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트룬 앤 택시스 - 리뷰 Revisited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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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6 오후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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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년도 : 2006년

게임 타입 : 핸드관리 게임, 길연결 게임, 드래프팅 게임, 셋콜렉션 게임

플레이 타임 : 60분

플레이 인원 : 2~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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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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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투라이드 USA, 유럽, 아시아, 네덜란드, 인도, 아프리카, 노르딕 컨트리, 마르클린 등등… 엄청난 라인업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푸에르코 리코의 디자이너 부부가 만든 트룬 앤 탁시스 라는 게임이지요. 오늘은 트룬 앤 택시스를 리뷰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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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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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룬 앤 택시스에서 여러분은 우체국망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매 턴마다 도시카드를 한장 가져오고 자신의 앞에 도시카드를 한 장 내려놓은 뒤, 카드를 사용하여 우체국을 건설 여부를 결정하길 반복합니다.

매 턴마다 한장씩 내려놓는 우체국 증축 계획은 대단히 중요하고 꼼꼼하게 관리 되어야 합니다. 한번 도시를 추가하기 시작하면 가장 좌측 또는 우측에만 인접한 도시를 추가할 수 있는데, 만약 핸드가 꼬여버려 인접한 도시 카드를 내려놓을 수 없으면 우체국 설치 계획이 모두 무산되고(!) 처음부터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플레이어들은 여기에서 멈추고 우체국을 건설할지 아니면 조금 더 길게 건설할지 타이밍을 정확하게 잴 수 있어야 하죠.

보드 위에 우체국을 설치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체국을 설치할 때 한 지역을 골라 해당하는 모든 도시에 우체국을 설치할지, 아니면 우체국 설치 계획에 포함된 모든 지역에 설치하되 지역별로 하나씩만 건설할지 결정해야 하죠.

이런 결정이 중요한 이유는 보너스 타일 때문입니다. 특정 지역을 모두 채우거나, 모든 지역에 우체국을 최소 하나씩 짓거나, 한번에 5개 이상의 건물을 짓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승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먼저 성공할 수록 높은 점수를 받기 때문에 상당한 경쟁이 벌어지게 됩니다.

게임에서는 4명의 동료가 여러분을 전폭 지원합니다. 매 턴마다 하나의 능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우체국 설계시 카드를 두 장을 내려놓거나, 카드를 가져올 때 2장을 가져오거나, 보드 위에 놓인 도시 카드를 모두 버리고 새로 설치하거나, 마차 카드를 얻을 때 난이도를 낮춰주는 등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 되어있죠.

누군가 자신이 소유한 우체국을 모두 설치하거나 가장 높은 Carriage 를 완성하게 되면 게임이 종료 됩니다. 그리고 승점이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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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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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룬 앤 택시스는 티켓 투 라이드와 비슷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른 색채를 띄고 있습니다. 두 게임 모두 “도시 or 우체국을 연결하는 게임이야” 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거기에 도달하는 과정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지요.

1. 조심스러운 우체국 건설 과정

제가 티켓 투 라이드보다 트룬 앤 택시스를 더욱 좋아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매 턴마다 카드를 한 장 가져오고 도시를 한 장 설치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긴장감이 참 좋습니다. 욕심을 덜 부리면 우체국을 설치하는 속도가 늦어지고, 욕심을 너무 부리면 도시를 설치하지 못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페널티를 안게 되죠. 손 안에 들고 있는 카드 & 보드 위에 깔려진 카드를 보며 언제 욕심을 절제하고 우체국 건설해야 하는지 그 타이밍을 보는 부분이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티켓투라이드의 쫄깃한 긴장감이 ‘내가 가는 길을 막지마’에서 온다면 트룬 앤 택시스에서 오는 긴장감은 ‘다른 사람보다 빠르되 카드가 꼬이면 안돼’ 에서 온다고 볼 수 있겠네요.

2. 다채로운 특수능력

4명의 특수능력은 게임을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도시를 두 장이나 설치하게 해주는 Postal Carrier 는 남들보다 앞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며, 카드를 두 장이나 뽑게 해주는 Postmaster 는 핸드가 꼬이지 않도록 안전한 운영을 도와줍니다.

Administrator 는 보드위에 놓인 도시 카드를 전부 갈아버림으로써 남들이 원하는 카드를 없애거나 내가 원하는 카드가 나오도록 기회를 주죠. Cartwright은 게임 종료 조건 중 하나인 Carriage 를 더 빨리 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압박을 줄 때 아주 좋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능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어야 매끄러운 게임 운영을 할 수 있습니다. 특수능력이 없었다면 트룬 앤 택시스는 상당히 밋밋한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3. 치열한 승점싸움

위에서 설명했지만 게임 내에서 승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지역 공략, 보드 공략, 우체국 설치 갯수 공략 등등 다양하죠. 그러나 ‘설계한 카드 중 한 지역 내의 모든 도시 혹은 지나가는 모든 지역마다 도시 한 개’만 우체국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승점 조건을 만족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하나의 승점 타일을 위해 여러차례 작업을 해야하는데, 이러한 특성 때문에 누군가 앞서는 듯 하다가도 순식간에 선점 당하는 일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티켓 투 라이드에서는 상대방의 목적지 및 기차를 놓는 의도가 모두 비공개지만, 트룬 앤 택시스에선 모두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들의 의도가 보입니다. 그렇기에 한걸음 더 빨리 우체국을 짓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죠.

여러가지로 재밌는 요소가 참 많은 게임이지만 부담스러운 단점을 한가지 언급하고 싶습니다.

1. 지나치게 강한 페널티

트룬 앤 택시스에서 우체국을 짓다가 실패하게 되면 해당 계획을 모두 갈아엎어야 합니다. 안 그래도 승점을 싸움 치열한 게임인데 이렇게 한번 망하면 상당히 치명적입니다. 4개짜리 경로를 말아먹었다고 하더라도 최소 2턴에서 4턴을 날려먹은 셈이니까요.

물론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만 않으면 우체국 설치를 하다가 망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치명적인 실수는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익숙하지 않은 독일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죠. 도시 이름을 얼핏 보고 카드를 집어왔는데 전혀 엉뚱한 도시라면 ‘으악, 이상한 카드를 집어왔어!’ 하고 단말마를 외치며 비명회사하게 되거든요.

가족게임치고 상당히 강한 페널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지은 우체국 경로의 절반을 버리는 식으로 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해요. 어찌보면 이렇게 강한 페널티를 빌미로 ‘느리고 천천히, 그러나 빠르고 정확하게 지어!’ 하고 플레이어들을 채찍질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저는 티켓 투 라이드보다 트룬 앤 택시스를 조금 더 좋아합니다. 티켓 투 라이드는 미션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것을 해!’ 하고 제게 무엇을 해야할지 알려주지만, 트룬 앤 택시스는 바닥에 깔린 카드와 동료들이 주는 특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저만의 길을 개척해야 하거든요 전체적으로 내가 세운 계획과 판단이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느낍니다.

좀 더 빠르고 직관적이며 경쾌한 템포의 티켓 투 라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트룬 앤 택시스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할겁니다. 그러나 티켓 투 라이드가 심심하고 매 게임이 비슷하다고 느낀다면, 대신 트룬 앤 택시스를 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티켓 투 라이드의 엄청난 라인업과 유명세에 밀리긴 했지만, 전 입문자용 & 가족용 게임으로 정말 좋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원문 :: https://www.raccooncave.com/thurn-and-tax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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