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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는 정말 궁극의 18xx시리즈 게임일까
건일 쪽지보내기   | 조회수 1907 | 추천 2 | | 등록일 2016-11-02 05:22:10
내용 댓글 12

1889

1862: 레일웨이 매니아 인더 이스턴 카운티스

저는 몇달전에 18시리즈를 새로 접한 이후로, 지금까지도 꾸준히 18시리즈를 즐겨하는 플레이어입니다. 당연히 보드게임 모임에서는 18시리즈를 돌리자면서 사람들을 설득도 하고, 부탁도 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돌리고있는것 같네요. 그중에서도 저는 1889를 가장 많이 플레이 했습니다. 일단 디자인이 정말 깔끔하고 예쁘거든요. 그보다는 시간이 타 18시리즈의 절반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맵은 좁지만, 게임의 양상은 할때마다 항상 바뀝니다.
 
그러던 도중, 1862가 사실 궁극의 18xx이라는 얘기들이 자주 올라오고, 실제로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는걸 깨닫고는, 저도 언제한번 1862를 해봐야지 해봐야지 하던것이, 최근에 들어서야 겨우 2.5판을 돌렸네요.(첫번째 룰배울때는 시간때문에 도중에 게임을 접었습니다) 1862도 분명 재미있습니다. 단, 하면서 계속 느낀점이 '이건 내가 알고 즐기던 시스템들이 죄다 사라졌다'는거죠.
 

맵은 좁고, 길은 한번에 두개씩 깔고, 누군가가 주식을 팔아봐야 주가손해도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해보고 느낀것은, 결국 1862는 그냥 유로게임/전략게임같다는 것이었고, 이건 동의하시는분들이 어느정도 있더군요. 메커니즘이 전혀 다르긴 하지만, 약간 AOS느낌도 나더군요. 결국 '길을 잘 연결하고, 회사를 건실하게 운영해서, 더럽게 좁고 복잡한 길들을 뚫고 최고의 수익률을 받자!'는 게임인데, 결국 플레이어가 통제하는것도 그 수준에 머무릅니다. 길만 열심히 깔고, 역 제대로 박고, 수 틀리면 합병하고..
 

1862만의 기차시스템. 한 기차를 로컬,익스프레스,프라이트 셋 중 하나로 운행하게됩니다.
 
하나의 기차를 세가지중 하나로 선택한다는건 분명 전략의 폭을 넓혀주었습니다만, 과연 이게 18시리즈가 추구하는 요소일까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일단 기차의 종류가 많아진다는것 자체가 또하나의 잔룰이니까요. 18시리즈의 최대 장점이라고 한다면, 저는 '직관성'으로 꼽고 싶은데, 이 열차 시스템은 딱히 직관적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1862가 다른 18시리즈보다 압박감을 주냐면, 그건 또 아닙니다. 주식시스템이 완전 다르고, 주식라운드에 눈치를 볼 요소가 그렇게 많진 않거든요.
 

주식보유 상한선이 분명 존재하지만, 보통 그 제한양까지 게임이 끝날때까지도 못채우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물론 합병때문에 그런것도 있지만요.
 
1862는 폭탄이라는게 없습니다. 출자를 받아서 다른 플레이어들의 주식을 반으로 날려봐야, 대주주가 훨씬 손해가 크죠. 한 회사의 주식을 100% 다 들고있을수도있고, 반대로 주식을 다 팔아버려서 정부에 넘길수도 있습니다. 결국 어떤 주식을 들어야할지를 고민하는 요소가 훨씬 줄어든거죠. 그냥 자기주식 100%까지 다 줍거나, 아니면 50%만들어서 출범만 시키거나, 폭탄마냥 누군가가 내게 대주주를 넘겨도, 그거 다 팔아버리면 그만이니까요.
 

내가 운영하는 회사를 제외한 주식들은 한주씩만 들고있는 모습입니다. 저러면 폭탄을 맞을일이 없죠.
 
1889의 경우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주식라운드에 주식을 최대한 많이 사놓아야하지만, 그렇게 되면 왠만한 경우에는 '다른 회사의 주식'을 두 주 이상 살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나옵니다. 어떤 회사가 깡통회사가 되고, 어떤회사가 디젤트레인을 이용해서 배당/돈잔치를 할지 알수없는거죠. 그래서 1889의 주식라운드는 1862의 주식라운드와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운영이 훨씬 직관적으로 '깔끔'한것에 비해서, 더럽고 골치아픈건 이 주식라운드때죠.
 

결국 게임이 끝날때쯤, 각 회사들의 주가는 천차만별입니다.
 
물론 1862의 세팅이 랜덤이고, 나오는 회사도 랜덤이고, 회사를 합병할수도있는 시스템들은 정말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떤 위험요소없이 운영만을 위한 게임을 한다는 점에서(1862의 역 시스템은 엄청 잔혹한편입니다. 역을 미리 구입하고, 필요할때 공짜로 박으면 그만이거든요), AOS가 생각이 계속 나는거죠. 18시리즈가 아닌 다른 유로게임을 한다는 느낌도 들구요(제약이 많다는 의미에서). 하지만 이게 18시리즈의 본래의 재미를 다 살린거냐면, 전 아니라고 말하고싶네요.
 
물론 전 1862를 굉장히 못하는 편입니다. 어떻게 루트를 이어야 수익이 많이나고, 마지막에 중요한 루트가 무엇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은 제가 1862를 더 안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걸 다 안다고 제가 62를 89보다 좋아하게 될거냐면.. 그건 아닙니다. 전 애초에 AOS도 썩 좋아하는편은 아니거든요.
 
1830의 부제가 'RAILWAYS & ROBBER BARONS'인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이 게임 제작자는 기차게임만으로는 부족하다는걸 깨닫고, 저런 괴상하지만 '멋진' 주식시스템을 추가했겠죠. 거기에 회사가 돈이 없으면 대주주가 자기돈으로 매꿔넣어야 한다는점은(폭탄이라고하죠) 결국 모든 주식에대한 위험성을 항상 인지하고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들어줍니다. 거기서 운영을 강화하는대신 주식라운드의 긴장감을 빼버렸다는건.. 어떤 보드게임을 룰북에 의존하지 않고 '하우스룰'에 의존하는것 마냥 어색하게 다가오더군요.
 
사실 라인에 따라서 폭탄이 되는 시리즈와 안되는시리즈로 구분되어있기에, 1862만 유별난 별종인것은 아닙니다. 다만 주식의 긴장감을 대폭 하락시키고, 게임을 '길잇기 게임'쯤으로 만드는것에는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 여러분 1889를 합시다. 기회가 된다면 1830도 돌려보고 싶군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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