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카루바 리뷰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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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오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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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년도 : 2015년

게임 타입 : 동시액션게임, 타일놓기게임, 빙고게임

플레이 타임 : 40 – 50분

플레이 인원 : 2 – 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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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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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J 후보로 뽑힌 멋진 빙고게임 – 카루바를 함께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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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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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바에서 각 플레이어는 4명의 탐험가를 색이 일치하는 사원에 보냄과 동시에 최대한 많은 보석을 주워야 합니다.

모든 플레이어들은 1번부터 36번까지 타일을 나눠받습니다. 이 타일은 뒷면의 색상만 다를 뿐 모두 똑같은 숫자 / 똑같은 모양 / 똑같은 보석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돌아가며 기물을 하나 골라 개인보드 외곽에 기물을 배치합니다. 나머지 플레이어들도 똑같은 기물을 집어 똑같은 위치에 배치합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플레이어는 똑같은 타일과 똑같이 세팅된 개인보드를 가지고 게임을 진행하게 되죠.

준비가 완료되면 탐험대장을 한명 고릅니다. 이 플레이어는 자신이 가진 길 타일을 뒤집어 놓은 뒤 무작위로 섞습니다. 그리고 타일을 하나씩 뽑아가며 번호를 외치고 나머지 플레이어는 자신이 가진 타일에서 해당되는 번호를 골라 사용합니다. 물론 탐험대장도 자신이 뽑은 타일을 사용합니다.

타일을 사용하는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개인 보드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길을 잇는 방법과 해당 타일을 폐기함으로써 테두리에 이어진 길의 수 만큼 탐험가 하나를 전진시킬 수 있습니다.

개인 보드 위에 타일을 올려놓을 땐 언제나 숫자가 정방향이 되도록 배치해야 하며, 보석이 그려진 타일이라면 설치 직후 해당하는 보석을 자원더미에서 가져와 올려놓습니다.

타일을 폐기함으로써 탐험가를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면, 한 탐험가를 원하는 칸만큼(단 최대 타일에 그려진 길 갯수만큼) 이동 시키되 다른 탐험가가 있는 지점에 멈추어 서거나 그 탐험가를 뛰어 넘을 수는 없습니다. 만약 멈춘 지점에 보석이 있다면 해당 보석을 입수할 수 있습니다.

만약 특정 색의 탐험가가 동일한 색상의 사원에 도달했다면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5점부터 점차 낮아지는 이 보너스를 얻는 것도 게임에서 승리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약 여러명이 동시에 같은 색상의 탐험가를 도착시켰다면, 보너스 타일을 나눠가진 뒤 모자란 점수 만큼 보석을 대신 가져올 수 있습니다.

누군가 모든 탐험가를 사원으로 보냈거나 36번째 타일이 사용되면 게임은 즉시 종료되고 황금 보석(2점) + 투명 보석(1점) + 각종 사원 보너스 타일을 합쳐서 가장 높은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다양한 룰이 들어가 있을 뿐 기본 골자는 5개의 선을 먼저 완성시켜야 하는 빙고와 같은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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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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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훌륭한 가족게임이라는 평을 받으며 SDJ 상을 손에 쥔 카루바 입니다.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호평과 더불어 칭찬 가득한 리뷰와 후기로 인해 구매욕을 자극 받았던 게임이기도 하죠. 충분히 즐겨본 결과 예쁜 콤포넌트, 가르치기 쉬운 규칙, 그러나 거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선택지와 고민거리들. 충분히 SDJ를 받을만큼 괜찮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자! 뛰어난 게임의 품질은 사진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으실테니 바로 게임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보죠.

저는 이런 빙고류의 보드게임을 두 가지 알고 있습니다. 바로 아우구스투스와 테이크 잇 이지! 이죠. 그 중에 저는 테이크 잇 이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루바를 구입할 당시에 가장 초점을 맞추었던 것은 “35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테이크 잇 이지!를 제칠만큼의 재미가 있는가?” 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둘을 비교하는 식으로 여러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테마는 아주 흡족스러울 정도로 카루바 쪽이 뛰어납니다. 아무 의미도 없는 파이프를 연결하는 테이크 잇 이지!보다 사원을 찾아가며 보석을 주워먹는 카루바 쪽이 더 흥미를 끌 수 밖에 없죠. 거기에 타일에 그려진 섬세한 새, 나무, 꽃과 같은 녹색 빛깔의 일러스트들도 ‘정글을 헤치며 돌아다니는 구나’ 하는 느낌을 충분히 전달 해줍니다. 게다가 사이버 펑크, SF, 판타지 같은 호불호가 갈리는 테마가 아닌, 누구나 흔히 떠올릴 수 있는 테마를 선택함으로써 남녀노소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타일을 사용한다는 면에서도 카루바 쪽이 더욱 더 깊은 고민거리를 줍니다. 다양한 것을 동시에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죠. 카루바에선 두 가지 경쟁이 벌어집니다. 보석을 최대한 많이 주워야함과 동시에 최대한 빨리 사원에 도착해야 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타일을 하나 놓더라도 사방팔방에 흩어진 탐험가들과 사원을 가능한 모두 이어지도록 길을 만들어야 하며, 타일을 배치하기 전에 이 타일을 포기하고 탐험가들을 이동시키는게 더 나은 선택지는 아닌지 생각해야 하죠. 물론 탐험가끼리 서로 길을 막지 않도록 순서까지 고려해야 하는건 덤입니다.

