 로봇이 퍼즐 게임계의 패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봉고 3D가 리코쳇 로봇의 턱 밑까지 추격해왔네요. 우봉고 3D에 대해 알아보지요!

=====

규칙

=====

우봉고 3D는 다양한 도형을 이용하여 개인보드 위 빈공간을 채워야 하는 퍼즐 게임입니다.

게임은 총 9 라운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플레이어는 라운드마다 똑같은 동물무늬를 가진 개인보드를 하나씩 나눠 받습니다. 개인보드는 양면이기 때문에 쉬운 버전(3개 조각), 어려운 버전(4조각)을 선택하여 풀 수 있습니다.

개인보드엔 10개의 퍼즐 조각 세트가 그려져 있으며 각각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한 플레이어가 주사위를 굴려 이번 라운드에 풀어야 할 퍼즐을 결정하면 해당 퍼즐에 필요한 블럭 세트를 자기 앞에 가져오면 됩니다. 모두 블럭을 준비하고나면 약 90초 안에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풀어내면 되죠.

이렇게 빈틈없이 정확하게 2층으로 만들어 정답을 맞춘 플레이어는 순위에 따라 보석을 획득하게 됩니다.

1등은 파란색(3점) 가치의 보석과 무작위 보석을 하나 얻게 되며,

2등은 황색(1점) 가치의 보석과 무작위 보석을 하나 얻습니다.

3등은 무작위 보석 하나만 얻을 수 있으며,

4등 및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 사람은 아무 것도 획득하지 못합니다.

모두가 문제를 맞추지 못했을 때 등 일부 예외 규칙이 있긴 합니다만 이정도만 알아도 우봉고 3D가 어떤 게임인진 감이 올거예요.

=====

감상

=====

저는 퍼즐 게임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출퇴근 시간에 늘 네모네모 로직, 가로세로 퍼즐, 스도쿠 같은걸 짬짬히 풀 때도 많아요. 퍼즐을 다 풀었을 때의 쾌감이 정말 기분 좋거든요. 이런 취향 때문인지 닥터 유레카, 블로커스 및 퍼즐에 가까운 추상전략 게임들은 언제나 제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 수많은 블록퍼즐 게임 중 삼대장을 고르라 한다면 리코쳇 로봇, 라보카, 그리고 우봉고 3D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우봉고 3D는 가장 마지막으로 접한 게임인데도 리코쳇 로봇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너무 좋아해요. 패왕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그러나 이렇게 좋아하는 게임일지라도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지요. 우봉고 3D의 장점을 몇 가지 짚어본 뒤 단점으로 넘어가 봅시다.

1. 분노에서 오는 카타르시스

우봉고 3D를 하면 진심으로 짜증이 납니다. 들어맞지 않는 블럭들을 이리저리 끼우고 있다보면 “정답이 있긴 한가? 블럭을 제대로 가져오긴 했나? 내가 멍청한건가?”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리 속을 맴돌죠. 속절없이 시간은 흐르는데 계속 1~2칸이 맞지 않으면 블럭을 냅다 집어던지고 싶을 정도로 머리에서 펄펄 김이 납니다.

그러나 정답을 맞추는 그 순간. 굉장한 쾌감이 찾아옵니다.

점수 따윈 상관없어요. 게임 내내 주어지는 높은 스트레스 때문에 퍼즐 하나하나를 풀어갈 때마다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정말 엄청납니다. 1등으로 풀었을 때 박수를 짝! 치며 “풀었다아아~ 우봉고!!!!”하고 외칠 때의 기쁨, 콧노래를 부르며 친구가 끙끙대는 모습을 바라볼 때의 승리감, 여분의 시간동안 다른 문제도 풀어보는 여유,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며 샘솟는 자신감까지. 퍼즐을 풀며 받았던 고뇌와 괴로움이 기쁨, 승리감, 자신감으로 두 배, 세 배 증폭되어 돌아옵니다. 이러한 짜릿한 감각 때문에 우봉고 3D는 마약에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틈만나면 자꾸만 우봉고 3D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죠.