또한 테이크 잇 이지!는 첫번째 타일을 놓을 때 총 19개의 선택지를 가지고 있지만 카루바는 약 두 배에 달하는 36개의 선택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빙고류의 게임은 선택지가 다양하고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수록 재미있는 법이지요.

물론 이렇게 타일이 다양한 점 때문에 오히려 불편한 면이 있긴 합니다. 해당하는 번호를 찾기가 여간 귀찮은게 아니예요. 물론 게임이 진행될 수록 타일이 줄어들기 때문에 점점 타일을 뒤적이는 시간이 줄어들긴 합니다.

당연하지만 게임을 시작할 때 1~36번의 타일을 순서대로 배치해놓고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타일도 금방 찾을 수 있는데다 어떤 타일이 남아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권장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36개의 타일을 순서대로 배열하는 과정 자체가 세팅 시간을 상당히 잡아먹는 느낌을 받습니다. 모두가 “음… 32번이 어딨지… 아 여깄다. 그리고 20번은 어딨지…” 이러면서 자신의 타일을 늘어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 시간이면 카루바를 1/3 쯤 플레이 했겠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 자체가 상당히 괜찮기 때문에 큰 단점으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인터액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카루바에 ‘인터액션’이 존재한다는 주제를 가지고 지금도 온라인에서 상당히 말이 많은데요. ‘자기 보드에 타일 놓고 기물 놓고 이동하는 게임인데 인터액션이 있냐’ 는 주장과 ‘서로 무엇을 하는지 봐야 하기 때문에 인터액션이 있다’는 주장이 대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카루바에 인터액션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테이크 잇 이지!에는 인터액션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어떻게 파이프를 연결하는가는 제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저 최선을 다해 점수를 낼 뿐이죠. 개개인이 완전 독립적인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카루바엔 ‘먼저 사원에 도달하는 사람이 보너스 타일을 가져간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누가 사원을 향해 달려가는지, 누가 보석만 줍고 다니느라 뒤쳐져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나는 어느 타이밍에 사원으로 들어갈지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상대방의 행동이 제 결정에 영향을 주는 간접적인 인터액션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 ‘인터액션’이 제게는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분명 동시액션 게임인데 동시액션이 아닌 듯한 인상을 주더군요.

타일을 찾은 플레이어가 액션을 취하지 않고 남이 무엇을 하는지 빤히 쳐다보다가 그제서야 자신의 타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누군가 사원에 도착하려 한다면 자신도 타일을 버려서 탐험가를 사원에 동시에 도착시키거나, 상대방이 탐험가를 움직였는데도 아직 여유가 있다면 근처의 보석을 주우며 점수를 조금 더 뽑아내거나, 아예 경쟁에서 밀리는 것 같으면 포기하고 보석만 주워먹는 식으로요. 이렇게 약간의 시간차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동시액션’을 자신의 결정을 내리는데 이용하는 경우가 있었죠. 이것이 반칙인 것은 아니지만 ‘동시 액션’의 의미가 조금 퇴색되지 않나 싶습니다.

플레이어에게 가림막을 주어 서로 영향을 줄 수 없도록 정보를 차단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조금 번거로워진다는 단점은 있겠군요. 이런 점에서는 완벽하게 자신의 판단과 감으로 게임을 운영해야 하는 테이크 잇 이지!가 좀 더 낫게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잘 만든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테이크 잇 이지!를 대체할 만한 게임은 아닌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카루바가 테이크 잇 이지!보다 좀 더 발전 되었다고 느껴지지만, 테이크 잇 이지! 에 있는 다양한 고급 규칙에서 나오는 강한 압박감은 카루바에 없거든요. 나중에 테이크 잇 이지! 리뷰에서도 몇 가지 언급하겠지만 쉬운 세팅 / 플레이 인원 / 플레이 타임 / 전략 등 테이크 잇 이지!가 좀 더 나은 측면도 많이 보입니다.

테이크 잇 이지!를 대체할 수 없다고 해서 카루바가 재미면에서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결정적으로 빙고라는 골자는 똑같기 때문에 테이크 잇 이지!를 하며 카루바를 떠올린다던가, 카루바를 하며 테이크 잇 이지!를 떠올리는건 어찌할 수가 없네요. 둘 다 자기만의 매력이 있어 하나를 포기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좋은 게임 입니다. SDJ 후보로 뽑힌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짧은 시간 동안 여러번 즐기고 싶다면 테이크 잇 이지를. 누군가에게 빙고류의 게임을 추천해야 한다면 저는 주저 않고 카루바를 먼저 선택할 것 같습니다.

원문 : https://www.raccooncave.com/karu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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