2. 다른 우봉고 시리즈를 죽이다.

우봉고 시리즈는 버전마다 나름의 목적과 난이도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정말 퍼즐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처음부터 우봉고 3D 로 뛰어드셔도 괜찮다고 봅니다. 저 역시 우봉고 기본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3D를 구한 이후로 단 한번도 기본판을 플레이 하지 않았습니다. 3D를 하고나서부터 기본판은 너무 쉽고 지루하다고 느꼈거든요. 그 정도로 우봉고 3D는 제 콜렉션 속에서 입체 퍼즐게임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 하나 때문에 모든 우봉고 시리즈에 관심을 뚝 끊어버렸습니다.

3. 훌륭한 콤포넌트와 세심한 배려

우봉고 3D의 블럭은 상당한 무게를 자랑합니다. 이런걸 이마에 맞으면 혹이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이러한 묵직한 중량감은 게임 내내 퍼즐을 푸는데 여러가지로 도움이 됩니다. 특히 블럭을 입체적으로 쌓아가며 퍼즐을 풀어야 하는 게임 특성상, 블럭이 너무 가벼우면 ‘톡’ 치는 것만으로도 풀고 있던 퍼즐을 망칠 수 있거든요. 이러한 묵직함은 그러한 문제점을 깡그리 날려버립니다.

또한 우봉고 3D는 답안지를 동봉하였습니다. 꽤나 섬세하면서도 배려심이 있다고 느꼈던 점인데요. 만약 정말로 답을 모르겠다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깔끔한 이미지로 답안을 정리 해두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완성 블럭을 살짝 옆으로 빼서 블럭들이 전체적인 위치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특히나 좋았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기로 문제를 푸느라 답안을 안보려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모두 함께 답안을 찾아보는 일은 아주 드물죠. 그러나 잘 안쓰이더라도 혹시 모를 플레이어들을 위해 이렇게 답안지를 마련해주는 배려심은 참 좋았습니다. 답안지가 있어야 할 정도로 어려운 퍼즐이라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네요.

자, 칭찬하라면 끝도 없을테니 이쯤하고 우봉고 3D의 단점을 이야기 해보죠.

1. 어마어마한 가격

우봉고 3D는 상당히 비쌉니다. 캐나다 달러로 약 80달러(한화로 약 7만원 돈)에 가까운 가격을 자랑하죠. 거기에 우봉고 3D의 부피 및 무게에 따른 운송비까지 생각하면 8만원에서 9만원까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최근 보드게임 가격을 생각해보면 "의외로 괜찮은데" 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네요).

이 정도면 간단한 카드 게임을 4~5개 정도 사거나 두고두고 돌릴 수 있는 유명한 보드게임을 2개 정도 살 수 있는 가격이기도 하지요. 스스로가 정말로 퍼즐게임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보세요. 스스로도 퍼즐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주변에 퍼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마저 없다면, 이 게임은 그저 8~9만원짜리 3차원 퍼즐 교구나 다름 없습니다.

2. 내다버린 휴대성

이 게임의 무게와 부피는 어마어마합니다. 웬만한 보드게임 2~3개를 합친 것만큼 무거운데다 박스 또한 높고 뚱뚱하지요. 이렇다보니 차량으로 이동한다던가 무언가 게임을 나를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게임을 들고 모임을 찾아 다니는건 정말 피곤한 일이 될거예요. 사람이 자주 모이는 곳에 비치해두고 그때 그때 꺼내서 하는게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모임에 가져가야 한다면 내용물만 빼서 따로 들고 다니는게 좋을 겁니다.

가격과 부피 외엔 딱히 불평 불만을 할 만한게 없을 정도로 입체퍼즐계의 정점에 있는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퍼즐 게임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 게임은 영구소장 할 생각이예요. 3조각이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4조각도 어느정도 능숙하게 풀게 된 지금, 개인적으로는 5조각까지 사용해야 하는 우봉고 3D Extreme 같은게 나오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언젠가 그 날이 오겠지요?

원문:: www.raccooncave.com/ubongo-3d/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너굴너굴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